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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15 00:35
사실 기마 유목 민족이라기 보다는 북방 유목 민족이라는게 맞는 말이겠죠. 빙하기가 끝난것이 고작 1만년 전이고.. 기마민족이 출현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한국민족의 기본적 루트 자체가 북방인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유전자로도 외모로도.. 문화로도 쉽게 알수 있는 일이죠. 남방계통인 漢족과는 종자가 다릅니다요.
단일민족 신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요즘 많이 눈에 띄지만, 한국인이 단일민족인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민족의 구성단계에 여러 종족의 융합이 있었다 하더라도, 오늘날의 한국인은 명백한 단일민족입니다.
03/11/15 00:40
원래 식민지시대 일본 사학자들은 한국인을 중국에서 건너온 倭人이라고 생각했죠. 고대에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에 倭人들이 살았고, 왜인의 나라인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으니 너희 조선의 주류는 남중국계 왜인이라는 논리죠. 요즘 중국측에서 고구려 역사를 한국에서 분리하려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이런 역사관에 기초한 것입니다. 고대의 韓은 고구려(북방계)와는 관계없는 한반도 원주민이거나, 倭人이라는 겁니다. 이러한 논리는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학과 유전학의 발달로 인해 논리적으로 그 근거를 거의 상실했지만, 역사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반동성으로 인해서 아직도 일본과 중국 심지어는 한국측의 학자들까지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죠. 참 통탄스러운 일입니다.
03/11/15 00:45
알타이 어족이라는 개념이 생긴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열도의 야요이인들이 중국인(倭人)이라는 것도 현재까지 거의 정설로 여겨지지만, 도쿄에서 야요이인이 발견된 것이 오늘날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겁니다. 그만큼 역사(역사학자)는 보수적이고 반동적인 것입니다.
어쨌든 단일민족신화를 과거 정치인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주입한 것이 맞긴 하지만, 그것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주장이 우리와 다른것에 크게 놀랄 필요도 없습니다.
03/11/15 00:53
헛소리만 주절거린 감이 있는데.. 본문에 대해서 말하자면
한국인의 조상은 분명히 유목생활에서 벗어난지 아주 오래되었을 겁니다. 고구려, 부여, 백제, 고조선, 삼한.. 모두 농경과 상업국가였죠. 알타이 어족과 비교적 친연관계가 떨어지는 한국어의 특성으로 볼때, 한국인은 최초의 단계에 알타이 원 어족에서 분리된 민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어떤 계기로 빙하기 동안 바이칼 호 인근에서 지내던 종족중 한 종족이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게 바로 우리 조상들입니다. 그리고 투르크, 퉁그스, 몽골이 차례로 분화되기 시작했을 겁니다. 신석기 시대가 끝나갈 무렵 우리 조상들의 일부가 다시 열도로 건너가서 죠몽인들을 몰아내고 야요이 문명을 일으킵니다. 언어학자들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분리를 최소한 4000년 이전의 일로 보고있고.. 대충 얼추 맞아 들어갑니다.
03/11/15 02:06
Necrosant님의 민족생성에 대한 말씀은 맞는 것 같네요. 민족이란 것이 혈통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에서 같은 문화나 지역같은 동질성에 근거하여 생긴다는 원리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물탄푹설님의 말씀은 단일민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북방유목민족의 후예라고 하는 주장에 관한 것이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단일민족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우리가 북방유목민족의 후예라는 주장은 물탄푹설님의 말씀대로 사실은 억지가 있는 것이죠. 더욱이 큰 문제는 북방유목민족설을 근거로 해서 환단고기같은 이상한 책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우리의 예전 땅은 동북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는 둥, 어이없는 주장들도 나온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그랬다고 해서 어쩌자는 것인지, 다시 뺏기라도 하자는 건지, 한심할 뿐입니다. 그런데 Necrosant님, 왜 역사(역사학자)가 보수적이고 반동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궁금하군요.
03/11/15 02:28
물탄푹설님께서 약간 오해하고 계신가 아닌가 싶은데요... 소위 '북방유목민족'은-Necrosant님께서도 말씀하고 계신-부여 이전 시대를 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2천년 전 일입니다. 고구려나 신라는 기껏해야 천칠팔백년 전 얘기죠. 고구려가 중앙집권국가의 틀을 제대로 잡은 17대 소수림왕이 372년이니 말입니다. 따라서 '고구려를 뚫고 어떻게 신라까지 내려왔냐'라는 말씀 자체가 조금 이상하게 보입니다만;; 북방유목민족설 자체가 선사시대에 가까운 때에 대한 얘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삼국시대와는 시대가 다르지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저는 환단고기는 솔직히 못 믿겠습니다-_-; 뭐 니혼쇼키처럼 대놓고 억지부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작일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규원사화'는 믿고 있습니다.
03/11/15 11:24
제가 알기로는기마민족설은 식민사관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동아전선과 맞물려 그 것의 근거로기마민족설이 나왔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하다고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잠깐 necrosant님의 말에서 잠깐 보태어 이야기 하자만 우리 말을 우랄알타이어라고 할때와 알타이어족이라고 할때로 나누어 본다면 알타이어족이라 하면 일본어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우랄알타이어족이라고 할때 일본어가 들어가고 가장 나중 분화되지요. 그리고 한국어는 가장 먼저 분화되어 나옵니다. 그 시기는 배운지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는군요. 아마necrosant님의 말보다는 조금 더 오래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그리고 요즘 어족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우리 말을 우랄알타이어나 알타이어족으로 보기에는 한국어와 알타이어족과의 차이가 많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추세는 알타이어족에 속하지 않거나 가장 먼저 분화되어 나온 말로 보고 있습니다. 잠깐 보탠 이야기였습니다. 위의 내용과의 관련은 전혀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군요. 죄송합니다.
03/11/15 14:15
민족이란 개념을 규정하는데서 지금 주되게 인정받는것은 민족을 "핏줄과 언어, 영토와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생활단위이자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 으로 규정하는것입니다.
여기서 핏줄과 언어에 결정적인 의미를 두고 있고요.. 가끔씩 나타나는 "민족은 핏줄보다는 문화나 지역에 더 근거한다"라는 주장은 요새는 거의다 식민사관이나 어용학자들의 그릇된학설이라고 해서 사라지는 분위기죠
03/11/15 16:47
알타이 어족 자체가 연관관계에서 다른 어족들보다 불명확한 면이 많습니다. 가령 인도-유럽 어족이나 漢-서장 어족의 경우에는 각각의 언어들이 명백한 공통조어체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알타이 어족은 그렇지 않죠. 일본어와 한국어의 관계는 사실 독일어와 영어의 관계보다 훨씬 느슨합니다. 알타이 어족 자체가 초원의 길을 따라 넓게 퍼져있는 관계로 오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많은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어는 고대 한국어(?)에 죠몽어의 어휘들이 섞여 이루어진 언어입니다. 한국어도 원 알타이어에서 한반도 원주민들의 언어가 섞여서 이루어진 것일 겝니다. 그래도 그 뿌리 자체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죠.
03/11/15 16:49
한국어와 일본어를 알타이 어족에 포함시키느냐. 포함시키지 않느냐는 문제는 그리 큰 이슈가 되지 못합니다. 단순히 학술적 구분점의 차이일 뿐.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명백한 관계가 있지만, 그 관계가 약간은 모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혼란일 뿐입니다. 일본어가 알타이 어족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알타이 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03/11/15 16:53
몽골반점, 홋꺼풀의 눈, 넓직한 얼굴.. 모두 북방계 인종의 특징입니다. 오늘날은 식생활의 변화로 이러한 특징이 사라지고 있긴 합니다만.. 한국인의 뿌리가 북방계통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바로 이러한 인류학적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역사학적인 연구는 훨씬 이전부터 이루어져 왔습니다. 역사학이 반동적인 학문이라는 것은.. 일단 단정되어진 역사적 가설은 그것을 반증하는 무수한 증거들이 나타나도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韓(고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삼한)이 중국남부에서 건너온 倭人들이고, 야요이인들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물론 오늘날 한국인의 직접적 조상도 이들이라고 믿습니다.
03/11/16 02:01
맛있는빵님, 민족을 핏줄과 언어, 영토와 문화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생활단위이자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으로 규정한다는 말씀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핏줄에 결정적인 의미를 둔다고 하는 것은 잘못 생각하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그 민족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지만, 핏줄은 그렇지 못합니다. 혈통상으로 완전히 단일한 민족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좀 더 생각한다면 '역사적으로 형성된'이라는 말과 '핏줄에 민족의 근거를 찾는다'고 하는 말은 서로 모순되는 것입니다. 요즘 민족이 핏줄보다는 문화나 지역에 더 근거한다고 하는 말이 식민사학의 학설이라는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제가 말을 잘못 한 점이 크지만, 그 이론의 시작이 식민사관이 아니었을 뿐더러, 식민사관이나 어용학자들에 의해서만 쓰인다는 근거도 찾기 힘듭니다.
맛있는빵님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지만, 요즘 우리는 어떤 잘못된 역사관을 대했을 때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관을 대할 때 식민사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합니다. 그것이 식민사관이 아닌 경우에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저도 식민사관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 할 말은 없지만, 그 언급자체도 어느정도는 강박에 의한 반동으로 나오는 부분도 많다고 봅니다. 저희가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지 모르지만, 너무 날카로운 것도 독이 되는 법이니까요. 거기다가 민족이란 개념 자체가 포괄적이고 논란의 여지를 많이 만드는 것이란 것도 일조하구요. 그리고 Necrosant님, 일단 단정되어진 역사적 가설이 다른 증거들에 의해서도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그 증거에 의한 추리도 역시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에서의 실험이란 부분하고 비교가 될 지는 모르지만, 역사는 실험 자체에서 바로 결과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지나간 뒤에 평가되기도 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서 그 사람의 수만큼 많은 의견이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간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많은 의견들이 제시하는 모든 증거들에 대해서 어느 쪽이 많고 적으냐에 따라 자꾸만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지요. 역사학이 반동적이고 겁많은 학문일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신중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역사학은 상식의 학문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바로 상식에 의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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