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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9 23:21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만 매우 큰 부분인 것도 확실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요. 자신에게 뭔가에 대해서 정말로 큰 재능이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죽도록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노력이 있거나. 이 둘중 하나가 없다면 공부하는게 인생에선 그래도 보탬이 됩니다.
03/11/10 03:22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학문의 일부분인 경우가 아주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면, 나중에 그게 나타났을 때 잡아낼 수 있는 강한 악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공부는 너무나 중요하죠.
최근 글들에서, 공부와 다른 경험들을 배타적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보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03/11/10 03:35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세요.
부모님때문에 프로게이머의 길을 포기한것인지...그 험한길이 두려워 짐짓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 정말 원한다면 게이머의 길로 도전하세요. 왜 부모님 탓을 합니까? 험한길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허물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 모든 사람이 그렇죠. 하지만 부모님 탓을 하는건 못난짓입니다. 지금의 성공한 프로게이머들의 부모님들은 모두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셔서 지금에 이르렀을것 같습니까? 대부분은 내논 자식이였을 겁니다. 사무치는 슬픔님보다 공부를 못해서 부모님들이 포기를 했을까요? 머리 좋아서 공부를 곧잘하던 프로게이머들 많았을겁니다. 초기 프로게임계에는 서울대 출신이 꽤 많았죠. 사무치는 슬픔님에게 필요한건 의지와 목표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길을 잡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고등학생일때....제 또래에 저보다 만화를 잘그리는 친구를 본적이 없었습니다. 매일 만화 그리고 혼자 책으로 만들고.... 부모님께 매일 맞고 저는 숨기고...숨바꼭질이였죠. 제가 울면서 만화가(철들고 지금까지 울어본건 그때 뿐입니다.군대가서 가스실 빼고....-_-)가 되겠다고 아버지께 말했을때 아버지는 미대로 진학해서 너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수학쪽에 재능이 있는편이였는데 그것과 미술적 재능을 살려 아버지는 아버지의 가업(건축)을 이어가게 하고 싶어하셨죠. 하지만 아들의 눈물에 미대 정도로 절충을 하셨던 거죠. 그리고 저도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미대로 가서 만화를 그리든 뭘 하든 하겠다고 맘먹고 고2때 학업에 뜻을 잃고 반에서 40등까지 떨어진 성적을 반에서 10등안으로 올리고 매일 미술학원에서 죽도록 그림그리면서 제가 원하던 대학에 갔습니다. 저는 지금 만화를 그리지 않습니다.만화가 열등하다는 것이 아니고... 제가 전혀 모르던 세상을 다시 보고 다른 분야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제가 어렸을때 보았던 것보다 10배는 넓고 100배는 깊었던 거죠...저 역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될테지만요. 그런데 이런한 깊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전혀 쓸모 없을것 같은 공부들이 밑바탕이 되는 소양으로써 필요합니다. 너무 어린나이에 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을 길을 너무 일찍 선택하는 어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점에서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일찍 길을 잡으면 그 좁은 분야에서는 뛰어난 전문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자신이 못본 세상은 포기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점에서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치는 슬픔님...더 넓게 보시고 자신이 가야할길을 찾아보고 그 길을 향해 천천히 밑바탕을 만들어 가세요. 대부분의 그 밑바탕은 학교에서의 공부가 됩니다. 그래서 모든 부모님이 공부를 강조하시는 거구요. 글을 보면 사무치는 슬픔님은 좋은 머리를 가지고 계신것 같네요. 이게 얼마나 축복인지 나중에 알게 되실겁니다. 무얼 하든 어쨌던 열심히 하세요....쓰고나니 너무 건방진 글이네요...이런..-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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