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1/06 22:26:55 |
Name |
박정석테란김 |
Subject |
꿈꾸는 소년. |
오래 전이였지..
그땐 나도 너와 같은 위치에 있었지.
그때 난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지금까진 막 달려 온 것 같아..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여기에. 쭉..
언젠가 부터 난 위에 서 있었어.
그동안 수많은 도전자가 있었어.
결국 난 그것을 지켜냈고, 계속 그 위에 있을 수가 있었어.
하지만.. 하지만...
내가 원했던 것이 과연 이것이었을까?
그동안 참 힘들었어.
난 열심히 하는데.. 변한건 전혀 없는데...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그대로 하는 것 뿐인데..
왜 나를 다르게 봤을까?
단지 내가 위에 있다는 것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그 동안 다시 올라 온 두 명의 도전자..
첫번째 도전자에게 무너지면서.. 난 뭔가를 느낀 것 같아.
나도 지는구나.. 내가 올라오면서 만났던 상대.
그리고 밑에서 올라와 나에게 도전했던 상대.
그들이 나에게 느낀 감정을
나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두번째 도전자에게 지면서
난 조금씩 내가 꾸었던 꿈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어.
그리고 오늘
약 일년 반개월 전의 나의 모습이였던 너에게 지면서
난 그 꿈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바로 도전이라는 것 말이야.
예전에 분명 나도 이 자리에 올라올때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겠지.
하지만 내가 위에 있었을 때부터
물론 내가 의도했던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그 '도전'이라는 것을 할 수 없었어.
아니, 느낄 수 없었어.
그래서 정상에 여러 차례 있을때 난 겉으론 기뻐했을지 모르지만
마음 속은 편치 않았을지도 몰라.
이제 난 그 정상이란 자리에서 내려 올 때가 된 것 같아.
하지만 기억해.
잠시뿐이라는 것을...
난 비록 정상에서 내려 왔을지 모르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얻었으니까.
아니, 찾았으니까.
다시.
넌 이제 그 정상에 거의 올라 온 것 같아.
어쩌면 네가 그 정상에 올라갈 것 같아.
하지만 기억해. 절대로 잊지마.
언젠가 내가 다시 찾아갈 자리라는 것을.....
다시 찾으면 절대로 놓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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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오늘 이윤열선수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 오지 않는군요. 물론 이윤열선수가 예전의
그 강력한 모습은 아닐지라고 해도 엠겜(겜비씨 시절 포함) 4연속 결승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는 선수였는데 말입니다.(임요환선수도 온겜넷에선 3연속 결승진출정도였죠.)
갑자기 6월 13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온게임넷에서는 정상에 서 있었다고 해도(최근 성적은 아닐지라도) 과언이 아닐 임요환선
수와 서지훈선수가 대결을 했었죠. 사람들은 임요환선수가 설령 지더라고 해도 허무하게 질 거
라곤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결과는 3:0 패배.. 임요환선수가 온게임넷에서는 처음으로 4강
문턱에서 좌절하던 때였죠. 그 때 pgr은 그야말로 난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11월 6일.
엠겜에선 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었던 이윤열선수와 서지훈선수처럼 도전자라고 할 수 있는
최연성선수가 대결을 했습니다. 결과는 3:1로 최연성선수가 승리를 했죠. 이윤열선수 역시
처음으로(위너스 제외) 결승 문턱 앞에서 좌절하였구요. 이 사실이 6월 13일때의 그것보다 놀라
운 사실이면 놀라운 사실이지 결코 그것보단 못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에 비해선 오늘은 조용하군요.
6월 13일의 임요환선수의 패배.. 하지만 사람들은 결코 임요환선수가 몰락했다고 생각하진 않았
습니다. 오히려 이젠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된 임요환선수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하였죠.
(어쩌면 훨씬 전에서부터 그는 도전자였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리고 오늘 11월 6일의 이윤열선수의 패배...
사실 오늘 이윤열선수는 예전의 무시무시한 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못한 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약간의 컨트롤 미스는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대인 최연성선수가 너무 잘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전 오늘 이윤열선수의 패배 역시 결코 몰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물론 모든 pgr분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실 겁니다.) 서지훈선수와의 패배로 인해 도전자의 입장이 된 임요환
선수. 그 모습을 기대하고 있으실 분들이 계실듯. 저 역시 오늘 이윤열선수는 도전자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그것도 매우 강력한 도전자죠.)
위의 글은 오늘 MSL 4강전을 보고 MP3을 들으려고 윈엠프를 실행시켰는데 제일 처음에 나온 노
래가 윤도현밴드의 꿈꾸는 소녀였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난 대로 막 적은 것이기 때문
에 굉장히 허접한 글입니다만.. 그래도 오늘 이윤열선수에 대한 또다른 기대감을 느끼면서 한번
올려 봅니다.(어쩌면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윤열선수에 대한 응원과 기대감을 오늘에서야
찾았을 지도 모르죠.)
이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다음 시즌에선 더욱더 강력해진 그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P.S 최연성선수 결승진출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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