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06 20:49:00
Name 임성호
Subject 얼마나 기다려온 스타크래프트인지..
전 어제 수험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와 기분 진짜 후련하네요^^;
제가 원하는 점수는 아니더라도 이미 지난거 잊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겠죠.

전 중1때 후반부터 스타를 시작했습니다. ( 중1 후반 맞나-_-;;?)
그때 당시에 친척형이 이상한 씨디를 가지구 와서 저희집 컴퓨터에 까는데..
전 그떄 프로토스가 주인공이고 테란은 들러리 저그는 나쁜놈인줄 아랐어요..하하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그떄 클로킹 되는 모든 유닛을 좋아하며..컴퓨터를 뿌셔나가며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가..
친구들과 피씨방이라는 곳에 갔다가 자존심이 처참히 뭉개지고..
그때 그녀석들의 미소를 잊을수가 없네요. 그리고 한마디. "너 별로 못하네~"
으윽...-_- 지금도 가슴이...

정말 스타란 녀석..저랑 동거동락 하며 엄청 정들었는데..
스타를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길드라는 걸 들면서 친목도 다지고
소속감을 가지며 정말 열심히 활동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땐 게임에 제 자존심을 걸었어요. 게임에 모든 걸 걸다보니
게임에서 졌다는 자체만으로도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하지만 채팅으로는 " 와 잘하시네요^^; " <-- 이랫져-_- 하하 ;;

고등학교를 올라온 후..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학교 축제떄 스타 대회가 있어서 ㅡㅡ;; 1학년때 1차 탈락하고..
2학년때 학교 짱을 먹었답니다. 아마 제 인생에서 저에게 자신감을 생기게 해 준
몇 안되는 사건이였던 것 같네요. 하지만 이때는
스타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게임을 하는 목적이
오로지 상대방을 짓누르기 위해서였죠. 교만에 빠지고..
공부를 소흘히 하게 되고..

어제 대략 11개월만에 스타를 했어요. 와 캐리건 얼굴 뜨는데 감동받더군요..ㅋ
battle.net 누를때는 가슴속의 그..뭉클함이..
아마 스타에 한번쯤 미쳐보고 폐인이 되신 분들은 다 알꺼에요.
스타에 질리더라도 베넷에 들어가게 되고..길드가 해체 됬어도
혼자 체널 방황하면서 어디 붙어서 겜 가치 하고..이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무작정 겜이 좋았어요...지금도 좋아요..

스타를 한다는 그 자체가 전 정말 자랑스러워요. 제가 학생 시절 (지금도 학생-_-)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뼈저리게 후회도 해보고
스타를 지우기도 했었지만..하하 정말...이제 원없이 해보려구요..
단..절제를 통한...무작정 스타를 키는게 아니라 정말 순수 즐기기 위해 해보려구요..
물론 마음을 바꾼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저 pgr 글들 한때 굉장히 많이 봤었거든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당시 겜벅스와 이 싸이트는 제가 아는 최고의 싸이트였거든요.
근데 오늘 pgr21이 아직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 기뻐요.
옛날에도 글 솜씨가 없어서 글을 못올렸는데..오늘은 이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글 올린게..-_-; 스타와 함꼐 한 제 과거-_-ㅋㅋ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즐겜하세요 <-- 이말 11개월만에 첨 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11/06 21:11
수정 아이콘
수험생 생활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스타생활 되시기를...^^
난폭토끼
03/11/06 21:25
수정 아이콘
이유는 묻지 마십시오.

최근에 본 수험생글(혹은 관련글)들 중에 가장 가슴 후련하고 미소짓게 하는 글이네요.

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임성호님은 앞으로 하시는일, 다 잘될것 같습니다.
03/11/06 21:38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 200% 흐흐 글이 왠지 재밌네요
03/11/06 23:17
수정 아이콘
어쨋거나 수능끝난 분들이 굉장히 부럽게 느껴지네요^^ 저는 곧..-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746 꿈꾸는 소년. [8] 박정석테란김2874 03/11/06 2874
14744 나 아직 바라는게 너무나 많아요. [5] sad_tears2544 03/11/06 2544
14743 방금 MBC뉴스 보신분.... [11] 정태영5137 03/11/06 5137
14741 형, 이윤열이 졌어....!! [12] 이직신4976 03/11/06 4976
14739 얼마나 기다려온 스타크래프트인지.. [4] 임성호2592 03/11/06 2592
14738 [상담]답답하고 짜증나서 올립니다.. [8] 지나가는행인!2830 03/11/06 2830
14736 [함군] 2003년 명경기 (주관적인) 베스트 3 ^_^;;; [20] 함군5326 03/11/06 5326
14735 [문자중계]TG 삼보 MSL 루저파이널...이윤열 vs 최연성...! [293] 메딕아빠6681 03/11/06 6681
14734 만화는 저의 꿈 이었죠. [4] 구라미남2600 03/11/06 2600
14732 본 건 있어서.... [10] seed2549 03/11/06 2549
14731 이번 팬까페 리그 참여하시는분 계십니까??? [5] 거짓말같은시2431 03/11/06 2431
14730 오늘 친구이자 제 라이벌인 녀석과 스타를 했습니다. [5] 박대영3029 03/11/06 3029
14728 2003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예선 아마츄어 6mm 촬영 대회 [4] www.gamenc.com3338 03/11/06 3338
14727 LG IBM 엠비씨게임 팀리그의 노트북 [15] 불가리4098 03/11/06 4098
14726 시험을 쳤습니다... [9] BluE군2255 03/11/06 2255
14725 메이저대회에 대하여.. [18] 김홍석3156 03/11/06 3156
14724 [잡담] 선수목격담 ㅡ,.ㅡ [12] 나라키야4042 03/11/06 4042
14722 전에 제가 올렸던 자작맵의 수정본입니다. [4] kimera2202 03/11/06 2202
14721 재미로 만들어본 패러독스 수정본.. -_-; [13] 낭만다크3197 03/11/06 3197
14718 술김에.. [23] SomeOne3406 03/11/06 3406
14717 파라독스, 유쾌하기만 했던 승부. [6] 막군3660 03/11/06 3660
14715 [문자중계]11/5 iTV 라이벌전 [114] Altair~★3488 03/11/06 3488
14714 난 바보가 아니다...... [8] 은빛사막3083 03/11/05 308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