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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3 12:39
오늘 밑에서부터 글을 읽어오면서 성준모님이나 zard님, 언뜻 유재석님같은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가족의 글에도 댓글을 아꼈지만,
이글은 정말 좋군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강력한 한방을 날리는, 한의사가 맥을 짚고 정확히 침을 놓는 듯한 발언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03/11/03 12:51
캬~ 멋진 글입니다^^ 추게 가야되는 거 아닙니까ㅠ_ㅠ As Jonathan님 말씀처럼 정말 맥을 정확히 짚은 멋진 글이군요. 오늘 원츄 남발입니다ㅠ_ㅠd 여담이지만, 이범이라면 혹시 입시학원 Megastudy에서 과학탐구를 가르치고 계신 강사분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제가 인터넷 강의로 이분의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어서^^ 분야도 비슷하고... 혹시나 입니다만.
03/11/03 12:58
'공대애들 중에 못난놈들이나 그러는거지, 자신의 일에 확신이 있는놈들은 안그래요'
절대 동감하는 말입니다. 적성이 맞지 않으면 절대 못 버텨낼 곳이 공대입니다. 딱 적성이고 뼈 속까지 엔지니어인 주위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전 음..못난놈 축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네요. 하하 -_-; 이건 공부 문제와는 전혀 별개로, 뼈속까지 엔지니어인 분들을 같이 지내보면 압니다. 그들은 범(凡)인이 아니라는 것을요 -_-;) 그들이 모두 이제까지 들인 노력에 비해 경제적 보상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의대나 기타 상대 출신분들에 비해 낮다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겠지요. 하지만 확신에 찬 분들이라면 그런 것도 신경 안 쓰시더라구요. 물론..속은 좀 쓰리겠지만요. 그들의 프라이드가 부럽습니다.
03/11/03 12:59
음. 맞습니다. 메가스터디에서 공통과학 맡고 계신 이범선생님..
선생님 개인홈페이지에 써놓은 글인데 이곳저곳에서 자주보게 되네요. 저 글을 비판한글에다가 리플을 다신 글도 본적있는데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03/11/03 13:56
지금의학계열들어가면 최소 15년이 지나야합니다. 더군다나, 약 6~7년전부터 의대, 한의대 폭풍이 몰아쳤지요. 앞으로 몇년은 더갈겁니다. 문제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2010년부터 입니다. 평년에비해 배나되는 인력이 해마다 나오고 직업을 갈구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경쟁률이라는것이 생겨날것이고, 그들또한 경쟁을해야합니다. 부모님이 병원만들어줄 재력이 없다면 의대도 그다지 좋은선택은 아니라봅니다...
전 컴공 진학을 희망하고있습니다. 물론 전망은 밝지않지만, 초등학생때 가졌던 꿈이 꺽이는것은 싫습니다. 어떻게 입에 풀칠만할수있다면 꿈꾸던것을 이룰수있다 라는것만으로도 행복할듯합니다.
03/11/03 13:57
얼마전 국내의 의사들이 이민을 하려하는것을 뉴스로 인해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시설과 치과,성형 을 제외한 의사들은 제 생각처럼 엄청난 부자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요...
03/11/03 14:02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지금도 두근두근...
공대생으로서 작가의 꿈을 꾸는일은 멈추지 않으렵니다... 손에 잡히지는 않아도 조금 그 윤곽이 보이는듯도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03/11/03 14:08
대단히 좋은 글이라고 저도 생각되는데, 왜 공대생이 고시를 보면 못난놈이 되는건지..-_-a 그저 일반화한 말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듯 하네요. 그 부분은..(아, 못난놈 소리 듣기 싫어서 이런건가..--;)
03/11/03 14:34
가슴에 느낌을 주는 좋은글을 읽게 되어서 배달(?) 하여 주신
난폭토끼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군요. 또한, 해결하기 위한 방안중의 하나로 무엇인가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이벤트에 대한 동력이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동력이 쌓이고 또 쌓이다 보면은 언젠가 분출될 시기와 장소가 눈앞에 보이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 시기와 장소에서 한 역할을 하기위해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꾸준히 "내공(?)"을 쌓아야 하겠지요. 좋은글을 쓰신 이범님과 그 글을 배달하여주신 난폭토끼님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03/11/03 14:53
개인적으로 이공계 분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기를 바라는 사람중의 하나라서 원문에는 조금 동의하기 힘들지만(원문 쓰신 분도 다른 쪽으로 진출하셔서 잘되신 케이스이구요) 그래도 좋은 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03/11/03 15:21
저 자신 의사이고, 14년의 마지막해를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 미래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불어 이바닥 사람들도 정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야만 하는데, 시스템에 길들여진지 오래여서 큰 판을 못보는군요. 아아..머리아파라 -_- 최근엔 14년으론 안됩니다. 그놈의 '전임의'제도라는게 메이저 센터에선 거의 정형화 되어 있어서, 개업의 리스크가 없고 잘나가는 몇몇과를 제외하고는 16년도, 17년도...될 수가..쿨럭. 저 자신도 15년째 착취를 준비중입니다.
03/11/03 17:03
저자신은.. 역시 소신이 없어.. 공대쪽은 포기했었다는...
소신이 가장 좋은게 아닐까요? 역시 난 소심하지만서도.. 어느길도 쉬운 길은 없는듯 합니다.. 그게 정말 우울하고요..ㅠ.ㅠ
03/11/03 17:36
/jjune님, 이공계가 다른분야로 진출하는것은 저도 반깁니다.
다만 그 전공의 '지식' 을 살려야 된다는 것이지요. 이 말은 이공계선호와 연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 시급한 고급인력인 '산업경영학도' 를 들 수 있겠네요. 컴푸터가 좋아서 컴공을 가거나 화학이 좋아서 화학을 배우고 난 뒤, 제품, 혹은 그 과정과 업계에 대한 마인드가 쌓인 상태로 경영에 대한것들(각종 관리와 회계, 재무등) 이 쌓인 사람, 현재 기업에서 시급히 요하는 고급인력입니다. 아무래도 경영쪽을 배우고 공학을 배우는것보단 공학을 배우고 경영마인드와 지식을 쌓는것이 훠~~~얼씬 낫죠. 적극적으로 다른분야로 진출을 하더라도 자신이 배운 그 자체를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그렇게 이공계가 요즘의 의학·약학·한의학등 보다 선호될 수 있는 인식. 이게 중요한게 아닐까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jjune님의 견해와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03/11/03 18:33
1. 어렴풋했던 생각을 '이범'님께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난폭토끼님의 사족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만, 한편 수긍하게 됩니다. 학교를 꼭 가야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에게 있어 적어도 학교를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은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합니다. 학교는 다녀서 얻는 '그 배움'의 깊이보다도 '배울 것이 많다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 즉 세계관을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다른 길로도 체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생의 특권은 가만히 있어도 '타율적'으로나마 어느정도 배우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난폭토끼님이 제기하신 가급적 많은 이들과의 조우, 관계의 형성은 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논지를 벗어납니다만, '이범'님은 90년대 초반 학회활동을 했었던 이들에게 당시 정치성 가득한 학회공간에 생경했던 과학사, 과학철학을 알렸던 이로 기억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03/11/03 20:16
글쓴이께서 흔치 않은 과학사를 전공하셨군요.. 그래서인지 철학적 사고와 문제의식 제기가 훌륭하신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자의 글쓰기'(http://www.tec-writing.com/index.htm)라는 것이 있습니다. 도대체 과학기술자의 글쓰기에 무슨 문제가 있기에 이런 것이 있을까요? ^^;; 흔히 연구원(이공계 대학원생의 일반적인 직업이라 가정하고 사용합니다.)들은 본인의 연구성과를 논문이나 특허 또는 연구보고서로 남깁니다. 그러다 보니 일정 분야의 전공자만이 아는 용어의 사용에 익숙하고, 이 용어가 일반인에게는 얼마나 어려운지 곧잘 잊어버립니다.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ㅠ.ㅠ 한 가지 예로, 기업체 연구소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연구 결과를 경영층에 보고해야 하는데, 이 때도 곧잘 연구원 본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러면, 전문용어를 듣고 있던 경영층은 어려운 말 하지 말고, 쉽게 돈이 되는 지나 말해 보라고 합니다. 이렇게 경영층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발표자는 당황스럽지요.. 그리고, 속으로 아직 실험 결과 다 말 안했는데 하고 투덜거립니다. ㅜ.ㅜ 그런데, 보고란 무엇일까요? 보고란 보고를 받는 자를 이해시키는 것이므로, 보고 받는 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즉, 아무리 훌륭한 보고 내용일지라도, 보고 받는 당사자에게 유의미한 내용이 아니라면,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기업의 돈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은 자신에게 돈을 댄 사람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경영층이 기술 개발이나 연구에 대한 특별한 마인드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고 하더라도 왜 없냐고 반문할 수는 없겠지요. 기업의 움직이는 경영층의 대부분이 상대 출신인 이 현실을 현재로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요 ㅠ.ㅠ 물론 앞으로는 점차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렇지 않을 수 도 있겠지만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흔히 과학을 전공하고, 이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분야와 실생활과의 연관성이나, 자신의 분야를 일반인에게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자연과학에 대한 교양서적이 외국에 비하여 적은 것만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문고가 사실 맞습니다. 우리의 실생활은 모두 과학기술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 등등.. 그러나, 과학기술자들이 이런 곳에 적용된 과학기술을 일반인에게 이해시키고, 알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과학이 일상생활에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일반인에게 심어주어야만, 계속적으로 과학에 돈이 투자가 되고,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의 대우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실험실에서 연구만 열심히 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이 과학의 필요성 인식과 실생활의 침투에 오히려 힘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점점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인의 주체적인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라는 부분에 너무 공감합니다. 다양한 방면으로의 노력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지성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딱 맞는 이 현실.. 그런데, 과학기술자들이 워낙 조직적이지 않은 성향이라 조직적인 사회운동이 가능할 지는 쪼금 의문스럽습니다. 이 무슨 자기비하 이냐구요.. 하지만, 사실인데요 ㅠ.ㅠ ps. IMF가 터지고 나서 대덕연구단지의 많은 연구원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회사가 어려우면 R&D에 투자되는 돈이 제일 먼저 짤리죠.. 그 후에, 대전지역방송(KBS인지 MBC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에서 퇴직한 연구원의 생활을 취재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부인이 연 생활용품 가게 또는 음식점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자기비애도 상당했지요. 기자 분이 정말 이해가 안 가는 표정으로 왜 전공과 다른 일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한 분야만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서 할 게 없답니다. 이게 답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업체 연구원 생활도 한 10년 지나면 그만 두어야 한답니다. 소수의 승진자를 제외하고요. 이 점은 일반 사무직과 같다고 하실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사회적응에서 과학기술자는 일반 사무직과는 달리 더 많이 어렵습니다. 그 당시에, 제 주위 분들은 자식이 자연대 간다면 절대 안보낸다고 하셨답니다. 자연대 출신의 비애 ㅠ.ㅠ
03/11/04 13:19
좋은글입니다. 다만, 처음 읽을때는 오옷~했지만, 곱씹어볼수록-;; 이상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위의 sunnyway님 말씀에 적극 동감하면서 (몇손가락 안에 꼽히는 공대 출신입니다) 글쓰신 분께서 빼놓으신건 십수년 노력해서 하고 난 그 다음의 문젭니다. 사례로 들어주신 몇몇분의 경우는 그야말로 best case라고 볼수 있겠죠. 그런 꿈만 꾸다가 좌절하는 분들이 훨씬 많을겁니다. 좌절하는 경우, sunnyway님 말씀대로, 그 외에는 아는 것이 없기때문에 --; 더 어렵죠. 상업적으로가 아니라 학문적으로 풀려 해도, 20대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시간을 투자하여 박사학위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냉정하게 말해 내리막을 걷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삭감되는게 R&D예산이고, 고급연구인력이 감축됩니다. 당장의 영업성과에 연결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경기에 영향 덜 받는 국책~쪽이나 교수직으로 가자니 한해에 나오는 박사가 몇명인데, 어림도 없이 모자랍니다. 지금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의/치대의 경우, 힘든 수련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때부터는 경력이 되죠. 어느 병원에서 어느병원으로 , 혹은 개업, 등등.. 연륜이 쌓일수록 무게감이 쌓여갈겁니다. 연구원들의 경우, 힘든 공부과정을 마치고 나면, 은퇴 혹은 관리직으로 돌아서야 할 날이 다가옵니다. --; 결정적인 차이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최대한 좋게 봐줘서, 개업의로 개원해서 성공할 확률이나, 박사학위 마치고 탄탄한 연구소에 취업할 확률이나 비슷하다고 보더라도, 그 이후의 놓여져 있는 길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신 있으면 된다고 말씀하셨다는 그 친구분의 말씀. 저도 그맘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막상 졸업할때가 되고, 제가 소신이 부족했던 탓인지 오로지 연구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욕심이 많아서였는지 길을 꺾게 되더군요. 원글이 좋은 글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신 듯 해서 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공계로 가고 싶은 분들께는 ^^ 제몫까지 열심히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운 바램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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