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31 21:34:25
Name 50kg
Subject 박경락 선수, 징크스를 깼습니다
처음 길로틴에서 이겼을 때만 해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 가느다란 손가락을 바르르 떨며 입을 가리는 박경락 선수의 얼굴을 보며
저 천진한 영혼에도 승부사의 피가 돌기 시작했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내리 두판을 내주더군요.
저러다가 또다시 4위에 머무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에
TV 앞에 정좌하고 앉았습니다.

박경락 선수도 불안했겠지요.
또 4위인가,,,,아무리 같은 팀 선배이지만, 이 많은 관중 앞에서
또 4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인가.
나는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일까.
아니, 저그의 자존심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일까.

노스탤지어에서의 4번째 경기에서 박경락 선수의 그러한 각오가 보이는 듯 싶었습니다.
당하고 또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맞붙었습니다.
이 유닛으로 안 되면 저 유닛으로 특유의 유닛 갈아치우기로
끈질기게 버티었습니다.
마침내 전 맵을 푸르딩딩하게 물들이고 박정석 선수의 GG를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한 경기.
그리고 상대는 노련한 박정석 선수가 아닙니까.

그런데 박경락 선수, 정말이지 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침착하게 저글링, 러커를 모았습니다.
섣불리 한 두 기씩 낭비하던 습관을 버리고 차분하게
모아나갔습니다. 그리고 한방에 뚫어버렸습니다.
마침내 3위.....

결승전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품질(?)을 보여준 경기들이었습니다.
다른 약속들 다 취소하고 지켜본 경기라 더 기쁩니다.
그리고 다섯 경기 꼬박 다 볼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지난 번처럼 5전인데 3경기만 보면 손해보는 느낌이라니깐요)

박경락 선수, 우승만큼 값지고 소중한 3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공공의 적임과 동시에, 빵빵한 저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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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커드
03/10/31 21:37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 축하합니다 ㅠ.ㅠ 드디어 3위군요
다음 시즌에는 꼭 우승을!!
박홍희
03/10/31 21:38
수정 아이콘
정말 기쁩니다. 리치와 전위를 다 좋아하지만.. 이번만큼은 전위의 4위를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위를 응원하고 또 응원했습니다...^^
정말 불안했는데... 결국은 이기셨네요.. 정말.. 축하합니다..
전위.. 이번만큼은.. 나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군요,.,

물론,, 전위 자신보다 덜했겠지만요..^^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아.. 듀얼에서 리치가 꼭 올라가길 바랍니다.. 한빛 팬으로써..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한빛 팀 두분이 모두 올라가셨음 좋겟다는..^^
남자의눈빛
03/10/31 21:41
수정 아이콘
징크스를 깻지만, 또 하나의 징크스는 계속 이어가는군요.
$$바로 팀원 킬러-_-)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악마토스가 소속팀이었다면 므헤헤~~
3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딘데
03/10/31 21:42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가 우승한 것만큼이나 기쁘네요
영웅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박경락 선수의 4위를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4경기 초반 박정석 선수가 유리한 상황이라는 문자 중계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더군요
이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로 다행이예요
(영웅의 다음 리그 진출을 바라긴 하지만 그럴려면 김성제,김현진 두 선수중 최소한 한 명은 다음 리그에 못 본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네요)
03/10/31 21:44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의 5경기의 그 폭풍 치듯이 몰아부치는 럴커.저글링 러쉬는
정말 아트였죠-_-v
*저기..사람들이 프토가 저그에게 약하다고 하는데...
요즘 박용욱.강민.박정석 선수의 경기를 보면..밸런스가 프토가 더 유리한게 아닌가요?? (이 세 사람이 특별한건가;;)
03/10/31 21:45
수정 아이콘
제목에 박경락 선수라고 해주심이..^^;
박경락선수 3위 축하드립니다.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어요 ㅎ
그 극강 박정석선수를 상대로 이렇게 잘하시다니.. 박용욱선수랑 할때 왜 그런 플레이를 펼쳐주시지 않으셨는지.. 약간
안타깝지만.. ^.^ 전위님.. 다음번엔 반드시 우승입니다
정말.. 이번만큼은 3위를 차지했으면 했어요.. 4강에서 박용욱선수랑 할때.. 너무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만큼 박용욱선수가 잘한 탓이겠지만요..
전위님!! 다음 시즌.. 연속 3번 4강에서 멈췄으니.. 이젠 올라가야 할 떄가 되었지요? ^^
다음번 만큼은 꼭 올라가셔서 우승을 노려보세요..
03/10/31 21:47
수정 아이콘
오늘 전위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절대로 4위는 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플레이에서 보이더군요. 1차전도 4차전도 너무나 암울한 상황에서 끝까지 버텨서 역전을 만들어내는 그 모습. 정말 멋졌습니다. 이런 의지의 플레이를 보이기에 프로게이머이고 전위이겠지요. 축하드립니다 ^^
03/10/31 21:48
수정 아이콘
흠..듀얼에서 한빛팀 두명 올라가면 같은 조에 속한 AMD의 두 선수(베르트랑,조정현)는 떨어져야 된다는..;;; 그냥 사이좋게 한명씩 올라갔음 좋겠다라는 바람을 가질래도 남은 두명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네요. -_-
義劍無敗
03/10/31 21:48
수정 아이콘
앗 저도 막 이런 글 쓰려고 했는데 ^^;;
생각하고 자유게시판을 여니깐 딱 이런 제목이 있네요~"
03/10/31 21:49
수정 아이콘
Dis님//네..선수로 고쳤습니다..너무 신나서 깜박했네요^^
안전제일
03/10/31 21:52
수정 아이콘
축하해요 경락선수!
이번에도 듀얼가면 정말 어쩌나..걱정많이 했는데..다음번에는 타임머신에서 당신을 보기를 바란답니다!
03/10/31 21:57
수정 아이콘
ken님// 듀얼에서 한빛팀이 두명 올라가면 같은 조에 속한 오리온의 두 선수(김성제, 김현진 선수)가 울어야하죠;;;
나도현선수가 속한 D조에는 다른 한빛선수들은 없습니다;
AMD의 두 선수와 함께 속한 선수들은 홍진호, 박성준 선수지요(E조)
03/10/31 21:57
수정 아이콘
어? 아닌가? 변길섭, 박정석 선수가 속한 조는 김성제선수 조인가요??
03/10/31 21:58
수정 아이콘
아,그렇군요. 실수~-_-;;; 암튼 오리온이나, 한빛, AMD 참 난감하네요.
나루터
03/10/31 22:00
수정 아이콘
와~모두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박정석선수 너무너무 좋아하고, 박경락선수도 물론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도 왠지 오늘만큼은 전위의 4위를 보고싶지 않아서.
전위를 응원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리치의 gg를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누군가가 이길때마다, 또 한선수가 질때마다.
결코 환하게 웃을수 없는 제 마음은 쌔까맣게 타버렸구요...
아...애석하시게도 왜이리 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시는 겁니까 두분T-T
하지만 그래도 2% 더 바라고 있던 전위의 3위를 보아서,
그나마 스스로 좀 위안이 돼네요 하하^^;
정말 다음 차기 시즌에는 당당히 타임머신안에 쏙~하고 들어가있는
다소 멋쩍은 웃음의 어리버리 전위를 볼수 있겠죠?
남자의눈빛
03/10/31 22:00
수정 아이콘
박정석, 김현진, 김성제, 변길섭 선수가 F조네요..
스타리그 16강 못지않은 조편성이네요..박선수도 힘내세요.
휘발유
03/10/31 22:2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가 결승전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박경락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왕성준
03/10/31 23:2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 이상...박정석 선수, 이번에 다음 리그 올라가기가
상당히 힘들어진 것만은 사실. 대신 변길섭 선수와 김현진 선수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듯.
03/10/31 23:25
수정 아이콘
역시 공공의 적, 방송경기 팀원킬러;

악마토스와의 허무하다 못해 허망한 3전이 자꾸 아쉬워지네요.
03/10/31 23:52
수정 아이콘
아마 불꽃테란의 센터배럭 러쉬와 재균 감독님의 미친척하고 코드뽑기가 두려워서 더욱 힘이 났던건 아닐런지 ^^;;
Sky walker
03/10/31 23:59
수정 아이콘
오늘 박경락선수가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자신감있는 모습이 아니라 걱정 많이했었는데.. 마지막 4경기,5경기 gg를 받아내던 순간.. 드디어 징크스를 깼구나하고 좋아했습니다..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도 좋은데 경락선수는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재균감독님의 얼굴에도 미소가 띄워졌을거란 생각도 해봅니다..^^;; 한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박용욱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렇게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네요..시드배정 정말 축하합니다^^
ProtossLady
03/11/03 18:55
수정 아이콘
Heaven님.. 거기 더불어 꺼꾸로 매달고 겜시키기도 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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