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31 10:41:34
Name 껀후이
Subject 잊혀진 사람.
폭풍은 한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토네이도는 여전히 건재하죠.황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감은 눈을 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공공의 적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고, 영웅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한 사람이 더욱더 신경쓰입니다.

강도경,
이젠 그가 없는 스타리그가 허전하지가 않아졌네요.
한없이 다잡고 다잡아봐도 결국 소용없는 짓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짓게 되어버렸네요.
3년을 한결같이 좋아했어요.남자로써 남자를 좋아한다는거, 웃긴 거란거 알지만
좋은건 어쩔수 없는거 같네요.
딱히 어떤 이유라고 정의내릴순 없어요.좋은게 이유거든요.
그런 그가 끝없는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데 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아니 할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고, 계속해서 열정을 담아보내고 싶지만...
이젠 그럴 공간조차 쉽지 않네요.

스타리그의 처음, 조촐한 스튜디오에서의 결승전, 그러나 한없이 빛났던 결승전.
아쉬운 3:2 패.
그러나 우승자 기욤보다 저에겐 강도경이 우선이었습니다.
2위 강도경이 한없이 멋져보였습니다.
빨간머리, 살짝 벌어진 입술, 뚫어지게 모니터를 응시하는 두눈,
커세어를 유인하며 히드라를 드랍하는.. 섬맵의 최강저그의 자리를 굳힌 그 경기.
무지막지한 공중전으로 온게임넷 스타리그 첫명경기로 자리매김한 그 경기.
저에게 그는 영웅입니다.(수정문구)
대마왕입니다.
프리첼배 16강탈락조차 좋았습니다.
왕중왕전 3위조차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조차 볼 수 없게 되어버렸던 그 순간...
전 강도경선수를 살짝 지워버렸습니다.아니 지워버리기보다는 묻어두었다는 표현이 맞겠죠.
KPGA를 보며 역시 강도경 하면서 좋아해도, 임요환과 홍진호, 김동수의 부상을 더욱 좋아헀습니다.그러던중... 2002년은 찾아왔고..... 강도경 선수는 찾아왔습니다.
결승까지 멋진 경기들만을 펼쳐주었고, 전 한없이 열광했습니다.
이순간을 잊기 싫어서, 그동안 그를 묻어두었던 내가 싫어서 그의 모든 경기를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그는 저의 믿음을 반증이라도 하듯 결승진출에 성공하였습니다.
빨간풍선을 들고 결승장소를 향했습니다.
그를 응원해줄 사람들은 많았지만, 평소 제가 기억하던 결승전만큼의 사람은 없더군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강도경인걸요.
그러나 그는 준우승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더욱 괴롭힌건...그가 이기는 명승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로통신배때의 기억을 되살릴수 없었어요.그래서 더욱 싫었죠.
그후로 그의 2연속 16강탈락을 바라보았습니다.
저에겐 어떤 슬픔도, 안타까움도 없었어요.이상하죠...?
그는 이제 차츰차츰 한단계한단계... 몇몇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제가 그를 믿고 있다는건 단지 하나의 입에발린 소리일 뿐일까요??
전 정말 믿고 있는데...정말 믿고 싶은데...왜 강도경 선수는 계속 떨어지기만 할까요?
...어찌해야 할까요...?

김정민 선수가 요즘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하나의 희망을 품어봅니다.
강도경 선수는 돌아오리라고.. 반드시 그러리라고.
내가 슬퍼하지않고, 안타까워하지 않으면 그 시기는 앞당겨질 거라고.
그러나 그가 평범하게 상위권으로 올라오는건 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최고의 이슈를 만들어내며 올라온다는걸, 믿겠습니다.
그는 최고니까요.
강도경이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IntiFadA
03/10/31 10:55
수정 아이콘
돌아오실겁니다. 대마왕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저그 최초 OSL 정규시즌 우승은 옐로우나 대마왕이었으면 합니다. 조용호 선수, 장진남 선수, 박경락 선수 모두 좋아하지만 역시 전 저그하면 저 두 선수가 떠오르거든요....
대마왕 화이팅입니다~~~
물빛노을
03/10/31 11:53
수정 아이콘
대마왕ㅠ_ㅠ 제발 돌아와욧!
류지훈
03/10/31 11:59
수정 아이콘
그에게 전 영웅이라뇨 ㅡ.ㅡ 저에겐 그는 영웅이겠죠 ^^
머찐 글에 딴지 걸어서 죄송요!!
고독랑
03/10/31 12:01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와 같이 돌아 와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기봉선수 살아있는 히드라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OSL에서 첫 저그 우승은 홍진호선수, 강도경선수, 국기봉선수 중
한명이 되었으면 합니다
03/10/31 12:13
수정 아이콘
국기봉 선수... 빨리 프로리그에서 출전을!! 화면에서는 매번 보이시던데 말이죠....
안전제일
03/10/31 12:23
수정 아이콘
돌아올 준비를 하고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편한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지요.
(지인들이 마구 비웃을지도 모르는 대사로군요..편한마음이라니..으하하하)
03/10/31 12:51
수정 아이콘
2000년 가을 즈음 유닛 이름도 모르고 종족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 채 오기로 스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일 먼저 본 게이머가 강도경 선수,김정민 선수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이디가 특이해서 눈여겨 봤다는 말이 맞겠군요
처음에는 그냥 아 저런 게이머도 있구나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왕중왕전 기욤과의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지고 나니 제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요
아마 그때 진짜 팬이 되었던 것 같군요
하지만 최강인줄 알았던 그 선수는 거의 1년 동안 리그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네이트 준우승으로 보답하더군요
다시는 이런 기다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올여름 8강에서 3패하고 듀얼 떨어질 때 저는 빌었습니다.
이것이 다시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지금도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만 아주 쬐끔만 빨리 다시 돌아와 주기를
저는 좋아하는 선수들 많습니다.
그 선수들 다 잘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그래도, OSL 저그 최초 우승은 저그 대마왕 강도경 선수가 이루어주길 바라는게 제 솔직한 욕심입니다..(경락선수,지노선수 미안해요ㅜㅜ)

You're still my NO.1 zerg, H.O.T Forever ~

p.s 강도경 선수 빨리 돌아와욧ㅠㅠ~

이런 좋은 글에 허접한 댓글 죄송합니다.(__)
안전제일님/ 부럽습니다. 저도 님처럼 편하게 기다리고 싶...다고 적으려 했는데.(편한 마음이라니 제길ㅠㅠ)그게 안되는군요
안전제일
03/10/31 13:01
수정 아이콘
pporory님 그렇지요...그게 잘 안되기는 합니다...으하하--;;;;;;;;;;;;;;
하얀 악몽
03/10/31 13:28
수정 아이콘
섬전에서 토스잡는 모습.
그립습니다.
한빛짱
03/10/31 15:04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는 저에게 있어 잊혀진 사람이 아니라 잊을수 없는 사람이죠. 강도경 선수를 통해서 게임방송을 처음 알았고 지금도 그가 스타리그에 출전을 안하지면 여전히 다른선수들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그가 꼭 돌아온다는걸 바라니까요.
triblack
03/10/31 20:48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 저도 프로토스 유저지만..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2000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었죠;; WCG 출전하시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16강 탈락이 아쉬웠다는.. 어서빨리 돌아오셔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583 [잡담] 피파 2004 출시! [16] TheMarineFan2315 03/10/31 2315
14582 [잡담]담배 좀 사주실래요? [33] 좋은사람3472 03/10/31 3472
14581 잊혀진 사람. [11] 껀후이3200 03/10/31 3200
14580 PgR21 Total Ranking과 관련하여... [10] Altair~★3883 03/10/31 3883
14579 [mlb소식] 충격! 매니 라미레즈 웨이버공시 [12] 두더지3619 03/10/31 3619
14578 [100% 주관적인]5명의 프로게이머 그리고 그들 하면 떠오르는 색... [15] 심술이4909 03/10/31 4909
14577 아래 매트릭스 글에 이어서...이정도면 최고의 반전? [9] Ace of Base2900 03/10/31 2900
14576 영화 매트릭스를 생각하다가 ... [9] i_terran2615 03/10/31 2615
14574 두명의 게이머.. [8] 킁킁3672 03/10/31 3672
14573 그가 돌아왔습니다 +_+ [13] Vegemil-180ml4234 03/10/31 4234
14572 박서의 팬인...내가 좋아하는...그 선수...~~ [22] 메딕아빠4658 03/10/31 4658
14571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 [24] Ace of Base5011 03/10/30 5011
14570 Show me the real [Red]NaDa - 초조한 팬의 혼잣말 [58] 해원6240 03/10/30 6240
14569 다음주에 벌어질 테테전 대박메치 (가츠테란 VS 토네이도테란) [37] 초보랜덤5507 03/10/30 5507
14567 개인적인 것같습니다만.. 조언을 얻으려합니다.. [19] [ReiUs]sunny2936 03/10/30 2936
14566 [문자중계]TG 삼보배 2003 MBC Game 스타리그 9주차 [228] Altair~★5079 03/10/30 5079
14564 온겜넷에서 기존 유료 사용자들에 대해 약간의 보상을 해주네요.. [10] mesh3098 03/10/30 3098
14563 [잡담]보노보노. [13] nodelay2612 03/10/30 2612
14562 vision off, me no map [32] 정태영2992 03/10/30 2992
14560 응원구령. 유후... --; [11] 信主NISSI3027 03/10/30 3027
14558 피지알 기록 모음 홍진호 vs 이윤열 [9] i_terran4155 03/10/30 4155
14557 갑자기 생각난 쓸데없는 이야기(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오프닝) [10] 공룡3515 03/10/30 3515
14556 그림을 통해 알아보는 자신의 성격 [27] acepoker3286 03/10/30 328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