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30 07:04:53 |
Name |
TheHavocWorld |
Subject |
내 전략이 정석이 된다면? |
제가 요새하는 일 중 하나가 새 전략을 만드는 일입니다.전략명은 '카다린' 토스.
미네랄이 많이 소모되기에 저런 이름을 붙였죠.(미네랄 토스는 좀 이상해 보이잖아요.
아, 카다린 뭔지 아시나요? 프로토스가 미네랄을 가공해 만드는 일종의...어뮬렛
뭐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프로토스 유닛 마나량 업그레이드는 거의 죄다 카다린 머시기
죠.)
하지만 손이 아픈고로 스타를 제대로 할수가 없어서 그냥 머릿속에서만 낑낑 대며
상상했죠. 이렇게 공격하면 저렇게 하고 이렇게 되면 저렇게 해서...아냐 이게 아냐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 오면 우선 섬부터 먹고...뭐 대강 이런식입니다.
대 테란전, 옵저버 드래군이라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훌륭한 정석이 있죠.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말은 제게 있어서는 안정적인 전략이라는 의미입니다.즉 안정적인
승률을 보장하는...재미없는 전략이라는거죠.
제가 워낙 이상한 짓거리를 많이 하다보니스타 하다가 후배에게 상처 주기도 하고 그랫
는데, 그러다 보니 대 테란전 옵 드래군이라는 전략에 어느순간부터 싫증이 나기 시작
하더라구요.
1.08 이후 양산된 양산형 테란때문에 테란과 붙을일이 많아지면서도 그렇구요.(솔직히
1.08 이후 늘어난 테란들때문에 한동안 초주검이 되곤 했습니다.하하.그래서 사실 이
전략의 진정한 목적은 배틀넷에서 테란을 고르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너무 거창한
목표일거 같긴 하지만...)
그래서 별별 전략을 다써봤습니다.아비터 리콜에 테란 본진에 게이트 짓기, 속업셔틀
8개에 하템만 태워서 일꾼만 지지고 다니기,전진게이트 다크 템플러, 테란 상대로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물론 로템입니다.매너 파일런이 동반되는...), 스카웃에 마인드
컨트롤로 드랍십 잡고 다니기 등등...
그런데 이런거 쓰면 재미는 있는데 맨날 다른거 할려니 빌드 외우기가 귀찮더라구요;
승률도 낮아지니 사람들도 자신감 갖고 덤비고...(그러다 후배에게 또 상처주고...뭐
그놈은 당해도 싼 놈이긴 하지만; )
그래서 카다린 토스를 생각하게 됐는데 아직 스타를 못해 실전에 돌려 본적이 없으니
그냥 계산기 가지고 자원량과 빌드타임만 또닥거리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이게 정석이 되면 이거에도 질릴까?
정석이 싫어서 이 전략을 생각하는데 이 전략이 정석이 된다면?...모르겠네요.
아마 또 다른 전략을 생각하긴 하겠죠.
하지만...전략을 만들고 있는 이상 이 전략이 정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전략을
가다듬는게 제일 잘하는 짓(...)일 거란 생각도 듭니다.역시 인간은 간사한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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