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24 20:49:52 |
Name |
Requiem |
Subject |
아... 안타깝습니다... |
우선 박경락 선수 박용욱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박경락 선수나 박용욱 선수나 모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그래도 결승전의 흥행을 위해선 아무래도 같은 종족 싸움보다는, 박진감 넘치는 플토vs저그 쪽이 더 좋을것 같아 박경락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박경락 선수의 4강 징크스도 좀 깨길 바랐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박정석 선수와 집안싸움도 피했으면 했습니다.
박용욱 선수 대저그 강한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도 더욱 대단하더군요.
첫 경기는 미처 보지는 못하고 내용만 대충 들었습니다.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알 수 있겠더군요.
2경기 역시 사실상 질럿만으로도 게임을 끝냈죠.
2경기를 보고 박경락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결승전은 플플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박용욱 선수가 그만큼 잘했고요.
또 박경락 선수의 테란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3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더블 커맨드를 하더군요.
그냥 평범한 플레이로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을까요.
박용욱 선수는 완벽한 대처로 승기를 잡습니다.
박경락 선수의 드랍은 실패하고, 박용욱 선수의 드랍이 박경락 선수의 진영에 내릴 때.
박경락 선수의 표정이 나오는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2패를 하고 한 경기만 더 지면 탈락하는 그 경기를...
주종족도 아닌 종족으로 상대하다가 무력하게 진 박경락 선수...
GG를 선언하고 잘하라고 격려까지 합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해서였나요... 아니면 박경락 선수에 대한 미안함이었나요.
박용욱 선수의 표정은 승자라기엔 너무 무표정한 얼굴이었습니다.
물론 이기고 싶었을 겁니다. 결승무대에 서고 싶은 건 당연하니까요.
그리고 이겼습니다. 기뻐해야 할 일이죠.
그러나 그는 웃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팀에 있던 동료를...
밸런스 때문에 자신의 종족을 선택하지 않은 그를 이기고...
그의 마음도 그리 편하기만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 박경락이여...
아 패러독스여...
박용욱 선수 결승 진출 축하합니다.
박경락 선수 수고하셨고요. 결승전 무대에 오르는 것은 다음 리그가 되겠군요!
p.s
패러독스에 대한 밸런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패러독스 때문에, 주종족을 선택하지 못한 박경락 선수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 안타까움을 표현하지 않으면 못 견딜것 같아서요.
다만 글쓰는 재주가 별로 없어서 안타까움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p.s2
글 쓰면서 비슷한 글이 올라오지 않나 체크를 하고 있었는데요.
거의 다 쓴 시점에 보니 은빛사막 님이 비슷한 류의 글을 올리셨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과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따로 올라오기엔 비슷한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코멘트로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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