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24 08:47:03 |
Name |
츠키쨩 |
Subject |
[기원] 공덕? 조용히 해 보는 상상 |
우리 학교 미술시간에, 요즘 들어서 자유과제를 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걸 기획해서 하는거죠.
저는 스케치북 한가득 간단한 반실사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그리고 그 옆에 그에 관한 조그만 글을 써 보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정말 못그리거든요. 따라그리는건 어느정도 할 수있으니까.
그러니까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그런데 스케치북은 어느새 프로게이머 분들로 가득 차게 되더군요.
그리고 오늘 미술 중간검사를 앞두고, 한가지를 시작했습니다.
박경락 선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환한 표정의 사진을 골라서, 그 사진 뒷면에 1.5cm간격으로 격자를 그린 다음 그걸 비례식으로 계산해서;;; 따라그리는 겁니다.
한시간 내내 하고 집에서 밤새 하고.. 그리고 나서 생각했습니다.
절에 다닐 적에, 관음도를 따라 그리면 그 공덕이 쌓인다고 해서 그걸 많이 따라그렸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이 못 그리는, 못난 솜씨이지만...정성을 다해서 그리면 왠지 박경락 선수에게 나의 조그만 공덕이, 가 닿지 않을까 하구요.
진심으로 응원해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로요.
그의 우승, 저그의 우승, 보고 싶습니다. 박용욱 선수께 죄송하지만...안으로 굽는 팔을 어쩌겠어요;;
오늘 저는 경기를 못 보지만.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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