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21 22:45:58 |
Name |
정민이 |
Subject |
[잡담] 오늘 한 아이를 울려 버렸습니다. |
며칠전에 댓글로 처음으로 pgr에 글을 썼었는데 이렇게 정식으로 글을 쓰니 사뭇 느낌이
다르군요.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오늘 학원에서 아이들과 2:1 팀플을 하였습니다. (학원에서 애들이랑 스타를 아주 즐기고 있지요. 제가 여자라서 아이들이 더더욱 저랑 게임하기를 좋아하더라구요.)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들과의 게임이여서 아이들의 실력도 있고 해서 "탱크시즈모드 안하기, 배틀쿠르저 안뽑기"를 약속으로 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어느덧...
저와 가까운 진영에 있던 아이의 본진을 다 부수고 나니.......
게임을 하고 있던..현진이란 아이가 울고 있더군요 ㅜㅜ
이유는..........
"현진아? 너 돈 많지?? 그럼 선생님 하이브만 부수고 갈께~"
"저 돈 많아요~"
그러길래..전 골리앗들에게 어택명령만 내리고는 다른 데를 둘러보았는데..
아뿔싸.......... 저의 어택명령을 받은 충성심 많은 골리앗들은........하이브는 물론..
드론들 마져 모두다...다 잡아 버렸지..뭡니까....
현진이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뚝뚝....
근처에서 원장선생님이 저를 보며.놀리시더군요.
왜 애를 울리냐고 ㅜㅜ 정말......
"드론도 없는데...........흑..흑.....아무것도 없는데.....흑흑...."
정말..저는 어쩔 줄 몰라..현진이의 눈물만 닦아 주었습니다.
아....ㅡㅡ; 전..나쁜 선생님입니다
그래서..전.....그 게임을 접고 현진이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이...너의 스승이 되어주마...."
어쩔수 없이. 전..현진이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
아주 초보입니다 ㅜㅜ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여서..이긴거죠...)
현진이가...이런 절...알면... 얼마나..실망할까요?
이제부터라도 현진이를 위해서라도 스타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아...도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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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21에..처음으로 쓰는 글인데요
쓰다보니..정말 잡담이 되었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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