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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7 03:01
한국이 짱이야, 한국은 바보야, 등등의 속단도, 자만도, 자조도 필요 없습니다. 뭐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가 거의 오픈되어 있는 상태의 우리 게이머들이랑, 그렇지 않은 상대들이랑 일단 불균등한건 사실이지요. 전 그냥 외국 게이머와 우리 게이머는 다르다. 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3년여 넘게 외국 mmorpg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강하게 가졌는데요. 기본적으로 걔네들과 우리와는 문화, 교육, 생활 양식 등이 다릅니다. 이 경험을 그냥 RTS에 외삽할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가장 큰 차이점은 즐기는것 과 그렇지 않은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즐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프로게이머가 된 시점에서 과연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느냐? 라는 질문에 예스라는 대답을 쉽게 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네요. mmorpg의 경우 국내 유저들은 대부분, 가장 적은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르는 길-소위 정형-을 꼭 따를려고 하고, 이에 벗어나는 유저들을 이단시 혹은 "허접"이란 단어로 매도 합니다. 아니면 그냥 '엽기' 정도의 재미만을 느끼는 거죠. 목표는 보통 가장 빠른 루트로 최정상-소위 지존에 이르는 것이지요. 이래서 작업장이니, 현거래니, 기타 +알파의 형태로 흘러가게 되지요. 남들이 보기엔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몹을 하루종일 잡는것을 '재미' 라고 느끼면서 말이지요. 외국 게이머들이 모두다 이렇지 않다. 라고 일반화를 할 필요는 없지만, 많은 수의 그들은 '재미'라는 요소를 최고의 가치로 봅니다. 그것도 나중에 재미있는게 아닌 현재, 지금 당장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 겠지요. 그러고 남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거기에 존재의의를 두면서 자기 캐릭이나 스타일에대한 변화와 도전에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단편적으로 비치기로는 하루 두시간 연습, apm 130, 정도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더 하면 단지 재미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또 한가지의 차이는 연습과 연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일한 패턴의 꾸준한 연습, 이게 이제는 당연하게 된 상황이지만, 많은 외국 사람들이 아직도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압니다. 게임은 내가 재미있을려고 하는거고, 하다보면 잘하는거지, 왜 이 하찮은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서 굳이 '연습'따위를 하느냐? 라는 기본적인 의문이지요. (연습의 의의를 폄하하기 위함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생각한다. 라는 거지요.) 자꾸 mmorpg이야기를 꺼내서 좀 죄송스럽긴 하지만, 같은 의미에서 레벨링이란걸 비교하면, 외국 게이머들과 한국 게이머 (외국게임의 한국 로칼라이징 된게임을 몇개 해보았습니다.)들의 레벨링 속도는 비교 불가 입니다. 그들의 상위 5%정도의 하드코어 게이머 수준이 한국유저 평균정도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진정한 게임에 대한 이해도, 배경에 대한 지식, 게임 메커니즘과 룰의 이해, 그리고 이의 설명과 도식화 등등에는 한마디로 택도 없습니다. 즉 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감'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이들은 수량화 하고 데이터화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Zelias던가요, 일꾼별로 미네랄 수집률의 차이를 미분방정식으로 풀었다는..그런식의 게임 형태이지요. 다른 게임의 경우도 팬사이트들을 보면, 우리는 좋은 아이템이나 파밍 장소에 대한 질문 대답을 할때, 저친구들은 드롭의 방식, 유형 등에 대한 공식화-계량화를 할려고 노력하지요. (이건 머 스타크래프트같이 이미 거의다 까발려진 게임에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이렇게 까발려저 갈수록 저친구들은 재미를 잃는다는게 일반 경향이긴 합니다.) 중학교 1학년때 배웠던 2원1차 연립방정식- 이거 실생활에서 도움 되는 경우 많지만, 제 주변에서 이런걸로 먼가를 하는 친구들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쟤네들 팬사이트들에선 이런걸로 최적 조건 연구등등도 많더군요. 한국에선 미적분을 고교에서 배우지만, 배우는것으로 끝이지요. 뭐 너무 거창해지긴 하지만, 모든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machine이 되기 보다는 기본적인 백그라운드가 있으면 좋다. 라는 거지요. 자 다시 서두로 돌아가서, 어느쪽이 완벽하냐? 어떤 사람들은 왜 밥만먹고 게임만 하는데 우리나라가 지냐? 라고 분개까지도 하는 글들을 보기도 했는데. 뭐 지기도 할수 있는거지요. (기본적으로 불균형! 게임입니다.^^ 쟤네들도 한국처럼 상대에 대한 미시적인 분석과 판단, 접근이 되는 조건에서라면 살아남기 쉽지 않습니다.) 진정한 게임강국은 게임을 열라게 잘하는 게이머들이 많은게 아니라, 게임에 대해서 우호적이면서도, 진지한 접근과 함께 게임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그런 나라겠지요. 글이 무지하게 길었네요..
03/10/17 04:03
오랜 만에 글 남깁니다...^^
저는 축구 1위인 브라질 보다 프리메가 프리미어리그를 가지고 있는 스페인 영국이 더 부럽습니다. 스페인 영국은 잘하지만 최강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나라들의 리그는 모든 축구 선수들의 선망의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도 게임 리그도 그러했으면 합니다. 모든 게이머들의 선망의 대상... 세계 모든 게이머들이 몰려드는 곳... 전 나아가서 스타, 워크 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의 게임들의 메카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최강이 아니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위에 잘 설명해 주셨듯이 정보 누출이라는 측면이 크죠. 우리나라 리그에서 외국선수들이 잠깐 선전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것또한 이러한 이유입니다. 그들의 패턴이 신선하게는 보여도 빈틈이 많다는 거죠. 그 빈틈은 한경기만 자세히 분석해도 나옵니다. 그 단 한경기를 분석할 자료조차 없다면 승부의 열쇠는 상대가 쥐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의 요점이 이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게임 실력이 최강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이 몰려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고 수준의 경기들을 매일 tv만 켜면 쉽게 볼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새벽잠 설쳐 가며 보는 외국의 프로 스포츠가 아니란 말입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펼쳐지는 온 세계 게이머들의 선망하는 최고의 리그!!!!!!!!!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게임강국 코리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03/10/17 08:11
스포츠와 비슷한거 같네요.우리나라에 경우 많은 연습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도 안되면 정식력으로 승부하자 라고 합니다.하지만 외국에서는 우리나를 보면 많이 놀라죠.대부분 비과적적이고 무식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는 막연하게 연습이라고 해서 몸을 혹사 하지만 그들은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하나한 세심하게 접근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보았듯 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의 정보는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기기는 정말 힘듭니다.앞으로 있을 각종 세계대회에서 게임강국의 이미지를 유지할려면 많은 준비를 하고 좀 더 전문성을 키워야 할거 같습니다.
03/10/17 08:53
여전히 게임 강국 맞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 게이머 한사람과 외국게이머 한사람이 한판을 싸우면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한사람씩 추가할수록 판을 늘려갈수록 우리가 유리해지죠.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선수층이 더 두텁고 기본 실력이 뛰어나니까요.
어느 나라나 최고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나라를 게임강국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10:10 아니 7:7 로 팀리그를 한다고 치면 우리나라가 반드시 이깁니다. 아니면 장기간의 리그를 한다고 칩시다. 그래도 역시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위권을 차지할 겁니다. 안타깝게도 게임은 개인전이고 한번 떨어지면 끝나는 토너먼트 입니다. 이번 WCG한국 예선에서 최강이라는 이윤열, 홍진호, 박정석, 서지훈 등등 많은 선수들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이들과 10판싸워서 자신있게 5판 이상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게임 강국이란 한두명이 게임을 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최고수 수준의 선수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화된 리그가 있고 체계적인 팀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열성적인 팬이 있습니다. WCG에서 졌다고 게이머 수준이 세계 수준이 이니 아니니 하는 것은 최소한 스타나 워크에서는 눈앞의 결과만 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여전히 게임 강국입니다.
03/10/17 09:00
몽키.D.루피 님 말씀에 동감 100% ^^ 이번 wcg성적이 저조한것은 마음아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일이 계기가 되어서 다음에 더 잘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정말 모든 축구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리그는 축구 세계 1위 나라가 아니지만, 누구도 그 리그가 우수하다는걸 인정하지요. 우리나라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여러나라 게이머들이 VOD로 시청하는 경기들을 우리는 tv만 틀면 볼수도 있고 보고싶으면 직접가서 볼수도 있잖아요. 세계 최고의 게임리그가 있는 한국. 세계최고의 프로 게임구단이 있는 한국. 그래서 전세계 게이머들이 꼭 오고싶어하는 그런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3/10/17 09:48
wcg에서 한번 성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강국이 아니다 라고 말하시는것은 조금 맞지 않다고 봅니다.
여태까지 한번도 우리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재고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 최강의 의미가 꼭 게이머들의 객관화된 실력만 가지고 평가한다고 보지를 않거든요. 대회당일에는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좋은 컨디션일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날 그날에 따라 달라지는것이 경기의 흐름일수 있습니다. 일례로 많이 충격인,,, 이번에 이창호9단도 삼성배에서 떨어졌죠.(많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이창호9단이 최고라는데에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경기라는 것은 이길수도 질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보는것은 그 환경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게임하기에 좋은 환경도 없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숙한 점도 많지만 생긴지 불과 4~5년? 정도에서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과라도 보거든요. 많은 리그들이 생기고, 또 검토중에 있습니다. 게이머들에 대한 인지도도 좋아지고 있고 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선수들만 하는 줄 알았던 경기를 일반인들과도 공유할수 있습니다. 더이상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가슴 아플수 있지만(게이머들에게는요;;)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4~5번은 대단히 수준 높은,또한 재미있는 게임들을 안방에서 볼수 있다라는 사실이, 또 그런 문화를 즐길수 있다라.는 것이 "최강"이 아닐련지요..
03/10/17 15:41
솔직히 스타와 워크를 제외한다면 외국과 그다지 큰차이 없는데요..뭐..아마추어에서 많이 벗어난 것도 아니니까요...3D액션 쪽이야 원래 우리 나라 쪽보단 그쪽이 잘했구요...별로 의외도 아닌데요 뭐..스타도 프로가 방송+여러가지 맵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아마추어에 비해 우위에 서있다 말할 수 있지 사실 로템만 치자면 우리 나라에도 프로게이머 수준에 있는 사람들 많죠...우리 나라도 수두룩한데 외국에도 그 정도 실력 가진 사람 없겠습니까?..우리 나라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있는 기욤이나 이용범 선수가 그렇게 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데, 그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스타프로게이머의 선수층과 실력을 입증하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피파 프로게이밍도 이미 유명 무실해져서 아마추어화 되었으니 금메달 뺏긴거 이상할 것 없고...다만 워크쪽이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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