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15 02:10:17 |
Name |
Madjulia |
Subject |
게임이야기... |
전 상당히 어렸을때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현재 24(5?)의 나이긴 하지만. 오락실을 유치원 다니기 전부터 다녔던 관계로 별 희안한 게임들을 -_- 많이해볼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마 제대로 된 게임의 시작은 스트리트파이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게임 안해보신분도 뭐 거의 없을거라 보지만^^ 스파1은 승룡권 레버 긁기(표현이-_-)로 인해서 별로 인정받지못했고. 2부터 대전격투게임의 지존자리를 잡게 되었었지요. 흔히들 아는 류와 켄의 앉아약발(대략 짠발-_-) 이라는 기술과가일의 서서약손6발 그로기를 이용한 꽁수가 많았지만, 어쨌든 게임밸런스나 게임성이나 그런것들로 어떤것하나 딴지걸게 없을것만큼 불후의 명작이라는 표현이 지금도 어울리는 게임이지요^^ 동네 중학생 형한테 의자로 -_- 맞고 게임을 접은 기억이 있어서 꼭 좋게만 기억되는 게임은 아닙니다만.-_-;
(아랑전설이나 용호의권 정도는 여기서 껴도 될만하지만-_- 별로 SNK 작품은 좋아하질 않습니다.-_-)
그후 스파2에서 느꼈던 전율을 또한번 느끼게 해준 게임이있었으니 버츄어파이터1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실사를 지향하던 어설픈 모탈컴뱃류정도면 대단해 환상적인데-_- 라고 생각하고있던 제 뒤통수를 때렸죠. 지금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그래픽입니다만, 그 당시에는 3d 대전격투라는것이 준 충격은 게임 꿈을 처음으로 꾸게만들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그후에. 철권이라는 버파의 아류작이 등장하죠. 버파보다는 캐릭터는 깔끔해보이지만 실제로 아류작이라는 평을 벗어나지 못한 평작이었습니다.
(그후 SEGA와 NAMCO의 대결은 지금까지도 이뤄지고있죠. SNK와 CAPCOM의 구도는 서로 시장이 이젠 다르니 비교를 할수도 없구요)
그후 매니악이라는 단어로 새롭게 버파2(편의상-_- 짧게)와 대중성으로 무장한 철권2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버파2와 철권2를 비교하자면 버파2쪽이 팬이 더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싼기판가격이라 일부 업소들에 많이 없는곳도 있었지만. 버파2를 중심으로 팀배틀이나 게이머라는 개념이 살짝 생겨나기 시작하구요. 버파의 가장 중흥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보면요.
아키라꼬마(현 신의욱군) 라는 걸출한 대방동터줏대감으로 인해 명문게이머들의 집합소가 되버린 대방동을 중심으로(저도 신의욱군을 보러-- 멀리 목포에서 서울까지도 몇번 올라갔었습니다-_-), 버파2열기는 끝없이 올라갈듯 보였지만, 조금씩 쉽고 편한게임을 찾는 사람들 심리에 결국은 철권쪽도 상당한 팬이 생기게 되었죠.
결국 3탄이 되어서 둘의 대결은 어느정도 해결쪽으로 답이 나오기시작합니다. 버파3 버파사상 최악의 실패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을 내놓으면서...
높낮이의 개념이 생기고 버파2특유의 스피드가 사라져버린 그저그런 그래픽만 화려한 게임이 등장하면서 버파계를 많은분이 떠나는 계기가 되었지요. 물론 매니악이란 이름으로 많은분들이 즐기기도 했지만, 철권3의 대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정도였으니까요. 그냥 철권3대 버파3의 대결이라면 대결이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철권태그 토너먼트 이름하나로 거의 3의 시대 대결은 끝났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후에 그 신의욱군까지도 철권팀배틀에 모습을 드러내더군요-_- 철권실력도 역시 재능이있어서인지 상당했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제가 게이머로써 열심이었지 않았나 싶군요. 선진문물을 보고 받아들이자 해서 서울까지 가서 상대분석해보고 캐릭터별로 타지방사람들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전국을 거의 돌았네요. 지금생각해보면.. -_- 웃기기도 합니다만. 누가뭐래도 가장 제가 열심히했던 부분이라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결국 3수만에 꿈에도 그리던 전국대회 우승을 이루고 저희도 카즈야꼬마(배틀인들중 극소수만 아는 김호욱군)라는 스타를 배출했지만.. 팀원들의 군입대와 학업등의 문제로 팀이 약간의 침체기를 겪을때 아쉽게도 세계대회와 튜니버스대회등 정말 알짜배기대회들이 열렸습니다.-_- 석동민선수와 장익수선수가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지요.석동민님은 아직도 게임전문가로써 mbcgame철권리그때도 해설자로 모습을 비추시더군요.
지금 스타프로게이머들을 보면서 저런생각을 가끔합니다. 서울대회참가를 위해서 새벽기차를 타고 대회장오락실앞에서 신문지깔고 잘때도있었고... 그래도 부족한잠 오락실안의 레이싱기계의자에 앉아서 졸면서도 참 행복했었습니다. 지금 스타 프로게이머분들도 pc방 구석에서 컵라면드시면서, 힘들게 고생하신분 많다는거 압니다. 그래서 더욱더 동질감이 느껴지구 한편으론 솔직히 많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프라가 구축되고 많은사람들이 보는앞에서 자신이 할수있는 무엇인가를 남들에게 보여줄수있다는거...
그렇게 제가 꿨던 꿈은 멀어져가지만 대리만족이랠까.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게임방송을 보여주는 티비가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뛰어가는 젊은 게이머들을 볼때마다요. 고맙습니다. 게이머님들^^
p.s 시작과 끝이 완전히 다른내용이라는거 압니다만. 못쓰는 글입니다만. 한번 장문의 잡다한 내용이라도 적어보고싶었습니다.
p.s2 오늘 처음으로 규정을 어겨봤습니다. 바로 삭제하긴했지만, 15줄의 압박을 벗어나보고 싶었습니다^^ 메모장에서 써서 복사하니 상당히 길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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