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13 13:59:41 |
Name |
eopo |
Subject |
괜찮아 .. 기억하니까 |
음.. 그럴지도 모르지- ,,그사람이 말했다 .
거리는 이미 어두워졌고 바람은 더 세어졌다 .
내 마음도 점점 아파만간다 . 내 질문은
'아직도 그애 생각해-?' 였다 .
나에겐 마음이 없는 그를 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걸 알면서도 어쩔줄 모르고 안절부절 하는 자신을
보는 건 더 안타깝다 .
정말 어쩔 도리가 없으니 말이다 .
어찌보면 별다른 공통된 관심사가 없이도 잘 지내왔다는
생각이 든다 . 그냥 그렇고 그런 관계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
괜히 특별한듯 의미를 부여한 사람의 잘못이다 .
..저런 노래 좋아해-?
,,응-?
흘러나온 미선이의 노래에 걸음을 멈추고 듣는 그에게 물었다 .
..사줄까-?
,,별로.. 맘에 안들어-
..하긴 좀 청승맞지.. 근데 왜-?
,, 생각나서
즐거웠던 기억은 한순간에 사라져도 어느날 어느순간 난데없이
떠오르는건 막을 수 없다 .
보고싶다 . 보고싶지않다 . 보고싶다 . 보고싶지않다 . 보고 ..
설혹 그것이 다른 남자를 쫓고있는 여자를 보는 순간이어도 말이다 .
손에 잡힐듯 가까운 곳에서 날보며 웃지만
마음은 3만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
멈춰선 나를 미처 못느낀듯 멀어져가는 그를 바라보며
어두워지는 거리를 통과하는 바람에 귀를 기울였다 .
네온의 불빛과 간간이 그러나 또렸히 들리는 경적소리
무심히 부딪히는 사람들의 어깨 ..
천천히 가슴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
머리속이 텅 빈 느낌과 함께 눈물이 핑 돌았다 .
이젠 그애를 다신 못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 직후의 일이었다 .
아직은 차가운 공기의 느낌
곧 다른 계절이 달려오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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