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역사 전쟁
- 고구려는 중국사인가
▣ 방 송 일 시 : 2003년 10월 12일 일요일 저녁 8시
▣ 담당 프로듀서 : 이연식 PD (781-1894)
<< 기획의도 >>
올해는 기원전 37년, 졸본에서 건국한 고구려가 국내성이라는 새로운 수도로 천도한지 2천년이 되는 해다.
우리 역사 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동아시아의 맹주 역할을 했던 고구려의 핵심이 국내성, 현재 중국의 집안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 집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밀리에 집안의 유적 발굴과 도시정비 공사를 시행했고, 국내성 천도 2천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오는 9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며, '고구려는 중국 것'이라는 것을 모토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묻고 있다. "고구려가 진정 당신들의 역사인가?"
12일 방송될 일요스페셜은 바뀐 집안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고,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본다.
"고구려의 400년 수도, 집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현재 중국 정부는 집안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외국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은 채 대대적인 도시정비 공사를 진행중이다.
고구려의 유물을 재정비·발굴하고, 수많은 아파트와 집들을 헐고, 잔디를 심고 길을 정비했다.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집안이 '개벽'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그런데 그간 방치해둔 것이나 다름없었던 고구려 유적들에 대해, 중국은 왜 이처럼 갑작스럽게 큰 관심을 쏟고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이 작업들은 모두 삼엄한 경계 속에서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됐다. 고구려의 옛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발굴과 정비 작업. 그 이면에는 또다른 속사정이 있다.
"중국, 북한 고구려 고분의 세계 문화 유산 등록을 막다"
지난 7월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북한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보류했다.
당초 낙관적으로 전망됐던 북한 고구려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면에는 중국학자가 쓴 '북한의 고구려 고분'에 대한 실사 보고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은 오래전부터 고구려 역사를 중국 것으로 주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고 북한 고구려 고분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경우, 고구려사가 한국사로 공인받게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지금 중국이 집안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고구려사를 보는 중국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북한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에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고구려 역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그동안 중국에서 고구려를 중국사로 보는 학자의 경우에도 427년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만 중국사로 인정하고 평양 천도 후는 한국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중국학계에서는 "현재 중국영토 안에서 이루어진 역사는 모두 중국역사다 ."라는 다민족 통일국가론이 강조되면서 고구려사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게 됐고, 그동안 소극적으로 펼쳐졌던 이 주장은 최근 들어 더욱 공식화, 노골화되고 있다.
"고구려는 중국 것 - 중국의 대규모 프로젝트"
더구나 지난해부터는 많은 연구기관과 학자들이 고구려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에서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로 소수민족사를 연구하는 중국 사회과학원산하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아래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고구려는 물론, 고조선, 부여, 발해 등의 역사는 물론 현재의 한국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대대적인 작업 이면에는 한반도 통일 이후의 영토분쟁을 고려한 중국의 사전 대비의도가 숨어있다.
700여년이라는 긴세월 동안 동북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했던 대제국 고구려는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망국의 길을 걸었고, 고구려가 지배했던 광활한 만주땅 역시 우리의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1400년이 지난 지금, 그 후예들인 우리가 또다시 어리석게 대처한다면 그 고구려의 역사마저도잃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고구려사를 세계사를 통해서만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 학계와 정부, 국민들이 고구려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는 이유인 것이다.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스타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 꺼리를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몇시간 전에 끝난 일요스페셜에 나온 내용입니다. (홈페이지 참조했습니다.)
보고선 가슴이 참 많이 아팠습니다 '이게 힘없는 나라의 비애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중국은 왜 고구려를 삼키려 하는가' 라는 3부작 칼럼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너무나 길어서 읽는데에 지루함을 느끼실 거 같아 퍼오지는 못했습니다만, 읽으면서 괜시리 눈물이 나더군요. (<- 가끔 친구들은 이런 저를 보고 '오바'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중국은 알게 모르게 한류열풍까지 막아서고 있습니다. (이유는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역사를 알아가다 보면 혹은 국사를 알아가다 보면 참 서글픈 일도 많고 힘이 없는 나라의 서러움 이란 것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군요. 일본과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는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고 우리가 어렸을때 그렇게 따라 불렀던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도 지금의 아이들에겐 그저 생소한 노래로 기억될 뿐이라는 사실에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대한민국에게 있어 용기와 단합의 표상이자 붉은 악마 응원단의
상징인 한민족의 조상 치우천황이 한민족의 머리 속에 깊게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반하여 한일월드컵이 중국에게 있어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그 동안의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계기가 된다.
그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란 바로 만주의 지배권에 심각한 도전이며
그것은 붉은 악마 치우가 등장함으로서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3조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여
고구려사를 말살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