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12 09:47:39 |
Name |
Dr.Trash^o^ |
Subject |
바다 건너 먼 타국에서... |
처음 pgr에 글을 남깁니다.
이 곳에 오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첨 왔을 때 total ranking에 200승 넘는 선수가 박서 밖에 없었는데 어느새 그는 300승을 넘고...
MSL이란 생소한 용어도 없었죠. MBC game도 아닌 gembc시대였으니까, 2년 정도 된 듯 합니다. 이 곳에 출입한지요.
그리고 그 시간동안 양 대 방송사 스타리그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죠.
두달 전에 전 캐나다로 왔습니다.
명목 상으로는 영어 연수지만, 사실은 집의 감시를 피해 도피를 한거죠.
전공 특성 상 유급이란 것이 존재하고, 1학기 때 유급을 당해서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눈치가 보여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이 곳에서 잠시 생활 중입니다.
결국 스타리그를 못 본지 두 달이 됐단 이야기죠.(울음)
vod서비스라도 보고 싶은데 게임방이 아닌 장소에서는 보기가 힘들더군요.
친구 집에 adsl을 설치했지만 동영상은 안뜨고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만 들린다는.(울음)
결국 한국에 있을 때보다 pgr에 들리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원래 1주에 두, 세번이었는데 요새는 매일 들리죠. 하루에도 두세번 들립니다. 원래는 잘 가지 않던 유머게시판에 있는 글조차 거의 다 읽습니다.(개인적으로 3부작이었던 '스타 가르치기'가 완결된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밑에 올라온 다른 분들의 글들처럼 저도 박서와 옐로의 대결을 항상 바라는 사람입니다.
둘 다 떨어졌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게임을 보지 못하니까 다음 기회로 이 두사람이 미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그리고 가을의 전설.
여지없이 재현되겠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것, 결승에 리치가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상대로는 킹덤과 전위, 아무나 상관 없습니다. 사실 킹덤을 좋아하긴 하지만 토스전 결승이 되는 건 그다지 바라지 않는터라 전위가 올라가도 저에겐 무방한 것이죠.(웃음)
마이큐브배 우승은 리치가 가져가길...
가끔가다 게임방에서 스타를 합니다.
이 곳 사람들 정말 스타 못 합니다.(웃음)
저도 이제 겨우 초보 딱지를 떼고 게임을 하는지라 한국에서는 친구들의 구박을 면치 못하죠.
근데 이곳 사람들은 장난 아니더군요.
물론 외국인들이 스타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고 여기서 사는 한국인들이랑 스타를 해봤는데(난감) 아직도 무한헌터가 판을 치고 컨트롤의 개념은 찾아볼 수도 없고, 정찰조차 잘 하지 않더라구요.
전략은 게임하기 전에 짭니다. 상대방의 종족도 모른 채 말이죠.
가끔 팀플을 같이 하면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난감)
덕분에 그 분들 사이에서 '고수'의 소리를 들으면서 게임을 한답니다.(웃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박서와 옐로, 조금 많이 알면 나다까지 알더라구요. 이번 4강에 아무도 못 올라갔다고 하니 다들 어이없어 하더라는.(웃음)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집에서 눈치 보며 지내는 생활이 싫어서 타국에서 버티고(?) 있지만 스타리그가 그립네요.
뭐 덕분에 pgr과 가까워 진 듯 합니다.
거의 2년여 동안 가입조차 안하던 제가 첫 글을 남기게 되니까요.
첫 글 남긴 신입 아닌 신입 환영해 주실거죠?
앞으로도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아직 돌아가려면 두달이 넘게 남았거든요.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이 곳 운영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타국에서 스타와의 거리를 좁혀주시는 공간을 만들어주신 거 말이죠.
계속해서 번창하는 pgr이 되길 타국에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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