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11 04:53:42 |
Name |
yami☆ |
Subject |
BoxeR. |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여고에 재학중이지요.
뭐 여고생 팬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한 학교 한 학교로 따지면
확실히 드뭅니다. 친구녀석들이 저를 이상하게 보지요.
프로게이머에게 목 맨 녀석, 이라고 말입니다.
한 번에 매료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빛배 결승전을 보고서도 정말 잘한다, 정도였습니다.
코크배 결승전을 보고 나서 팬이 되기는 했지만, 드랍동에 가입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좋은 선수다,로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박서의 팬이 되어있더군요.
정말로 박서의 팬이 되었다고 느낀 순간,
많은 이들이 슬럼프라고 부르는 것이 박서에게 다가왔습니다.
팬이 되자마자 슬럼프를 같이 겪는다는 건 참 힘들더군요.
그래서 늘상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박서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라고 말이죠.
지금도 그닥 변하지 않은 생각이긴 합니다.
징크스와 시험기간의 압박으로 경기를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줄 걸 하면서 후회하고 있습니다.
DVD에서였던가요?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던 그 말.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줄 수 있도록 함께 해줄 걸 그랬습니다.
마음은 전해진다는데 말이죠.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다급해지는 마음도 압니다. 물론 저도 그러니까요.
얼른 그가 우승했으면 좋겠고, 얼른 다시 KPGA 1위 탈환했으면 좋겠고..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거 아니고, 저도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박서를 믿는다고 했으니, 그의 말도 믿어야겠지요.
박서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최소 5년은 남아있는 거니까요.
바보같지만 믿어보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재경기 결과를 좀 털어버리려 합니다.
물론 많이 슬프고 아깝고 아쉽고 .. 하지만, 좀 털어버리고-
4강부터는 편하게 스타리그를 즐기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프로토스 유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몽상가가 올라갔으니,
즐거이 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새벽에 잠꺠려고 컴켰다가 헛소리만 주절주절 늘어놓네요.
그저, 박서에 관한 단편적인 주저리 모음이었습니다.
나의 박서, 당신을 믿어요- DreAMer_yO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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