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08 23:19:44
Name 저그만쉐이
Subject 경기외적인..
고등학교때만 해도 스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었죠.
뭐, 스타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자체는 그저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길거리 지나다가 가끔 동전 남으면 오락실가서 100원짜리 넣고 한판 해주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면서부터는, 준폐인모드로 까지 하지만!
결국에는 게임일 뿐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오래하면 중독되고, 그저 재미로 간간히 즐겨주는.. 그런 수준이었거든요.


여러분도 이런적 있으신가요?

아, 정말 이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리그를 안보면 이상하기조차 한,

뭔가가ㅡ 빠진듯한.
전 그렇거든요. ^ㅡ^;;;

많이 오바인가요?

그렇습니다.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스타를 알게된건 불과 2~3년? 이정도이니 그 전 훨씬 전부터

스타를 알고 해오신 분들한테는 햇병아리 수준이겠지요.

그런데요. 스타라는, 어찌보면 게임의 한 장르중에 하나일 뿐인, 이것에

이렇게나 빠진 이유는,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매스컴을 타면서 부터인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 게임은 혼자즐기는, 혹은 소수가 즐기는 것으로만 알았지,

이렇게 다수가 함께 얘기하면서 즐기는거라는건 몰랐거든요.

경기내용도 재미있고 그때동안 평범한것들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을
보는 흥미도 컸지만, 제게 있어서는,

매스컴을 타면서 자연스레 보게되는
선수들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송을 타기 전까지의 게임이란, 게임 자체만 봐왔지,
하는 사람들을 주목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저는 선수들의 빠르게 키보드 클릭하는 소리가 좋습니다.
가끔씩 비춰지는 땀흘리는 모습도 좋습니다.
너무 몰입해서 표정이 무서워지는 선수들의 모습도 좋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경기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서,
학교 수업 시간표를 조정하면서 까지 시간을 비워놓고는 합니다. (역시 오바라고 생각합니다 ㅜ_ㅠ)


그러면서 느끼는점이 너무 많습니다.

단순한 진리이기도 하지만,
노력하는 과정은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중요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다울수 밖에는 없고,
그래서 따낸 승리의 기쁨은 그 어떠한 것에도 비할바 없다라는..
인생을 살면서 얻고자 하는 가장 값어치 있는 일에 노력을 한다라는거..
비록 실패한다손 치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또 다시 일어날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거..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데,
저와는 어찌도 거리가 먼 이야기인지 -_ㅡ;;

그래서
나보다도 어린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기외적으로 느끼는 고마움이란..

경기 내용도 역시 좋지만,
이런 외적으로 느껴지는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근 2~3년간 꾸준히 봐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게임이기에 중독성도 강하더군요 ;;



아직은 주변 친구들이 워~낙에나 게임에 관심들이 없는지라
제가 어제는 뭘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면
쟤 또 시작이다 하며 무시모드로 돌입하곤 하지만,;;

저는 왜이렇게도 재미있는건지. ^ㅡ^;;


그냥 오늘은..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있어
차지하는 영역이 너무나도 넓어진 게임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쭈욱~ 감동을 받고 싶어서 그런 욕심에
썼는지도 모릅니다. ^ㅡ^;;


좋은건 같이 나누라고,
친구들에게도 같이 보자고 꼬시지만 넘어오질 않는군요 ㅠ_ㅠ
게임 자체보다도 외적으로 느끼게 해준것이 너무 많아 글을 올렸어요.
가끔식 지칠때, 힘이 많이 되더라구요.


*다시 읽어보니 너무 두서없이 썻군요;;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s Jonathan
03/10/08 23:33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이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나만 따라다니던 달이 다른 사람의 뒤도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분했던 기억이 있네요. 남과 같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 어릴적 마음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랄까요?^^

대조의 예를 들기는 부족하지만, '스타'라고 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남과 같이 공유하고, 남과 같이 즐기고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군요.
음, 그래서 피지알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안전제일
03/10/08 23:40
수정 아이콘
전 꽤 많은 지인들을 끌어들였답니다. 으하하하하
(이 가득한 승리감이라니!)
내가 좋아하고 내게 많은걸 느끼게 하는것을 가깝고 좋은 사람들과 같이 나눈다는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_^
believe_protoss
03/10/09 00:00
수정 아이콘
테란 유저가 단단한 쪼이기를 구사하며 엄청난 양의 탱크가 한번에 시즈모드 하고 벌쳐들이 앞에서 마인을 심을때의 그 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뚫으려고 엄청난수의 질럿과 드라군이 움직이는 거 보면 더 즐겁습니다~
03/10/09 00:43
수정 아이콘
전 드라군이 전사 할 때 나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더군요.
굳이 단어로 표현 하자면... "땡그랑!" 정도.. 흠
03/10/09 01:32
수정 아이콘
베슬 터지는 소리보다 좋은건 없을듯 정말 듣기는 좋지만 기분은 나쁜.. ^^
03/10/09 01:50
수정 아이콘
저는 옵저버 터지는 소리가 좋더라구요...(그런데 저는 플토유저 -_-)
구라미남
03/10/09 02:22
수정 아이콘
전 소리말고..저그로 히드라 럴커 쏟아붓고 인구수 비워준뒤 울트라 왕창뽑을때...인구수197 정도되면서 자원이 200 정도밖에 안남는 그 순간이 왠지 짜릿하더군요.울트라가 와~ 하면서 뛰어가는 모습도 멋지구요.
항즐이
03/10/09 06:50
수정 아이콘
만쉐이 -> 만세

즐겨주는 -> 즐기는 (게임을 즐겨주는 건 아니죠)

한글날 만세입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새벽 어학수업이 있어서 이만 줄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882 팀리그에 대한 바람 및 몇 가지 잡담 [8] 신건욱1834 03/10/09 1834
13880 온게임넷 리그에 바라는 점.. [4] 義劍無敗2451 03/10/09 2451
13879 MBC Game Starcraft 공식전적과 관련하여... [9] Altair~★2396 03/10/09 2396
13878 소개... [14] buddy1936 03/10/09 1936
13877 온게임넷 프로리그 팀플전 맵에 대해서... [17] 낭만드랍쉽2498 03/10/09 2498
13875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 지역 오프라인 예선 참가 공지 [13] www.gamenc.com2060 03/10/09 2060
13873 [레슨]땡땡이 [9] 미남불패1861 03/10/09 1861
13872 프리미어리그 선수 선발의 의문점 [16] 박형진3579 03/10/09 3579
13871 [후기] KPGA 3차 팀리그 예선 후기입니다.(그림은 없습니다.) [24] TheHavocWorld3365 03/10/09 3365
13870 [전격공지!] 피지알의 한글날 기념 행사! [39] 항즐이3320 03/10/09 3320
13869 진정한 스타크래프트란? [14] 김연우2438 03/10/09 2438
13867 [속보]BK 결국 라인업에서 제외... [26] 막군2871 03/10/09 2871
13865 www.PGR21.com 의 여러 기록들.. [12] 고지를향하여2835 03/10/09 2835
13861 경기외적인.. [8] 저그만쉐이2083 03/10/08 2083
13859 이것이 진정한 테프전..... [16] Ace of Base3722 03/10/08 3722
13856 어설픈 프로게이머 동화(?) 6편 [28] 뜻모를헛소리1609 03/10/08 1609
13855 [소설?] 아무튼 씰데없이 떠오른 이야기. [175의 대화] [4] 글곰1518 03/10/08 1518
13854 사나이 프로토스 송병석 [14] 폭풍저그제자3394 03/10/08 3394
13853 [잡담]무한의 리바이어스 [14] DefineMe1815 03/10/08 1815
13852 [훈민정음 반포 604년] 한글날을 맞이하여.. [35] 낭만드랍쉽1676 03/10/08 1676
13851 [우려먹기]About 진남.. [10] Cozy2618 03/10/08 2618
13850 전혀 완벽하지 않은 프로게이머. 조정현 선수. [32] Yang5151 03/10/08 5151
13849 KT-KTF 프리미어리그 10강 풀리그 2주차 경기 (문자중계) [251] 박서의꿈4236 03/10/08 423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