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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07 18:27
그나마 원더풀데이즈는 DVD판매량이 일주일만에 1만장을 넘겼더라구요... 근데 그 기사가 스조 "게임"기사란에 나왔네요... 왜그렇죠? ㅡㅡ;;
03/10/07 18:30
솔직히 말해서 원더풀 데이즈나 내츄럴 시티등의 애니나 SF 작품이 완성도가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면 그것 또한 공평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애니나 SF의 기반은 일본의 애니나 서구의 SF의 기반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 없는 정도 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완성도 높은 대작이 툭하고 나온다면 기초부터 착실한 문화를 쌓아나간 영화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일이 아닐까요?
03/10/07 18:30
요새 한국영화 추세는 코믹이죠. 코믹아니면 흥행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저희집이 비디오 가게를 하는데 손님들이 요새는 헐리웃 영화보다 한국영화를 더 많이 찾습니다. 손님들이 찾는 한국영화 장르는 대부분 코믹이 대부분이죠. 흥행한 영화를 보면 거의 70%정도는 거의 코믹이죠.
03/10/07 18:46
저는 두개의 탑에서의 전쟁장면에 매우 실맹했는데 말이죠 ^^;;
소설속에서의 드넓은 평원에서의 난전 나즈굴에 의한 왕의 죽음 분노한 요윈(이름이 맞던가 ㅡ.ㅡ?)+메리아독과 나즈굴의 싸움 물리쳤나 싶으면 몰려오는 적의 대군들 뒤늦게 합류한 간달프와 아군의 활약 전후에 피는 파라미르와 요윈의 사랑 (영화에서는 왠 아라곤과 요윈사이에 애틋한 눈빛이 오가질 않나 ㅡ.ㅡ) 등등..기대했던 요소가 너무 많았는데 스케일과 스토리 라인이 대폭 축소되서 내 상상속의 거대함에 비하자면 정말 빈약했다는 ㅡ.,ㅡ;;
03/10/07 18:49
개인적으로 소설에 올인!
그리고 반지의제왕 - 반지원정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꽤나 감동 먹었는데.. 두개의 탑은 골룸 외의 요소에는 그다지 정이 가지 않네요 과연 이미 소설과 꽤나 달라진 (큰 줄기는 아니지만요..) 부분을 왕의귀환에서 어떻게 매듭지을지..또 소설속에서는 아직도 엄~~청 많은 부분이 남아있는데 말이죠..어느 부분이 삭제될지 ㅠ0ㅠ 여러모로 기대중입니다 저두 ^_^)
03/10/07 18:54
킁킁님...// 지금 킁킁님께서 이야기하신... 드넓은 평원에서의 난전이라 함은.... 펠렌노르 평원의 대 전투가 아닌지요... -_-
그건 소설에서도 -왕의 귀환- 에 포함되어 있는 장면인데요... 그리고 큰 스토리 자체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두개의 탑-이 원작과 다르다면... 거미괴물 실롭의 이야기가 원래 두개의 탑에 있어야 하지만.. 전쟁 씬이 길어져서 왕의귀환으로 넘어간것 그리고 보르미르의 죽음이 원래 두개의 탑 첫 부분 내용이지만 그것이 반지원정대에 나왔던것... 이정도 뿐이지요...
03/10/07 18:54
기획력,연출력,자본금 모두 안되니 제작비도 적게들고 실패해도 리스크가 적은 코미디나, 멜로류에 장르가 편승할수밖에 없지요.. 그렇다고 블록 버스트급 영화를 만들기도 감독역량이나 다른부가적인면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게다가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관객들수준도 조금 떨어진다고 할까요.. (물론 대중적인면에서)... 암튼 한국영화계는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암울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03/10/07 18:57
아... 그리고 피터잭슨 감독의 말에 의하면...
"왕의 귀환에 등장하는 전투 씬에 비하면 두개의 탑의 헬름 협곡 전투는 미니어쳐에 불과하다" 라고... 그래서 정말이지 엄청 기대하고 있지요.. 저같은 경우 두개의 탑에서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단지... 간달프와 다시 재회할때.. 그 3총사-_- 가 사우론이라 생각하고(에오메르의 말 때문에) 엄청 긴장하고 묘사도 훨씬 긴데... 긴장감이 많이 죽어버린듯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죠.. p.s. 반지의 제왕 공식 홈페이지(한국 홈페이지가 아닌...)에 가면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예고편 트레일러가 있습니다... 멋지죠.. ^^
03/10/07 18:58
아... 한가지만 더... 나즈굴에 의한 왕의 죽음(누군지는 말 못하겠음..)이란건... [스포일러]성이 좀 있지 않을까요... -_- 3부에 꼭 나올겁니다..
03/10/07 18:58
비록 두개의 탑이 반지원정대에 비해 영화적으로 우수하다지만, 저는 두개의 탑을 보고 엄청 실망해 버렸습니다. 저 같은 원작 추종자는 어디까지나 [영화가 얼마나 원작을 잘 재현해 놓았을까]에 초점을 두고 보기 마련인데, 이 점에 있어서 원작의 시간대와 스토리를 이리저리 뒤바꿔 버린 두개의 탑은 그야말로 실망 덩어리였습니다. 갑자기 엄한 마을로 잡혀가는 프로도에, 메리와 피핀이 슬쩍 건 도발에 넘어가 멍청하게 진격하는 에인션트 프로텍터...아니, 앤트들. 나와야 할 곳 안 나와야 할 곳 가리지 않고 튀어나오는 저녁별 아웬과, 갑자기 엄한 아라고른을 향해 대쉬하는 에오윈 양. 슬랩스틱 코메디언으로 전락해 버린 김리까지... 서글픕니다.
물론, 원작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대신 영화를 영화 자체로만 놓고 평가한다면 수작이겠지만 말입니다. 결국 관점 차이겠죠.
03/10/07 19:24
원더풀데이즈 절대로 완성도가 훌륭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단점을 꼽으며 약간 진부한 시나리오, 1/3가량의 삭제로 인한 후반의 너무 급진적인 전개와 80분의 짧은 시간, 몇몇 일부 성우들의 목소리연기가 어색했던것들이 있지만 사실 그런것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차이 인것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실패는 어느정도 예견됬던것이기도 하구요.[수출용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진짜 수출용인지는 모르겠군요.]그래픽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절대 보잘것없는것은 아니지요.
03/10/07 19:26
소설과 영화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죠.
장르가 달라서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잘 만든 영화도 소설이 주는 감동을 따라오긴 힘들다는 겁니다. 소설 속에선 모든 것이 묘사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묘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은 독자가 채워 나가게 됩니다. 상상이란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만 조합하게 되죠. 하지만 영화는 모든 것을 들려주고,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보는 사람의 상상력은 개입할 필요가 없지요. 결국 제작자의 상상력(그것도 구현가능한 한도 내에서)이란 틀 속에서 제한받을 수 밖에 없는 거죠.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고도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 않은 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밖에 없네요. 액션물은 소설을 본 사람은 영화를 안 보는 게 낫죠.
03/10/07 19:31
지난 화요일 종로 씨네코아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입니다.
일천한 한국 SF영화사에 있어서 스토리, 영상, 음악, 특수효과 전 분야에 걸쳐 이토록 놀라운 성과를 과시한 영화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 게시판에 들어와서 참 어처구니 없는 것은 영화의 완성도를 차치하고서라 도 감독, 배우, 전 스탶진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위해 보여준 헌 신과 열의까지도 비인격적으로 짓뭉게 버리는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삐 뚤러진 행태입니다. 홍콩, 일본영화에서도 SF물을 찍어온바는 있지만, 다들 역사나 무협장르를 소재로한 것들 뿐이었고 이런 미래 문명을 배경으로 철학적 성찰과 전망을 시 도한 작품들은 전혀 없었습니다(공각기동대야 애니메이션이죠_실사영화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민병천 감독의 이번 시도는 아시아 영화권을 통틀어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이 베끼기가 아니고 '오 마쥬'이며, 작품을 구상함에 있어 리들리 스콧이나 오시이 마모루의 문제인식과 세계관의 특정 부분을 모티브로 따 온 것은 민감독도 '공개적으로'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민감독은 문제의식이나 소재로부터 받은 힌트를 그야말로 창의적으로 훌륭히 변주해내었습니다. 어떻게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의 원형으로 공각기동대를 표방한 것은 그야 말로 오마쥬이고, 민감독이 창의적으로 변형한 것은 뻔뻔스런 표절인양 폄훼 되고 억울한 난도질을 당해야한단 말입니까? 저는 이러한 불공평한 평가를 서 슴없이 내리는 분들은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눈꼽만큼도' 없는 분들이라 단언합니다. 이 게시판에 보면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기가 받은 인상과 주관적인 느낌만으로 호불호를 쉽게 농단하는 사람들이 적잖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 에만 충실하여 이 작품이 어떤 노력과 에너지를 머금고 있으며, 한국 영화사 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에는 전혀 객관적이지도, 냉철하지도 않은 박약한 안목을 가지고 자기 분풀이, 화풀이식 표현에만 천착하는 천박함을 가지고서 는 그대들은 영화소비자는 될 수 있어도 영화감상자, 비평가는 될 수 없음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스토리빈약 운운에 대하여.. 이명세 감독이 <인정사정볼 것없다>로 선댄스의 문을 두드렸을 때, 당시 영화제 를 취재하던 현지 기자들이 던진 질문의 주종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당신의 스토리는 뭔가 불친절한 면이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조너선 드미감독이나 유명일간지 영화칼럼니스트들은 이명세의 영화 문법을 '시적 생동감을 자아내는 생략의 미학'이라고 절찬했고, 그들 스스로 이명세 영화의 논리적 수호자로서 옹호의 근거를 만들어 준 바 있습니다. 일면식 조차도 없었던 변방의 한 무명 감독을 위해서 말입니다(물론 선댄스영화제 가 독립영화제적인 성향이 강한 것도 한 요인일테지만요). 그렇다면, 과연 민병천감독에겐 이런 옹호의 미덕과 찬사의 부여는 전혀 불가능한 것일까요? 제 대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론 SF영화장르가 가지고 있는 구조상, 장르상의 컨벤션(전반적 영화기법의 진보와 더불어)으로 인해 그가 보여주는 영상미학과 이야기전개의 구도는 우리의 눈에 많은 부분 친숙해져 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할리우드와 비견해서 특수효과나 촬영기술이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 으로 성장했다고 해서 그것을 모방이니 표절이니 입에 침을 튀겨가며 비난 하진 않습니다. 장족의 발전이라고 다들 칭찬해마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세계관적, 문명론적 비전과 그것을 설득 력있게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의 역량에 대한 관객과 평단의 입장일 것입니 다. 또 "스토리가 빈약하다"라는 모함의 앙칼진 목소리와 음험한 시선이 이 기념비적인 영화를 마구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일구어놓은 빛나는 업적과 성과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저같으면, 없는 장점이라도 발견해서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려고 노력 하겠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의 그 어디에 조폭, 코믹, 섹스 영화의 스토리텔링 보다 모자라고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단 말입니까? 깊이와 철학과 상징과 은유, 문학적 장치, 인과관계, 세계관적 조망 그 어느 부분에서요? 대체? 그렇다면, 이렇게들 반론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르가 다르잖아 장르가" 맞습니다. 장르가 다르지요. 그렇다면 이 영화의 소위 빈약한 스토리를 탓하시 는 당신들은 이 영화에서 코믹, 섹스, 잡담이라는 양념이 결여된 것 때문에 그런 질문을 제기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SF장르라는 범주만으로 한정해서 논의를 압축해봅시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내츄럴시티>는 결코 가볍게 취급당해야 할만큼 스토리와 구성이 빈약하지 않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가 미래사회에 있어 문제의식으로 삼은 것은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의 저항과 구원자 적인 죽음(마지막 장면에서 해리슨 포드를 구하면서 "인간이 되고 싶었다" 고 절규하는 안드로이드의 대사를 기억하십니까)을 통해 "인간성 부재와 상실이라는 위기"였으며,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서는 기억과 감정 의 멀티카피가 가능한 사회에서 인간정체성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에 대한 작가의 디스토피아로서의 미래전망이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이 두 작가는 고도로 문명화된 미래사회의 성격을 인간성부재의 디스토피아로 상 정하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이러한 조망은 일찌기 192,30년대를 풍미한 독일의 프릿쯔 랑의 <메트로 폴리스>로부터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타르코프스키 의 <솔라리스> 등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좌파적인 공상과학물의 논조와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민감독은 이러한 노선을 자기 발언의 지지대로 선택했을 뿐이고, 그 논점의 틀 안에서 "사랑"이라는 통속적 테마를 보다 주요한 이야기 전개의 틀거리로 중용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나 떡밥 정도의 의미는 이미 넘어서는 문학적 장치와 의도를 수반하고 있기에 그 이야기는 고루하지 않은 것입니다. 민감독의 창의적 변주의 하나가 바로 이것으로서, <블레이드 러너>에선 희박하게 보여졌던 인간과 안드로이드 간의 사랑과 인간적인 감정 및 유대 감의 교환 가능성이라는 화두에 보다 깊이 몰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전은 고도로 문명화, 기계화된 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인격적 개체의 물격화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거부와 저항의 표시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은 메트로시티라는 문명의 중심부와 난민섬이라는 공간의 대립을 통해 형상화 되며, 무요가는 인격체와 인격을 닮은 존재가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을 탈출하게 하는 "자유로운 연대와 공존, 사랑"의 이미저리를 상징하는 것이 기도 합니다. R과 리아가 오토바이를 타고 메트로시티를 벗어나 난민촌으로 질주하던 장면 기억나시죠? 그들이 시온의 집을 부수고 들어갓던 곳, 바로 "물" 속 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대기 오염으로 늘 뿌옇게 잿빛으로 점철된 그 하늘. 그 잿빛하늘이 상징하는 반인류의 암운을 벗어나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소는, 어머니의 자궁 속같은 "생명"의 모태를 연상시키는 "물" 안입니다. 그것은 눈물같은 빗줄기의 시퀀스들이 암시하는 슬픔과는 반대되는 이미지 이지요. 왜 두 사람이 항상 바다에 둘러싸인 가상현실 공간에 있었던 것인지 한 번 유추해(인코딩-디코딩)보시기 바랍니다. 민감독의 두 번째 창의적인 변주는 <공각기동대>의 기억유전자복 제 개념 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걸음 더 나아간 "영혼더빙"의 소재입니다. 이것도 나중에 극적 반전의 한 묘미를 던져주는 계기를 형성하는데요. 지로박사 는 결국 그의 기억을 복제한 안드로이드였고, 실제 지로박사는 싸이퍼의 몸을 통해 그의 영혼을 시온의 L유전자와 더빙시킴으로써 영생하고자 했다 는 설정은 마모루의 비전을 한단계 더욱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야기 속에 장치된 여러 상징, 복선, 은유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해석자의 열린 마음과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의미추출이 어렵지 않고, 또 민감독이 결코 불친절한 작가는 아님을 얼마든지 간파하고 동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민감독이 타르코프스키처럼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라, 상업주의 감독이 라는데서 이러한 생략과 상징의 기교적 장치들은 어쩌면 흥행에 있어서는 그 불친절함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점들은 액션이나 특수효과, 배우들의 연기, 영상미 등을 통해 얼마든지 벌충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정', '사랑' 같은 통속적 주제의 차용도 그러한 보완책의 일환 이구요. 왜, 이같은 면은 비난꾼들에 의해 늘 간과되는 것일까요? 이 정도면 이 영화가 성공하고 크게 흥행해야 될 정당성이 있고도 남음 아닌 가요? 저는 이 영화가 지금 첫걸음마를 뗀 우리 SF영화계에 단비와 같은 걸작이며, 우리의 영화 현실에 비해 과분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민병천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루 살로메가 남긴 명언을 말씀드리고 이 자리를 뜰까 합니다. "감동을 하게 만드는 자보다 감동하는 사람이 더 위대하다" 지금 이 영화를, 산고끝에 태어난 옥동자를 조심스레 받아 안아야할 우리 에게 진실로 필요한 충고가 아닐까요? ----------------------------------------------------------------- 내츄럴시티 홈페이지에 있던 '길손이'님의 글입니다. 허락도 없이 함부로 퍼와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너무나 공감하는 말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내츄럴시티 영화도 좋지만 그 세련된 홈페이지 또한 재미거리가 아닌가 싶군요 ^^
03/10/07 19:43
흠.. 전 내츄럴시티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보고 온 친구들 반응은 괜찮다던데.. 한국형 블록버스터.. 엄청난 고액을 들여 만든 영화보다.. 살인의 추억이나.. 장화홍련같은.. 수작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왜 블록버스터만 ㅠㅠ
03/10/07 20:19
사실 그렇죠
우리나라 영화 산업이 헐리웃 보다도 자본이나 기획력이나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 라는 말 상당히 싫어하기도 합니다 원더풀 데이즈는... 비주얼에 치중하다 못해 스토리가 망한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전 그 스토리 마저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객관적인 평은 좀 그렇죠) 그럼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영화가 뭐냐고요? '살인의 추억' '오아시스' 등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블럭버스터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렇다고 코믹도 아닙니다 작품성이 있단 이야기지요 내추럴 시티가 사실 개봉시기를 잘못 잡은 느낌도 있고 (극장계에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잘못 잡은 느낌이 큽니다) 여러모로 흥행에 마이너스가 될 만한 요소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개봉관만 봐도 스캔들에 처절하게 밀리고 있죠?) 꼭 작품이 안좋아서 흥행에 실패하는 건 아닙니다 개봉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내추럴시티는 타이밍을 완벽하게 잘못잡았다고 봅니다 확실히 이야기를 들어본 바로는 이대로 묻히기엔 너무나 안타까운 작품입니다만... ps. 개인적으로는 이번 달에 볼만한 영화가 정말 많이 개봉하는 것 같아 좋군요; 부산 국제영화제까지 있어서 더 그런 걸지도^^
03/10/07 22:03
현재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내츄럴 시티같은 sf영화가 성공하리라고 믿었던 분들이 더 놀랍습니다.(그돈이 얼마야..에휴.)^^;
영화계의 문제라기 보다는 장기 불황의 여파라는 표현이 더 맞겠습니다만. 앞에서 비디오가게를 하신다는 분께서 말씀하셨다시피..현재 국내영화 팬들의 손은 코미디를 향해 있지요. 이는 워낙에 고달픈 현실 덕분에 이를 빠져나가기위한 뭐...방어기제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조금더 직접적이고 솔직한(혹자는 저급한-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국내 코미디가 먹힌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코믹멜로장르만 비교해보더라도 외국영화에서는 아직도 신데렐라스토리나 상류 여피족이 주인공인데 반하여(전 절대 제니퍼로페즈나 기타등등을 싫어하지 않아요오~) 우리 영화에서는 조금더 소시민적인 이야기와 주인공이 나오는 차이라고나 할까요.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도 있겠고.. 이런 현실에 무겁고 어두운 sf가 먹힐리가 없지요.--;;;아예 sf를 위장한 작가주의라고 우겨서 매니아(성.소는 잊자고요.ㅠ.ㅠ)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sf를 위장한 멜로는..정말 최악의 선택이라고 밖에는.. 스토리가 문제라기 보다는 스토리가 먹힐 시점이 아니라는 겁니다.이건 프로듀서의 실패죠. 그걸 보고 열광해야할 20대와 30대가 취업과 직장에서 치이고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는데... 세기말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서 '아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거야..'라고 할까요? 으하하하--;; 저만해도 스캔들과 황산벌을 놓고 고민하고있는 중인데 말입니다.
03/10/08 01:02
내츄럴 시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스피디 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겠지만 마치 뮤직 비디오 같은 영상과 유지태, 서린, 이재은 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을인데 어째서 멜로물이 먹힐 시기가 아닌지 -_-;; 여름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03/10/08 01:24
민병천 감독이 내츄럴 시티에 대해 이렇게 말했지요.
"내츄럴 시티는 초저예산 SF영화다." 이것이 한국의 영화계 현실입니다. 아무리 대작이라고 해도, 헐리웃과 제작비에서, 저변에서 그 어떤 것에서 경쟁이 안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 원더풀 데이즈도 그렇고 내츄럴 시티도 그렇고, 왜 제목은 굳이 영어여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진부하지만 어느 멋진날 같은 것은 안되었던 걸까요? 전 원더풀 데이즈라는 제목이 더 진부하고 촌스럽게 들리더군요. "그 날을 우리는 원더풀 데이라고 불렀다." ㅡㅡ;; 항상 문제는 이야기입니다. 이 예산으로 만들어내는 특수효과나 내러티브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 관건은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이 두 영화가 무너진 지금, 당분간 한국에 대작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있을지...심히 안타깝습니다.
03/10/08 02:48
저만 이런 편견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SF는 뭔가.." 라는 생각이 먼저 저를 -_- 덮치더군요. 실제로 뛰어난 영화도 많고, 그런데 왠지 그런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ㅠ,.ㅜ (원더풀데이즈는 나름대로 재밌게 감상햇습니다..)
03/10/08 03:26
저는 'sf...'까지는 되는데..늘 '..멜로..'에서 엎어집니다.--;;
원더풀데이즈가 멜로라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절망했었는지.쿨럭. 국내 환경의 열악함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에 읽었던 모 감독의 인터뷰가 생각나는 군요.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데로 간추려보면. '헐리웃은 돈을 너무 많이 쓴다. 내가 이 영화를 찍고자 했을때 프로듀서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영화를 찍는다면 스튜디오에 좌지우지될것이 분명했다. 많은 좋은 감독들이 그렇게 휘둘린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한것보다 매우 적은 제작비를 들여서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은 영화에 들어가는 기술을 내가 직접 배워 사용하는 것이다. 많은 감독들이 왜 이렇게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데스페라도(+_+)를 만들고 헐리우드로 간 로드리게즈 감독이 '스파이키드'의 제작비가 매우 적다라는 인터뷰 기사에서 한말입니다. 물론 국내 잡지의 번역이니 정확하지 않은데다가 제 머리속에서 한번더 윤색된것이니 그냥 비슷한 뜻이려니..하세요.^_^; 이런 제작비의 절감이 인종편견이 심한 헐리웃에서 sf가족영화의 주인공을 자기 마음대로 '스페인계'에게 맡길수 있었던 이유라고도 하더군요. 특수효과를 비롯한 많은 부분을 직접 하다보니 제작비가 적게들고 적은 제작비를 사용하니 스튜디오의 간섭이 줄고 감독은 영화전체를 장악하기가 쉬워지는게지요. 정답은 아니겠지만 좋은 예가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우리영화보다 제작비가 월등히 많은것은 당연했습니다만.--;;) 국내 블록버스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흥행코드'를 모든곳에 배치하기 위해서 애쓴다는 것이지요. '적당히' 벗기기도 해야하고 '적당히' 부수기도 해야하고 '적당히' 슬프기도 해야하고 '적당히' 메세지도있어야 하고..너무 어렵습니다. 영화는 자본의 산업이지만 자본에서 자유로워질수록 영화는 예술이 되는지도 모르지요..^_^; 으하하하 이것이 왠 뜬구름잡는 소립니까... (갑자기 김희선씨의 광풍속에서 역사도 삶도 무엇보다 스토리마저도 사라져갔던 비천무가 생각나는건 제가 좀 편협한 인간이어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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