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BBS이니까 여기다 올려도 되겠죠?
개인적으로 좋와하는 이명세 감독님의 최근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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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세 감독은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힌다. 데뷔작 ‘개그맨’(1989)부터 엿보였던 이미지에 대한 그의 집착과 실험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 ‘첫사랑’(93) ‘남자는 괴로워’(95) ‘지독한 사랑’(96)을 거쳐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로 정점에 올랐다. 계단살인 장면, 빗속 결투신 등 인공적이지만 회화에 가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인정사정…’의 미장센은 이감독의 표현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주가가 치솟은 2000년 4월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한 뒤 홀연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 ‘더 크로싱’(The Crossing)을 들고 찾아왔다. 완벽한 이미지에 대한 그의 실험은 할리우드에서 어떤 식으로 진화될지 지난 4일 그를 만났다.
-오는 11월7일 개봉예정인 ‘매트릭스3:레볼루션’의 예고편에 ‘인정사정…’의 빗속 결투신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직접 못봤는데 뉴욕의 친구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잘 모르겠지만 (그랬다면) 좋지 뭐”
-2000년 떠났는데 공백이 긴 것은 아닌가.
“미국에 가자마자 연출제의를 받았다. 얼마전 개봉된 ‘폰 부스’였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고, 너무 빠르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또 앞서 진출한 존 우·서극 등 홍콩감독의 전례를 따라 장 클로드 반담 쪽에서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다. 그들과 비교되는 게 싫어 시나리오 작업에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미국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두 개가 있다. ‘더 크로싱’은 북에 남은 가족을 남쪽으로 탈출시키려는 가족 이야기로 ‘조이 럭 클럽’ 프로듀서였던 자넷 양과 준비중이다. 버디무비 스타일의 액션영화 ‘더 디비전’(Division)은 시나리오를 고치고 있는데 벤 킹슬리, 올랜도 블롬 등과 캐스팅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 것이든 내년 상반기엔 촬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 연출 계획은 없나.
“얘기되는 작품이 있으나 말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에서 준비중인 두 작품이 내년 초반까지 안되면 한국영화부터 시작할 것이다.
-우리 영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르는 등 양적으로 팽창했는데.
“뛰어난 감독들이 많이 나왔다. 누구든 잘되었으면 좋겠다. 아쉬운 것은 복합관 체제가 되면서 홍상수 같은 유능한 감독들의 상영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미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장면을 만드는데 남보다 서너배의 공을 들이는 연출방식에 대해 할리우드는 어떻게 반응할 것 같나.
“인생이 꿈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느낌 때문에 프레임을 잡을 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기존 영화와 똑같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나와 작품을 할 이유가 없다. 내 그런 점을 좋아해 부른 것 아닌가. 영화라는 장르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겠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31006000034949017&s=630&e=887
〈이용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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