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06 17:06:11 |
Name |
La_Storia |
Subject |
답답한 마음에 글 하나 써봅니다. |
김병현선수의 제스쳐와 그에 관련된 기사를 야후뉴스에서 읽어봤습니다.
대다수의 신문들이 김병현선수가 살해위협을 받는다느니, 이미 구단에선 트레이드나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있다느니, 라는 기사가 대부분이고, 미국 현지언론에서도 그런것을 보도하는것처럼 대대적으로 기사가 나가고 있더군요.
그리고 ESPN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약 30분동안, 아메리칸리그 디비젼시리즈에 대한 기사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대한 기사가 있는 곳을 읽어보았습니다.
김병현선수에 대한 기사는 단 한가지엿습니다. 그것도 헤드라인도 아닌, 보스턴 레드삭스의 팀 기사만 모아놓은곳에 가야만 읽을수있는, 시간이 꽤 지난 기사였습니다.
내용은, 김병현선수가 게임종료 10분뒤에,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디에도 등판거부를 했다거나, 이적을 준비하고있다거나, 코칭스태프와의 마찰이 있었다는 얘기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pgr에 이런글을 올리는건 괜히 혼자 열받아서 하는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신문들이 그러는게 어제오늘도 아니고, pgr분들이 그걸 모르시는것이라고는생각하지않습니다만, 그래도 화가납니다.
가족도 없이 홀로 말도 제대로 안통하고, 문화가 천지차이가 나는곳에서 한가지일에 집중하면서 생활하기가 얼마나 스트레스받는일인지, 자신이 하고있는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다른사람들에게까지 실망을 안겨주는게 얼마나 스트레스받는일인지, 4만명의 관중앞에서 그것도 자신을 응원해주리라 철썩같이 믿고있는 홈 관중들에게 그 홀로 야유를 받는 느낌이 어떨지. 한번 정말로 생각해볼만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병현선수의 제스쳐는 분명 잘못된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 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것이고, 그의 앞날에 무언가 영향을 끼칠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모국에서의 확대해석과 흥미유발식의 기사는 그에게 '너는 더이상 되돌아갈 모국도 없어!' 라는 메세지로 들려지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월드시리즈 마지막게임을 클로즈해버리십시오.
그래서 아무도 더이상 2001년의 당신만을 기억하고있지않게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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