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0/05 21:53:19 |
Name |
박아제™ |
Subject |
아~ 차명석 해설위원님 너무 웃겨 죽겠습니다~~ |
자고 일어나서 유명인사가 된 사람이 또 한명 나타났다. MBC 야구해설위원 차명석씨(34).
선수 시절만 해도 그는 소속팀인 LG 팬들에게나 인기 있었던 지역구 스타였다. 하지만 인터넷을 떠돌던 ’차명석 어록’이 별안간 대박(?)을 터트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전국구 스타가 됐다. 지난주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송두율 선동렬 등을 제치고 그의 이름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그에게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가식없는 솔직 담백함이다. 소위 이 시대 코드와 차명석은 안성맞춤이었던 셈. 진실이 무기인 그가 이번에는 지상을 통해 가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1. 92년 7월
프로 초년병인 그는 대전 원정 중이었다. 장맛비로 경기는 취소됐다. 심심하던 차에 마침 룸메이트인 대선배 정삼흠(현 LG코치)이 넌지시 그를 유혹했다. “맥주 마실래?” ‘이게 웬 떡이냐’고 생각한 그는 휑하니 인근슈퍼로 달려가 맥주를 사왔다.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한 맥주는 어느새 50병이 넘게 쌓였고 시간도 새벽 4시가 넘고 있었다. 그래도 차명석은 걱정하지 않았다. 다음날까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게 웬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햇볕이 쨍쨍. 게다가 그날 선발로 내정됐던 서왕권이 갑자기 복통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는 땜질용 선발로 낙점됐다. 결국 차명석은 그날 장종훈(한화)에게 초대형 홈런을 맞고 1회 강판당했다. “지금도 타구가 날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던 그 홈런이 바로 그때 맞은 홈런. 차명석은 그렇게 프로데뷔 첫해를 보냈다.
#2. 99년 5월
그는 개막 달인 4월에만 5승을 거뒀다. 이어 5월5일 마산에서 6승째를 올려 다승 방어율 승률 등 투수 전 부문에 걸쳐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기분 최고였던 그는 경기 후 친한 선후배들과 마산 앞바다에서 자체 회식을 벌였다. 술을 얼마나 먹었을까. 그는 인사불성이 돼 바다를 바라보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이제 세상은 다 내거야.” ‘이럴 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며 우쭐한 마음을 꼭꼭 숨겼던 그였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속내를 모두 드러내고 만 것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얼마 뒤 그는 부상을 당했고 결국 그 시즌을 7승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차명석은 그 당시 애틀랜타 그레그 매덕스의 이름을 본딴 ‘차덕스’로 통하며 전성기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3 2001년 11월
11월30일 그는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었다. ‘지겨운 훈련은 언제쯤 끝이 날까.’ 한참 투덜대고 있는데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구단에서 걸려온 전화. 방출 통보였다. 하늘이 캄캄했다. 당장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술이라도 마셔야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았다. 그러나 예비군 훈련장 아닌가. 그의 손에 있는 것도 소주병이 아니라 탄알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는 예비군 소대장에게 간청해서 탄알을 더 얻어낸 뒤 사격으로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차명석은 예비군 훈련장에서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어처구니없게 ‘은퇴를 당했다’.
#4 2002년 5월
방송 해설가로 변신한 차명석은 영어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매일 밤 영어사전을 베개 삼아가며 중계자료를 준비했다. “진작에 영어공부 좀 해둘걸.” 그러던 5월 어느 날,중계도중 애리조나 투수 랜디 존슨이 던진 공에 비둘기가 맞아서 죽는 장면이 화면에 떴다. 뒤이어 영어자막으로 퀴즈가 나오기에 아무 생각 없이 “비둘기 맞아 죽은 것과 관련된 문제인가 봅니다”고 말했다. 순간 ‘아차’ 싶었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다. 퀴즈는 ‘랜디 존슨에게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타자를 묻는 것’이었다. 당장 인터넷 사이트에 항의가 빗발쳤다. 차명석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으나 갈 곳이 없었다. 차명석은 그때부터 영어공부에 더욱 정진해 지금은 4시간이면 중계 자료를 모두 모은다고 자랑했다.
#5 2002년 8월
그는 새벽 방송을 위해 밤 9시에 밥을 먹었다. 하지만 너무 급히 먹은 탓에 그만 체하고 말았다. 배가 너무 아팠지만 방송을 펑크낼 수는 없는 일. 차명석은 배를 움켜잡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중계가 시작되고 4회쯤 지났을까? 차명석은 더 이상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곤 스튜디오에서 음식물을 모조리 토해내고 말았다. 해설자의 멘트도 당연히 1분 이상 중단됐고 자칫 방송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당시 중계를 담당했던 PD는 지금도 차명석을 볼 때마다 “그렇게 아픈 줄 몰랐다”고 미안해 하면서도 “개국 이래 방송 중에 토한 사람은 당신이 유일하다”고 놀려댄다.
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 차명석은 올해 MBC와 전속해설위원 계약을 맺고 어엿한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출처 : 스투>
스투 기사라서 이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너무 웃겨 죽겠습니다 ;;; 맥주 몇십병을 마시고 선발등판을 하질 않나, 팀 방출에 화가 나서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을 쏘아대질 않나, 방송 중간에 구-_-토를 하질 않나...;;; 차명석 해설위원님이 이런 분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더군다나 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 줄은 ;;; 저도 "차명석 어록"을 한번 뒤져봐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시길..
엥? 벌써 찾으셨다구요? 퍽!퍽!퍽! 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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