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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01 15:56:12
Name 온리시청
Subject [잡담] [펌] '홈런 아시아 신기록', 헛것을 쫓는 딱한 여정....
pgr에서도 야구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될 정도로 요즘 난리입니다....
이곳에서 야구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잡담으로 봐주십시오...
개인적으로 평소에 찌라시들이 떠들어대는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었던 터라 매우 공감이 가는 글을 봐서 이곳에 옮겨보았습니다....


[이하 펀글] ------------------------------------------------------

[세태 진단] 2003년 9월 야구장의 기괴한 풍경들

배성록 기자

외야에는 잠자리채와 뜰채, 심지어는 수제 '홈런볼채'가 가득하다. 여기가 야구를 즐기러 온 사람들의 꿈의 구연인지, 로또 못잖은 대박을 노리는 이들의 도박장인지 알 길이 없다.

4-2로 지고 있는 팀이 1사 1루에서 상대 3번 타자를 고의 4구로 거르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진다. 물병이 날아든다. 싸움이 벌어진다. 심지어, 관중석 의자에 불까지 붙는다. 경찰이 투입되고, 1시간 30분간 경기가 중단된다.

여기가 '승부'를 관전하러 온 스포츠 팬들의 장소인지, 복권 발행업체의 당첨자 발표 지연에 항의하는 농성장인지, 역시 알 길은 없다.

이것은 2003년 9월,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벌어지는 여느 야구장에서나 재현되는 풍경이다. 애석하게도 이 모든 추태는 방송 화면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었다. '아시아 신기록'이란 미명 하에 삼성 야구단의 모든 경기를 중계방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역 차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코미디에는 이미 광주부터 시작해 부산 사람, 대구 사람을 거쳐 이젠 서울 사람들까지 가세했다.

이 모든 사태의 이유는 알려졌듯 이승엽의 56호 홈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왕정치가 세운 한 시즌 55개 홈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단다. 아시아 신기록이란다. 놀랍다. 언제부터 '아시아 프로야구 리그'가 존재했더란 말인가.

모름지기 '기록'이라는 것은 하나의 공인된 기구 하에, 동일한 규칙과 조건을 갖는 대상들간의 경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언제부터 일본 프로야구와 한국 프로야구가 '단일'한 것으로 취급되었던가.

그런 방식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세계 신기록도 많다. 가령 의정부시 호원동에 사는 김모씨는 주말 친구들과의 친선 야구 시합에서 불과 46개의 공만을 던지고 완봉승을 따냈다. 공히 '최소 투구수 완봉승' 세계기록이다. 그 뿐인가. 해당 시합에서 상대편 내야진은 무려 11개의 크고 작은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 한 팀 최다 실책 신기록이다.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승엽의 기록을 비하하는 것처럼 여겨질까 싶어 이쯤 해둔다. 한 마디로, 이승엽의 56호 홈런이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 아니 억지 생떼인 것이다.

경기 수가 다르고, 공의 반발력이 다르고, 경기장 크기와 기후 조건이 다르고, 투수들의 변화구 가지 수와 직구 구속이 다르고, 배트의 밀도가 다르고,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에서부터 섭취하는 열량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두 기록이 대등한 것이 된단 말인가. 따져보면 사실은 자명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억지스런 기록 타령에 스포츠 신문 기자들부터, 방송 해설자들, 프로야구 팬들까지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열광이다.

더욱 애처로운 것은, 이 억지 신기록 타령에 프로야구 각 구단 투수들과 감독들, 나아가 이승엽 스스로마저 걸려들었다는 점이다. 56호는 신기록도 뭣도 아니다. 가치로 따지자면 한 시즌 54개이던 한국 야구 홈런 기록을 깨뜨린, 그것도 기아 타이거즈 에이스의 147km 강속구를 받아쳐 터뜨린 55호 홈런이 더 값진 것 아닌가. 그 이후의 56, 57, 58, 59호 홈런은 신기록 이후의 '잉여 생산물'이 아닌가 말이다.

공 자체의 값을 따져도 56호 홈런볼은 아무 값어치가 없다. 세계 어느 나라에 가져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걸 아시아 신기록이라고 주장하는 나라가 여기 이 곳 말고 또 있겠는가. 그럼에도 55호 홈런이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은 눈씻고 찾아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곧 죽어도 '아시아 타이기록'이란다.

'국내'를 들먹이는 것보다는 '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들먹이는 것이 폼도 나고 자부심도 생기는 모양이다. 고약한 소인배의 버릇이다.

이승엽이 가련하다. 이미 55 홈런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달성하고서도, 56호를 쳐야 한다는 주문에 말려들어 헛방망이질을 연발한다. 투수들은 죽어라 볼만 던지고, 가끔 던지는 스트라이크도 구석에 꽉 차게만 던진다.

부담감에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도 않고, 볼만 쳐다보다 갑자기 들어온 스트라이크에는 반응이 한 박자씩 늦는다. 타율은 자꾸 내려만 간다. 홈런을 55개나 쳐서 신기록을 세워 놓고서, 존재하지도 않는 신기록을 달성하느라 이 고생을 한단 말인가.

투수들도 애처롭다. 56호 홈런 맞는다고 야구 역사에 불명예로 남는 것도 아닐텐데, 이승엽을 상대하노라면 좋은 공을 주면 안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이리저리 피하면서 던지다가 정작 다음 4, 5번 타자에게는 큰 것을 얻어맞기 일쑤다. 정당하게 승부해 놓고도 일부러 피했다는 오해마저 받는다.

관중들도 딱하다. 이미 가장 값진 55호 홈런이 나왔는데도, 세계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기록인 '아시아 신기록'의 한방을 기대하느라 외야에 홈런볼채를 들고 앉아 있다. ('56'이란 숫자의 의미는 '매우 많은 홈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 하나에 목매느라고 관중석에 불지르고 물병 던지는 온갖 동네 망신을 다 시킨다.

이렇게, 어느 언론인지가 시작해 마침내 전국이 말려든 '아시아 신기록'의 집단 최면은 프로야구가 고작 3경기를 남긴 지금까지도 모두를 딱하게 만들고 있다.

마침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53개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져서도 기술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56개가 눈앞에 보이자 모든 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투수들은 56호에 겁먹고 피해가기 시작했고, 관중들은 56호에 혹해 뜰채를 들고 외야에 자리했다.

이승엽은 56이란 숫자에 눌려 헛방망이질을 시작했다. 내버려 뒀으면 지금쯤 60개는 족히 쳤을 것이다. 투수들도 평소대로 던졌을 것이고, 관중들은 야구 좋아하는 사람만 경기장에 왔을 것이다. 이승엽도 늘 하던대로 좌우 안가리고 펑펑 쳐댔을 것이다. 55호 홈런볼을 주운 젊은이는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허상은 모든 상황을 기괴하게 변형시켰다. 모든 것은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투수도 타자도 관중도 존재하지 않는 헛것을 쫓아 불필요하게 흥분하고 과도하게 조신해지며 지나치게 포악해진다.

결정적으로, 그 가운데는 저녁 스포츠 뉴스를 보면서 '또 못쳤어?'하고 애석해하는 나 또한, 그리고 당신 역시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헛것을 따라, 2003년 9월을 떠나 보낸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헛것을 쫓는 것이라 했던가. 그렇게 보면, 야구란 스포츠는 정말로 인생과 닮은 셈이다.

2003/09/30 오전 9:00
ⓒ 2003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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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제™
03/10/01 16:01
수정 아이콘
오.... 듣고보니 맞네요... ;;; 세계 프로리그가 없는 이상 56호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맞네요^^;;;
박아제™
03/10/01 16:01
수정 아이콘
아... 하나 빼먹었군요... 역시 "오마이뉴스"입니다!!!
eyedye4u
03/10/01 16:10
수정 아이콘
200% 공감합니다...
왜 55호의 가치는 이렇게 평가 절하되는건지...
56호가 왜 이렇게 과대 포장되는건지...
저번에 정민태선수의 연승기록 때도 그랬지만...
정말 언론들 짜증에 극치입니다...
제발 우!리!나!라! 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Altair~★
03/10/01 16: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왠지 심정수 선수의 파이팅이 묻혀버린게 더욱 안타깝습니다.
03/10/01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굳이 이승엽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심정수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며칠전 잠실구장을 지나며 오후 4시에 엄청난 인파를 보고는..
나만 무관심해졌을뿐 아직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저리 많구나..싶었는데..
삼성경기가 있었다구 하더군요..^^
첨엔 씁쓸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으는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03/10/01 16:42
수정 아이콘
물론 세계 단일 프로리그가 존재하지 않는 한, 육상과 수영과 같은 공신력과 정밀성을 가진 기록의 존재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보다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이 더 높고 mlb의 수준이 더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다른 독립적인 리그입니다. 프로야구 리그가 존재하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그들 입니다. 한국프로야구를 나머지 두 나라의 리그보다 열등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지나친 과열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시아 신기록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왕정치의 기록이 깨어지지 않은 것은 55호라는 그 많은 홈런이 나오는 것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아시아에서 프로리그가 존재하는 한, 일 , 대만 3국의 선수들
기록한 것 중 가장 많은 홈런의 기록.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부여할만하지 않습니까? 왕정치의 통산홈런이 행크아론의 홈런수를 넘어섰다고 해서 두 선수의 홈런자체를 단순비교 할 순 없습니다. 서로 다른 리그, 서로 다른 환경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그러나 어찌했든 기네스 북에 오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왕정치의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압축배트를 들고, 좌우 비대칭 구장에서 나온 왕정치의 기록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의 기록행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는 (비록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흔치않게 조소와 폄하의 시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굳이 인정안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들이 비록 '무관심' 으로 대할지언정 일부 한국의 팬들처럼 조소를 보내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왜 대기록의 여정에서 과거 미국의 니그로 리그 이야기가 나오고, 동네야구 최소 투구 완봉승 최다 실책 기록이라는 비유까지 나오면서 굳이 그네들도 하지 않는 폄하를 직접 하려드는지요...
야간삽질
03/10/01 16:51
수정 아이콘
기록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그 기록으로 인한 흥행이 중요하겠죠...
개인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에서 기록은 흥행을 위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프로스포츠 특히 야구가 올림픽 같은 명예만을 위한 경기는 아닐테니까요.
못다한이야기
03/10/01 17:04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스포츠 마케팅의 현실이죠..-_- 저질 기사나 갈겨대는 스포츠 신문사나, 팬 관리는 뒷전이고 몇 위나 해 먹느냐, 얼마가 드느냐에만 관심있는 구단주 및 구단 프론트까지.. 관중이 이 정도까지 줄어든 게 다 그런 곳에 이유가 있는 건데, 이승엽 선수가 한 건 해주니, 굶주린 들개마냥 그 거 하나 물어보려고, 잠자리채 들고 오는(?) 한 철 손님들 돈이나 좀 뜯어보려고.. 이거 수립되면 다음 시즌 흥행 어떻게든 안 되겠어? 하는 양아치 마인드로 바둥거리는 거죠..-_- 물론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될 거라 보지만, 스포츠 계든 프로 게임 계든 단기적인 '한몫'에만 눈이 멀어 더 큰 시장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결과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한껏 뒤집어 흙탕물로 만들어 버리고 쑤욱 빠져버리는 일부 재벌 기업들의 행태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제대로 된 흥행에 대해 책임을 갖고 생각하기를...
못다한이야기
03/10/01 17:05
수정 아이콘
아.. 그렇다고 이승엽 선수의 기록 갱신이 의미없다는 건 아닙니다. 평소에 관심도 없다가 시즌 말에 오바하는 구단의 근성이 맘에 안 든다는 거고.. 그리고 제 리플에 나오는 '잠자리채 들고오는(?) 한 철 손님'이라는 표현은 그 분들을 폄하한다기 보다는, 그들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는 구단이나 언론사를 비판하기 위해 쓴 문구입니다. 앞의 표현과 연결되는 건 당연히 아니구요~.. 쩝..-_-
03/10/01 17:06
수정 아이콘
글게요..
이승엽선수의 아시아 신기록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단지 56호의 홈런볼을 원하는건지..
온리시청
03/10/01 18:07
수정 아이콘
저는 이 글이 이승엽 선수의 기록행진을 폄하하는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타 야구 관련 게시판에서도 '아시아 신기록'의 무의미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열등의식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많은것 같습니다.....관점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
55호 홈런이 가지는 의미 또한 중요할 것이 분명한데도 '아시아 신기록'에 묻혀서 '한국 신기록'이 무시당한 기분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잖습니까??....
그리고 이승엽의 홈런에 조소를 보내고 그 가치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오바를 떠는 찌라시의 만행에 조소를 보내는 것 아닌가요??
삼성을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보더라도 이승엽 선수는 우라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적어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것이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볼수 있지만...
역시 저는 '아시아 신기록' 운운하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그것에 '무관심'해질 수 없는 이유는 그 기록이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소중한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크고스트
03/10/01 18:30
수정 아이콘
덕분에 현대의 정규시즌 우승은 완전히 묻혀버렸더군요. 매년마다 우승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것과는 달리, 올해는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 때문에 묻혀버렸네요.
03/10/01 18:34
수정 아이콘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인된 프로리그의 최정상에서 기록행진을 벌이는 선수의 기록과 동네야구 하는 사람들의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을 비유하며 '새빨간 거짓말, 생떼' 로 비유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기록의 합리성을 내세우며 속내로는 삼성과 이승엽 선수에 대한 반감때문에 기록을 폄하하는 무수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물론 온리시청님이 그러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지나친 '오버'가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자학'에 가까운 폄하는 더욱 유쾌하지 못합니다. 이승엽 선수의 55호 홈런때에도 충분히 사람들 열광했습니다. 이승엽 선수 본인도 무척이나 좋아했구요. 장종훈 선수의 41호 홈런달성 때를 기억하십니까? 한국리그의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대기록에 많은 이들이 열광했습니다. 이승엽 선수가 98시즌에 그 기록에 도전할 때도 엄청난 주목과 관심이 주어졌고 본인이 느껴야 했던 부감감 또한 엄청났고 결국 홈런페이스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우즈 선수는 그 기록을 경신하는데 성공했기에 외국인임에도 mvp가 될 수 있었구요.한국신기록이 무시 당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기록을 넘어서 충분히 역사성을 가지는 왕정치의 홈런과 비교가 되고 주목을 받고 이승엽 선수 본인이 성취욕과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승엽 선수 본인만 해도 어린 시절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던 인물과 대등한 기록에 올라선 것 만으로도 엄청난 성취감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그 기록을 이제 넘어서려는 순간이기에 본인 부터가 상당한 부담감에 시달리는 것이지요.
흔히들 '찌라시' 라고 스포츠 일간지를 평가하긴 하지만.. 이승엽 선수의 홈런기록 행진에 관심과 조명을 보내는 것이 어찌 '만행' 이란 표현을 감내해야 하는 일입니까? 아시아 기록이든, 한국기록이든 이승엽 선수의 기록은 충분히 조명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록입니다. '오버' 일수도 잇지만 그 텅빈 구장들을 그렇게 채울수 있는 것은 결국 그만큼 '뉴스거리' 로서의 수요를 가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체' 라는 말입니다. 오물투척하는 관중들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것은 그 사람들의 개인적 소양의 수준 문제입니다. 55호에서 그치든 56호를 기록하든.. 분명 소중한 우리 프로야구의 기록입니다. 무괸심은 자유이나 애착을 가진다면 성원 보내주면 될 일입니다.
03/10/01 19:08
수정 아이콘
음 그래도 이승엽 선수로 인해 다시 한번 야구의 봄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한 10여년전만 해도 야구는 우리에게 최고의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농구, 축구등에 밀려 야구경기장에는 그다지 많은 관중들을 볼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승엽선수의 홈런신기록레이스에 많은 기대와 집중으로 한국 야구가 조금더 발전이 될수있는 또한번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Spanish Coffee
03/10/01 19:19
수정 아이콘
'아시아 신기록'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mlb사무국에도 항의메일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USA Series'이지 무슨 넘의 'World Series' 인가!?" 라고요..^^;

만약 이승엽 선수가 56호 홈런을 치게 된다면..
아시아에 있는 프로야구 리그들 중 한 시즌 가장 많은 수의 홈런을 친 선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는 한국프로야구 삼성팀의 이승엽 선수라는 답이 정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런 질문을 할 사람이 누가 있을런지..하는 거죠..^^;)
기사 작성하신 분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쓰신 글인듯..
환상의테란~
03/10/01 19:38
수정 아이콘
5~6년보다 야구관중동원이 감소한건 사실이지만.. 저는 아직도 프로야구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스포츠라고 자부합니다. 프로축구나. 프로농구. 관중동원수를 볼때 아직 야구에 미치치 못한다고 생각하구요.. 프로축구나 프로농구등이 프로야구 딸아갈려면 개인적으로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네요..
온리시청
03/10/01 20:36
수정 아이콘
antilaw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분명히 동네야구를 예로든 부분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기사의 전체적인 의도가 제 생각과 비슷해서 그냥 쉽게 지나쳤던것 같습니다....비유가 잘못된듯.....^^
그리고 개인적으로.....올해 이승엽 선수가 56호 이상의 홈런을 치고 언젠가 대만리그에서 그 기록을 깬다면 그때의 스포츠 찌라시들이 어떤 기사를 쓸 것인가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03/10/01 20:40
수정 아이콘
프로축구는 이미 프로야구보다 관중 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하이텔 sports게시판에서 그에 관한 논쟁이 있었는데,
결국 연간 전체 관중은 야구가 많지만(축구가 팀이 많기는 하지만 야구는 경기수가 많으니까)
개별경기 관중은 축구가 많은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저도 안양에 살기 때문에 공설운동장이 옆에 있는데.. 축구열기도, 관중도 꽤 되는 편입니다.
(안양엔 야구팀이 없어서 그럴수도;;)
용살해자
03/10/01 21:28
수정 아이콘
그게요.
우리나라 야구는 엘리트 스포츠의 길을 걷고 있죠. 그 반증이라 생각됩니다.
자기가 직접해야 흥이나서 구경도 하게 되는거지 않나요? (스타크도 무한맵 4:4라도 해본 사람들이 좀더 TV에서 스타크중계를 보기 쉬울테니까요 -_-;)
근데 야구는 이제 하는 사람들만 하고 있죠...
농구나 축구는 좀 더 어린애들도 하고 어른들도 하는 대중적인 스포츠구요.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난다고 봅니다.
환상의테란~
03/10/01 23:49
수정 아이콘
프로축구가 프로야구보다 관중수가 많다..? 예 물론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구장이 기본이 4만명 ~ 6만명은 기본이며 시설까지 최첨단 아닙니까? 만약.. 우리나라에 잠실구장 같은 크기의 구장 3개만 있어도 야구는 박터집니다. 거기다 축구처럼 최첨단시설의 돔구장 하나 지으면 대박나죠 그리고 수도권 주말빅게임 LGvs기아 LGvs삼성 두산vs기아 두산vs삼성 경기 하면 매진은 기본입니다. 3만명 구장이 그냥 차버리죠
또한 야구도 축구처럼 뜸하게 주 2번씩하면 굉장하겠죠? 물론 월드컵으로 인해 축구가 인기 있는건 사실이지만. 프로축구는 아닌듯 싶네요.. 한번 한국시리즈&플레이오프때.. 야구장 한번 가보십시오. 인산인해입니다..
환상의테란~
03/10/01 23:53
수정 아이콘
그리고 롯데랑.기아.서울팀중한팀이 한시즌에.상위권유지한다면..
대박터집니다
롯데나 엘지 한해 100만관중동원할수있는 능력이 있고..기아는
수도권흥행의 판도를 어느정도 쥐고있습니다..지방팀에 비해선말이죠
Temuchin
03/10/02 00:01
수정 아이콘
환상의 테란님 저도 경기장의 낡음이 관중적음의 원인으로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현대가 1위해도 수원과 인천엔 관중별로 없습니다.잠실만한 크기 구장은 이미 부산 수원 인천에 있구요 그것보단 현실에 맞지않는 경기시작시간과 근본적으론 스타선수의 해외유출이 답일거 같습니다..구장크기늘린다고 관중늘거 같진 않네요..도대체 저도 야구장간적이 언젠지...
환상의테란~
03/10/02 00:14
수정 아이콘
솔직히 현대는.. 배신자로 낙오되서 그렇죠..? 인천 배신때리고 수원에 임시 연고로 있다고 서울 목동구장 먹을려는데. 잘 안되나보네요... 그리고 수원구장 굉장히 열악합니다 ㅡ_ㅡ.. 글구.. 인천구장은 평균관중 7000면 정도 기록하고 있죠.. 이정도면 작은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글구 지금 부산은.. 롯데프런트들이 말아먹고 있죠.. 정말 예전 롯데 5~6년전만에도 주말에 사직구장 만원은 기본이며 정말 대단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크고스트
03/10/02 01:3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NO.1 프로스포츠는 야구이지요. 물론 단순히 인기종목으로만 따지면 700만 시민을 거리로 나오게 한 축구겠지만, 대부분이 국가대표 A매치만을 즐겨보고, 거기다가 흔히 3대리그라고 불리는 프리메라, 프리미어, 세리에A 매니아들을 제외하면 프로축구팬은 전체 축구팬중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A매치도 보고 해외빅리그도 보고 프로축구도 보시는분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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