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9/27 18:57:21 |
Name |
뜻모를헛소리 |
Subject |
어설픈 프로게이머 동화(?) 3편 |
전편 줄거리..
드디어 목동과 만나게 된 oov는 본격적으로 V-대나무를 얻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한편 '영웅'의 칭호를 가진 리치는 나다 황태자의 부탁대로 oov와 합류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는데..
=============================================================================
한참을 말없이 걸어가던 oov장군은 갑자기 목동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토스소녀에게 듣기로는 목동님은 도박에서 지신 이후로 오두막에서 은거하신다죠?
도박에서 진 것 정도에 왜 그렇게 마을에서 떨어져 나와 사시게 된 겁니까?"
이 말을 들은 목동은 당황하여 말까지 더듬 거리며 대답했습니다.
"에...흠..도..도박에서 지고 나니 인생무상이라는게 느껴져서 말이오.
(집문서, 땅문서 걸고 도박했다는 말은 못한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사람들 많은 곳을 피했을뿐이오."
그러면서 목동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토스소녀! 별 소리를 다 하고 다니는구나. 전에 같이 안 놀아 줬다고 이러는건가?'
oov장군은 목동의 대답을 듣고서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뒤 그들의 눈앞에 거대한 숲이 보였습니다.
그 숲은 그들이 찾던 V-대나무가 있는 '엠디'라는 숲이었습니다.
숲의 모습을 바라보던 목동이 말했습니다.
"저 숲이 바로 우리가 찾는 것이 있는 숲이오. 그리고 그것을 지키는 수호자도 있을
것이오."
목동의 말에 oov장군은 염려스러운듯이 물었습니다.
"그 수호자들은 목동님이 확실히 상대하실수 있는겁니까?"
목동은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오. 내가 왜 '목동'으로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오."
목동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oov장군은 염려를 덜었습니다.
대화를 마친 그들은 곧장 숲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걸어가는 목동과 oov장군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습니다.
그 사람은 검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현란한 색의 머리칼을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특이한 용모로 보아 이 나라 사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이 목동과 oov장군의 앞을 가로 막으며 말을 건넸습니다.
"어이. 거기 지나가려는 그대들. 내 경고하는데 여기를 지나갈수 없다.
만약 억지로 지나가려한다면 정신을 쏙 빼놓는 특이한 경험을 맛보게 해주지."
이름모를 사람의 협박에 oov장군은 황당해하며 되물었습니다.
"어째서 길을 막고 애매한 우리들에게 뭐라하는 것이오? 이 길이 전부
당신 것이라도 된단 말이오??"
그러자 뒤에 있던 목동이 놀란듯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니. 저자는 혼란을 즐기는 '엘키' 아닌가? oov장군 뒤로 물러서시오!"
목동의 말에 일단 oov장군은 뒤로 물러났습니다.
"저자가 어떤 자이길레 그러십니까?"
oov장군의 물음에 목동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대마왕' 조차도 어려워한다는 '엘키'라오. 그에겐 어떠한 일정한 행동
방식이 없고 단지 자신이 내키는데로 움직일뿐이오. 그는 혼돈을 부르고 혼란을 즐기오.
그를 상대하는 자들은 모두 정신이 쏙 빠진다고 하오. 그러니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될
것이오."
목동의 설명에 oov장군은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oov장군은 여기서 물러설수 없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엘키'에게 도전했습니다.
oov장군이 용감히 외쳤습니다.
"거기 너. 그래 내가 지나갈수 있는지 없는지 겨루어 보자꾸나!"
엘키는 매우 즐거운듯이 말했습니다.
"하하. 좋다 좋아. 이렇게 또 내 술수에 걸려드는구나. 너는 이제
색다른 혼란을 겪게 될껄?"
oov장군과 엘키가 각자 자신의 무기를 뽑아 들었습니다.
양쪽이 서로 마주보는 가운데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는 목동은 긴장감을 느끼는지 침을 꿀꺽 삼키었습니다.
그때 엘키가 갑자기 말했습니다.
"어. 생각해보니까. 고향에 볼 일이 있다. 너랑 싸우는건 나중에 하지.
그럼 이만 나는 간다~~~"
엘키는 그 말을 남긴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허탈해진 oov장군이 중얼거렸습니다.
"싸우지도 않고 이긴건가..?"
목동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습니다.
"그가 자기 내키는데로 아무렇게 움직인다는게 우리로서는 다행이구료.
어서 서둘러 갑시다. 우리의 목적지가 멀지 않았소."
그 두명은 서둘러 '엠디'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의 앞에는 '진남저글링'과 '진수울트라'가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
한편 소울 마을에 도착한 '영웅' 리치는 곤란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소울 마을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바람돌이' 의 차력쇼에 눈길을 팔고 있던 사이에
도둑이 그의 주머니를 모두 털어갔던 것 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리치'의 수중에는 돈이 한푼도 없었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잠잘곳은 물론이고 어디서 밥 사먹지도 못하겠구나.'
가림토의 수제자로써 '황색폭풍'까지 잠재운 적이 있던 영웅 리치였지만
그는 세상사를 잘 모르고 순진한 면이 있어서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가 어떻할 방도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할 때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오의 가장 훌륭했던 '기사'를 그대는 아는가?
C! 그 기사의 눈빛은 매섭고
H! 그 기사의 턱선은 예리하며
R! 그 기사의 손놀림은 날렵하니
H! 그 기사에 홀딱 반한 아낙네가 한둘이 아니라.
아..한때 그는 최강의 기사 였노라.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기사에겐 무거운 짐이었으니
기사는 어디론가 떠나버렸다네.
지오 사람들은 기다린다네. 기사가 돌아오기를.
지오 사람들은 갈망한다네. 기사가 돌아오기를.
지오 사람들은 지켜본다네. 기사가 돌아올때까지!"
'리치'는 그 노래를 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 노래를 지오 사람들이 흔히
즐겨 부르는 '기사의 노래' 였습니다. 그 노래는 오로지 지오 사람들에게만 전해
내려져 오고 지오 사람들만 부를수 있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던 사람은 나무 아래 기대 앉아 있는 어떤 여행자 였습니다.
리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사람의 복장은 별 볼것 없이 누추했고
그 사람의 눈빛은 흐리멍텅해보였습니다. 마치 할일 없는 '한량'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서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치는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지오에서 오신 분 이십니까?"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네. 무슨 볼일 이라도?"
리치는 다시 물었습니다.
"지오 사람이 여기까지 온 것은 처음 봅니다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그 사람은 퉁명하게 대답했습니다.
'일은 무슨 일! 본인은 다만 내 친구가 어서 깨어나길 바랄뿐."
그러고보니 그 사람 옆에서 누군가 자고 있었습니다. 꿈나라에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엔
평온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리치는 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지오 사람중에 나쁜
사람 없다.' 라는 옛 격언을 믿고 한량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시 말을 걸었습니다.
"제 이름은 리치라고 합니다. 저는 중요한 일이 있어 여행하던 중, 돈을 모두 잃어버려
곤란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혹시 저를 도와주실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리치가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자 그 사람은 뭔가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음..본인의 이름은 '포유'라고 하네. '리치' 당신의 사정이 딱하니 일단 도와주겠으나
우선 내 친구 '날라'가 깨어나기 까지 기다리세."
리치는 매우 고마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신 것에 대해 꼭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선 그들은 어서 빨리 '날라'라는 사람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고 3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은 일어날 생각은 안 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리치'가 '포유'에게 물었습니다.
"저분은 왜 저렇게 오래 주무시는 겁니까?"
포유가 대답했습니다.
"음..아마도 '꿈'을 꾸고 있는 걸세."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한 리치가 되물었습니다.
"꿈이라뇨? 꿈은 누구나 꾸는것인데 무슨 특별한게 있는 건가요?"
포유의 눈빛에서 흐리멍텅함이 사라지고 순간적으로 예리한 빛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진지한 어투로 대답했습니다.
"물론 꿈은 누구나 꾸네. 하지만 '날라'가 꾸는 '꿈'은 다르네. 그가 보는 '꿈'은
앞으로 실현될 미래, 지나간 과거 그리고 지금 벌어지는 현재를 모두 갈무리 하고 있다네."
포유는 잠깐 멈추었다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실만을 바라보며 그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만을 쌓고 있다네.
그러나 '날라'만큼은 달라! 그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것까지도 꿈을 통해
깨닫고 있는거네.
그리고 우리는 그가 꾸는 '꿈'을 통해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한다네."
리치는 매우 놀라워하며 말했습니다.
"아니 그게 정말 가능한 건가요? 아니 그것보다 그 '꿈'을 이용해서
무엇을 하신다는 겁니까..??"
포유는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습니다.
"대마왕을 막는걸세."
리치는 순간 비명이라도 지르며 달아나고 싶었습니다.
To Be Contiune.....
====================================================================
결국 예정된 악역.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