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참 힘드네요. 몇번째 다시 쓰는건지 참..
제게 스타란 게임은 '어울림'의 한 도구입니다.
같이 '모여서' 게임을 하고, 게임방송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같이 방송을 보고..
대게 IPX로 하기 때문에 배틀넷 전적은 500승정도밖에 안되지만,
그중에 1:1 전적은 스무판도 안되죠.
스타는 제게 "같이" 즐기기 위한 게임일뿐입니다.
당구 50밖에 못치는 제가 당구장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도,
요즘엔 다들 인터넷으로 하는 맞고, 고스톱, 포카 등은 '직접'이 아니면 절대 안하는 것도,
제가 어울리기를 좋아해서 그런거죠.
작년이였죠.
친구들중 유일하게 스타를 안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힙합 좋아하시는 분들.. "갱톨릭"이라고 아시는지..)
애들끼리 뭉치게 되면, 밥먹고, 술한잔 하고, 늘상 당구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어느 순간부터 게임방으로 흘러가게 되었죠.
한 반년정도, 게임방에 따라와서 인터넷 서핑하고, 음악 듣고 그러더니,
결국은 GG치고, 스타를 배우더라고요.
(며칠전에 통한의 첫 패배를 했죠. -_-;;)
겜방가는 시간만 빼곤 늘 함께였는데도, 그 고집세고 자기주장 확실한 녀석이,
"절대 스타안해"라고 말하던 녀석이 그렇게 변하는 걸 보고 놀랬습니다.
요즘은 제가 그 상황입니다.
씨티레이서라고 아시는지요..
친구들이, 저만 빼고 모두들 그 게임에 빠져버렸습니다.
스타도 게임이고, 시티레이서도 게임인데,
둘은 너무나 다르네요.
팀플도 안되고, 의사소통의 여지가 없어요.
디아블로나 리니지류처럼 늘 혼자서 하죠.(물론 배틀이나 서킷을 하긴 하지만요)
돈 벌고, 튜닝하고, 기록 단축하고...
설계실에 랜선 한개, 허브 하나.
돌아갈 수 있는 컴퓨터는 4대. 요 네대의 컴퓨터는 항상 달리고 있습니다.
스펙트라 윙 한대와 마티즈 세대..
한때는 항상 우주방어를 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포카나 한판 치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얼마만에 친구들이랑 노는건지.. 돈도 조금 있겠다, 시간 여유도 있겠다.. 축제기간이겠다..
기분좋게 기다렸는데..
여전히 이녀석들은 컴터 앞에서 일어날줄을 모르더군요.
초저녁부터 방금전까지.. 쉬지않고 레이싱을 하더군요..
많이 속상하고, 외로워서, 밖의 후배들과 한잔하고 들어왔습니다.
술김에 한마디 했는데도, 뉘집 똥깨가 우는건지.. 다들 반응이 없습니다.
며칠전엔 게임하고 있는 녀석들앞에서 대놓고
'인간성 말살의 시대'니 뭐니 하면서, 좀 헤어나오라고 했는데도
(아.. 겜할때는 묻는말에도 답을 안해줘요.. 워낙 집중해서 그런지..)
아무튼..
전 지금 무척이나 외롭습니다.
이유있는 답답함까지 덧붙여져, 이래저래 심란한 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