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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9/24 14:19:30 |
Na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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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분위기상잡담] 누군가 당신에게 스타를 가르쳐달라고 하거든 |
누군가 당신에게 스타를 가르쳐달라고 하거든,
그것은 당신에게 상당히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부제: 스타 가르치기 첫번째 글의 리플, "작업당하는 중이시군요"에 올인)
아래 스타 가르치기. 글을 읽고 나니,
문득- 이전 남자친구한테 스타를 배울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래서 잡담.
(피지알 처음쓰는글이에요~)
1. 도대체 남자들은 왜! 스타를 밤새 하는거야!
한때, 남자친구와 대판!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해야할 일을 안하고, 잠도 안자고 밤새 게임을 하는거야?"
"어 그게...."
(제 성격상, 변명 들어주고 있지 못합니다..-_- 말자르고 바로 몰아붙이죠)
"게임 하는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래 게임좋아하는거야 이해는 한다고 쳐. 그래도 어떻
게 다 큰 어른이 할일을 젖혀놓고 밤새 게임을 해? 또 스타했지?"
"아니야..그냥 이것저것"
"무슨 이것저것?"
"어..나는 게임에 푹 빠져있는게 아니라, 게임을 그냥 즐기는거야. 그리고 새로나온 게임은 한번씩 정복(!)해봐야 하는 습관이 있어서, 이것저것 하는거야 절~~대 게임에 푹 빠져있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러나 목소리는 점차 잦아들고.....)
"스타에 무슨 정복? 무슨 게임 밤새 하는건지 내가 다 아는데, 또 그런 변명이야?"
"야. 너도 게임좀 해 봤었대매~ 근데 이해 못해주냐?"
( 참고로 저는 학생때 워크래프트2를 열심히 밤새가며 했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_-;;;
그 오크-저희는 돼지라고 불렀는데-에 불붙이고 싸우던 재미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죠..)
"누가 게임을 아예 하지 말래? 할일 젖히고 밤새 그런다는게 말이돼냔 말야? 그리고 어떻게 자꾸 변명만 하냐? 인제 안하겠다고 약속도 못해?"
...
그리고는 흔히들 번지는 연인끼리의 싸움들-의 전형적 양상.
내가 이런거 지적하는 마음을 몰라주는거냐..는 하소연과
너야말로 날 이해못해주겠냐. 솔직히 별거 아닌데 너무 크게 몰아세우는거 아니냐..는 새로운 한숨
사소한 말꼬투리 잡기와, 그에 기분이 상해서 감정을 격화시키고 목소리는 커지고
..
결국 싸움이 되고 말죠..-_-;;
암튼.
첨엔 그랬습니다.
절대 이해 못했죠.
나도 '게임이 재밌는건 안다'는 전제하에서
할일 다 젖히고 게임만 하는
수많은 남자들- 남자친구와 선후배들. 을
한심하게 바라봤었습니다.
그랬지요...네..
그런데 -_-
2. 나도 가르쳐줘. 한번 해볼래
매일같이 스타를 하던 남자친구(윗글과 다른 남자친구 -_-;;;) 와의 대화
"재밌어?"
"응 최고의 게임이야. 이건 다른 게임들하고 달라 +_+"
(눈빛이 정말 반짝반짝..하더군요)
"잘해?"
"응 잘하지~내가 아는 사람들중엔 내가 두번째야~"
(왜 제가 아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잘하냐고 물으면 다 이렇게 답할까요? 그것도 제일 잘한다는 것보다는 두번째, 혹은 세번째라는 답도 많다는 참 기묘함이..-_-)
"정말?"
"볼래? 내가 멋지게 이겨줄께.."
(그리고는 약한 상대,혹은 유리한 상대 골라서 엘리를 시켜버리죠...-0- )
할일 젖혀놓고 게임하는것은 아니지만,
스타를 상당히 즐기던(일하기전에 한판, 그런식으로)
그런 사람이었죠.
대책없이 게임하는게 아니라
<즐기는> 그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정말 스타가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그표정.
그래서였던것 같애요.
한번. 배워보자고 했죠.
네..네..네..
눈치 채셨죠?
이게 제목의 결론입니다.
스타를 즐기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력이 풍겨나온다는거죠.
그리고 그럴때, 배워볼래~ 라고 말한다는거죠.
저처럼
게임의 재미를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사람의 매력이 프러스알파 되어야 배워볼 맘이 생긴것처럼요.
암튼,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 사람에 대한 매력때문에 배워보자는 이야기를 한다는것이
극히도...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 말만 믿고 덜컥 작업들어가셨다가 낭패보셔도 책임못짐..-_-;;;)
암튼.
그래서 배웠어요.
첨에 무슨 종족을 할거냐고 묻더군요.
세 종족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저그.
우선 생긴게 맘에 안들었고
(근데 정말 신경이 쓰이는걸요. 워2에서도 정말 불리한줄 알면서도 휴먼을 고집할때가 있었죠. 하얀 휴먼 너무 멋져~ 라고 감탄하면서..-_-)
왠지 일꾼이 변태하는게 아까웠고
(뭔가 내 자원이 없어지는듯한)
저글링이 너무 약해보였고
(한마리에서 여러마리가 나오는건 약해보이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죠)
암튼 그래서 도리도리.
테란.
우선 사람종족이라고 해서 맘에 들었죠
(뭔가 인간적인듯한)
근데 너무 생긴게 단순하더군요
(단순..하다기보다는 무식하게 보였달까요..-0-)
근데 또 움직이는건 복잡하더군요
(떠다닐수 있는건 좋았지만~)
그래서 그냥 시큰둥~
프로토스.
생긴건 젤 깔끔하더군요
(뭔가 신비롭게 생겼죠~)
그리고 일꾼이 건물지어놓고 딴일 할수 있다는게 참 매력적이었어요
(뭔가 자원이 저축되는 느낌. 저도 자원없으면 불안하거든요)
그리고 좀 쉽고 강해보이더군요
(질럿과 드라군 뽑으면 왠지 강해보이는. 그리고 캐리어가 참 맘에 들었다는)
암튼 그래서
프로토스로 결정했습니다.
건물 짓는 순서,
땅에 어택하는 거.
지도 대충의 모양.
이런것만 대충 배웠죠.
헌트리스였는데.....입구 쯤 막아놓고 해라..등등 기초 전략을 전수 받았던거 같애요.
근데 뭔가 소질이 있었던지...
컴퓨터와의 1대1
첫번째 판은
남자친구가 막판에 도와줘서 이겼고,
두번째 판은
혼자서 했는데도 이겼습다. -_-b
적이 저그였던가... 암튼 캐리어가 하늘을 뒤덮었었죠...........
(소질 있는거 맞죠? 칭찬받았는데....아닌가..-_-a)
그리고 지금은?
네.....
홍진호 선수와 박경락 선수 덕에
저그도 너무 아기자기, 재밌어 보이고,
(러커가 제일 이뻐보인다는..불가사의한...;;; 숨어있는 러커가 왕창. 유닛잡아줄때 젤 이쁘죠~)
임요환 선수와 김현진 선수 서지훈 선수덕에
테란 너무 멋지고 훌륭해보이고
(SCV가 젤 맘에 들어요. 남도 고쳐주고~ 일도 열심히 하고~ 전투도 종종 참가해주고~)
아 그리고 임요환 선수 유명해서 일부러라도 안좋아하려고 했는데, 정말 빠져들지 않을수 없는 게이머라고 생각한다는..-_-b
그래서 바꿔볼까. 하는데
왜 또 프로토스의 계절이라고 하는건지...
근데 왜 또 프로토스는 좋아하는 게이머가 안생기는건지..
참..저도 제 맘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암튼
여기까지 잡담이었습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서
별로 내용없고 재미없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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