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9/17 18:43:36 |
Name |
양창식 |
Subject |
왕좌의 추억 |
한동안 이 어두운 통로에서 자신은 너무 긴 시간동안 방황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기엔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너무 바보같다. 그 오랜 방황동안 옜 왕좌에 대한 추억은 더욱 짙어졌고, 그러면서 나약한 의지는 강해졌다. 옜 왕좌였던 내가 이런 곳에서 방황해서는 안된다. 그 왕좌를 위해 나는 다시 뛰는 것이다.
이제 곧 어두운 통로의 끝이 저기있다. 이 어두운 통로는 얼마나 끔찍하고 추웠던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는 얼마 만큼이나 이 환한 빛이 그리웠던가. 자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자신은 곧 일어서며 산 꼭대기의 왕좌에 다시 앉을 꺼라며 얼마나 다짐했던가.
그 때, 산 꼭대기의 왕좌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정말 시원하고 상쾌했지.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다시 올라갈 것이다. 이 어두운 통로가 끝나면 난 다시 산에 올라갈 것이다. 꼮.
한번의 위기. 발에 돌이 걸리는 소리는 너무 컸다. 위험했다. 그렇지만 아직 넘어지지 않았다. 나는 아직 건재하다. 이제 조금 밖에 안 남았다. 조금 밖에...
가뿐 숨을 몰아쉬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으며 그는 달리고 또 달렸다.
두개의 산 중, 조금 더 가까이에 있는 산에 먼저 올라가자. 그러자. 그렇게 하자.
하지만... 그는 넘어졌고, 잠시 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아냐, 아직 하나의 산이 남아있어. 이산은 단지 익숙치 않았고, 마음이 너무 들떴을 뿐이야.
자신은 달래보지만, 조금씩- 정말로 조금씩 불안해진다. 남아있는 산을 향해 다시 달렸다.
그러나 넘어졌던 탓일까. 한쪽 발목이 아파진다. 남은 산으로 가는 두 바위를 넘어야 하는데, 힘들다. 하지만 옜 영광을 잊기엔 너무나 나의 마음이 아프다. 버티자. 버티는 수 밖에.
천천히 바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음푹 나온 부분을 집고, 들어간 부분에 발을 내딛으며.
너무 힘들었던 탓이였을까... 바위 하나를 넘어가기도 전에 그는 결국 쓰려지고 말았다.
어두운 통로는 더욱 길어졌으며, 환한 빛은 더더욱 멀어져 버렸다. 다시 걸을 수 있다지만, 이 어두운 통로는 얼마나 끔찍하고 추웠던가.
아아, 옜 왕좌의 눈물은 그저 쓰라리게 넘길 수 밖에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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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이리저리 횡설수설하게 되고, 너무 오바를 했군요-_-;; 뻔데기 앞에다가 주름 잡으려다가 주름도 잡지 못한 글이에요. 반복되는 말들이 너무 많고...;;
으음..하지만 어제 첼린지 리그 일은 저에겐 크지는 않지만 상처를 하나 남겼습니다. 더 이상 그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는데.
저에게 스타의 두 영웅이었던 그와 김동수가 없는 스타리그는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스타리그는 지금은 안보려고 합니다.
에구, 글이 너무 구차하게 길어지네요.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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