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3개조의 재경기 끝에 Mycube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이 완성되었다.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이 우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가며
이번 시즌의 패권을 거머쥘 선수는 자신이라며 외치고 있다.
선수들이 주장하는 우승의 근거를 들어본다.
◈8강 A조
전태규 - "가을의 전설 인명사전"論
2000, 2001년에 김동수 선수, 2002년에 박정석 선수가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면 ㄱㄴㄷ순에 의거,
이제는 '전태규' 자신의 차례라는 주장.
위 주장에 걸맞게 16강에서 전대회 우승자 서지훈 선수를 포함, 장진남, 김현진 선수를 상대로 3전승을 거둔데다가
마지막 장진남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프로게이머 사상 최초의 속옷세리머니를 펼치며 맹렬한 기세로 8강에 안착하며
지난 대회 16강 탈락의 한을 씻고 우승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돌진.
박용욱 - "4번시드 2번째 시즌 우승"論
챌린지리그 1위에게 주어지는 OSL 4번시드. 4번시드를 처음 받은 선수는 그 대회 4강에도 못오르나
2번째 시즌에서는 우승을 차지한다는 주장.
Panasonic 2002 OSL 4번시드를 받았던 서지훈 선수가 그 대회에서는 8강으로 시즌을 마쳤으나
2번째 시즌인 Olympus 2003 OSL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전례를 들어 Olympus 2003 OSL 4번시드를 받고도
16강에 그쳤던 자신의 2번째 시즌인 Mycube 2003 OSL의 패권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
강 민 - "준비된 가을의 전설"論
2003년 Major대회 가운데 Stout배 2003 MSL의 패권을 차지한 강 민 선수.
사람들마다 가을의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거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이미 우승컵을 안아본 자신이라는 주장.
16강 최악의 죽음의 조라는 B조에서 홍진호, 이윤열, 조용호 선수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1차 검증은 마친 상태.
듀얼토너먼트에서 3번의 도전끝에 올라와 처녀 출전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단숨에 8강까지 올라온 상황.
이제 타임머신에 탑승한 뒤 가을의 전설을 완성지을 일만 남았다고 주장.
임요환 - "새로운 신화창조"論
16강에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충격을 준것이나 탈락의 위기에서 주어진 재경기의 기회를 살리며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것이나 모두 하늘의 뜻이라는 주장.
그동안 매번 가을의 전설에 희생양으로 출연했으나 이제는 자신이 주연으로 등장할 태세.
사상 최초로 8강에 3명의 플토가 포진한 가운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VS플토 전 우려를 함께 씻어 낼 절호의 기회인데다가
사상 첫 OSL 3회우승 이라는 새로운 신화창조를 이뤄내며 가을의 전설 속에 우뚝 설 기세.
◈8강 B조
홍진호 - "소수종족 우승"論
항상 OSL 8강의 관문을 뚫은건 소수로 올라온 종족들. Mycube 2003 OSL 8강 가운데 2명만 올라온 저그가 이번 시즌에서는
우승을 이끌어 내며 저그의 만년 준우승 숙원을 푼다는 주장.
이미 16강 죽음의 B조를 1위로 통과하며 폭풍은 아직 사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한 상황에서 지난 2001 코카콜라배와
Olympus 2003 결승에서 실패한 2차례 아픔을 딛고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며 온게임넷 스코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정규리그 저그 우승의 숙원을 풀기위해 순항중.
박정석 - "가을의 전설 적통"論
2000년 프리챌배 우승자 김동수 선수가 2001년 SKY배에서 우승하며 가을의 전설을 이어갔듯이 SKY 2002 우승자인 자신이
Mycube 2003을 우승으로 이끌며 가을의 전설을 잇는다는 주장.
최초로 가을의 전설을 시작한 김동수 선수는 이듬해 가을의 전설을 재연하며 2연패에 성공했듯이 가을의 전설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자신이 2년 연속 가을의 전설을 완성하며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시위라도 하듯이 16강에서 3전승을 거두었고
8강을 둘러싼 주변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기에 우승은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
서지훈 - "우승자 징크스 무용"論
2001 코카콜라배, SKY 2002를 제외하고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우승자는 항상 다음 시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적이 없으나
이미 자신은 16강 탈락의 나락에서 탈출하여 8강에 오른만큼 더이상의 징크스는 없다는 주장.
다른 Major대회 준비없이 OSL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에다가 전 대회 우승자로서 이미 넘어설 고비는 16강에서 넘어섰기에
이제 남은 건 임요환 선수 이후에 사상 2번째로 게임넷 스타리그 2연패를 이루면서 2년이 넘게 메가웹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는
우승자 징크스를 없애버릴 태세.
박경락 - "세대교체 완성"論
임요환, 홍진호 선수 이외에는 아무도 이룬 적이 없는 2대회 연속 4강의 위업을 이룬 자신이 이제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세대에 중심이 된 만큼 우승으로 이를 완성한다는 주장.
8강을 달성함으로써 홍진호 선수와 함께 3시즌 이상 연속하여 8강에 오른 유이한 저그유저가 되었다. 임요환 선수와 함께
3시즌 이상 연속하여 8강에 오른 테란의 서지훈 선수와 함께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이끄는 새로운 세력의 중심으로 우뚝 선
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고 말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진행중.
8명의 전사 가운데 8강을 넘어 4강, 결승을 뚫고 우승을 이뤄 낼 선수가 누가 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Mycube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8명의 선수 모두에게 승리와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멋진 경기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임.
고향에 다녀온뒤 혼자 있는 방이 썰렁해서 이런 저런 생각끝에 적어본 글입니다.
재미없더라도 그냥 애교로 봐주시길...^0^
어떤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을까요? 어떤 주장이 열매를 맺어낼까요?
저도 결과가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