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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9/12 18:25:55 |
Name |
테라토스토커 |
Subject |
창작 소설 -_-;; 제목 : 부활 |
제 1장 - 수재와의 만남
한 달간을 씻지 않은 얼굴, 부스스한 머리, 잠을 안자서 흐리멍텅한 강호씨, 오늘도 그의 얼굴에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김강호씨는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만의 세계에 도취해 있다. 손님이 찾아와도 내놓을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앉을 곳 조차 보이지 않는 그의 방에는 퀘퀘한 냄새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이런 김강호씨에게는 잘나가는 엘리트 친구 한명이 있었는데... 그 이름 하여 이수재 이름 답게 수재 출신으로.. 좋은 대학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월 수입 500이상은 거뜬히 버는 상당히 능력 있는 친구였다. 그런 이수재씨가 어느날 갑자기 김폐인씨의 소식을 듣고 찾아오게 되는데...
“폐인아, 나 왔다. 잘 있었냐?”
“누구세요?”
“나야, 이수재.. 설마 까먹은건 아니겠지??”
“아 수재인가? 근데 여긴 웬일이야??”
“니가 폐인 생활 하고 있다기에 한번 찾아와 봤다..”
“그러냐?? 일단 앉아라.. 먹을게 있나 모르겠다만..”
“대체 너 왜 이렇게 변했냐?? 고등학교땐 안 그랬잖아?”
“글쎄다.. 대학 떨어지고 가족은 물론 세상이 날 보는 시선이 확 달라져서.. 하루하루 괴롭게 술로 보내다 보니.. 이 생활에 눈 뜨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공부 다시 해서 재수 하면 되잖아?”
“그거야 머리 좋은 놈들이나 가능하지... 나같은 놈이 무슨 능력으로 재수냐...”
“그럼.. 내가 좋은 학원 하나 아는데.... 내가 수강료 내줄테니까 한번 다녀 볼래?”“글쎄... 난 이 생활이 편한데... 별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
“그러면 너 평생 이대로 살꺼냐??? 친구도 가족도 없이??”
“......”
“그러지 말고 재수 한번 해서 좋은 대학 붙어봐... 그럼 내가 우리 회사에도 자리 한번 알아봐 줄께..”
“무능력하게 지금까지 1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폐인 생활한 내가 잘 할수 있을까 그게 걱정이다..”
“너 고등학교 때는 못하는 편은 아니었잖아... 할 수 있을꺼야...”
“그래.. 여러모로 고맙다.. 폐인 친구... 뭐가 좋다고... 챙겨주는지.... 하여튼 고맙다..”
“그래.. 그럼 다니는거다??”
“알았다.. 생활을 바꾼다는게 힘들겠지만... 너의 정성을 봐서.. 내가 열심히 다녀 볼게..”
“그럼 내가 3일 후에 전화 줄게.. 그동안 생활 바꾸도록 노력좀 해봐.. 난 이만 가볼게..”
“모처럼 왔는데 벌써 가려고??”
“내일 회사도 나가 봐야 하고.. 너무 늦었잖아..”
“그래 알았다... 모처럼 왔는데.. 대접도 못하고.. 미안하다..”
“아니야... 괜찮아... 그럼 3일 후에 전화 줄게... 그 때 보자...”
“그래”
제 2장 - 새로운 시작
그리고 3일 후 김강호씨에게 이수재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 수잰데... 잘 지냈냐??”
“아 수재구나.. 나야 잘 지냈지...”
“아 그래?? 잘 지냈다니 다행이다.. 생활 패턴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냐??”
“힘들어도 노력하고 있다....”
“그래 앞으로도 노력 하고... 아 맞다.. 학원 내가 알아 봤거든... 강남쪽에 괜찮은 학원 하나 있길래.. 수강 신청 해놨어... 내일부터 나가면 댈 것 같다... 자세한 주소는... ”
“그래 알았어... 내일부터 가볼께... 고맙다...”
“그래.. 강호야.. 힘 내고.. 남은 6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봐... 그럼 끊을게..”“그래.. ”
그리고 다음 날... 강호는 수재가 소개시켜 준 한 학원에 찾아가게 된다.
“저... 저기요... 이수재씨 소개로 왔는데요...”
“아, 그러세요?? 일단 이쪽으로 앉으세요..”
“예..”
“이수재씨가 친구분을 참 아끼시는 것 같아요... 적은 돈도 아닌데... ”
“고마운 친구죠... 제 인생을 바꿔줄만한... 좋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예.. 그럼 일단 교재를 드릴 테니까.. 30분 후에.. A교실에 들어가셔서 일단 시범 강의 한번 들어 보시구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3시까지 나오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수능 일주일 전이 되었다... 그동안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학원을 다니던 김강호씨는 부스스한 머리, 씻지 않은 꼬질꼬질한 모습은 간데 없고 전에는 볼 수 없는 깔끔하고 두뇌가 명석한 청년이 되어 있었고.. 돼지 우리같던 집도 어느 덧 깔끔하고 보기 좋은 집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수능 D-3
김강호씨를 도와주던 이수재씨가 강호씨를 격려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강호씨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강호야... 나 수재야.. 문열어줘.. ”
“어? 수재니?? 어서 들어와... ”
“이야, 오랜만에 보니까 딴사람 같다.”
“그래?? 그렇게 봐주니까 고맙다.. 일단 앉아.. 내가 근처 슈퍼 가서 맥주라도 한잔 사올게.”
“맥주?? 좋지.. 오랜만에 한잔 하려던 생각이었는데.. 마침 잘 됐네.. 그럼.. 기다릴게..”
“그래 조금만 기다려..”
그리고 잠시후 맥주를 사 들고 나타난 강호씨..
“수재야, 오래 기다렸지?”
“아니, 5분도 채 안걸렸는데.. 뭐...”
“수재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건배나 하자..”
“건배!!”
“강호야, 시험 준비는 잘 되가냐??”
“글쎄... 아직 부족한게 많은 것 같은데.. 벌써 시험이 내일 모레다... 자신이 없다..”
“강호야.. 자신을 가져.. 니가 열심히 했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거야..”
“그럴까??”
“그래, 내일 모레.. 시험 잘 보고... 난 이만 또 가봐야 할 것 같다..”
“왜?? 또 벌써 가려고??”
“오늘 어머니 생신이셔서.. 일찍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래?? 그럼 나 대신 생신 축하한다고 전해 드려..”
“그래.. 알았어... 그럼... 3일 후에 시험 끝나고.. 보자..”
“그래..”
이수재씨가 가고 나서, 강호씨의 머릿속은 자신을 열렬히 도와준.. 이수재씨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3일 후 어느덧 결전의 날이 밝았다.
강호씨는.. 6개월간 공부한 성과를 발휘하고... 자신을 도와준 이수재씨에게.. 보답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마지막 마무리를 마치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고3 시절 보던 그때의 수능이 아니었다. 그 때와는 시험을 보는 목적이 전혀 달랐다.
그 때는 단순히 고3이기에 본 시험이었지만... 지금은 친구와의 우정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떨쳐버리기 위한.. 그런 중요한 시험이었기에.. 강호씨의 마음은 더욱 떨렸다.
약 10시간 후....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강호씨를 이수재씨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 시험을 통하여 강호씨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예고하고 있었다.
제 3장 - 부활의 의미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한달이 흐르고, 강호씨의 점수가 공개되었다. 점수는 384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고3때 나온 230점에 비하면, 엄청난 성과였기 때문이다.
이 성공을 누구보다도 축하해 준 것은 이수재씨였다. 고등학교서부터 강호씨와 함께 했던 이수재씨로서는, 정말로 누구보다도 기뻤다.
그리고 이것은 강호씨의 부활을 날개짓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는 당당하게 S대 경영학과에 들어가게 되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여... 군 제대 후.. 이수재씨의 회사의 입사 시험을 보게 되었다.
“37번 김강호씨, 38번 이경수씨, 39번 신경식씨, 40번 김경호씨 들어오세요”
이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강호씨는 당당하게 면접실로 향했다.
시험 보러 온 응시자들의 학력을 살펴보던 면접관은 강호씨에게 단 3개의 질문만으로 면접을 끝내 버렸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김강호씨. 갓 졸업한 나이 치고는 나이가 좀 있으신데.. 혹시 재수같은거 하셨습니까?”
“예”
다시 주욱 세부 사항을 살펴 보던 면접관은 다시 물었다.
“김강호씨, 부활의 의미는 어떤 것이라 보십니까?”
“부활이란, 세상의 빛을 못보던 자가 세상 앞에 당당해 지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면접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김강호씨, 그럼 부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도와 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고정 관념을 깨고, 생활 패턴, 마인드 등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강호씨 수고하셨습니다. 일주일 후에 다시 봅시다..”
1차 면접이 끝나고... 강호씨는 이재수씨와.. 다시 한번 만났다.
“재수야.. 여러모로 신경 써줘서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몇 번 들었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꼭 붙어서 니 앞에 당당하게 나타날게..”
“그래.. 꼭 붙길 바란다..”
제 4장 - 부활
1차 합격자는 총 30명... 600명 응시했으니 일단 20: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강호씨는 합격자 30명 중의 하나였고.. 이재수씨도 1차 합격을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최종 면접이 있던 날..
다시 강호씨를 호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5번 김경호씨, 6번 이지훈씨, 7번 김강호씨, 8번 우상석씨 들어오세요.“
그리고 5번, 6번의 면접이 끝나고.. 7번 강호씨 차례가 되었다. 그리고 면접관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김강호씨, 일주일동안 잘 지내셨나요? 긴장 많이 되시죠?”
“예, 하지만 긴장을 풀려고 최대한 노력중입니다.”
“김강호씨, 가장 좋은 친구는 어떤 친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좋은 친구란,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함께 있어주고,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면, 그 친구가 가장 좋은 친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요..”
“김강호씨,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김강호씨가 달라질 수 있엇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친구라는 커다란 존재가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저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노력이 저를 달라지게 한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 면접도 끝이 났다.
그리고 2주일 후, 최종 면접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강호씨와 재수씨는 함께 합격자 명단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성규, 김경호, 박규섭, 김수정, 박연희, 최희철, 김강호.. 김강호? 어 있다 있어!! 재수야!”
“그래, 자식아... 축하한다!!”
“고맙다, 진짜로 고맙다... 니가 내 인생을 바꿨다..”
강호씨는 결국 합격하여 재수씨의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고, 둘은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20년이 흐르고 이 둘은 결혼도 하여..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각 부장이 되어 있었다. 또한 강호씨는 프로젝트도 성공시키며 완벽한 부활을 이끌어 냈다.
완벽한 부활을 이끌어 낸 강호씨는 재수씨와 회사 옥상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재야, 나에게 있어서 부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아냐?”
“글쎄... 어떻게 가능했던건데?”
“노력이라는 몸체에, 자신감이라는 머리, 그리고 너라는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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