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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9/08 02:21:56 |
Name |
kama |
Subject |
[잠시 딴 이야기]악마의 반란-진 여신전생3 녹턴 |
점점 아시는 분들이 사라져 가는 kama입니다(아니 원래 없었을지도ㅡㅡ;)
요즘 역시나 군대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부 잘 적응하시길(처음 며칠만
잘 견디면 만사형통......은 아니더라도 목 매달고 싶어지는 마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물론 첫날은 그런 심정이 간곡합니다만......어쨌든 군대 부적격자라고
스스로도 인정한 저도 그럭저럭 버티고 있으니까요^^;;;;)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PGR중독이 심각하니 그점에 대해서도 깊히 유념하시길ㅡㅡ;
어쨌든 제목을 보고 '아~박용욱 선수에 대한 이야기로구나......'하는 분들.
경미한 스타 중독이십니다. 세상에 악마는 많고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럼 장진남 선수에 대한 글인가?'하시는 분들은 이미 스타의 깊은 수렁에
빠지신 분들이라고 사료하겠습니다^^;
그럼 뭐야?하시는 분들. 개 중에는 세 번째 악마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제가 말하고 싶은 악마는 사람이 아닌 게임입니다. 악마라는
어떻게 보면 터부시 될만한(특히 기독교 문화가 발전된 나라에선) 단어를 앞세운
게임, 진 여신전생3-녹턴입니다.(앞으로 녹턴이라고 지칭할꼐요~~~~) 물론 스타에
관련된 이야기는 쌓이고 쌓였지만 워낙 많아서 외박때 처리할 예정이니 참고 하시길~
(참고하실 분 있으시나요???)
사실 이 게임을 두고 일본의 3대 RPG니 뭐니 하는 말이 많은데 이 게임의 팬으로서도
약간은 부담스러운 말입니다. 물론 게임성이나 그 개성에 있어선 이미 전설로 자리잡은
DQ나 FF에 버금가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판매량은......나올 때 마다 더블 밀리언은
일주일 내에 팔아버리는 두 작품에 비해 진 여신전생은 많이 부족합니다. 물론 골수
매니아를 따지면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죠.(참고로 이번 녹턴의 판매량은 20만장
내외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진 않지만 매우 많은 것도 아니죠)
원래 분위기나 설정, 게임 난이도 등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 게임이기도 합니다(그 특유의 음침함과 매력&괴기
넘치는 일러스트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감탄을 할만한 것이기도 하지만 거부감을
느낄만한 것이기도 하죠) 특히 녹턴은 아니지만 1,2에서 사용했던 1인칭 던전의
개념은 사실 왠만큼 RPG를 했다고 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특히나 PS나 PC(주로 스타나 온라인게임)으로 게임에 빠진 라이트
유저층이 많기 때문에 예전부터 콘솔 RPG를 즐겼던 계층이 적은 한국에서 이
게임이 정발 된다고 했을 떄 게임 자체가 가진 매력과 완성도에 쌍수를 들고 환영했던
이들도(접니다ㅡㅡ;) 판매량과 수익에서는 많은 걱정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충분히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었던 대작 RPG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군바리
주제에 사고선 못하고 있는.....쿨럭.....)가 고전을 하면서 더욱 이런 걱정을 커졌습니다.
(TOD2의 경우 3-4만장 정도에서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는 아니더라도 음성까지
성우 더빙했던 노력과 원작이 가진 위력-일본에서도 80만장 가까이 팔렸던-을 고려
했을때는 정말 아쉬운 결과죠)
하지만 제목으로 알다시피 현재 이 게임은 선풍적이지는 않더라고 예상외의 안정된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3만장 정도는 팔린 것 같더군요(그러고보니 이놈의 나라는
제대로된 판매량이 집계되는 분야가 없군요. 게임은 전적으로 개발사&유통사의 정보에
의존하고 음반 역시 제멋대로. 영화도 머릿수로 계산하고......) 현재 게임 판매 순위
3위, 1,2위가 워3 썰렁왕과 스타인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죠. 한동안 계속될 것
같았던 진삼국무쌍3의 독주도 떨어트리고......(5위에 오른 VF4 에볼루션 역시 활약이
너무 반가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세가여! 버파여!) 이런 소기의 성과에 현재 국내
콘솔계는 술렁이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국내 시장이 가진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소니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가장 주력한 것은 일본에서와 같은, 미국에서와 같은 전략, 즉 라이트
유저층의 공략이었습니다. 즉, PS2를 하나의 가전제품처럼 가지게 하는 전략이었죠.
그래서 DVD기능을 강조하고 가족이 즐긴다는 개념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는지 국내 보급량도 순조로왔죠. 진 삼국무쌍 시리즈가 한국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이유도 이런 라이트 유저층이 대활약을 해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도 주 소비층은 게임이 천대받던 예전부터 콘솔을 사수해온 매니아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녹턴의 활약도 그런 의미로 생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소프트를
구입하는 주 계층은 여전히 매니아층이기 때문에 매니아 위주의 게임인 녹턴이
다른 대작 소프트들과도 유사하게 팔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기존의 대작 소프트들을 샀던 유저들 역시 소니(정확히는 SCEK)가
주 타겟으로 노렸던 계층이 아닌 매니아층의 비중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PS2를 위시한 콘솔 게임에 대한 한국의 벽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머리아픈 이야기는 둘째치고(저도 제가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군요ㅡㅡ;)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본 시리즈인 여신
전생 시리즈가 아니었습니다(그 전까지만해도 여신전쟁으로 알고 있었죠....쿨럭....)
외전격인 작품인 페르소나였죠.(물론 마신전생도, if도, 데빌서머너도 알고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알고 있었을 뿐) 특히나 기억나는 것은 여신이문록 페르소나라는 게임이
PS와 새턴의 사이를 갈등하고 있었던 저에게 PS를 선택하게 한 카드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스퀘어의 PS이적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된 게임매거진에서
이 작품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사진 한 장을 봤을 때의 충격이 머릿속에 아른
거릴 정도죠^^; 그리고 게임도 대만족. 사실 이 게임을 통해서 게임 시나리오가 게임
에서 가진 위력을 실감했죠(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시나리오입니다) 1인칭 던젼도
신선한 충격이었고 특히 여신전생 시리즈 최고의 캐릭터로 뽑히는 난죠 케이군의 매력
도 한 몫 단단히 했죠. 그래서 그 후로 나온 시리즈 작품들-페르소나2죄, 벌. 새턴으로
나와 저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했던 데빌서머너 소울해커즈, 그리고 PS로 리메이크 된
1과 2-을 하나하나 하면서 점점 여신전생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3......정발 소문이
있어서 참아왔는데(물론 군대의 압박도 컸지만) 정말 나와서 감격입니다^^;
일단 이 게임의 매력은 세기말로 통하는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기묘하지만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래픽과 일러스트, 욕 나올정도로 어렵고 게임 오버 화면이 친숙한
게임이면서도 은근히 불타게 하는 난이도, 뛰어난 시나리오, 단순한 전투의 연속이
아닌 적을 동료로 만들고 더욱 발전해서 성장시키는 전투&동료 시스템 정도일 것입니다.
특히 녹턴의 그래픽은 할 말을 없게 할 정도죠. FF처럼 화려하거나 정교하지는 않지만
셀 쉐-이딩(툰 렌더링이라고도 부르는)으로 만들어진 그래픽에 그림자를 극단적으로
강조하여 빛과 어둠으로 한차원 높은 입체감을 만든 그래픽은 이 게임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바탕이 되는 일러스트 역시 매력이고요.
그리고 여신전생 특유의 악마시스템. 적인 악마를 회유하여 동료를 만드는 것으로
포켓몬의 시스템이 여기서 나왔다는......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악마끼리를 합체하여 더욱 강한 악마를 만든다던가 강화시켜서 진화 시킨다는가
하는 개념은 단순한 전투를 전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포켓몬에서 봤듯이 무엇인가를 합체, 성장 시킨다는 것은 매력이 넘치는 행위죠.
그리고 시나리오. 물론 처지가 처지니라 녹턴의 시나리오를 자세히 못봤지만 대략
듣기에는 이렇더군요. '1, 2가 세상의 파멸을 소재로 했다면 3는 파괴 후 나타난
새로운 세계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을 소재로 하였다' 무엇보다 1, 2는 악마는
어디까지나 변두리의 존재, 스토리의 중심은 주인공과 히로인의 것이었는데 녹턴에서는
악마들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흥미가 생깁니다(사실 주인공도 악마죠.
악마가 되버린 인간.......)
하여튼 이리저리 주절주절 재미없는 글 길게도 썼는데 결론은......하고 싶다입니다^^;
일단 좋아하는 게임이 좋은 평을 받고, 좋은 판매량을 보인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마치 임요환 선수 DVD가 잘팔린다는 소식을 듣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 혹시 PS2가 있으신 분들은 구입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일본 RPG에
경력이 꽤 된다면 말이죠.(아니라면 DVD를 밟아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1, 2는 그랬죠. 처음으로 여신전생에 입문하실려면 PS로 나왔던 페르소나2 죄나 벌을
먼저 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입니다~
P.s) 스타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뭐 그리 주저리주저리 떠드냐고 하실 분들. 아예 관계가
없지는 않습니다. 녹턴을 정발한 회사의 이름은 '캔디글로벌'. 네, 바로 우리의 gg맨~
영원한 스타 캐스터 정일훈 씨가 운영하는 회사죠. 이번 녹턴의 판매순항으로 돈 좀
버시길 바라겠습니다^^;;;
P.s-2)악마라는 말, 참으로 독특한 개념이죠. 사실 이 게임말고 다른 RPG에서 나오는
적들을 악마라고 부르는 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몬스터, 괴물이라고 부르고
심지어 비슷한 개념의 게임에서도 언데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일반
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악마의 개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데빌(devil)로
기독교 신화에 나오는 악마입니다. 타천사 루시펠, 즉 루시퍼를 비롯한 벨제블,
아스타로트 같은 녀석들이죠. 또 하나는 데몬(demon)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일신사상 때문에 졸지에 악마가 되어버린 타 종교의 신들이죠.(말그대로 절대신,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며 다른 종교의 신들은 기묘한 능력들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악마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보면 데빌과 데몬을 이렇게 잘 구별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일반적으로 강해보이면 데몬이라고 하는 듯......하긴 이렇게 써놨지만
예전에 봤던 것이라 정확할지는 의문입니다ㅡㅡ; 이런 글을 쓴 것은 악마라고는
하지만 녹턴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기독교의 악마가 아닌 온갖 종교와 신화에 나오는
신&정령&마물적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입니다^^;(녹턴에서는 모르지만 데빌
서머너의 경우 '도깨비'라고 나온 놈도 있었죠. 생긴 것은 우산과 허수아비의
중간 형태라고나 할까요.)
P.s-3)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여신전생 & 페르소나 카페......조금 있다가 다른 분에게
운영권을 인도하고 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오랫만에-2년 좀 넘었던가-
들어가봤는데 클릭 할 때의 기대감을 멋지게 배신하며 활동정지 상태더군요. 보니까
회원수가 500명도 넘었는데 왜 그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왜 손을 땠었나하는
후회와 함께 운영하시던 분의 권유를 받아들여-7월부터 카폐가 정지됐더군요-
모든 회원들을 탈퇴시키고 폐쇄해 버렸습니다. 제 대신 카페를 운영하려고
무척 애를 썼던 운영자분에게 너무나 미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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