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9/07 20:57:14 |
Name |
kalpa |
Link #1 |
http://okjsp.pe.kr/upload/pansori_zerg.mp3 |
Subject |
스타크래프트 판소리버젼 |
“때는 어느 때인고 하니 서기 2002년 5월 저 바다 건너 이웃나라 쓰메끼리상의 프로토스와 우리동네 PC방 아저씨의 저그가 베틀넷 로스트템플에서 만나 한바탕 혈전이 벌어졌것다. 반갑쓰무니이다. 아따 참말로 반갑꾸마니라인. 이렇듯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재빨리 게임에 들어가는디….”
국악으로 된 ‘스타크래프트’ 중계가 화제다. 프로토스를 사용하는 일본의 쓰메끼리상과 우리동네 PC방 아저씨의 스타크 혈전을 판소리로 중계한다.
저그가 저글링을 몰아 땅으로 공격하고 뮤탈을 뽑아 공중전을 펼친다. 이에 프로토스가 캐논을 설치하며 허겁지겁 방어하는 현장이 판소리로 펼쳐진다. 소리꾼에 맞춰 북을 치는 고수의 추임새도 재미있다. ‘얼씨고’ ‘절씨고’ ‘지화자’는 기본이고 가끔 가다 ‘아우어 포스 언더 어택’(프로토스가 공격받을 때) ‘크아∼아악’(저그의 유닛이 소리를 낼 때) 등 스타크 흉내도 적절하게 내준다. 흥겨운 소리 사이사이에 키득거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이 국악버전 스타크 중계 MP3는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단순한 재미나 ‘엽기’로 만든 작품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제1회 전주산조예술제’ 창작판소리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태오씨(33)의 ‘스타대전 중 저그 초반러시 대목’이다.
지방행사에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가 최근 창작 판소리를 모아 CD음반 ‘e또랑깡대’를 펴내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오종근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 사무국장은 “당시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판소리로 불러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에서는 삼국지 적벽대전을 묘사한 판소리에 버금간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스타대전은 판소리의 구성뿐만 아니라 의상이나 여러 가지 소품들도 잘 구성됐다. 한복을 입은 게 아니라 가죽재킷에 선글라스를 낀 ‘첨단’ 복장으로 소리를 한다.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서울에서 사설 창극단인 ‘한국창극원’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박씨는 현재 산에 들어가 소리공부를 하고 있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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