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9/03 12:55:03 |
Name |
People's elbow |
Subject |
소설 스타크래프트 2 |
소설1을 재밌게 읽으셨나 모르겠습니다. 뭐 재미없을걸 미리 예상하고 쓰니 부담은 덜 됩니다만 ㅋㅋㅋ
2막 1장 전쟁의 서막
지훈을 포함한 테란진형이 착륙한 곳은 사막으로 뒤덮힌 노스텔지아의 7시 지점이었다.
"부장, 이 전장의 넓이와 거리가 정확히 어느정도 되는지 자세히 조사를 해보게."
"네. 그것도 그렇지만 다른 부장들은 어떻게..."
"아 그것은 이미 생각해 두었네. 제 2전장으로 예상될 네오비프로스트에는 타이밍이 좋고
참을성이 많은 최연성을 보내고, 전장이 넓고 평탄한 기요틴에는 한웅렬,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언덕이 많은 신 개마고원에는 초반 조이기와 각개 격파에 능한 조정현,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전장이 될 노스텔지아2에는 중반전투와 물량이 강한 나도현을 보내 미리 정찰을 시킬 생각이네"
길섭은 속으로 작은 탄성을 질렀다. 이곳의 전쟁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그 앞 또 그 앞
까지 내려다보는 지훈의 꼼꼼함에 감탄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훈이 첫 번째 전쟁 준비에 소홀한 것은 아니었다. 지훈도 알고 있었다. scv들이 커맨드센터를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주일. 그렇게 긴 시간만은 아니었다. 다시 길섭과 세운 작전을 되집어 보았다.
'첫 전투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다. 경험이 많은 홍진호는 어쩌면 우리의 생각을 꿰뚫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많은 물량으로 온다면 나 또한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요환선배도 홍진호의 초반부터 몰아치는 스타일을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끊이지 않는 생각이 지훈의 머리를 감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지훈은 머리 한켠에 있는 하나의 물음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가 없었다.
과연 이 전쟁은 정말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저그는 원래 오버마인드라는 무형의 물체가 조종하는 종족이었다. 그러나 인간과 저그의 사이에서 태어난 캐리건이라는 괴수가 오버마인드를 없애고 그것을 변형시켜서 자신의 명령도구로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과 저그 사이에서 태어난 저그족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자신을 도와 은하계를 재패할 수 있는 괴수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테란과 달리 저그는 괴수를 제외한 모든 군사는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없다. 다만 괴수의 명령을 받아 싸우기만 하는 최종 병기였다. 그 덕분에 저그는 항상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었다. 이것이 최고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저그족의 탄생이었다.
홍진호 또한 노스텔지아에 도착하여 6일째를 보내고 있었다. 해처리또한 커맨드센터와 마찬가지로 완성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7일이었다. 이제 하루만 있으면 싸우기 위한 준비가 완료되는 것이다. 진호는 자신이 생각해 놓았던 전략을 되집어보았다.
'서지훈이라는 테란족. 우리 괴수들을 하나씩 차례차례 무찌르고 온 사람이다. 그는 아마도 나에 대해 조사를 끝마쳤을 것이다. 그런 그와의 첫 전투를 어떻게 치룰 것인가. 두개의 계책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방어체제로 나가면서 앞마당과 뒷마당을 다 먹고 중반 물량으로 나갈 것인가.. 둘째, 자원 채취량은 좀 적더라도 초반부터 저글링을 다수 뽑으면서 럴커를 생산해 초반 압박을 가한 후 곳곳에 해처리를 펼 것인가!'
홍.진.호! 언제나 강력한 카리스마로 상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의 폭풍같은 위력을 온게임넷 은하계에 모르는 종족이 없었다. 몇년 전 싸움에서 비록 테란족의 임요환장군에게 패했지만 다시 캐리건의 신임을 얻어 이번 올림푸스 행성을 차지하는데 선봉을 맡은 저그족 최강의 공격수다. 저그는 이번 올림푸스 행성을 차지하기 위해 세 종족 중 가장 많은 괴수를 보냈다. 그러나 강도경, 조용호, 박경락, 성학승, 장진수, 박상익등의 괴수는 패하여 이미 저그행성으로 퇴각하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저그족이 홍진호에게 거는 기대는 너무나도 컸다. 홍진호 또한 그것을 모르는게 아니었지만 마음속 깊이 숨어있는 두려움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지난 일은 잊어야 한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 내가 아닌가! 나의 능력을 이번 전쟁을 통해
충분히 보여줄 것이다.'
어느덧 6일째 밤이 지나고 있었다. 저그와 테란 모두 내일이면 서로 피할 수 없는 전쟁으로 휘말려들 것이다. 그 전쟁의 서막을 알리기라도 하듯 사막의 모래 폭풍이 하늘을 가득히 뒤덮고 있었다.
2장 탐색전
아침부터 밖이 소란스러웠다. 지훈은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았다. 9시, 한 3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지훈은 밖으로 나와 길섭을 불렀다.
"왜이리 주위가 소란스러운가?"
"네, 커맨드 센터 완공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어서 그럽니다. 앞으로 3시간 후면 완성됩니다. 그건 그렇게 방금 저그족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연결할까요?"
저그족이라면 분명 홍진호일 것이다. 지훈은 머릿속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한 후 연결하라고 하였다.
"연결되었습니다."
지훈은 화면에 나타난 한 얼굴을 보았다. 별로 괴물같지 않은 얼굴. 오히려 괴물보다는 테란족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지훈은 어딘지 모르게 그에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투명하지 않고 약간은 탁하지만 매우 깊어보이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저것이 홍진호구나'
지훈의 눈은 홍진호의 눈에서 내려와 입술에서 고정되었다. 그 때 홍진호의 입술이 떼어지
며 말하였다.
"테란의 진형에 인재가 인재가 없긴 없나보구나! 너 같은 젖비린내 나는 어린아이를 대장으로 보내는걸 보니. 겔겔겔겔~"
지훈의 굳게 다물어져 있던 입에서 나직하게 말이 삐져나왔다.
"네 어찌 나를 처음 보자마자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너의 눈을 보니 작고 좌우로 찢어져 아직 저 빛나는 태양의 빛을 보지 못한 듯 하고, 코는
오똑하긴 하나 그 날카로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입술은 두터우나 굳게 다물고만 있으니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듯 하다. 내 어찌 너를 우습게 보지 않겠느냐 겔겔겔겔겔"
싸움을 하기 전에 미리 적의 기세를 꺾는 것. 바로 홍진호의 또 하나의 능력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적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킨 후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하였던 것이다. 지훈 또한 진호의 말에 적지 않게 동요될 뻔 하였다.
'역시 홍진호는 쉽지 않은 상대로구나. 그러나 내 어찌 적의 말에 쉽게 동요하겠는가. 그러
나 이대로 물러나면 우리편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다. 아! 어떻게 해야 할까'
이윽고 지훈이 입을 떼었다. "나는 왕명을 받아 당당히 대장군으로 임명된 테란의 장수다.
어찌 너 같은 괴수와 비교하겠느냐? 저번 전투에서 패배하고도 또 적장으로 나오다니 부끄러움도 모르는구나. 이번에도 똑같은 결과를 당하기 싫다면 빨리 저그별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홍진호는 실소를 머금었다. 얼굴이 벌개어진 것을 보니 적당히 화가 치민 듯 하였다. 제 꾀
에 제가 넘어간 듯 하였으나 홍진호는 그렇게 쉽게 무너질만한 위인은 아니었다. 둘은 서로를 한참동안 응시하고 있었다. 이로서 탐색전은 끝나는 듯 하였다. 서로 한방 씩 주고 받았지만 두 영웅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 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렸다.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음 3막부터 전쟁에 들어갈 듯 합니다. 또 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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