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쯤에 헝가리의 리플레이 포털 사이트인 www.replays.hu 에서 그 즈음에 인터넷에 돌고 있던 인터뷰를 번역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국 그 아이디어를 거절하고 스스로 흥미있는 인터뷰 대상을 찾아다녔습니다. 예, 그동안 이 사람과는 많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이름이라고는 mensrea* 정도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항상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lkY는 최상급의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게이머이고, 한국이나 한국 밖에서도 유명합니다.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이제 한국의 스타 세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말을 매우 잘하고, 같이 말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그 세계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갖는 질문들 중에 흥미로운 면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베르트랑 선수는 한국의 스타세계의 몇몇 뒷장면들에 대해, 그리고 APM이나 워크래프트3 같은 주제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인터뷰이길 기대합니다. - 필자
Mynock : 먼저 평소에 하셨던 인터뷰하고는 좀 다르게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 인터뷰도 전에 해보신 적이 있죠? 플레이보이였던가요?
ElkY : 하하, 예. 프랑스 판이었고요, 그 사람들은 한국에서 컴퓨터 게임을 해서 먹고 사는 프랑스 사람이 있다는 데 매우 놀라더군요. 좀 짧은 인터뷰였지만, 주로 제 삶에 대해 그리고 제가 그걸 어떻게 이루어냈는지에 대해서 나왔어요.
Mynock : 그러니까 “프랑스인 성공기” 네요?
ElkY : 뭐, 그런 셈이죠. (웃음)
Mynock : 알겠습니다(웃음). 그런데 한국에서는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오나요?
ElkY : 요새는 좀 뜸해요. 한국에 오래 있었고, 그동안에 물어볼건 거의 다 물어봤으니까요.
Mynock : 하하, 알겠습니다(웃음). 팬 클럽 얘기를 하죠.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뭐 팬클럽 본부* 같은거 있어요?
Elky : 제가 알기로는 인터넷 안에 7000명 정도 있는 거 같아요. 저한테 정말 잘 해줘요 - 게임때마다 선물도 주고 응원도 해줘요.
Mynock : 그런거 같네요(웃음). 빅터 선수 팬은 몇 명 만나본 적이 있는데 정말 귀엽더군요. 선물이라, 어떤 종류죠?
ElkY : 별의별 게 다 있죠. 편지, 먹을거, 마실거, ‘엘키 파이팅’이라고 한국말로 써있는 것들요.
Mynock : 그리고 게임 전에도 그 말을 외쳐 주고요? 빅터 선수는 팬들과 무한맵도 같이 하고 했다던데, 베르트랑 선수도 가끔 팬들을 그렇게 망쳐놓곤 하시나요?
ElkY : 아뇨, 팬미팅 때 말고는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요.
Mynock : 알겠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AMD 팀의 스케줄이라는게, 뭐랄까... 없다면서요? 맞습니까 틀립니까?
Elky : 다른 프로팀들과는 달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지를 믿어요. 그래서 우리는 뭐 사무실에 하루에 8시간 나와서 연습해라 등등의 맞춰진 스케줄 같은 건 없어요.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죠. 하지만 물론 연습은 열심히 해요. 하고 싶지 않은데 연습한다고 해서 크게 도움될 것 같진 않아요. 해야 되는 만큼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 자신의 문제겠죠. 그리고 우리는 또 실수로부터 배우니까요. 얼마전에 우리 감독님과 우리 팀 모든 선수들과 얘기를 해봤구요, 그리고 이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Mynock : 그럼 이게 팀의 기본 원칙이라기보다는 도중에 전체가 합의해서 결정한 그런 거네요?
Elky : 팀의 역사를 들어보시죠. 첨에는 우리 감독님은 기욤 선수만 데리고 있었죠. 그리고 그 때는 완전히 그런 방식이었죠 - 그러니까 하고 싶을때만 연습하는. 그리고 나서 제가 들어갔고, 그때도 그랬죠. 하지만 저하고 조정현 선수가 아이벤처컴에 들어가고 나서, 스폰서를 위해서 스케줄을 갖기로 했어요. 한 주에 두 번 사무실에서 8시간 정도 연습해야 했죠. 낮 시간이라 정말 힘들고 못해먹을 짓이었죠. 하지만 진남 선수와 진수 선수와 함께 AMD의 깃발 아래 모이고 나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을 때만 하기로 결정했죠.
Mynock :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녁 일곱시에 KPGA 팀 리그가 있다고 하면 그날 하루가 어떻게 되죠?
Elky : 열시부터 열두시까지 한국어 랭귀지 스쿨에 가려고 노력해요. 노력이라고 한 건 솔직히 한주에 두세번 밖에 못가거든요. 그리고, 맨날 늦게 자기 때문에, 오후 두시부터 세시까지는 좀 자요. 게임도 좀 하고, 기욤하고 체육관에 가요. 그게 맨날 일과죠.
Mynock : 아. 하루에 몇 게임이나 하시죠?
Elky : 충분하지 못하게요-_-. 특별히 연습할 일이 없다면 하루에 다섯 게임 정도, 하지만 중요한 일(스타리그나...) 같은 게 있으면 20에서 30게임으로 올라가죠. 저는 뭐 학교나 직장 같은데는 안나가니까요.
Mynock : 하루에 다섯게임요? 와, 좀 더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_-a.
ElkY : 어떤때는 한게임도 안해요. 하지만 요새는 게임하느라 좀 바빠서요.
Mynock : 예, 그럼 이제 자유시간 얘기를 좀 해주시죠. 쉬고 싶을 때는 뭘 하시나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TV 프로그램을 보나요? 아님 안경을 닦으시나요?
ElkY : 사실 TV는 많이 안보구요, 친구들이나 여자친구랑 영화를 보러가죠. 음악도 좋아해요 - 요새는 한국 음악이랑 Evanescence의 음악을 좋아하죠(Queen의 팬이기도 하구요^^)
Mynock : 재미있네요. Evanescence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죠.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ElkY : 뭐 그렇긴 하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순 있죠. 그런 거에 대해 논쟁하고 싶진 않아요. 취향이야 다 다른 거니까죠.
Mynock : 여자친구라 - 또 귀여운 가수인가요? (링크라도? ^_^)
ElkY : 학생이에요. 정말 이쁘죠. 하지만 아직은 링크 같은건-_-.
Mynock : AMD팀끼리 자주 놀러 나가나요? 팀에서 제일 친한 선수는 누구죠? 그 외에 특별한 관계가 있다면?
Elky : 기욤 선수하고 정말 친해요. 같이 살아서 거의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니까요. 조정현 선수하고도 전에 룸메이트라서 조정현 선수도 자주 만나요. 조정현 선수는 제가 알게 된 한국인 중에 제일 이상한 사람 중에 들어가지만, 1년 정도 조정현 선수와 같이 산 것은 매우 재미있었고, 게임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 도움이 되었어요. 세세한 얘기는 하고싶지 않지만, 조정현 선수가 이상한 건 결코 나쁜 쪽으로 이상한 게 아니에요. 어, 그리고 진남 선수나 진수 선수하고도 정말 친하게 지내죠. 하지만 자주 놀러나가고 하지는 않아요.
Mynock : 그럼 어디 사시나요? 좋은데 있어요?
ElkY : 예, 한국에서는 좋은 데라고 생각해요. 팀 외에는 몇몇 친구들이 있어요. 주로 영어를 말하는 친구들이죠.
Mynock : 주로 관심갖는 부분이 어딘가요? 스타?
ElkY : 나이트클럽요. -.-
Mynock : 하하 ^^
ElkY : 팀 말고 다른 프로게이머들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최인규 선수처럼. 최인규 선수는 한국에 오기도 전부터 제 사부님이셨죠. 제가 KBK에서 3등 하기도 전부터 저를 가르쳐 줬다니까요. 또 한웅렬 선수가 있는데, X같은 이유로 게이머를 그만두었죠(T_T). 그리고 피터(군단병) 선수, 이주영 선수와 이윤열 선수(프랑스로 같이 여행간 이래로) 등이 있네요.
Mynock : 흐음, 한웅렬 선수 얘기 좀 해주시죠?
Elky : 어, KTF 팀은 스케줄이 정말 빡빡하거든요. 예를 들면 어디 가고 싶으면 감독님한테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등등. 한웅렬 선수가 정말 지겨워져서 여자친구하고 며칠 보내고 싶어졌대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할머니가 위독하시다고 거짓말을 했다더군요. 한데 나중에 감독님이 그걸 알고는 그를 팀에서 방출하고, 또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 안 좋은 말들을 하고 해서, 실력은 엄청난 선수인데 아무도 데려가지 않으려고 했죠. 그래서 한웅렬 선수는 잠시 쉬면서 호텔에서 일하고 있어요.
Mynock : 무슨 그런 일이t_t. 그런데 AMD 팀조차도 그를 안 받아들였다고요(웃음)?
ElkY : 이미 좀 쉬겠다고 결심했더라구요. 만약에 돌아온다면 아마 우리팀으로 올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우리 팀 계약은 딱 다섯명까지라, 그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못할 거 같네요 T_T. 하지만 우리 연습을 도와줄 두 번째 프로토스 선수를 찾고 있어요.
Mynock : 흠, 그래요*? 이승렬 선수는 어떻죠? 언제부터 팀에 있었나요? 프로토스 아닌가요?
ElkY : 이승렬 선수는 테란이에요. 조정현 선수하고는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정말 연습을 열심히 해요. 몇 달 전에 연습 파트너로 우리 팀에 들어왔는데, 그동안은 죽 비공식 계약이다가 팀 리그에서 기욤하고 진남 선수가 ‘경기불가’가 되는 바람에 계약하게 되었죠.(제대로 말한 건가요?)
Mynock : 저도 알고 있는 말이네요*(웃음). 좋습니다. 게임 자체의 이야기로 들어가죠... 아마 대부분 이 이야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APM이 정말 중요한 요소인가요? (웃음)
ElkY :솔직히 말해서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상대 선수하고 컨디션에도 좌우된다고 생각해요.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있죠. 몇몇은 불필요한 클릭을 많이 하거든요(뭐라고 말하건 간에요*). 예를 들어 350이 나오는 서지훈 선수도 빅터 선수나 기욤 선수에게 완패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서지훈 선수야 최고 중에 한 명이고 거의 패하지 않는 선수이죠. 그가 못한다는 말이 아니구요, 게임 선택, 전체적인 전략, 상대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능력 같은 게 APM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높은 APM 수치도 필요하죠.
Mynock : 아는 선수들 중에 APM 수치를 높이려고 하는 선수가 있나요?
ElkY : 이주영 선수가 제일 빠른 축에 들어요. 그리고 저는 200 미만으로도 숱하게 그를 이겨왔죠. 그는 300~320대거든요. 이 예를 든 건 제가 조용호 선수랑은 잘 경기를 안하고, 제가 이윤열 선수를 그렇게 많이 이겼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웃음).
Mynock : 하하, 베르트랑 선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렇게 많이 이길 순 없을걸요.
ElkY : 그리고 APM이 얼마나 게임에 집중했는지를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좋긴 한데, 이것만 가지고는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말하기 힘들다는 거죠(물론 프로가 되려면 150 이상은 나와야죠).
Mynock : 음, 25분동안 APM이 300 나온다는 얘기는 게임하는 동안 졸지 않았다는 말이겠죠 뭐. 예 좋습니다. 그럼 상대나 전략 같은 것들을 고려해서 연습을 어떻게 하시는지 좀 말해 주겠어요? 예를 들어서... 강민 선수와 비프로스트에서 게임한다고 할 때,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필살기성 전략을 연구하나요? 이상한 빌드를 짜고, 한 주 내내 이 맵만 갖고 연습하나요?
ElkY : 음, 예. 다른 할 일이 없고, 팀원들이나 친구들이 특정 맵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다른 게임은 하지 않아요. 먼저 그 맵에 좋아보이는 빌드 오더를 몇 개 짜죠. 대개 네 개 정도 짜요. 그리고 비프로스트에서 벌어졌던 테란 대 프로토스 전을 찾아보죠 - 선수가 누구건 간에요. 그리고 또 강민 선수가 비프로스트에서 했던 경기들을 찾아봐요. 왜냐하면 모든 선수가 다른 사람의 전략을 많이 받아들이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스타일이라는 게 있거든요.
좋아하는 영화나 뭐 이런거요. 그래서 그걸 정리하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조정현 선수나 기욤 선수와 함께 그 맵 얘기를 하죠. 그리고 각각의 빌드 오더에 대해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대여섯 경기 해 보고, 그리고 사용할 빌드 오더를 골라요.
Mynock : 종족별로 주로 어떤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나요? 자주 하는 선수가 있다면*?
ElkY :요새는 프로토스는 기욤, 박동욱, 덴슈레더, 빅터, 피터, 백영민, 그리고 바빠서 잘은 못하지만 박정석 선수랑 하죠. 테란은 조정현, 최인규, 이승렬, 서지훈, 김현진, 변길섭. 그리고 저그는 장진남, 장진수, 이주영, 박경락, 성준모 선수요. 홍진호 선수나 이윤열 선수랑도 가끔 연습하는데, 계속 연습해 달라고는 못하죠.
Mynock : 이 방식대로라면 베르트랑 선수의 대 프로토스전은 항상 독특하겠네요. 주로 외국인(?!)들하고 연습하니까 차이가 있겠어요.
ElkY : 외국인들이 테란 대 프로토스에서는 정말 최고 레벨이라고 생각해요(적어도 프로토스를 할 때는). 그리서 그들과 연습하는 게 큰 도움이 되죠.
Mynock : 박경락 선수 같은 선수들한테 어떻게 연락하세요? 전화해서 “어이 연습 좀 해줘”라고 해요? 아니면 채널이나 이런게 있나요? 아니면 배틀넷?
ElkY : 위에 말한 선수들을 친구 리스트에 올려놨어요. 그래서 배틀넷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 거기 있나 보죠. 정말 필요하다면 전화도 하지만, 그 사람들이 온라인이 아니라면 뭔가 다른 할 일을 하는 거니까요.
Mynock : 그럼 베르트랑 선수를 포함해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배틀넷에서 게임을 한다는 말이네요?
Elky : 그럼요. 다른 팀은 사무실에서 IPX로 게임하기 때문에 좀 덜 하지만, 그래도..
Mynock : 좋습니다. 이제 한국 스타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조용호 선수가 정말 테란으로 전향할 거라고 보십니까?
ElkY : 잘 모르겠네요. 여기서도 그 얘기가 오가고는 있지만, 제 생각으로는 안 바꿀 거라고 생각돼요. 그 단계까지 올라가서 다른 종족에 적응하긴 정말 힘들거든요.
Mynock : 어, 제가 알기로는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종족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라도 모든 종족으로 연습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예를 들면, 다른 종족으로 얼마나 자주 연습하세요?
ElkY : 요새는 자주 안해요. 바빠서요. 하지만 조졍현 선수나 기욤 선수, 아니면 빅터 선수랑 내기를 걸고 다른 종족으로 하죠. 정말 재미있어요.
Mynock : 헤헤, 그런 리플레이 좀 푸시죠.
ElkY : 하하. 쪽팔릴까봐요.
Mynock : 그건 그렇고, 기욤은 요새 어떻게 지내죠? 잘 하는 거 같다가 다시 떨어진 걸로 보이던데요. 그가 정말로 요즘 게임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ElkY : 어, 그가 캐나다에 살 때나 한국에 처음 왔을때 만큼은 못하죠. 하지만 아직도 정말 대단한 선수이고 누구라도 언제나 이길 수 있는 선수예요.
Mynock : WCG 얘기를 하죠. 베르트랑 선수에게는 매우 흥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죠. 임요환(베르트랑 선수의 천적이죠)이 경쟁 대열에서 빠지고, 이제 강도경(베르트랑 선수가 천적이죠)이 올라갔죠. 그렇죠? WCG 얘기 좀 해보세요. 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선수라면?
ElkY : 솔직히 말하자면 임요환 선수가 WCG를 보이콧 한 게 제가 이길 가능성을 좀 올려놓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결승에서 그를 만나서 이기고 싶기도 했어요. 강도경 선수를 만나서 이긴다고 해서 그렇게 큰 업적이 될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비록 거기까지 가 보지는 못했지만요. 나도현 선수가 아주 탄탄한 선수이고 한국 팀 중에 다른 선수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서는, 저의 프로토스 ‘노예’인 덴슈레더*, 그리고 빅터 선수가 프로게이머들을 꺾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Mynock : 하하, 예, 강도경 대 베르트랑 이 결승전에서 벌어지면, 강도경 선수가 발할라에서는 랜덤을 하지 않을까요(웃음)?
ElkY : 차라리 결승에서 기욤을 만나고 싶네요(웃음). 저하고 강도경 선수하고 한 게임은 그다지 재미있는 게임이 없었어요.
Mynock : 덴슈레더 그 Liquibition 후에 당신의 노예가 되었죠 아마? 지금쯤은 그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Elky : 하하, 예. 하지만 그가 제 ‘노예’라고 하는 건 임요환 선수가 ‘연습상대’를 두는 것과 같죠. 주인들이 언제 얼마나 게임을 하는가를 정해주니까요. (웃음)
Mynock : 임요환 선수가 팀의 리더(정말인가요?)의 위치를 악용해서 갓 입문한 선수들을 자신의 연습을 위해 이용한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임요환 선수가 다시 악당이 된다고요?
ElkY : 하하, 아뇨. 그건 제가 작년에 IS팀이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선수가 있었을 때, 지금보다 훨씬 강했을 때 IS 팀에 놀러가서 한 농담이에요. 그리고 그 세 명은 좋은 방과 꽤 자유로운 스케줄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매일 9시에 감독들이 깨워서 일어나서는, 그 세 명의 연습을 위해 게임하곤 했죠. 지금 오리온이나 KTF팀의 분위기가 더 낫다고 생각해요.
Mynock : 하지만 그 사람들이 보수는 받나요?
ElkY : 아뇨. 그냥 숙식제공이죠. 하지만 임요환 선수나 다른 선수들이 그런 사람들을 이용했다는 생각은 안 해요. 음,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임요환 선수하고 게임할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아마 한국인 중에 천 명 정도는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껌뻑 죽을걸요.
Mynock : 한국인들만요? 새로 떠오르는 스타 ‘Androide*’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그 사람이 무섭게 늘어서 이윤열 같은 한국 프로게이머들을 이기는 걸 봤다고 그러던데.
ElkY : 누구라도 운이 좋으면 이윤열을 열판 중에 한판은 강-_-물 할 수 있죠. 좀 지나친거 같기도 한데, 제 생각으로는 그가 잘 될 운명이라면, 저번 WCG나 그런 거에서 다섯명 중에 2등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었어야죠. 제가 그 사람의 최근 리플레이를 본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뭐가 재미있거나 좋은 전략이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는 외국인들의 리플레이는 잘 안 보거든요.
Mynock : WCG에 대한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음, 하지만 그가 임요환 선수나 페루의 호세 선수 등등에 맞서 싸우느라고 힘들었다는 얘기는 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ElkY : 흠, 그런 압박을 견뎌야 최고 단계의 선수가 된다고 생각해요.
Mynock : TLT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습할 기회 중의 하나인가요 아니면 750 달러를 딸 기회인가요?
ElkY : 750달러는 적은 돈이 아니고, 외국인들하고 경기하는 건 재미있어요. 잘하는 사람들하고 경기하는 것도 있고, 여러 전략을 사용해서 이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하면 자신감도 생기고요. 결승전 맵 고르는 데 ‘프로토스 음모론’이 있어서 아마 덴슈레더 선수나 빅터 선수가 이길 것 같네요. 하하.
Mynock : 헤헤. 거기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었어요. 가장 좋아하는 맵이 있다면? 그리고 거기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ElkY : 으으으으음? 비프로스트가 제일 좋은 맵이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밸런스만 맞다면야 그다지 상관하지는 않아요. 대 저그전이 제일 재미있어요. 여러 가지 할 게 많아서요.
Mynock : 흠. 게다가 베르트랑 선수는 다른 모든 것보다 대 저그전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죠... 비록 온게임넷 대 프로토스전 기록이 분위기가 좋기는 하지만요.
ElkY : 헤헤. 손승완 선수와 두 게임을 했는데, 그는 대 테란전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더군요. 또 비프로스트에서 필살기를 가지고 네 경기를 했었죠. 그래서 그게 저의 일반적인 대 프로토스전의 능력을 반영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로 이윤열 선수 급은 아니거든요. 물론 어느 정도 되기는 하죠*.
Mynock : 요새 온게임넷 맵은 어떻다고 보시는지? 그리고 또,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 맵에 적응하는 건 힘들지 않나요?
ElkY : 패러독스는 많이는 안해봤지만, 프로토스가 너무 강한 거 같아요. 기요틴은 테란 대 프로토스전에는 그다지 안 좋아 보이지만 다른 매치업은 괜찮아 보이구요. 노스탤지어나 개마고원은 제 생각에 좋다고 생각해요.
Mynock : 다른 WDT*에 나갈 계획이 있으신가요?
ElkY : 음, 여기서 말할 수 없는 사정들 때문에 처음 게 잘 안됐거든요.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네요.
Mynock : 그럼 자주 하는 얘기 하나를 하죠. 한국에서 스타 말고 다른 게임은 얼마나 인기가 있나요? 그리고 한국에서 스타의 인기가 어떻다고 보세요?
ElkY : 스타의 인기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워크래프트3이 게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는 했어요. 그러니까 15~30살 사이의 사람들에게서요. 하지만 스타에 비하면 아직 아무것도 아니죠. 가장 인기있는 워크래프트3 플레이어가 인터넷 카페 회원이 만명 정도인데, 스무명 이상의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가 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난 세 번의 워크래프트3 결승전은 모두 메가웹 스테이션에서 벌어졌는데, 스타리그 16강보다 사람이 적게 오더군요.
Mynock : 하하, 온게임넷이나 MBC 스타리그 결승에 2만명 이상의 사람이 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구요.
ElkY : 돈의 측면으로 말하면 워크래프트3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아요. 공급회사나 다른 스폰서들이 워크래프트3 리그를 키우고 싶어하거든요. 하지만 재미있는 건, 워크래프트3의 인기를 끌기 위해서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를 초청해서 스타를 하는 이벤트를 연다는 거예요.
Mynock : 와우^^. 베르트랑 선수도 워크래프트3를 하셨었죠.. 아직도 하세요? 스타 말고 하는 게임이 있나요?
ElkY : 예. 워3를 좀 했었죠. 온게임넷에서 준우승, 16강, 4위를 했었죠. 그런데 그 뒤로는 프로즌 쓰론을 그다지 할 시간이 없어서, 예선통과를 할 수 없었어요. 그 게임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사람들 실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조금 하면서 그걸 쫓아가기는 힘들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처음 때 말고는 스타만큼 재미있지 않더군요. 워3가 스타를 쫓아올 수 있을거 같지는 않아요. 인기의 측면에서요. 지금 팀에서 연봉을 받는 워3 게이머는 고작 세 명 정도거든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많을 거 같지 않고요. 음, 프로즌 쓰론의 새 공급사는 외국인 선수도 고용하고 한국인 팀도 고용해서 홍보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하더군요.
Mynock : 블리자드기 그런 큰 시장을 놓칠 리가 없겠죠.
ElkY : 좀 더 잘 만들었었어야죠. 지금은 너무 늦었죠.
Mynock : 그럼 프로즌 쓰론도 별 도움이 못 되고 있다는 말인가요?
ElkY : 프로게임 하기에 워3가 나쁜 이유는, 프로게이머들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게임이 단순하겠지만 - 빌드오더도 많지 않고, 유닛도 많지 않고, 가능성도 많지 않고 -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정말 복잡하다는 거죠. 예를 들면 40 먹은 분들이요. 아이템에, 영웅에, 온갖 마법에, 크립에...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잘 모른다는 말이에요. 프로즌 쓰론은 게임 하기에는 좀 더 낫게 바뀌었지만 보기는 더 어렵게 바뀌었죠.
Mynock : 제길, 저만 해도 온갖 게 모니터에 오가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모르겠더군요. 브류마스터가 침을 뱉고 훨윈드가 돌아가고... 머리아프더군요.
ElkY : 게다가 그 X같은 운이란 요소도 있죠. 정말 중요하게 작용하죠. 워3 대회가 있으면, 상위 20위의 선수들이 절대로 다른 선수들보다 낫다고는 못해요. 만약 홍진호와 임요환 선수를 다른 18명하고 섞어놓으면, 그 선수들이 3등 안에 들 가능성이 크죠. 워3에는 그런 일이 없어요. 아마 그래서 한국 선수들이 국제 경기에서 죽을 쑤는 지도 모르죠. 그거하고, 운이요. 32명 중에 3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있는데, 모두가 같은 레벨이라면, 그다지 한국 선수들이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죠.
Mynock : 그래서 결과가 운에 좌우되는 면이 크다는 말인가요?
ElkY : 전부 다는 아니지만, 실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운의 요소가 크죠.
Mynock : 클릭아레나는 어떤가요? 거기서도 한국 선수들이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죠?
ElkY : 클릭아레나하고 ESWC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4등하고 5등을 했죠.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죠. 사람들이 ESWC 우승자 둘이 클릭아레나에서는 16강도 못 들었다는 걸 잊어먹는 게 신기해요(사실 출전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기억 안나요). 그리고 클릭아레나의 8강 중에서 두 명만이 WCG 16강에 들었었죠 아마.
Mynock : 아마 그 게임이 한국 밖에서 인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사람들은 언제나 이기길 바라지만? (웃음)
ElkY : 제가 워3를 그만둔 주된 이유는, 만약 제가 스타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임요환 선수가 저를 압도해서, 제가 한번 움직이다 실수를 하거나 까먹고 시즈모드를 하지 않거나(이런 일은 잘 안 일어났음 좋겠지만요) 해서 졌다면, 그리고 그것땜에 만 달러 정도 날려먹었다면, 그건 제 탓이니까 그걸로 끝이죠. 하지만 워3에서 만약에 상대편이 저보다 잘 못하는데 운이 좋아서 제가 만 달러를 날려먹는다면, 그건 정말 불쾌한 일이죠.
저는 제 운명을 제가 직접 조종하고 싶어요. 운으로 돈을 따고 싶다면 카지노에 가면 되죠. 재미를 원한다면 영화를 보거나 나이트에 가거나 리니지2나 하면 되고요. 그리고 아직도 재미있으면서, 운이 5~10%(맵이나 다른것)만 작용하는 게임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스타를 하겠어요. (웃음)
Mynock : 하하, 워3가 정말 아픈 부분을 건드렸나 보네요(웃음).
ElkY : 처음 온게임넷 리그가 열렸을 때, 세계 최고수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저는 90% 이상 이겼었어요(웨스트, 이스트, 아시아에서). 결승전에서 질 때까지 12연승을 하고 있었구요(예선을 포함해서). 그리고 나서 결승에 가서 3 : 0 으로 졌죠. 한 게임은 말아먹고, 다른 게임에서는 상대가 정말 운이 좋았고, 이기고 있다가 컴퓨터 문제 때문에 다시 해야 했던 게임도 있고 해서.
Mynock : 그 전지윤 선수하고 경기 말이죠? 좀 이상하긴 했어요 - 보통 사람이 보기에도요. 하지만 어쨌거나, 스타가 당신의 운명인거 같네요(웃음).
ElkY : 뭐, 있을 수도 있는 일이긴 하죠. 하지만 임요환 선수한테 온게임넷 준결승에서 강-_-물 당하고 났을때도 그보다는 기분이 나았어요. 왜냐하면 그가 나보다 잘 했고, 그가 나보다 결승에 갈 자격이 있으니까. 하지만 전지윤 선수를 상대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X펄, 이건 공정하지 않아...
그가 가졌던 아이템이나, 위치나, 아니면 내가 사냥하고 있을때 그가 기습하는 방식 따위를 알았다면.... 뭐 어차피 지난 일이죠. -_-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Mynock : 아니면 걱정 따위 집어치우고 가서 온게임넷이나 우승하세요! 그런데, 다른 게임도 했었죠?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같은?
ElkY : 스타를 좀 더 연습해야겠죠-_-. 그리고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는 예 했었어요. 온게임넷 16강에 들었는데, 최고 레벨이 되려면 한 주 넘게 연습해야 겠더군요. 당분간은 다른 TV 리그가 없었고 같이 할 친구도 없어서, TV에서 박살이 나고 나서는 다시 스타로 돌아갔죠-.-. 다른 한국 게임(The Fate)도 했는데 이건 디아블로와 스타를 이상하게 섞어놓은 거더군요 - 솔직히 말해서 엿같았어요. MBC에서 있었던 단 한번의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어요. 하하^^ 그때 김대호, 박효민, 김종성, 나경보 선수를 이겼죠.
Mynock : 소문에 한국에는 가장 많은 게임을 섭렵하고 거기서 성공한 선수에게 상이 있다는데, 그렇게 하면 베르트랑 선수가 그 상을 타겠네요? (웃음)
ElkY : 작년에 스타리그 4위와 워3리그 2위를 하고 나니 사람들이 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그 해에 워3 리그와 스타리그에 동시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였어요.
Mynock : 맞아요^^. 좋아요, 클릭아레나 얘기를 좀 더 하죠.. 당신이 다른 스타 선수 여럿과 함께 거기로 날아갔던 기억이 나는데, 어땠나요? 그건 일종의 광고성 이벤트였나요? 스타의 인기를 이용해서 클릭아레나에 사람을 모으려는?
ElkY : 음, 사실 그 때 간건 이윤열과 홍진호 선수였어요. 그리고 그건 KTF하고 맺은 계약 때문이었고요. 그래서 CS팀도 초대했어야 했죠.
Mynock : 프랑스에 돌아가니 어떻던가요?
ElkY : 언제나 그렇듯이 재미있었죠. 잠도 시간도 부족하고. 워3 연습도 엄청 부족하고.
Mynock : 하하, 다른 참가자들도 그 얘기 하더군요(웃음). 자, 딱 하나만 빼고 물어볼 건 다 물어봤네요.
ElkY : 뭔데요?
Mynock: 이거 진짜예요?
T_T.
ElkY: 헉. T________T. 변호사 없이는 말 안할 거예요. -_-
Mynock : 사실이구나! 안좋다니까요-_-+. 컨트롤을 망쳐요.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ElkY : 감사할 사람이 너무 많아요T_T 기욤. 그가 그 자신이니까. 빅터 구센, 연습을 도와줘서 수많은 선수들을 이기게 도와준데 대해(박정석, 손승완, 김성제 등등), 그리고 그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멋진 사람인데 대해(비록 네덜란드인임에도. 뭐 누구든 완벽할 순 없죠). Smuft, 내가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나누었던 데 대해(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또 조만간 그러길. 감독님, 팀원들, 내 프로토스 ‘노예’... 그리고 조정현, 가장 이상한 한국인(앞에서 말했죠)? 또 내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이래 나를 도와준 모든 한국인들에게. 하지만 너무 길겠네요.
Mynock : 아, 멋지네요. 끝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lkY : 뭘요. 스타로 얻은게 얼마나 많은데,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제 삶의 일부분을 그 세계와 공유하는 거겠죠. 특히나 저를 지지해주는 세계라면요.
Mynock : 조만간 곧 보길, 그리고 행운이 있길!
* 제가 해석에 자신 없는 부분들입니다.
***아마 Cheese Strategy를 줄인 말인 듯 합니다. 캐논 러쉬 같은 필살기를 말하나 봐요.
******* 누군가의 아이디이거나 별명으로 보입니다.
아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