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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4 03:30
저도 어릴때는 판타지를 즐겨 읽었지만, 대여점을 끊은 이후론 거의 읽은 적이 없네요, 사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내용의 식상함에서도 읽지 않은 이유를 찾을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가 읽을때만 하더라도 사이케류의 글들이 많아서 정말 짜증났죠. 글쓴이들이 유행에 따라 글을 쓰는 것같은 모습도 보여서 싫었고.... 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03/08/24 03:35
음.. 아시겠지만 내가 말하는 사이케류는 현실-> 판타지 세계로 넘어오는 스토리라인을 가진 소설입니다. 뭐 꽤 옛소설이지만 그와 비슷한 소설로 검마전이 떠오르네요..ㅡㅡ;
03/08/24 03:55
드래곤 라자...야 뭐 스타랑 비슷한 나이를 갖춘 작품--;;;이니 그렇다 치고...
(저같은 경우에는 출간되기 전 통신 연재분 모아둔걸 몇번이고 다시 읽었었죠; 거의 드라는 나중에 학교 도서관에서 본것까지 10번가까이 본 기억이 있네요 ---;)
03/08/24 04:15
기왕 판타지 얘기 나온 김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 5나 들어볼까요.
1.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말이 필요 없습니다. 역대 최고입니다. 절대로 재미를 위해 쓰지 않는 작가임에도 그 글이 재미만을 위해 쓴 다른 작품들보다 재미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죠. 이전 드래곤 라자에서부터 보여준 그의 아귀가 딱딱 들어맞는 플롯 전개, 그리고 더욱 깊어진 주제 의식, 거기에 항상 우리의 눈을 틔워주는 듯한 새로운 설정. 서슴없이 그를 한국 최고로 부르게 만드는 작품이랄까요. 2. 폴라리스 랩소디 - 이영도 '이영도식 글쓰기'라는 것을 정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드래곤 라자에서 일정부분 싹을 틔우고, 퓨처 워커에서 여러 시도를 통해 자란 다음,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그 열매를 맺었다고 하겠습니다. 폴라리스 랩소디가 이영도식 글쓰기의 어떤 완성 형태로 보여집니다. 이후 그가 단편집이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보여준 것들은 다 폴라리스 랩소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화약'과 '포병'이란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도가 매우 신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세월의 돌 - 전민희 글 전체에, 도저히 몰입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섬세한 묘사가 있고, 자연스러운 감정 이입이 되는 아슬한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이영도의 데뷔작 '드래곤 라자'가 그 무지막지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발전의 여지가 있다고 느껴졌다면, 세월의 돌은 뭐랄까 이미 자기의 글쓰기 방법론을 체계화시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과 저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더불어, 하루하루 연재를 기다리던 기억이 나는군요. 4.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 김민영 윗분들이 '사이케'류라고 하셨던 일종의 퓨전 판타지라 할까요, 뭐 그런 것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그리고 현실과 잘 융합된 예라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내부 액자로서 판타지적 현실을 그려나갈 때 그 한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정신분석을 도입한 시도도 재미있었습니다. 5. 드래곤 라자 - 이영도 예. 저 이영도 매니압니다. -_- 이 작품을 빼놓고서는 우리나라 판타지 시장을, 그 팬층을 설명할 수 없죠. 이전에 좋은 글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만 이 정도의 시장을 개척한 것은 역시 드래곤 라자입니다. 아울러, 시장을 개척하고 책을 출간하기 위한 목적에서 글을 쓴 거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사실 개인적으로는 의심이 아니라 어느정도 믿고 있습니다.) '영리한' 데뷔작입니다. 음. 이 글이 내일 아침에도 밀리지 않고 있다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워스트 5도 꼽아보죠.
03/08/24 04:28
뭐, 베스트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도 괜찮지만, 워스트에 있어서는 이견이 심하면 논란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운 부분이죠. Daydreamer님의 독서의 깊이와 필력이라면 좋은 예를 남기실 수도 있겠지만요.
03/08/24 05:21
사서 보십쇼. 책을 왜 빌려봅니까? 서점가서 좀 읽어보는 거 아무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님이 교보문고 며칠계속 가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터치하지 않습니다. 도서대여점은 웃기게도 합법입니다만, 그것도 어이없는 경우고, 이미 책으로 나오고 작가 스스로가(특히 이영도님은 여기에 신경질적으로까지 반응하십니다. D/R부터 눈새까지 이어지는 이영도님 소설의 잡담란에는 이 얘기가 자주 나오죠. 전 하이텔 시리얼 게시판 이용자인지라 이영도님 소설은 모두 파일로 갖고 있지만, 책도 모두 다 샀습니다)퍼뜨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저작권 침해죠. 친구들끼리 돌려보는 것까지야 뭐라 하겠습니까만, 인터넷에 올려놓고, 또 다운받고 하는 것은 실로 양심개념의 실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03/08/24 05:28
김평수님//판타지가 그 내용이 그내용이라뇨-_- 요즘 쏟아져나오는 판타지는 확실히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 판타지 초기작들(+그 작가분들의 후속작)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영도님의 Dragon Raja, Future Walker, Polaris Rhapsody, 눈물을 마시는 새, 이경영님의 God's Knight, Innocent, 김민영님의 옥스타칼니스-가상현실의 개념을 규정한 학자 스티브 옥스타칼니스에서 따옴-의 아이들, 전민희님의 '세월의 돌', 홍정훈님의 '비상하는 매', '더 로그', '월야환담 채월야(이건 퇴마록 같은 영계판타지류라 하겠습니다)', 이상균님의 '하얀 로냐프강', 이상혁님의 '데로드 앤 데블랑', 김근우님의 '바람의 마도사', 미즈노료의 '로도스섬 전기', '크리스차니아' 등은 각자 자신만의 색깔이 분명합니다. 톨킨이 확립한 배경에 기초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하얀 로냐프강'을 비롯해 거기에 대해 저항한 판타지들도 상당히 많군요. 결코 그 내용이 그 내용이 아니죠. 보다 정통판타지로 들어간다면 톨킨의 '반지의 군주(전 제왕보다 군주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실마릴리온'을 뺴놓을 수는 없겠지만, 톨킨은 말도 안되는 구상능력(일반적 판타지 세계를 창조함...;;)이나 삶에 대한 철학 대입능력등이 대단한 거지 사실 이야기능력은 아주 뛰어난 편은 못 된다고 봅니다. 직업작가가 아닌 사람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판타지 팬이 아니시라면 지루하실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하긴 영화로 보신 분들이 많고, 그 영화가 책이 영화화된 것들중에 정말 드물게 잘 나온 것이라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제가 추천해드린 것들도 좀 지루하실 수도 있겠고요.
03/08/24 05:33
추천판타지 추가합니다. 이수영님의 '귀환병이야기'와 '암흑제국의 패리어드'를 빼먹었군요. 전동조님의 '묵향'도 요즘 엄청나게 늘어지긴 했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합니다(10권에 끝낸다던 걸-_- 전 12권 이후로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만;;). 킬러님은 독자의 지적 참여를 요구하는(즉, 독자가 주인공이 되어보길 강요하는-_-)소설들보다는 말 그대로 독자로서 가볍게 웃고 즐거워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로 드신 소설들이 대체로 그런 종류네요. 그렇다면 제가 추천해드린 것들은 상당히 지루해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친구 중에도 이제야 판타지를 읽기 시작한 친구가 있는데, 무협지를 굉장히 좋아하고, 말씀하신 사이케델리아를 정말 재밌다고 하더군요. 반면 제가 추천한 영도님 소설들은 죄다 재미없다고 보다가 그만두더라구요. 일종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킬러님 취향이 제 친구와 비슷하시다면 낭패;;
03/08/24 05:41
이영도님 모든 소설에 올인.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의 지존.. 자기가 만든 주인공을 싫어하는 괴상망측한(?) 성격.. ^^ 눈새는 정말 한번 더 보고싶군요. 폴라리스는 막판이 너무 난해하고 어이없긴하지만 후반까지의 구성력은 정말 최고. 저도 물빛노을님같이 예전의 판타지들을 많이 읽어봐서리.. 요즘것들은 정말 읽기 싫더군요. 조금 더 추천해드린다면.. 다크문과 성검전설 정도?.. 한창 웃기는 용이야기들의 원조격이었던 초룡전기 카르세아린도요. 하긴 초룡전기는 요즘 소설들을 많이 보셨다면 식상할지도.
03/08/24 05:47
원래 웃기는 용이야기의 원조는 The Blue Moon Gate라는 통신소설이죠(아...이거 아시는 분 거의 없겠네요;ㅁ;). 하이텔에서 연재된 소설인데 카르세아린보다도 적어도 2년이상 먼저 나온 소설입니다. 인기도 엄청났고 정말 치밀한 구성력에 탄탄한 스토리(카르세아린류의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고 굉장히 심각한데, 드래곤-더구나 암컷-의 인간생활 적응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죠^^),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까지...대단한 소설입니다. 대체 왜 출판이 안됐는지 모르겠더군요ㅠ_ㅠ
03/08/24 05:55
무협도 무협나름, 판타지도 판타지나름... 쟁선계와 혈기린외전과 풍운고월조천하와 독보건곤을 모르고 '무협소설'이 아닌 '무협지'를 이야기하면 무협편은 기분이 찜찜.
03/08/24 06:12
귀환병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지요.^^
이영도님 소설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언니님이 팬인관계로 이리저리 줏어읽은것들...(단편집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판타지는 단편을 선호합니다.^_^ 무협물은 저에게는 너무 어렵더군요.쉬운것들을 읽자니 흥미가 떨어지고 추천작들을 읽자니 너무 많고..
03/08/24 06:21
국내 무협중 추천작.....독보건곤, 태극문에 39,800원 걸겠습니다...^^;;
중국 무협은 김용작품 이외에 고룡의 비도탈명(다정검객 무정도), 소십일랑(이건 완결이 안돼서...ㅠ.ㅜ) 강추입니다~~
03/08/24 07:03
책꽃이에 이영도씨의 '오버 더 호라이즌'과 한상운씨의 '무림맹연쇄살인사건',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연대기'가 사이 좋게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니 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아직 '무협팬'이 아닌 사람에게 제가 추천하고픈 국산 '무협소설'은 너무 구하기 힘든 것 빼고 되도록이면 최근 것으로, 너무 긴 것 빼고(두권에서 세권, 길게는 다섯권), 그리고 '룰'을 잘 몰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임준욱 : 괴선(1,2권간), 건곤불이기(완), 농풍답정록(완), 진가소전(완) 한상운 : 무림맹연쇄살인사건(완), 독비객(완) 풍종호 : 화정냉월(완) 조철산 : 파산검(완), 오뢰신기(완) 장경 : 벽호(완), 류진 : 무림정벌기(완) 아니 그냥... '임준욱' 씨의 모든 작품과, '한상운'씨의 모든 작품을 추천합니다. '진가소전'으로 혜성같이 데뷔한 이후 단 한번도 태작이 없고 일관된 톤으로 - 부드럽고 따뜻한 톤이라고나 할까요? - 무림, 강호도 사람 사는 세상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내용도 매우 "그럴듯하게" 전개되어 기존의 무협팬이 아니더라도 무협이라는 장르의 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에 매우 좋습니다. 한상운씨의 무협소설들은 '정통'은 아닙니다. 잘생기고 멋진 주인공 따위는 애초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건, 조연들이건 당장의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하여... '무협'이라는 장르의 클리쉐들과는 전-혀 상관 없이, 오히려 '무협의 탈을 쓴 블랙코미디'라 할만 합니다. 코미디는 쾨미디이되, 풍자가 주조를 이루고 있고, 간혹 냉소적인 웃음도 나오는 블랙코미디이지요. 근래의 인터넷 연재를 바탕으로 나온 (어린 친구들이 쓰곤 하는) 자칭 '코믹무협'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03/08/24 07:07
오타수정 : 쾨미디 -> 코미디.
임준욱의 작품으로 룰에 익숙해지면 금강, 용대운, 좌백, 장경, 백야, 풍종호, 설봉, 진산 (아, 진산표 무협소설 안나온지가 어언... ), ...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면 좋습니다.
03/08/24 09:18
국내 판타지와 무협 소설에서, 읽을만한 글이 더 많은 쪽은 아무래도 무협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몇권 추천해보자면,
장경 : 암왕 좌백 : 혈기린 외전 용대운 : 군림천하 (이걸 빼먹을 순 없죠.-.-;) 이재일 : 묘왕동주 등을 들고 싶네요... 판타지도 몇권 추천하자면.. 어슐러 르 귄 : 어스시의 마법사 카야타 스나코 : 델피니아 전기 김상현 : 탐그루 (왜 이분이 이영도씨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수영 : 쿠베린 로저 젤라즈니 : 앰버연대기,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미하엘 엔데 : 끝없는 이야기, 모모
03/08/24 09:52
빌려보는건 비디오로 족해요 ~_~
흠흠. 요즘의 '자칭 판타지'들은 심지어 관우가 판타지 세계로 빠져든다는 '관우'라는 소설도 있다더군요... 신한테 벌받을(-_-;)
03/08/24 09:57
용살해자님//그러다 벌받죠. -_-; 암요. 천벌받을 겁니다. -_-
Serapis님//이수영을 빼면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군요. 탐그루나 하이어드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라... 글쎄요.. 아무래도 하이어드에서는 많이 줄었지만 탐그루에서는 곳곳에 보이는 '현실 반영'의 장면들 - IMF 시티 같은것들요. - 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랄까요...? 글쎄요, 이것도 들고 보니 핑계같네요. 이영도씨가 뭔가 있어보인다는 이유가 맞지 않을까 합니다.
03/08/24 10:00
칠성전기와 갑각나비가 나와준다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눈마새 이후로는 판타지소설을 본 게 없네요. 아,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 있었군요-_-;; 네, 그런 것입니다.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 보는 것이죠. 드래곤 라자는 폴랩이나 눈마새, 퓨처워커와는 다른 대중성과 상업성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많이 들어서인지 뭔가 있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더라구요.
03/08/24 10:11
'탐그루'를 아십니까? 프로게이머에 대해 나름대로 그려내는 부분이 흥미롭더군요..(전동조씨의 묵향은 FSS를 베겼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03/08/24 10:43
아주 오랜 옛날, 인류 중에서 누군가가 불을 처음으로 보았다고 합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불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할까요? "빨간 색깔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다른 색들이 춤추고 있다. 모양이 없지만, 물과 마찬가지로 어디를 향해서도 흘러간다. 따뜻하고, 여름의 태양 같지만, 그것보다도 뜨겁다. 그것은 잠시 동안 나무 조각 위에 존재하지만, 그 나무 조각은 뭔 가에 먹힌 것처럼 곧 사라져 버리고, 검고 모래처럼 미세한 것을 남긴다. 나무가 없어지면 그것 또한 사라진다. 그러므로 그 말을 들은 자들은... ... ... 그러나 그들이 불을 본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정말로 알 수는 없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로저 젤라즈니'라는 작가의 '신들의 사회'에서 '세존' 또는 '싯다르타'라고 불리는 사내가 수도승들을 혼란에 빠뜨려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제거하기 위해 펼치는 설법입니다. 로저 젤라즈니는 미국의 SF 작가입니다. 그는 전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아우르는 소설들을 많이 썼지만, 무엇보다도 강점은 한번 책을 펼치면 정신없이 빠져 들 만큼 재.미. 가 있다는 점입니다. 한번 책을 펼치면 마치 - 한번도 마약 종류의 중독성 물질을 접해 본적 없지만 - 마약에 빠진 것처럼 빠져 들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밥 먹는 것보다 더 좋아했지만, 점차 작가의 의도가 너무 눈에 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어느새 책보다는 다른 것에 한눈을 팔게 되었는데, 이 작가의 책을 접하고 나선, [추종자]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 SF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의 중단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도 강추 입니다.
03/08/24 11:35
온리시청님//기다림 또한 군림천하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요즘은 빨리 나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11권도 원고는 넘어간 상태인 것 같더군요. 어서 나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그리고 p.p 님도 젤라즈니를 좋아하시는군요. +_+ 정말 대단한 작가죠. 이름만 듣다가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내 이름은 콘라드' 를 시작으로 빠져들게 되버렸죠. 후까시를 잡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입니다.(나쁜 뜻이 아닙니다.) 온갖 신화와 전설을, 현란한 문체로 아우르는...아무튼 죽여줍니다.
03/08/24 12:00
전민희님의 '세월의 돌' '태양의 탑' '룬의 아이들-윈터러'강추입니다!
이영도님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Serapis님//맞습니다 군림천하를 뺴놓을 수 없죠 ^^ 그리고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마계 마인전)시리즈도 정말 추천합니다!
03/08/24 13:07
톨킨의 "호빗"도 재출간되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ㅂ롯하여 실마릴리온까지 보신 분들이시라면...호빗을 빼놓고 계시진 않으리라 생각하구요.
젤라즈니는 역시 "앰버연대기"(코윈이 너무 멋집니다...*_*)와 "내이름은 콘라드"...가 참 좋지요. "전도서를 위한 장미"나 "신들의 사회"....도 좋지만, "신들의 사회"는 그런데 3*3eyes나 뭐 그런 일본 만화를 갑자기 연상시키는 구석이 많더군요. 어슐라 르귄의 "어스시의 마법사"도 참 재미있는데...헤일시리즈인 '어둠의 손'과 '빼앗긴자들'보다는 감각적 재미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둠의 손'과 '빼앗긴 자들'은 구성과 아이디어가 엄청 멋지다고 생각이 들구요. 그런데 미카엘 엔데와 관련된 미스테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기억이 가물가물(또 시작했다)하는 군요. 알고보니 유명한 작가 누구였다. 뭐 그런 식이였던 것 같앴는데...(흑흑)
03/08/24 13:33
어스시의 마법사와 앰버연대기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덧붙여 보르헤스류도 좋아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이것저것 다 좋아한다는 게 까발려졌군요. ^^;)
연*^^*님//저, 정말 엔데가 그렇단 말입니까? ^^; 그러고보면 이전엔 저도 무협지 참 많이 읽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대학교에서 신문사에 있었는데 거기 계시던 학교 직원분(우리는 간사님이라고 불렀었죠)이 저보고 "재훈이랑 비슷하게 생겼네." 그러시더군요. "재훈이란 분이 어떤 분이신데요?" "아, 너희들은 본명을 잘 모르겠구나? 최재훈, 무협지 작가 좌백." !! 대도오, 생사박, 혈기린외전 등의 주옥같은 명작을 쓴 작가를 왜 모른단 말입니까. 그 뒤로부터 무협지 많이 봤었죠. 장경이랑 좌백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03/08/24 13:42
흠..무협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제 생각에는 임준욱님의 소설을 나중에 익는 것이 나아보이네요. 저 역시 임준욱님의 소설들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데 올인입니다. 두더지님 추천작 중에 '촌검무인'이 빠졌네요.^^ 두더지님이나 여러분들이 추천한 유명 한국 무협 작가 분들의 작품먼저 보시고 익숙해시지면 임준욱님의 소설을 보는 게 나아보입니다. 임준욱님의 소설은 주변과 배경에 대한 묘사가 워낙 충실하신지라 1권 후반부에나 가야 주인공이 나타나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초반에 지루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하나 추천하자면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중의 하나인 초우님의 '호위무사'도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고요. 어쨌든 빌려보시는 거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인터넷 화일로 보시는 것은..ㅜㅜ Daydreamer님//무협지가 아니라 무협소설이에요.ㅠㅠ Daydreamer님이 좋아하시는 좌백님의 대도오, 생사박, 혈기린외전 등은 이미 소설이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03/08/24 13:46
Serapis님, 예. Serapis님과 많은 분들이 젤라즈니를 좋아해 주시니 기쁘네요.
두더지님의 책꽂이에 이영도님과 한상운님과 젤라즈니가 나란히 꽃혀있으니 '보기에 좋다' 라는 말씀에, 갑자기 제 칠일 째가 생각나는 건... ^^
03/08/24 15:17
영도님 작품과 김상현님 작품은 두고두고 보게 되는 마력이 있는거 같아요*^^*
D/R, F/W, 폴라리스, 눈새. 탐그루, 하이어드, 네크로폴리스까지~~ 모두 독자를 무아지경에 빠트리는 작품들~~~(이상 제 추천작이었습니다~~)
03/08/24 15:41
p.p님...3*3 eyes...진짜 재밌어요. 그리고 daydreamer님...소위 ub통신에 의하면 꽤 딱딱하고 재미없으나 문학적 가치가 꽤 높은 글을 쓰시는 분께서 심심풀이로 만드신 페르소나가 바로 엔데라는 썰이 있던걸요. 그이야기를 듣고 좀 충격을...'짐 크노프와 13인의 악당' '짐 크노프와 꼬마 기관차'도 재미있었는데...이사하면서 책이 없어져 버렸어요.
03/08/24 15:47
Blue moon gate 는 저도 아직 기억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옛날에 모뎀이 한참이던 시절 읽었던 소설이 Blue moon gate와 환이야기 이 두 소설이었거든요..^^;;
저도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지는 판타지 소설 정말 많이 읽었었는데..;;; 그 이후에는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 소설들 때문에 뭘 읽어야할지-_-;; 난감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읽지 않습니다..^^;; 옛날에 읽던 소설들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전민희 님과 홍정훈 님이신데..^^ 세월의 돌을 읽으면서 그 아름다운(?)문장과 이야기에 즐거움을... 비상하는 매를 읽으면서 재미를 느껴버려서 말이죠..^^;; 하얀로냐프 강이나 데로드 앤드 데블랑 역시..ㅠ_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과 탐그루 역시 재미있었지만.. 두 소설 모두 제가 보기에는 끝이 흐지부지 했다고 할까요.. 좀 아쉽더군요... 끝까지 재미있게 읽고나서는 마지막에 좀 허했다는 느낌이랄까요..;;^^
03/08/24 16:33
전 판타지하면 이영도, 홍정훈, 전민희, 이수영, 이우혁(^^; 퇴마록을 판타지계라고 친다면...) 이분들의 작품 외에는 거의 다 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좋은 작품들은 작가 이름을 모르는 관계로 패스..-_-;) 특히 최근에 나오는 사이케델리아 이후의 이드나 신무 류의 <고교생이세계진입깽판물>은 정말 짜증납니다-_- 그리고 통신어 난무의 소설도 싫고.(그래서 귀여니 혐오...) 팬픽소설이 어엿하게 출판되더니 이제 원작을 오히려 배낀소설이라 주장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았고(아X이야기)....그러다보니 요즘엔 진짜 판타지 볼 맛 안납니다. 그리고 책은 사서^^ (최근에는 눈물을 마시는 새 양장본 구입^^V 사인본은 간발의 차로..ㅜ.ㅜ)
03/08/24 16:46
저는 이 본문글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어야 했는데 역시 여기가 게임 사이트긴 사이트군요. 만약 이 글이 라니안이나 고무림에 떳으면 엄청난 딴지와 욕설이 가득찬 댓글이 달렸을텐데(의심나시면 시험해 보셔도..됩니다)말입니다. 하기야 그쪽에서도 자유게시판에서 버젓이 잘 아시는 분들끼리 스타립버젼 좀 보내달라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걸로 봐서야..역시 우리 나라의 문화 산업이 성공하려면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03/08/24 16:56
음... 이 글이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리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워스트 5를 쓰려다가 Bar Sur님 댓글 보고 생각을 바꿨어요. 제가 느끼기에 어떤 것이 좋은 판타지인가나 간략히 써볼까 합니다.
글은 말과 함께 의사 전달의 수단입니다. 판타지에 똑같은 정의를 적용시킨다면 판타지 또한 '의사 전달의 수단'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싫어하는 판타지들은 그 '의사' - 그러니까 '주제' - 가 없이, 그저 환상 충족과 대리 만족을 위한 콜라같은 것들이네요. 제가 베스트 5로 꼽은 것들은 이런 혐의에서 벗어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제가 좋아하는 작품의 범위는 매우 좁더군요...
03/08/24 16:57
만약 임요환 dvd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다면 당나귀, 파일구리, 팝폴더, 디스크팝, 피디박스에서 divx파일을 보게될걸 확신합니다. 당나귀나 피디박스에서 임요환 경기 동영상 심심치 않게 볼수 있는걸로 봐선 당연한 일 인것 같네요. 아마 이 사이트에 자주 들리는 분이 아니라면 별 죄책감없이 다운받아 볼겁니다.
03/08/24 17:26
다들 좋은 이야기 하시네요. 저 위에 언급된 작가분들, 그리고 소설들만 구해서 찬찬히 읽어도 몇년은 지나버릴겁니다.
댓글이 이렇게 많은데...좋은 판타지사이트 추천이 없군요. ㅡㅡ;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의 사이트 몇개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전 무협은 김용님의 소설만 좋아해서 무협사이트는 찾지 않습니다. -_-; www.waterguide.net (높은 내공의 선원들이 있는 웹진. 저는 밀항자) www.lanian.net (가장 많은 방문객을 보유한 커뮤니티) www.fancug.net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한 곳...전 독자들 눈치안보는 이곳 작가들이 좋습니다. 뭐 덕분에 안티도 꽤 있지만... 참고로 몇몇작가분들은 뜨랑선수 팬-_-;) www.3dragon.net (라니안을 턱밑까지 따라잡은 사이트... 초기엔 요즘도 욕먹는 소위불쏘시개글들의 천국이었지만 수준높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이제 라니안을 넘볼수준까지 왔죠) www.drwk.com (방문객수로 따지면 여기보다 많은곳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 작품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도경' 이란 작가는 참 좋아합니다. 그떄문에 이곳에 자주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 즐겨찾기엔 수십곳의 사이트 링크가 있습니다만... 이 다섯곳이 개인적으로 가장 정이 가네요. (이중 한 사이트에선 안좋은 기억이 있지만...ㅋ)
03/08/24 20:08
투명드래곤 +_+ 불가사의한 초마력을 지닌 판타지허무하이틴호러컬트하드보일드에로틱성장개그소설!!!!!!!!!!!!!!!!!!
뒤치닥 교주님 만세 ㅡ0ㅡ/
03/08/24 20:20
저는 '묵향' 과 '데로드 앤 데블랑' 추천하는데요..;; 이쪽은 그다지 조예가 깊지 못해놔서..;; 묵향17권만 나오면 바로 살려고 돈도 준비해놨는데 아직 무소식이네요~ -0-;; 제가 읽은 책들은 별로 인기가 없나봐요? 남자인데도 '데로드 앤 데블랑' 보고 눈물이 났었는뎁..;;
03/08/24 20:34
진짜 묵향하구 데로드 앤 데블랑은 별로 인기 없는 책인가 보네요 -0-?
댓글 열심히 읽어봐두 두 책은 거의 안나오네요~ -_-;;
03/08/24 20:44
하하;; 왜 왜이렇게 댓글이 많은 건가요..ㅠ0ㅠ?
으음...변명이지만 제가 가는 책방은 오래되지 못해서 책을 빌릴만한 곳이 없담니다..쿨ㄹ..럭;; 오래된 무협이나..심지어 드래곤 라자도 완결편까지 없는.. 소드엠페러는 있더군요;;;; ;;; 구할 길이 없음니다;; 서점에서 사서 보는것도 한계에요 ;ㅁ; 만화책만 사서 본담니당.. 만화책 원츄~ 싸기때문에--;; 으어어~~~
03/08/24 20:49
무당스톰~*님/ 데로드 앤 데블랑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 그렇습니다-_-; 워낙 옛날 작품이기도 하구요^^; 저도 좋아합니다.
윗분이 언급하셨던 www.fancug.net에 가시면 데로드 앤 데블랑을 쓰신 분<닉네임 아그라>께서 연재하고 계십니다. 여기 판커그는 엄청난 작가분들이 계십니다. 이름만 대면 다 알정도로..(대표적으로 홍정훈, 이수영, 임경배(현재 군대가심;;) 등의 분들이 계십니다^^) 아아. 판커그는 스타보다는 워3쪽이 대세...
03/08/24 20:51
묵향은 무협부문은 대작이었죠. 그러나 판타지분야는 솔직히 무협만 못했고, 그나마 지나치게 길어졌죠. 원래 9권에서 끝나고 귀환! 10권 이러고 끝나야하는데 판타지가 15권까지, 16권에서 귀환했지만 택도 없죠. 너무 지리하게 끄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위에 썼다시피 전 12권 이후 읽지 않았습니다. 질질 끄는 게 지겨워서요).
Derod & Deblang. 뭐랄까 기사도나 낭만판타지류로 분류할 수 있을까요? 전 뭐 그다지 감동받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있어 최고의 낭만 판타지는 하얀로냐프강입죠^^(보고 울었습죠ㅠ_ㅠ) 대체로 데로드 좋아하는 분치고 로냐프 싫어하는 분은 거의 없더군요.
03/08/24 20:59
아~ 저도 하얀로냐프강에 대한 얘기는 들었어요~ 하지만 동네서점에서 안파는지라..;; -_-;; 파일이나 빌려보는것은 싫구요..(옛날 만화작가분의 누군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분 글을 읽은뒤에..)그래서 못 보았습죠~
군대서 읽은거라 그런지 (데로드..) 많이 슬펐는뎁..;; 그 당시 저희 기대마(일명닭장차..저는전경출신입니다~)에 굴러다니던게 묵향과 데로드&데블랑 이어서 읽어봤다죠~ -0-;;
03/08/24 21:09
와우, 댓글이 장난이 아니군요. 판타지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증의 증거로군요.^^ 이런 말 부끄럽지만, 저도 제 자신의 문학이 이 정도의 관심을 끌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장편에 힘을 쏟고 있지만 쏟는 시간과 애정만큼 불안감도 커지는 군요. 후우~, 위에서 많은 분들이 보여준 애정이 느껴지는 만큼 또 부러워 지네요. 많이 힘내야겠습니다.
03/08/24 23:10
데로드 엔 데블랑 정말 추천합니다!!!!!!!!!!!!!!!!!!!
하얀 로냐프강도,,,,,,,,,,,,,,,정말 감동적인 두 작품이죠.... 란테르트.............. 이카르트.............. 그런데 어디서 로냐프강 2부를 연재한다던데.......... 아시는 분 없나요?
03/08/24 23:29
로냐프강 1부는 하얀로냐프강 1,2권, 2부는 3권부터 5권까지입니다. 즉 1부의 중심은 이나바뉴, 2부의 중심은 로젠다로라고 할수 있겠죠(라즈파샤의 눈에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로젠다로의 하늘이 비치고 있었다. 로젠다로는 하늘이 아름다운 나라였다). 3부는 http://syrinx.pe.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부의 중심은 루우젤입니다.
03/08/24 23:40
데로드 앤 데블랑..D&D라고 하죠? 작가님의 별명이 '글공장' 이었던게 기억나는군요. 하루에도 대여섯편씩, 글을 '찍어' 낸다는..-_-;;
03/08/24 23:48
홍정훈 님의 작품도 꽤나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중 '더 로그'라는 작품에서는 드/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1인칭 시점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하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03/08/25 01:58
그래도 일반 문학까페 같은데 가면 역시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들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대부분 평하더라구요. 뭐 이영도 님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눈에 띌만한 작가가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진 너무 층이 미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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