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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3 09:26
엄위원님께서 어제 잠깐 언급했듯, 정말로 마법의 가을이 왔나 봅니다. 내 마법의 가을이여 안녕..... 하고 속삭일만한 일이 이번 스타리그에서 요새 8전 전승처럼 끝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 주인공은 누가 될것인지.. 갑자기 한 칼날같은 절벽위에서 시커먼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zeratul이 생각나네요..^^ 아~~ 그립다 이루릴;;
03/08/23 09:49
드래곤 라자 정말 명작이죠. 지금도 이루릴의 인사가 기억에 남는군요.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03/08/23 10:11
전 그 책을 읽은 뒤로 이 세상의 첫번째 테페리의 성직자가 되고 싶었으나 디바인 마크가 없는 관계로 접었습니다.(요즘 투스카니를 볼때마다 테페리가 생각난다죠...)
03/08/23 10:16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아...단편집까지(특히 골램)... 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영도님은 정말 한국판타지계의 최고반열에 오른 분입니다. ... 다만 영도님은 모든 캐릭터를 현자화시키는 버릇(?)이 있어서-_-; 조금 억지스럽기는 하더군요.
아! 그리고 엔딩부분이 취약해서 퓨처워커,폴렙,눈물을 마시는 새의 경우엔 다 읽고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자칭 이영도 매니아라 불리는 분들도 아직 퓨처워커와 폴랩을 다 이해하지 못하신다는...ㅡㅡ;
03/08/23 10:25
전, 1인칭 시점의 판타지는 참 읽기 힘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즈나이트를 좋아합니다만,, 하핫~; '이카루스테란'님의 이루릴의 인사는 아직까지 제 머리속에 남아 있군요^^
03/08/23 10:41
라자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도 전 충분한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퓨처워커는 거의 설명된게 없었고 폴랩도 아주아주 어설프게 끝이나서 무척 아쉽더군요...
03/08/23 10:42
그러고보면, 드래곤볼에서는 죽은자도 곧 잘 돌아오곤 하죠.. ^^ 주변인들은 놀라긴 해도, 두렵지 않아보이던데.. ^^
저도 드래곤라자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나 후치와 샌슨의 입담이... ^-^; 저도 심심한데 다시 읽을까도 싶군요 ^-^ 10권쯤 되는 책이면 몇번씩 읽어도 새로운 기분이 들어서... 그런데.. 저그에게는 마법의 가을이 오지 않는걸까요? ㅠㅠ
03/08/23 10:49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글을 보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저는 퇴마록을 아주 좋아하는데, 퇴마록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아주 가까운 사이였는데도 그 사람이 죽었다는 것만으로 두려워 한다고. 알고보면 가엾은 존재들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03/08/23 10:55
맞아요, 그 분의 캐릭터는 인격 그 자체라기보단, 이영도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쓰이는 느낌이죠. 하지만 그 분의 하는 말들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혹자는 '한낱' 판타지 작가라 할지 몰라도, 저는 아직 그 분 생각의 발끝도..
03/08/23 11:03
드래곤라자가 연재되던 시절의
그 뜨거움이 새록새록..합니다. 나중에 다시 그걸 .txt로 보느라고 몇날 몇일을 컴퓨터 앞에서 눈알이 빠지던 그 경험을 준 유일한 책(????)이 바로 드래곤 라자.... 이야기와 새롬 데이타맨의 퍼런 화면위의 흰글씨. 열광적인 질문과 대답들....갑자기 그립군요.
03/08/23 11:08
퓨처워커도 난감 그 자체지만...
폴라리스 랩소디의 경우... 정말 너무 허무합니다. ㅡㅡ; 마지막 부분... [xx는?] [죽었어] [bb와 aa는?] [죽었어] ... ㅜㅜ 왜! 8권 중간까지 절대 안죽을것 같던 주인공급의 친구들이~ 죽는 장면의 묘사도 없이 살아남은 자의 짧은 대화속에서 허무한 죽음을 알려주는지-_-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막을 내려버린 영도님의 사악함은...
03/08/23 11:20
저도 영도님의 작품은 모두 몇번씩 봤습니다만.. 엔딩이 취약하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개념의 재구성,재해석을 통한 그 결말은 여타 다른 문학에서 많이 쓰이는 여운과 독자들이 생각할수 있는 '꺼리'를 남겨준다 고 생각합니다.
다른 판타지들에 비해 수준이 높고 이해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지만 글쓴이가 생각하는 바를 잘 좇아 간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가려는 그의 의도가 무척이나 신비롭게 보여집니다 = )
03/08/23 11:42
전 '엔딩이 허무하다'라는 생각보다, '할일을 마친 캐릭터들에게 안식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영도님의 완벽히 들어맞는 구성에 춤추느라 힘들었던 그들에게
03/08/23 12:05
아뇨, 전 폴랩도 이야기가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도씨에게 있어서 캐릭터이건 배경이건 - 그것이 여타 '팬터지'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십시오. - 그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나면 마치 "필요없어. 이만 퇴장해 주시지." 라고 말하듯이 버려버리죠. 하지만 그건 그 주제를 다 말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음? 주제가 뭐냐고요? 드래곤 라자에서 운차이가 했던 얘기를 빌려서 말해드리죠. "그 이야기가 전하려는 바가 뭐야?" 운차이는 구슬픈 표정으로 샌슨을 바라보며 말했다. "날 미친 녀석으로 만들고 싶은가? 전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그냥 그이야기를 말해버리지 왜 길다란 이야기를 하느냔 말이야."
03/08/23 12:07
덧붙여, 이영도라는 사람에 대해 길다란 평을 썼었는데, 너무 길고 '재미없어'서 지금은 반쯤 포기한 상태입니다. 언젠가는 이어서 써 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팬터지' 소설 베스트 5안에 두개나 올려놓은 작가니까요
03/08/23 12:10
약간 딴 소리지만 이영도씨와 정반대의 위치에 서있는 판타지 작가로는 홍정훈씨를 꼽을수 있겠죠. 생산재로써 판타지를 다루는 이영도씨와 소비재로써 판타지를 다루는 홍정훈씨랄까.
03/08/23 17:19
전 개인적으로 퓨처워커를 드래곤라자보다 더 좋아합니다. 드래곤라자만큼의 친절한 결말도, 재기 넘치는 유머도 퓨처워커엔 없지만, 오히려 정말 감동적인 장면은 퓨처워커 쪽에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퓨처워커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죠, 정말 어렵습니다.ㅠ_ㅠ 그러나 그 덕분에 새로 읽을 때마다 그 전에 읽었을 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더 발견합니다. 또는 그 전에 나름대로 내렸던 해석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다 모아서 퓨처워커의 결론은? 이라고 물으신다면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의미..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가치를 지니는, 또는 가치를 두어야 되는 시제는 어느 것인지..그리고 그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을 만들어 나가야 되는지..계속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이영도님 소설이 가지는인간의 가장 큰 미덕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읽다 보면 '인간'이란 존재와 그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죠.
난폭토끼님//디바인 마크 드릴까요?^0^(제 아이디를 주목해 주세요.=_=;)
03/08/23 18:33
호비트와 갈림길의 테페리님... 이번 프로리그 우승팀은 동양입니까? 그리고 마이큐브 스타리그 결승에 프로토스가 올라갑니까? 알고 싶네요.
-친구들에게 드워프와 불의 카리스누멘이라 불리는 놈이-
03/08/23 18:38
저는 드래곤 라자를 몇 권 읽다가 중간에 갑자기 바빠져서 끝까지 읽지 못했던 기억이 있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전민희씨의 판타지 소설들을 넘넘 재밌게 봤습니다. 세월의 돌을 가장 먼저 보고 정말 흥분했었는데, 룬의 아이들을 읽으면서 눈물을 여러번 흘렸어요. 판타지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 전민희씨의 소설들 꼭 읽어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스토리도 탄탄하구요. 프리스톤 테일의 스토리를 담당하신다고 들었는데....룬의 아이들이란 소설도 그 중 하나라고 알고 있구요.
03/08/23 21:35
수업시간에 교실 맨 뒷자리에서 친구 등판에 달라붙어 몰래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지네요~ 이제 다시 한번 읽어보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몇살을 더 먹은 나에게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런지...어느덧 저에겐 인생관이 돼어버린 한구절과 함께...
별은 바라보는 자에게만 빛을 준다...+_+
03/08/25 00:18
저도 밤늦게 컴퓨터 통신에서 다운받은거 보면서 걸릴까봐 화면을 이불로 덮고 몰래 보던 기억이 나네요^^ 상실의 숲이었나요?? 그 대목에서 느꼈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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