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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0 01:24
아...저도 그 시집 굉장히 좋아합니다. 안도현님의 그맘때 시집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네요, 기억에. 여전히 따뜻한 시를 쓰시는 분이지만...최근에는 예전에 받았던 느낌이 많이 무뎌진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밤에는 누구나 감성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기할 정도로요. 잠 못 드는 밤에는 술 한잔도 좋지요. 멋진 꿈이라도 덤으로 붙어 준다면 더더욱이요..^^
03/08/20 01:27
집에 마당이 있어서 나무가 있는 집에 사시는 분이라면 이런 비가 올때(특히 낮에) 빗소리와 함께 풍겨오는 나무냄새가 어떤지 잘 아실겁니다...
코가 아닌 몸으로 느껴지는 향기와 그 순간의 나른함은... 아~~ 지금은 그 냄새를 맡을 수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03/08/20 01:39
대학시절. 학교앞은 좁고 바늘같은 골목길이었습니다.
그녀의 자취집은 초등학교 앞 담벼락 낮은 허름한 집. 언제나 밤 열시쯤이면 어느때엔 적당히 술에 취해 그리고 대부분은 그녀를 향한 사랑에 취해 발간 얼굴을 담벼락 위에 올려놓고 그녀를 불렀지요 그녀는 늘 묻곤 했습니다. "또 술마셨군요? 유(You)" 그럴때면 전 히죽히죽 웃었습니다. 하고픈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냥 백지처럼 히죽히죽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그녀의 얼굴이 사라지고 커튼이 닫히고 제 얼굴에 다시 어둠이 담길 때 쯤에야 겨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차마 여기서 이야기할 수는 없군요 제 스무살 시절, 첫사랑이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추태랍니까 ㅠ.ㅠ 알테어님/SaintBinary님/온리시청님의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올라 적어봅니다. (내리는 비에 떠내려갈까 전전긍긍모드입니다ㅜ.ㅜ)
03/08/20 01:39
졸린데 지금 잘까 좀 있다 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밤이 이 글을 읽고는 순식간에 상념이 가득한 밤으로 바껴 버리네요.
아.. 정말 너무 좋은 시네요. 이렇게 좋은 시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가 오는 밤이면 누구나 감성이 예민해지고 첫사랑 생각도 나고 그런 거라면, 정말 누구나 다 그런 거라면 그 애도 이런 밤엔 제 생각 한 번쯤 떠올려주길 바래봅니다. 할까? .. 안할까?..^^;
03/08/20 01:40
맛있는 만두집을 알고있습니다.^_^
만두는 준수하고 무엇보다 그집의 강점은 단무지!랍니다.^_^ 분명 사오는 단무지임이 틀림없는데 왜그리 아삭아삭하던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없으니 말초적인 즐거움이 떠오르는군요. 본능적인 인간입니다 꾸벅-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03/08/20 11:50
전 '만두'...에서 풍기는 어감이 참 좋습니다,..그 허름한 분식집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하얀 정내미가 좋습니다..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오셨던 만두는 적당히 식어서 그 맛이 일품이었져,,갯수에 맞춰 아버지둘 어머니 둘 나 하나 동생 하나...그런 어머니는 저희에게 당신의 만두를 주셨더랬져,,, '만두' 그 어감이 저에겐 참 좋게 기억되네여,,따스한 기억들과 함께여서일까요? 아님 만두에서 풍기는 그 훈훈함이 정으로 느껴져서일까요,,?
03/08/20 12:08
Altair라는 별이름을 닉으로 쓰시는 분이 별(star)에 관한 전적을 수집하시고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시를 적어주시고 빛나는 별만큼 반짝이는 마음을 가진 듯 하네요. 호호.. 이렇게 적은 이유는 Altair~★ 님께 잘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 (사실 잘보이고 싶은 마음도... -_-; 헉)
03/08/20 12:31
안도현 시인은 제 중학교 은사님 이십니다. 중학교 3년동안 국어를 가르치셨고 3학년때 담임이셨습니다.
시집이 새로 발간되면 안쪽 여백에 사인을 해서 주시곤 하셨는데 어느날 보니 시인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작가로 더 유명해지셨더군요^^ 해원 님 / 잘 보이고 싶으시다니 잘 봐드릴께요^^ 언제한번 얼굴을 보여주시면 정말 잘 봐드리겠습니다. (앗, 이건 또 무슨 소리죠 -_-)
03/08/20 13:14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안도현 시인 작품이군요. 그분의 아침엽서는 아마 제가 서른권은 족히 샀을겁니다 ,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선물로 뿌렸다나 어쨌다나 ^^;
Altair~★님//너무 부럽네요...안도현 시인이 은사셨다니.... 혹시 지금의 그 엄청난 전적관리 능력도 혹시 그때 그분을 통해 익히신 풍부한 감성의 한 부분이 극대화된 결과 아닐까요? (으...약먹을 시간이 지났는데 안먹었더니 헛소리가...ㅡㅡ;) 여하간,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 몽당패하는랜덤님// ^_________^
03/08/20 16:23
저...혹시 Altair님....이리 출신인가요?
혹시...김성철이라고 아세요?..... 에구....넘 개인적인 질문인가?.....나이가 저랑 같아서 떠오르는 친구가 있습니다
03/08/20 18:21
박기남 님 / 김성철이라...중학교 동창 가운데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기억하는데 그 친구(?)가 절 기억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리(지금은 익산이죠^^)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국민학교 3학년때부터 고등학교 졸업직전까지 살았으니 이리출신이라고 해도 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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