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9 13:23:16
Name Elecviva
Subject '잡담'에 대해서.
자신의 글을 '잡담'이라고 칭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의 의견을 낮추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혹은 특정한 주제 없이 자유로이 글을 쓴 경우도 있겠지요.
요즘 들어 스스로의 글에 대해 '잡담'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글과 같은 마음으로 이 곳 pgr의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결코 잡담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이 곳에서 저의 글을 '잡담'이라 칭했습니다.
하지만 전 이제 더 이상은 '잡담'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감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 하나만 있다면, 정성은 자연스레 더해지기 마련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더 이야기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앞뒤 맥락이 맞는지,
오자는 없는 지 찾게 될 겁니다.
혹여 내 글로 상처를 받거나, 오해하게끔 하는 일이 없게끔 노력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줄어들게 되고 '할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 곳엔 정성스러운 글이 참 많습니다.
예리한 분석 글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잡담'으로 인해 밀려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수십 분에서 며칠동안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 지 고민한 채 글을 쓴 분들도 계십니다.
전 그런 글이 한 줄 한 줄 밀려날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공지가 왜 게시판의 반을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이 게시판의 이용자가 공지사항을 제대로 엄수한다면 우리는 좀 더 많은 글을 한 페이지 내에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운영자 님이 강제하신 불편의 의미를 좀 더 많은 사용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겁니다.
좀 더 많은 사람을 배려합시다.
글 하나 올려서 포인트 올라간다고, 쉽게 레벨이 올라가진 않습니다.
레벨이 올라간다고 지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얼굴을 비춘다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게 아닙니다.

'할 말'을 합시다.
그리고, 배려합시다.

p. s. 글 하나에 조회수가 300은 그냥 넘습니다.
최소한 300분 이상의 회원이 자신의 글을 읽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정성스럽지 않으려 해도 정성스레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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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수
03/08/19 13:29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글이 추게로 가야한다에 한표던집니다.
03/08/19 13:3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Return Of The N.ex.T
03/08/19 14:24
수정 아이콘
쉽게 말해서.. 잡담의 압박이.. 꽤나 큰거 같습니다.. 요즘은..
마리양의모티
03/08/19 14:41
수정 아이콘
사실 pgr의 성격은 스타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부터 progamer ranking이기에...

그러나 자유게시판 이른바 자게는 대학교 때 과방에 있었던

날적이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순된 의미를 가진 pgr의 자게...

잡담을 평가절하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여기는 pgr이기에"

다른분들의 편의를 위해 스타에 관한 글은 아니라는 표시를 하나 더 하기 위해

잡담이라고 서두를 달고 글을 씁니다...
03/08/19 16:10
수정 아이콘
마리양의모티군 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Elecviva
03/08/19 16:21
수정 아이콘
날적이 써본 지 참 오래되었네요 ^^ 마리양의모티군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 역시 스타와는 상관없는 잡담이었기에 '잡담'이라고 글을 많이 썼습니다. 스타와 관련이 있다면 그렇지 않기도 했고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제가 잡담을 너무 '잡담'으로 몰고 갔군요 ^^
죄송합니다 (__
As Jonathan
03/08/19 16:24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부쩍 [잡담]에 대한 글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 안의 글들이 모두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어느 특정한 글이 나쁘다는 뜻도 아닙니다만,
정말로 글 하나를 올리기 위해 몇일을 생각하신 분들의 글이 하나씩 뒤로 밀려갈 때에는 참 가슴이 아프죠..
(어쩌다 시간이 흘러 추게로 가게 되었을 때에는 살며시 웃음이 지어지지만요^^)
[잡담]이라는 제목의 글들이나, 그 외의 글들도 자기의 생각을 분명 담고 있기에 그 하나하나의 글들이 조심스러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을 사랑할 때, 가족의 말을 들어주고 같이 힘들어 하고 웃을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말하는 말들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피지알을 사랑하기에, 아니 정확히 피지알의 회원들을 사랑하기에, 조심스러운 한마디 한마디의 글이 필요할 듯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추게에 한표^^;;
항즐이
03/08/19 18:03
수정 아이콘
잡담이라는 말머리는 분명 유효한 방법이지만,

최대한 타인에게 의미있는 글들이 많이 남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03/08/19 18:22
수정 아이콘
As Jonathan님//저는 그 [잡담]글 쓰는것도 몇일 생각하고, 워드에 쓰고...오타 확인까지 하고...그리고도 겨우겨우 올린답니다...ㅠ.ㅠ
As Jonathan
03/08/19 18:36
수정 아이콘
white님// 죄송합니다,, 제 댓글속에 그런 오해의 요지가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요즈음에는 [잡담]이라는 말머리가 붙은 글도 좋은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white님 처럼요^^
예를 들면, 지금 추천게시판에 있는 "온리시청"님의 글같은^^;
제 말에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김선우
03/08/19 18:45
수정 아이콘
저역시 pgr온지 꽤되었는데 어느순간 부터 갑자기 글이 엄청 늘어나더군요.댓글로 올리기도 벅찬 글도 많은데 게시판에 좀 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보고 좀 당혹스럽기도 했답니다^^; 이러다가 yg클렌 커뮤니티처럼 난무해버리는지 아닌지도 걱정도 했답니다.
03/08/19 19:29
수정 아이콘
역시, 분위기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봅니다.
글이 넘 많이 올라오니 선택.을 하게 될수 밖에 없더라구요. 글이 많다는게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내가 못읽고 넘어간 글에 어떤 중대한 정보나, 진실이 숨어있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도 합니다.
03/08/19 20:16
수정 아이콘
As Jonathan님// 이런...그런뜻이 아니었습니다 ^__________^
저의 못난 글쓰는 실력을 탓하는 얘기 였는걸요....님의 걱정, 그에 비례하는 pgr에 대한 애정...이미 다 이해했답니다. ^^ 제가 오히려 죄송하네요...죄송합니다 (_ _)
러블리제로스
03/08/20 00:10
수정 아이콘
저는 pgr에 올라오는 잡담이라는 말머리를 붙였지만 정성스럽고 내용이 실한 글을 볼때 '이건 수필이라고 충분히 불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형식의 수필이지만 자기의 개인적인 생활이나 생각을 아무렇게나 써내려간게 수필은 아니지요. 앞으로 pgr에서 더 많은 '수필'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이 자꾸만 뒤로 뒤로 밀려나는 안타까운 일도 좀 줄었으면 좋겠네요 ^^ 그 글에 달린 보석같은 댓글들도 많이 놓치게 되니까요
Elecviva
03/08/20 01:0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제 발언이 경솔한 듯 싶습니다 ^^..
예전 pgr에서 보았던 '잡담'이 아닌, 배넷에서의 경기 내용들과 글의 성격이 너무 애매한 '잡담'을 말한 거였는 데 많은 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켰네요. 글의 내용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 것 같습니다 -_-;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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