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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8 19:08
무당스톰님// 참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히자면 데모하시는 분들이나 그것을 막는 전의경분들이나 피해자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시위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전의경들은 "공권력의 하수인"으로 보일수도 있을테니까요(벌써 머리가 어질어질해집니다ㅜ.ㅜ).
다만 시대가, 사회가 잘 못 흐르고 있는데 침묵하는 것이 미덕은 아니며, 적어도 80년대 후반까지 우리 사회가 잘못되어가고 있을 때 양심의 지렛대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그 시위와 놀고먹는 대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지난 시절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 역시 좋은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비록 아직 대화와 타협이라는 것이 체질화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모든 문제에 머리띠부터 묶고 내 목소리 내야 살아남는다,는 극한투쟁정신은 모든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진다ㅜ.ㅜ) 자신이 흘리는 아픔의 눈물은 절실하지만 과장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흘리는 눈물은 알기전에는 참으로 무관심하거나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점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보기에는 너무 깊고 높고 넓다고(뭔 소리여 >.<퍽!!!)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세상, 그것이 이념과 사상과 계급을 초월한 인간이 꿈꾸어야 할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한 두명의 ㅍ천재가 아닌 우리 인류 모두가 이루어야 할 것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헛소리 나오기 전에 끊겠습니다. 어지러운 댓글을 달아 정말 죄송합니다.(- -)(_ _) (ㅠ.ㅠ)
03/08/18 19:10
몽땅패하는 랜덤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느낀점만 얘기하기에 과장된 표현이 있겠지요..하지만 한번쯤 시위문화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한마디 (헛소리) 해본겁니다^^;; 또 제가 아끼는 아들녀석이 다쳤다기에 분노(?)도 섞여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03/08/18 19:13
아들(후임병)님의 빠른 완쾌를 저도 초라하게나마 기도 드리겠습니다(사실 이 이야기를 한다고 글을 올린 것인데 건망증탓에ㅜ.ㅜ).
그리고 무당스톰님의 글은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까지 이야기하기에는 제 능력이 후달려서(-0-;;;) 좋은 하루 보내세요
03/08/18 21:01
제 친구는 시위현장에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의경 폭행의 누명을 썼구요 재판을 받았습니다. 제 친구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그는 시위군중들에게 뭇매를 맞아 얼굴을 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제 친구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고 증언하더군요. 덕분에 몇달후에 군대에 가야 할 제친구는 전과자가 되어 버렸구요. 정말 야속하더군요. 단지 시위 현장에 가 있었다는 이유로, 어리버리해서 잘 도망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과자가 되었다고밖엔 생각이 안 들었으니 말입니다. 자기와 같은 또래인 사람을 전과자로 만들어버린 그는 맘이 편할까요? 어쩌면 같은학교를 다니고 같은 수업을 들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끼리 말입니다.
무당스톰님의 글에 이의가 있지는 않지만, 어떤 일의 단면만을 보고 판단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03/08/18 21:54
일상다반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가지 예로 든다면 용산경찰서장이 한 말인데 미군범죄에 대해서 일반인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군범죄에 70% 는 우리나라 사람이 미군을 폭행한것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쌍방폭행은 15% 라더군요~나머지 15%중 또 나뉩니다~보통사람들은 잘 모르는 문제지요~ 폭행을 당하는 입장이 약자라면 미군범죄문제선 미군이 훨씬 많이 당하더군요~ 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지만 저는 숫자에 문제라고도 생각해봅니다~ 저는 제대하기전까지 저희 중대서 다친인원은 셀수도 없고(저도 무릎뼈에 금갔었다는..;;) 영창은 10 여명, 진짜 전과자가 된 대원도 2명이나 있었습니다..제일 전과자 되기 쉬운 군인이 저희같이 진압중대더군요..-_ㅜ 일에 단면만 보고 판단할수 없지만 다친인원을 예로 들어서 보통 시위대의 2~3 배입니다.. 폭력을 경찰공권력이 먼처 쓰는 경우는 거의,전혀 없다고 할수 있는데 폭력불법시위로 가는걸 시위대가 좀 평화적으로 바뀌길 바라고 쓴글입니다~ 생각도 해보고요.. 저도 시위대에 끌려가서 다굴당한적도 있지만..정말 사람이 비겁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요~말이 주절 주절 길어졌군요~ ^^;; 글쓸때 제가 분노해서 쓴글이니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
03/08/18 22:12
무당스톰님 글을 읽고 나서는 가슴이 답답했고, 일상다반사님 글을 읽고 나니 할말이 없어지네요....그저 비슷한일을 겪고 상처받는 분들이 더이상은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03/08/18 22:54
무당스톰님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겠지요...
다른 의미로 저는 무당스톰님 만큼 많은 시위 현장에 나갑니다... 주로 노동자 집회 쪽이죠... 제가 노동운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 하거든요. 무당스톰님 말씀대로 진짜 잘못한 놈들, 권력자들 그들 앞 에 가서 시위하고 항의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걸 원하구요... 하지만 그 길을 전경들이 막아서지요. 그러니 충돌이 생길 수 밖에요.. 명령대로 막을 수 밖에 없는 전경들과 절박한 분노로 길을 뚫으려 하는 노동자들... 그러니 충돌이 생깁니다. 어쩌면 님 말씀대로 전경들이 더 많이 다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누가 더 많이 다치는가 하는 게 아니죠. 정당한 권리의 박탈과 절박한 생존의 문제.... 그것을 강요하는 부조리한 사회, 부당한 불평등.... 그리고 시위대를 막고 선 전경들 먼 발치 뒤에서 웃고 있는 그들... 시위대의 목표는 전경들이 아니지만 그 목표로 가는 길을 전경들이 막아서기에 참 어이없는 피해자 끼리의 충돌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경들이 시위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아들들이라면 시위대의 초로한 노동자들은 당신들의 아버지일 것입니다. 공권력은 결코 약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공권력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닙니다. 전경들 한명 한명은 여린 우리의 아들, 동생들이겠지만 당신들을 조직하고 앞세워둔 권력은 때로 부당할 경우 분명 우리의 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03/08/18 23:15
네로울프님 말씀도 맞습니다..피해자끼리의 충돌이란 말씀 공감합니다..전의경은 공권력이기전에 군인입니다~ 말그데로 하라는데로 하죠..제가 말하려는 글의 요지는 앞서 말했듯이 우리네 아버지들이 데모하는 그것이 아닙니다.. 생각없는 대학생들에 데모,무분별한 폭력시위..이런것들을 자제해 달라는 글이지요..어떠한 이유에서건 폭력은 정당화 될수 없고
폭력을 먼처쓰는걸 자제해 달라는 말이며, 시위문화에 대해서 바뀔게 분명히 있기에 쓴 글입니다..그리고 공권력이 약하다는 말은 제생각엔 맞습니다.. 왜 약할수 밖에 없는가는 글내용중에 써두었고요.. 원전 시위같이 초로한 아버지 같은 시위대에 머리를 제초제에 맞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후임기수에 대한 애정으로 쓴 글이라 보아주십시오.. 그리고 공권력이 때론 부당할 경우 적이 된다라..그럼 폭력시위대는 저희 공권력에 늘 적일수 밖에 없습니다..부당하게 예정된데로 집회를 하지 않는쪽은 늘 시위대니까요..예정된데로의 집회는 저희가 막는쪽이 아니라 보호하는 쪽입니다..
03/08/19 00:25
개별개체의 각례를 일반화시킬경우 생기는 오류....같습니다.
스톰님의 심정을 "감정적으로 이해"하고 "동감"하는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의 정치적 태도를 밝히라고 하면, "전경"의 손을 들어줄 수는 없군요.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예정된 대로의 집회라는 것은 애즈녁에 불가능합니다. 어떤 누구가 현재의 권력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집회를 승인하겠습니까. (저라도 안합니다.-_-;;; ) 그게 바로 경찰-군인으로 대표되는 권력. 그리고 그 위치라는 것의 한계가 아닐까요. 우리는 군인도, 대학생도, 여자도...인간이란 걸 너무 자주 까먹기는 합니다...
03/08/19 01:05
저는 시위의 정당성문제를 떠나 시위문화만은 바꾸어졌으면 합니다.
가끔은 목적에 의해 거친 수단이 너무 정당화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물론 시위를 바라보는 사회의 눈도 바뀌어져야 하겠지요. 시위문화가 선진국처럼 형성될 수 있도록 집회의 자유같은 것도 조금은 폭넓게 인정해주어야 할 겁니다. 아무튼 전경과 시위대의 마찰만큼 가슴아픈 일도 없습니다. 대학시절 때, 전경인 어떤 선배가 괴롭다고 한 것은 단지 시위대의 폭력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정말 힘들어 했던 때는 자신의 양심에 반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시위대를 진압해야 할 때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위대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대상이 되어가는 자기자신에게 정말 고통과 같은 회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영화 박하사탕의 슬픈 주인공은 꼭 영화속에만 있는 것만 아니더군요. 정말 눈물하나 없을 것 같은 전경이라도 알고보면 결국은 한명의 나약한 인간인 것을... 우리는 너무 집단에 매달려 정작 소속된 하나의 인간에 대한 가치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울한 생각을 해봅니다.
03/08/19 16:38
정말 어려운문제라서 선듯 글을 남기기 어렵지만 조심스레 제 소견을 말해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시위와 대모가 중요한 역활을 해왔던것을 부정할 순 없고 부정해서도 않된다고 생각됩니다...
민주국가에서 자신들의 권익 아니 공공의 권익을 위해서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 시위나 대모라고 생각되니까요. 하지만 제가 대학교 학생때 느낀 아니 격은 봐로는 요즈음에있어서의 시위에서 폭력문제는 확실히 시위하는 쪽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전처럼 전경이 먼저 진압하는 상황은 그리 많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문론 여기서 제가 말한 요즈음의 시위는 생계형 시위가 아니라 이곳에서 언급하긴 모하지만 다 아시는 ^^ 모학생 단체의 시위의 경우는 그리 정당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군사시대 평화로운 시위를 하려해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시대가 아닌대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 (전경도 군인입니다 ^^ 다 친구 형 동생이지요)을 상대로 먼저 적인듯이 달려드는것은 정말 맘이 아프고 않좋은 방법같습니다. 전경들을 진압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시위대를 보호해주는 사람으로 인식할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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