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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16 15:29:36
Name 有馬總一郞
Subject 온겜넷 스타중계프로 오프닝 역사 돌아보기
요즘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오프닝(엄밀히 말해선 브릿지라고 하는 것 같은데)이 많은 화제가 되는 것 같아 근4~5년간 지켜봐온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여러가지 선수소개 영상물에 관해 기억나는 대로 써보려 합니다.

스타리그 중계가 처음 시작되고 난 후 여러 일회성 대회를 게임플러스의 특집 방송 형태로 중계하던 중,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스타리그가 시작되었으니 그 대회은 '99프로게이머코리아오픈'. 이때 주목받았던 영상물은 게임 중간에 나오는 선수소개라든지 브릿지가 아니라 프로그램 종료 후, 방송제작 '뒷이야기'를 편집해 모은 영상물. 프로그램 마지막에 이어지는 이 영상을 보려고 제4경기가 끝나도 채널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38번에 맞춰놓게 했던 주 요인!...사실 이 때는 프로게임계의 살벌한 '승부'보다는 어떤 가족같은 분위기가 살아있었는데 그 분위기를 잘 살려낼 수 있었고, 또 그런 형태의 영상물은 투니버스를 뛰어넘어 타 방송영역에 까지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 벌어진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에선 이전 대회인 '99PKO와는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었고...굳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후기제작을 현재 PLAY ON에서 살발할 해설을 하고 있는 박종혁 PD가 맡았다는 것...일설에 의하면 기욤패트리의 본선 진출로 기욤과의 상당한 수준의 '대화'가 필요했던 후기제작에 있어 이 전까지 제작을 맡았던 오주양PD가 고사했다는 후문...(주제에선 빗나가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요 몇시즌간 스타리그 음악을 맡았던 크래쉬의 안흥찬분이 하나로배 특별전에 선수로 나섰다는것)

스타리그 방송의 투니버스 시대를 접게한 온게임넷의 출범..그리고 시작된 프리챌배 스타리그(첫 2~3주간 게임맥스배 스타리그였죠 이사실을 모르시는 분이 아마 많으실 듯..) 사실 이때 특징을 뽑자면 경기시작 전 오프닝에 최초로 '멜로디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들어갔다는 것, 특히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락 풍의 음악이 쓰였었습니다. 이전 두 시즌동안엔 '효과음'의 정도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프리챌배가 끝나고 왕중왕전에서 비로소 선수소개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는데, 선수소개만을 위한 사진-영상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필 옆으로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은 돌아가는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앞-뒤-옆모습을 모두 드러내는 장면이였죠..이때 국기봉 선수는 팔을 앞으로 뻗어 완벽한 히드라의 모습을 재현했고, 기욤선수의 선수소개때 김도형 해설위원의 멘트-"기욤선수는 몸만 돌아가는게 아니라 눈까지 같이 돌아가네요" 아직까지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아마 김위원 코믹멘트의 시초가 된 대사일 듯...

왕중왕전이 막을 내리고 다음 한빛배 스타리그 개막까지 약 1~2개월의 공백기동안 진행된 온게임넷 엽기대전...왕중왕전 선수소개의 패러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엽기적이엿습니다. 왕중왕전에선 선수들이 돌아가는 의자에 앉아 돌려졌는데, 이 대회어선 선수들이 알아서 돌았습니다. 게다가 이때 착용했던 선수들의 의상이란...(바퀴벌레를 떠올리게하는.ㅡ.ㅡ;;)

스타리그는 아니지만 이때쯤 벌어진 '스타우트 팀플최강전'은 그 프로 자체의 선수소개 뿐 아니라 이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팀별로 두명씩 출전하기 때문에 색다른 선수소개가 필요했는지 이 대회의 선수소개의 컨셉은 터프함과, 근엄함, '세상의 모든 파괴본능은 내가  지니고 있다'란 표정과 눈빛의 선수들의 얼굴...두둥, 쿠궁 하는 음악과 덧붙여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든다든지, 옆모습을 보여주다 천천히 카메라쪽을 향하는 터프한 모습에서 오히려 촬영장에서 얼마나 웃겼을까 하는 '패러독스'를 느꼈습니다.(이때 삭발한 유병준 선수의 모습 정말 무서웠습니다)


한빛배를 건너뛰어(기억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제만발의 코카콜라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상반신 누드+몸체 돌리기'. 이건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제작, 앞-좌-뒤-우 네컷의 사진만이 공개됬을 따름인데 당시 반응은 너무도 뜨거웠음...이 프로필 촬영때에 참가했던 한 프로게이머의 증언-프로필 촬영을 위해 16명 선수들이 다 모이자  PD분의 한마디... "모두다 웃도리 벗어!"- 이때부터 선수소개 장면때 관중들의 환호가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 참, 그리고 이 대회 결승전만을 위해 따로 제작된 화면에서 임요환-홍진호 선수는 위에서 말한 팀플최강전 모드의 대결구도 화면이 만들어졌습니다.(이때도 환호보단 웃음이...흘 장충분위기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팀플최강전과 코크배 결승전 선수소개 화면의 반응이 좋았는지 2001 SKY배 때는 아예 정규시즌 선수소개 장면으로 이 기법이 동원되었습니다. 이때는 또 터프함과 파괴본능 표현을 조금 줄이고, 밝은 분위기의 음악까지 쓰여져 정규시즌 선수소개란 '지위'에 맞게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이였죠..

이후 벌어진 2001왕중왕전과 네이트배 때 부터는 팬들이 쓴 선수 격문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그 격문과 함께 프로필 소개, 경기 준비 장면이 함께 소개되면서 이 때까지 독립영역으로 따로 촬영되던 소개 장면은 스타리그 현장 화면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죠..그래서 아마 이번 마이큐브 스타리그 브릿지에 스타리그 팬 분들이 열광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면서 '어? 왜 그게 빠졌어!'하시는 분이 있을텐네...예~그래서 이 대회의 영상만큼은 저도 따로 밑으로 뽑아서 쓰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선수소개 장면과의 비교도 거부하는 '온게임넷 라이벌전'과 '라이벌 리벤지'!!

온게임넷 라이벌전의 특성상 매주 바뀌는 대전 선수들의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매주 화면들을 특별제작했던 이 대회에선 '김창선-전용준-엄재경'해설진 라인이 선수소개를 해야하는데 선수들의 모습보고 웃느라고 그러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던 대회입니다. 장진남의 'WWE 스타일', 기욤의 '울트라맨 광선발사' 등등 그 선수들이 이 때 제작했던 장면 보여주면 충분히 부끄러워 할 만한 장면들이였습니다.

온게임넷 라이벌전의 정신을 계승한 라이벌 리벤지.지금 생각해봐도 웃깁니다..선수 인터뷰를 가장한 장면에 성우 목소리를 덧 입혀 제작한 화면은 누가 뭐래도 '이건 웃길려고 만든거다'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현장 관중들의 웃음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린건 이 프로뿐인듯  싶습니다.특히 그 성우분 박정석 선수니 세르게이 선수니 성준모 선수 목소리 따라하려고 고생많았겠습니다....


이번 마이큐브 스타리그를 계기로 '선수들 모습을 활용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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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마인
03/08/16 15:35
수정 아이콘
라이벌 리벤지의 오프닝은 정말 뒤집어지게 웃겼더랬죠.
예고편에 나오던 한줄짜리 선수소개도 포함해서요.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있는.....
국 기봉, 너의 국기봉에 백기를 꽂아주마!
FreeComet
03/08/16 15:37
수정 아이콘
KT 왕중왕전에서 선수소개할때 뒤에 쾅! 하고 박히는 한자들도 인상적이었죠. 임요환선수는 帝, 홍진호 선수는 風 김동수 선수는 力 조정현선수 竹 김정민선수는 正(가물가물) 장진남선수는 快(이것도 가물가물)
ArtOfToss
03/08/16 15:37
수정 아이콘
라이벌 리벤지 정말 대박이였죠. 역대 오프닝 중에서 가장 코믹했었다는...
길버그
03/08/16 15:38
수정 아이콘
라이벌 시리즈 두 방송은 정말 대단했죠-_- 이후 라이벌리벤지에서의 해설자간의 승패에 따른 분장!!!
FreeComet
03/08/16 15:39
수정 아이콘
그리고 라이벌리벤지, 세르게이선수일때 재밌었죠
"저희 러시아에서는 홍진호 폭풍은 콧바람만도 못함다"
03/08/16 15:50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와 최인규 선수의 리벤지도 정말 재밌었죠.
최인규 선수는 스스로 꽃가루를 뿌리며 나오고 강도경 선수는 내가 여자였으면 널 좋아했겠지만, 남자니까 당당히 싸우자!(..였던가요?)라는 멘트를^^;
화잇데이
03/08/16 15:50
수정 아이콘
구지 ㅡ> 굳이
03/08/16 15: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팀플전 장브라더스 vs 강도경+이운재 선수의 리벤지도 재밌었습니다. 경기전에 상황재연;하는 거 본다고 칼같이 시간맞춰서 TV를 틀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정말 재밌었는데..
有馬總一郞
03/08/16 16:02
수정 아이콘
저 코크배 소개관련해서는...각본 제작에 그 역할이 국한되어야 할 온겜넷 부커진들이 여성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 그 소개 컨셉을 정규리그에 적용해 보았다는 썰이...쿨럭

화잇데이// 감사..고쳤어요~
러블리제로스
03/08/16 16:08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타리그를 너무 늦게 안 것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프리다 칼로
03/08/16 16:18
수정 아이콘
저두요..^^ 읽기만 해도 폭소가 터집니다. 하하.. 보고 싶네요.
有馬總一郞
03/08/16 16:55
수정 아이콘
성준모 선수와 조정현 선수의 리벤지때 멘트들을 덧붙이자면...

느끼함의 대가, 버터저그 성준모!! "네 얼굴에 버터를 발라주마!" "녹아버린 버터는 무섭지 않다!" 대나무 테란 조정현
Polaris_NEO
03/08/16 21:38
수정 아이콘
전.. 김동준 선수와 봉준구 선수의 리벤지때 멘트중..
김동준 선수 멘트부분에서 쓰러졌죠..
아마..
'정말 GG치고 한이 된 게임이었습니다.. 그 후 장에는 'GG'만 보아도 깜짝 깜짝 놀라곤 했죠..'라는 식의 멘트였는데..(기억이..-_-a;)
이거 듣고 쓰러져버렸다는..ㅠ_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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