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5 22:32:49
Name 코코둘라
Subject 아아~ 오늘 경기 관람평!
제 1경기 서지훈 선수와 장진남 선수의 신 개마고원에서의 대결.

일단 가로가 걸렸습니다. 자리가 많이 안 좋았죠.. 그래도 그 위치에서 아무런 방해없이 앞마당을 확장한 것까진 좋았습니다만 역시 김도형 해설위원의 말씀대로 저글링 정찰이 시도되지 않아 크게 타격받아 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앞에 성큰 세개, 뒤에 성큰 세개 이렇게 방어를 했어도 언덕에서 쏘고 했다면.. 대등하게 갔을지언정 결국은 장진남 선수의 패배가 눈앞에 선하네요. 로템형 맵의 비애입니다.

제 2경기 강민 선수와 조용호 선수의 기요틴에서의 대결.

사실 이 맵은 저그 유저는 타 맵에 비해 불리할지언정 섬맵만큼 불리하지는 않고, 프로토스 유저는 타 맵보다는 낫되 섬맵만큼 낫지는 않은 맵입니다. 즉 저그 vs 프로토스만큼은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맵이죠. 개인적으로 지상맵으로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할만한 맵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_- 가능했군요.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로방향에 저그의 9드론, 포지 캐논으로는 막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막더군요. 강민 선수는 막고, 테크를 올리면서 병력을 방어할만큼만 뽑아냈죠. 저그가 확장하는 만큼 강민 선수도 했습니다. 결코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구요. 한 번 병력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질럿이 쑤욱 들어갔다가 쑤욱 빠졌죠. 여기서 세번째 멀티를 공격간 히드라가 포위당해 반수가 질럿에게 전멸한 것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게임 운영은 물 흐르듯.. 서로의 드랍도 변변찮게 실패하고 등등 말입니다.

제 3경기 임요환 선수와 도진광 선수의 패러독스에서의 대결.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근처 터렛 도배 후 패스트 배틀쿠르저 라든지의 획기적인 전략의 상용을 예상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갔군요-_- 경기 내용으로 보면 정말 서지훈 선수와 전태규 선수와의 경기와 비슷합니다. 1시쪽 가스멀티에 테란이 멀티하다 깨지고, 결국 승패를 좌우하는 건 5시쪽 가스멀티. 중간에 본진 드랍하지만 실패하고 말구요. 하지만 서지훈 선수의 집념은 결국 전태규선수에게 패배하고 말았지만 임요환 선수의 지독하고 악착같은 독기가 결국 도진광 선수를 무릎 꿇였습니다. 정말 이길 수 없는 경기를 붙잡고 늘어지는  임요환. 옛날 겜비시 시절 대 박현준 때보다는 낫다! 라고 생각하며-_-;; 결국 이겼군요. 대단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섬맵 최강의 명성을 이어가는 황제 임요환!

제 4경기 박용욱 선수와 박경락 선수의 노스탤지어에서의 대결.

박경락 선수의 대 플토전 실력은 익히 알려져 있죠. 하지만 전진게이트는 예상하지 못한 듯 싶네요. 개인적으로 박경락 선수는 강도경 선수의 배째 플레이를 전수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_-;; 본진 노 게이트를 보고 더블 넥서스를 예상한 듯. 앞마당에 확장. 그리고 파괴.. 언뜻 언뜻 막는 듯, 막는 듯 싶습니다만 결국은 못 막고 GG 치는 박경락 선수. 그의 얼굴에 황당함이 보였습니다. 박경락 선수나 강도경 선수는 '이번에 막아봤자 미네랄 낭비 많이 하면 어차피 뒤에 가서 진다.. 그냥 이걸로 어떻게든 막아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 홍진호, 조용호 선수는 '일단 하나하나 확실하게 막자.'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박-강 선수의 경기는 황당하게 지거나 원사이드하게 이기거나 하는 경기가 많은 반면, 홍-조 선수는 어떤 경기라도 쉽게 이기는 경기가 없죠. 이런 스타일을 이용한 박용욱 선수의 전진 게이트, 김성제 선수의 키보드 '이기면 장땡'이 생각납니다.


PS. 정사 삼국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삼국지연의에서는 처음에는 가후가 조조 밑에 있지 않았습니다. '장수'라는 군주 밑에 있었는데, 가후는 계략을 써서 조조를 함정에 빠뜨리죠. 그때 호위장수가 전위였는데, 조조는 탈출하고 전위는 죽게 됩니다. 그 후 가후와 장수는 조조와의 정면대결은 승산이 없음을 알고 항복하고 조조는 그것을 받아들이죠.. 그 후엔 장수와 가후 모두 정치쪽에는 손 떼고 편안하게 삶을 마쳤답니다.(맞나요?-_-) 이런 가후의 모습을 보니 정말 악마같은 면이 보이는군요-_-;;

PS2. 강민 선수. 정말 현존 최고의 토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엠비시게임에서는 테란을 평정하고 우승을 거머쥐시더니, 온게임넷에서는 저그를 평정하고 우승을 거머쥐시려는지-_-;; 듀얼서부터 지금까지 저그전 전승이네요;; 상대도 장진수, 홍진호, 조용호, 이주영 선수.. 8강가면 결승행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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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5 22:53
수정 아이콘
가벼운 지적 한가지만 하겠습니다.^^ 가후는 조조 휘하에서도 많은 전투에 종군하거나 모사로서의 지모를 과시합니다. 정치에 손을 떼기는 커녕, 특히 조조의 후계자로 장남인 조비를 후원하는 한편, 조조가 죽은 뒤에는 조비를 받들어 헌제로부터 양위를 받아내는데에 중대한 역할을 한 사람이기도 하죠.
정현준
03/08/15 23:1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조비가 조식을 이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서 조비 시절엔 조조 시절보다 더 큰 영화를 누리게 되죠. 삼국지에서 가후는 정말 시류를 잘 읽는 모사로서 이름이 높습니다. 물론 충성심에서는 좋은 평가를 못 받죠 -_-
우아한냉혹
03/08/16 00:46
수정 아이콘
잔머리의 최고봉 가후, 조조 수하에 들어가고 나서도 많은 공적을 남깁니다. 대표적인 예로 마초&한수의 연합군과 장안에서 싸울 때 가후의 이간계로 조조가 승리했죠.
03/08/16 05:19
수정 아이콘
원래 장제의 조카인 장수를 따라가기 이전에는 동탁을 위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이유만을 신뢰하는 동탁에게 밀려난 가후는 여포와 왕윤을 위해서 이각-곽사를 갈라놓는 계책을 태놓기도 하구요. 그의 주인은 여러번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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