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5 22:16:29
Name Bellona
Subject 오늘 온게임넷 스타리그 소감.

2003 온게임넷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16강 3주차에 대한 소감입니다.
아래에 경기 결과 있습니다.













1경기, 신개마고원에서의 서지훈(T) vs 장진남(Z) 선수의 경기.

장진남 선수가 앞마당을 먼저 가져가는 빌드를 썼습니다만, 지난주 프로리그에서의
홍진호 vs 임요환 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만, 더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나왔습니다.

장진남 선수로서는 저글링이라도 한마리 테란 입구에 정찰병으로 갔다 놓지 않아
테란의 러쉬 타이밍을 제대로 파악못했던게 가장 뼈아픈 실수였습니다.
그랬다면 성큰을 1-2개 정도는 더 박아 어쩌면 앞마당 해처리가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만, 서지훈 선수의 러쉬 타이밍도 워낙 좋았죠.

첫 테란의 러쉬에 그대로 앞마당이 날라가는 바람에 급격하게 서지훈 선수쪽으로
경기가 기울어져서 장진남 선수 그래도 GG.

장진남 선수로서는 위치운도 좀 좋지 못했죠. 개마고원에서 테란대 저그가 가로
방향일때 저그가 앞마당 먼저 가져가면 지는 경우를 많이 보네요.


2경기, 기요틴에서의 강민(P) vs 조용호(Z) 선수와의 경기.

강민 선수는 조용호 선수가 가로방향인것을 확인하고 선 포지로 더블 넥서스,
조용호 선수는 9드론 -> 6저글링으로 러쉬를 가보지만, 환상적인 타이밍에
포튼 캐논이 소환되면서 러쉬 실패. 조용호 선수는 부랴부랴 양적인 확장으로
프로토스를 따라가려 하지만, 조금씩 강민 선수가 자원 채취 및 병력 생산에서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중간에 발업 질럿이 히드라를 쌈싸먹는 장면은 멋지더군요. 질럿을 마치
워크3에서의 쌍오라받는 구울처럼 쓰더군요.

아무리 기요틴이 프로토스한테 좀 유리하고, 초반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강민
선수가 이겼다지만, 저렇게 저그가 프로토스한테 질질 끌려가는 경기를
보게되는건 오래간만이군요.



3경기 파라독스에서의 임요환(T) vs 도진광(P) 선수의 경기.

할말 없습니다. 이번 마이큐브배, 아니 역대 온게임넷 경기 사상 최고의
역전 경기가 대박 경기가 나왔습니다.

거의 골리앗 체제로 나갔던 임요환 선수.

드라군, 캐리어에 질럿과 아비터까지 추가된 도진광 선수. 본진까지 거의
밀었었고요.

저는 딴것보다 초중반에 도진광 선수의 캐리어 + 드라군의 아비터 리콜을 드롭을
임요환 선수가 어떻게 막았는지 수수께끼입니다. 경기 중계에서도 임요환 선수가
본진방어에 성공하는 과정을 제대로 중계하지 않더군요.
옵저버도 당연히 임요환 선수가 못막을거라고 생각했겠죠. (저 또한 그랬으니...)
임요환 선수의 본진 팩토리도 상당수 날아가고, 임요환 선수의 골리앗도 대부분
전멸했을텐데 어떻게 본진 드롭을 막았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나중에 어떻게
리플레이 파일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TV 에서 보니 관중석에서 임요환 선수팬들은 정말로 다들 눈시울을 붉히시더군요.

하여튼 저로서는 할말은 이것밖에 없군요.

"임요환 선수, 당신 인간 맞아?"


4경기 노스탤지아에서의 박경락(Z) vs 박용욱(P) 선수.

위치운도 프로토스가 불리한 대각선 방향이 나왔습니다만, 박용욱 선수의
초 도박적인 전진 게이트에 박경락 선수가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경기 중반에 프루브가 프로토스 본진 홀드를 제대로 못해, 드론에게 본진 정찰을
허용한게 사소한 실수였지만, 박용욱 선수의 자신의 모든걸 건 '올인' 작전에
박경락 선수가 그대로 말려버렸군요.


하여튼 오늘 저그 선수들이 모두 전패해서 기분이 좀 좋지많은 않네요.
조용호 선수도, 박경락 선수도 모두 경기는 무난히 이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프로토스한테 전부 져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죽음의 B조에서 가장 16강 진출이 암울할거라 생각했던 강민 선수는
의외로 저그 상대로만 현재 2승입니다. 그것도 보통 저그도 아니고 국내 3대
저그중 2명을 상대로... 강민 선수는 이미 8강 안정권에 들었군요.

저그팬들한테는 악몽 그 자체인(...) 임요환 선수는 오늘 정말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다음 경기는
노스탤지아에서 박상익 선수와 경기만이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임요환 선수가
박상익 선수를 무난히 이길 수 있을거라고 보네요.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는 저그가 우승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테란이지만, 오늘 멋지게 부활하는 바람에 더욱 더 불안해집니다. -_-;

이상하게 이번 시즌은 저그들이 죽어나네요. 국내 3대 저그인 홍진호, 조용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던 박경락 선수까지 오늘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가을탓인지 요즘 프로토스들이 펄펄 날으니...
(이번 시즌은 결과적으로 프로토스 유저가 6전 6승으로 전승이군요. 스위쳐인
도진광 선수까지 프로토스라고 쳐주더라도 프로토스가 7전 6승입니다)

이번 시즌은 저그들이 시작이 썩 좋지 못하네요. 8강에 저그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그의 우승은 또 다시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되는겁니까...


PS : 하이텔 KGA 에도 올렸던 글이지만, 드디어 pgr21 에 글쓰기 권한이 생기는
       바람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여기에는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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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03/08/15 22:26
수정 아이콘
게임으로 사람을 울릴수 있다는게.. 과연..
정말로 이길확률은 로또확률이었는데 말이죠..
03/08/15 22:29
수정 아이콘
오늘 네경기다 7시가 이겼네요. 역시 럭키세븐^^;
JazzNJoy
03/08/15 22:56
수정 아이콘
2경기..누구를 응원해야하나 고민하다가..
9드론 저글링 실패했을때부터 조용호 선수를 응원했답니다.
MBC게임에서 마우스 컨트롤하던 그 작은 손으로 눈물 훔치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B조 재경기가 나와서 그에게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가슴이 조금 아프네요.. 진짜 가을의 전설인가봅니다.
정현준
03/08/15 23:09
수정 아이콘
음.. 국내 3대 저그라.. 강도경 선수가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 사실 읽으면서 강도경 선수를 먼저 떠올렸는데... 너무 오래 봐서 그런건지 -_-;;; 특별히 강도경 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약간 논란이 되지 않을까요?
아르푸
03/08/15 23:18
수정 아이콘
역시 가을이라 프로토스가 날아다니는군요^^
03/08/15 23:27
수정 아이콘
진짜 스타보다가 운적은 첨이네요
마지막에 임요환님이 5시멀티 탱크로 포격할때 사람들 환호소리가 들릴떄부터 가슴이 찡한게 감정이 막 북돋아오더군요
그리고 넥서스가 깨지면서 부터 눈물이 맺히더니 해설진들에 GG~!!
와 동시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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