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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14 18:26:06
Name 박아제™
Subject 열등감...
스타를 하면서 갑자기 열등감이라는 것이 생겼다... 스타를 만나기 이전까지는 여러 분야(?)에서 "내가 세상에서 최고야"하는 식의;;; 거만한 모습이 있었으나, 스타를 시작하고 나서 왠지 모르게(웬지가 맞나요? 왠지가 맞나요? ㅡㅡ;) 내 모습이 초라해보이기까지 하다... 아마도 나는 반에서 10등 밑일것이다...(남자들이 최소 20명이라 치면... 중간밖에 되지 않는가? ㅡㅡ;;) 배넷 전적은 말할 것도 없다... 승률 25%... 스타를 시작한 지 4년째인데, 아직도 이모양이다 ;;; 처음의 1년은 초보수준이었고, 별 흥미도 없었으니 그렇다 치자... 그것만 빼도 3년째의 중견급(?) 유저인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가끔은 "내가 왜 게임을 못하나?"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프로게이머가 되야겠다는(이것도 헷갈리는군요;;; 되야겠다는 vs 돼야겠다는 ;;)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이 실력때문에 "포기할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미치겠다... 도대체 게임 잘하는 X들은 뭘 먹고, 또 뭘 어떻게 하길래 나보다 잘 하는걸까? 나보다 많이 해서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집에 컴터가 없어서 PC방에서만 스타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설득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게임을 잘 하려면 무조건 연습만 하면 안된다고 했으니...

친구중에 쥬2에서 "[수호지]임충"이라는 아이디를 쓰던 친구가 있다... 그 녀석은 어떻게 게임을 잘 한건지 모르겠다... 그 친구는 프로게이머 되겠다고 고등학교를 안가겠다고 한다. (나도 지금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기분 나쁘다... 아니, 그 친구보다 방송에 나오는 프로게이머들을 보면 더 기분이 나쁘다... 프로팀에 들어간 내 또래의 게이머들... 그런 게이머들을 보면서 괜히 나혼자서 초라해지기도 한다... 내 손이 벌써 죽어버린건지, 아님 머리가 안돌아가서 그런지, 내가 게을러서 그런지... 모르겠다... 내가 그 친구들이랑 뭐가 다른가? 게임 좋아하고, 즐기고 (아니 즐기고는 좀 아닌 것 같고...) 열정이 있는데... 단지 게임을 많이 했다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그렇다면 당장에라도 컴터를 사고 싶지만, 형편상 그럴 수도 없구... 오죽했으면 내가 "퀴즈가 좋다"에 출연할 생각을 다 했겠는가?

PC방에 와도... 맨날 져서 스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다 인터넷이나 하면서 놀다가 시간 다 가버린다 ㅡㅡ; 그러다 집에 오면 또 스타하고 싶어진다... 악순환이다... 지금도 그렇다... PC방에 와서 아까운 돈만 버리고 있다... 이럴 땐 누가 나한테 컴터 하나 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컴터를 훔쳐볼까 하는 생각도... (물론 이런 생각하면 절대 안되겠지만...)

스타를 버리고 FPS같은 거라도 하고 싶지만, 카스같은 경우는 주변에는 깔린 곳이 없다...카르마 할라고 하면 카르마는 이제 유료화 된 것 같고...(근데 솔직히 카르마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맨날 헤드샷만 뜨고 ;;)

내가 쓰고도 뭔 말을 했는지... 쩝;;; 전에 어떤 분이 그러신 것 같다... "지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지고도 진 이유를 모르는게 부끄러워야 하는것"이라고... 나한테 딱 맞는 말인것 같다... 지고도 진 이유를 모르겠다... 쓰고나니... 힘이 쭉~ 빠진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울산에서 박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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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폴..
03/08/14 18:47
수정 아이콘
헷갈리시는 두 부분은 박아제™님께서 쓰신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용살해자
03/08/14 20:13
수정 아이콘

왠지 울산 보니까 옛날 한창 인기리에 사용되던 '울산의 한 PC방에서' 가 떠오르네요-_-;
전 워3에 매진중인데, 왜 지는지 알면서도 못고치는 어이없는 녀석이죠 ㅇ_ㅇb
Return Of The N.ex.T
03/08/14 20:57
수정 아이콘

승부욕이 상당히 강하시네요..^^ 하지만 말입니다.. 가끔은 박아제™님께서 진정으로 원하는게 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프로게이머가 그냥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프로게이머가 가지는 여러 단점들을 극복 해낼 수 없을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엇을 이루고자 한다면, 여러가지 희생이 따를 것입니다.. 평범하게 성장 하는것이 힘든 거죠..
잘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를.. 없다면 공부하셔야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사람이 되시길 빌게요..^^(너무 무거운 이야기 인가요?^^;)
03/08/14 21:5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되기위해 고등학교를 안가겠다니.. 황당하네요;; 평생 후회하기 싫으시면 고등학교정도는 졸업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제 생각엔 프로게이머는 미래가 너무 불투명합니다 빨리 마음 고쳐먹으시는게 좋으실겁니다
기다림...그리
03/08/14 22:02
수정 아이콘
게임은 말그대로 즐기라고 있는겁니다 만약 직업으로 프로게이머가 되시고 싶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단단한 각오를 다지셔야 할겁니다모든일이 그렇듯 취미로 할때와 업으로 할땐 그 차이가 엄청난것이죠 단지 게임이 좋아서 라는 이유로 프로게이머를 꿈꾸신다면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좋아하는가 평생 업으로 삼아도 견딜수 있을지 그리고 자신이 다른 어떤것보다 잘할수 있을지를요 그리고 벌써 학교를 포기한다는건 그 길이 자기길일수도 있지만 자신이 갈수있는 또다른 길을 스스로 막는 결과가 될수있습니다 지금의 우리사회에서는요.....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시길.......
달라이라마
03/08/14 22:48
수정 아이콘
너무 극단적인것도 좋지 않죠.. 하지만 분명한 각오와 다짐,확신이 있다면 한쪽에 매진하는것이 최선책이 될수도 있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3/08/14 22:58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란 길에 정말 인생을 올인 하고 싶으시면.. 고등학교를 가지 않는것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군문제도 있구요.,.
최임진
03/08/14 23:48
수정 아이콘
'왠지'는 맞고 '되야겠다는'는 틀립니다.
'왜인지'로 풀어쓸 수 있으면 '왠지'가 맞고,
'되어야'로 풀어쓸 수 있으면 '돼야'가 맞죠.^^
Dr.protoss
03/08/15 18:27
수정 아이콘
1. 왠지-> 왜인지 : 무엇 '때문인지'
웬지 -> 우엔지 : 무엇'인지'
2. 되어야겠다는 -> 돼야겠다는

1.은 맞으셨고, 2는 고치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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