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10 15:18:55
Name Godvoice
Subject MBC게임 장재혁 PD님의 말씀입니다(XP에서 퍼왔습니다)
Right now, Play your dream! 프라임리그2의 출범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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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배 프라임리그2가 2003년 8월 8일 역사적인 출범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TB2기 후반기부터 프라임리그1의 3개월까지 4개월여만에
다시 잡은 워3의 리그 프로그램입니다.

1년전, 워크래프트3가 막 출시되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전 그동안 스타리그의
담당PD였고, 워3의 세계는 전혀 생소한 세계였습니다. 로데론 서버의 KOR-1번
채널에 20명이 차지도 않았을 때, 로데론 서버를 장악하기 시작했던 플레이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바로 ReX.Fherui 장재영 해설이 있었죠. 그에게서
워3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언데드로..매일 밤을 로데론 서버에서 래더를 하며,
워3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영웅들을 만날 수 있었죠.

그리고 한빛 소프트배 1,2차리그를 진행했고, 2차리그와 함께 장재영 선수가
'해설자'로 변신한 CTB1기가 출범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MBC 게임의
워3 리그의 컬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맙게도 많은 워3 매니아 및 커뮤
니티에서 이러한 MBC 게임의 노력을 인정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임리그1로 워3의 클래식 시절을 마감하고 프로즌 스론의 프라임리그2가
출범했습니다. 단순히 게임 방송의 주류 '스타크래프트리그'의 또하나의 변두리
게임, 단순히 방송편성을 맞추기 위해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프라임리그2를 출범하기에 앞서서
행해야 했던 스탭진들의 고민이었습니다.

분명, 2003년 8월 현재, 워크래프트3는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시청율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각 게임 방송사의 시청율 자료가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다면, 워3는 스타의 1/2 정도인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관련 팬 카페,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워3는 아직까지 기반이
절대적으로 미약한 종목입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이외에 지금까지 어떠한 게임도 해오지 못했던 역사적인
일들을 워크래프트3는 해내고 있습니다. 각 게임 방송사의 생방송 리그 라인업
에서 어떠한 게임도 각종 스타리그를 시청율에서 한번이라도 이겼던 게임이
없었으며, 꾸준하게 스타리그의 1/2 정도의 점유율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의
팬 카페 탄생하고, 회원수가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는 동력을 가진 게임이 없었
습니다.

그렇습니다. 2002년 7월, 워3 클래식의 탄생부터 2003년 클래식의 말기까지,
그리고 2003년 8월 TFT 탄생의 시점까지, 워3라는 종목은 아직까지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검증은 받지 못한 종목입니다.

검증. 그리고 게임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와 확실하고 안정적인 주류로의
부상. 이것이 손오공배 프라임리그2를 시작하며 스탭진들이 가졌던 생각이었
습니다.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어떻게 부상할 것인가? 조금더 세세한 고민들이 수반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게 내려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워3도 보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재미를
느끼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 컨트롤 하나하나에 감동을 느끼면서 '나도
워3를 해봐야지!'라는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 그래서 워3의 전체적인
유저들이 증가하고, 워3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는 것.

이것을 위해 프라임리그2의 스탭진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고민되기 시작
했고, 그리고 1년여 동안 워3 리그를 진행해 오면서 쌓아 왔던 MBC 게임만의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MBC 게임 워3 리그 운영의 철학을 접목 시켰습니다.

왜 래더맵을 사용하지 않는가? 왜 MBC 게임은 이전 리그부터 자체 제작 맵을
고집하는가?라는 여러분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저의 견해는 이렇
습니다. 선수들이 플레이 해서 재미없는 맵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재미가
없다...라는 것. 솔직하게 말씀 드려서, 현재 블리자드의 공식 래더맵은 밸런스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 하는 선수들 조차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맵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약 한달이 조금 넘은 TFT의 상황에서 밸런스를
운운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선수들의 게임 량은 엄청나고,
비록 한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달이면 특정 맵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선수들의 플레이의 적응도는? 그들은 언제나
현재 시점에 있어서 '최정상'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고, 출시 기간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베스트 플레이'는 물리적인 시간의 축적으로 갖추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있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지금 현재에 있어서 최정상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 플레이로 밸런스의 문제를 테스트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출시가 한달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플레이 되는 래더맵에서의
선수들의 전략과 전술을 배워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퍼블리셔로서의 손오공이 약속한 6개월의
스폰서 기간이 끝났을 때, 워3는 스스로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6개월입니다. 6개월이면, 두번의 리그를 진행하면 종료되는
시간입니다.

이 6개월의 '한정된' 시간동안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 한가지 입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보는 재미가 있는 워3,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워3'.

모두가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인정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지금은 직접
하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그러나 워3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워3를 실제로 플레이 하는 여러분들은, 워3의 중계가 재미 있을 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분들은 워3의 중계는 어쩌면 '외계인'들의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프라임리그2 스탭진들의 공통의 생각은 이것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재미있는 워3
중계를 만들어 내는 것! 모든 게임 방송 시청자가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보는데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리그로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라이벌리란 맵이 탄생했고, 프라임리그2와 더불어 일리오스가 탄생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선수들의 래더맵에서의 직접적인 전략과 전술을 직접 배워보시고자
한다면, 히어로 아레나를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개편될
히어로 아레나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의 최고의 플레이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리오스를 제가 처음 디자인할 때의 컨셉은 이것이었습니다. 왜 워3에는 '대단히'
전략적인 맵이 없는 것인가? 극한의 마이크로 컨트롤뿐만 아니라, 특정 맵에서의
전체적인 전략의 틀을 계획하고, 이것이 빌드오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컨트롤의
단순한 한타 싸움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의 전술의 미세한 변화가
경기의 양상을 전체적으로 변화시키는 맵. 그리고 이 맵에서의 경기를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워3의 극한의 재미를 선사하는 것. 아! 워3에서도 이러한 플레이가 가능
하구나..하는.

MBC 게임 워3리그의 1년여의 전통과 철학은 선수들이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동안
'첫날밤이 지나기 전까지의 공격적인 타워링과 건물 러쉬를 금지'한다는 리그 규정이
있었습니다.

프라임리그2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선수들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타워링을 해도 좋다. 그러나,
당신의 플레이가 워3 유저들과, 일반 시청자들의 혼을 깨우고 싶으면, 프라임리그2
에서는 타워링을 하지 말자' 라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그동안 방송리그에서 자체 맵을 사용하고, 타워링
등을 금지한 각종 규정때문이었을까요? 전, 1급 선수들의 수준을 폄하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은, 만약, 상대의 전략에 대한 사전의 대비와 정보만 있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외국 선수들의 '급습'에 당한 것이지, 그동안의
한국 게임방송에서의 각종 룰 때문에 패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만약, 전세계 선수들과의 생생한 연습을 위한다면, 로데론 서버에서 래더를 경험해
보면 충분히 극복가능할 것입니다. 로데론 서버의 래더 첫페이지를 장악하고 있는
WeST클랜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고, 그들은 그다지 랙을 느끼지 못하며 타워링 등에
맞서며 외국의 플레이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송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맵에서의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외에도 로데론 서버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한국이 종주국이고, 워3도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왜 외국의 워3 플레이어들이 한국을 동경하는 것일까요? 그들은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그것은 바로 방송 리그의 힘입니다. 방송 리그를
통해 자신이 영웅으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유럽의 워3계를 장악 하고 있는 외국 플레이어들의 대부분은 유명
스타크래프트 클랜 출신의 선수들입니다. 러시아의 Orky 클랜과 [GG] 클랜이
SK클랜으로 합병했고, 그들은 거대 클랜으로 유럽의 워3 판을 휩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국을 동경을  하고 있고, 그것은 이전의 Orky 클랜과
[GG] 클랜원들이 한국 게임방송의 힘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면, 자본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워3와 관련해서 가장 많은
자본이 움직이고 있는 곳은 한국이고, 그것은, 곧 한국이 워3 리그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게임 유저들에게, 한국의
게임 방송 시청자들에게 워3의 재미를 극한까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한국의
게임 방송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재미 없는 경기'를 보여주는 게임으로써
워3가 인식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워3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아무리 많을지라도,
워3 리그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퀘이크가,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전세계적으로 유저들이
스타크래프트 이상이라고 할지라도 메이저 게임이 아닌 것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시청율과, 광고와, 스폰서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저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스타크래프트 이상으로
유저수가 많은 게임들이지라도 '자본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아무리 규모가 큰 세계대회를 할지라도, 그 종목 자체가 인기가 없다면,
그것은 그 종목 플레이어들의 집안 잔치에 불과할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프라임리그2의 스탭진들은 6개월의 주어진 시간 동안, 워3를 게임
방송의 '인기 종목'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고, 대단히 다양한 시도를
기획했습니다.
선수들의 수많은 데이터, 맵에 대한 자세한 정보의 시청자에 대한 전달, NBA 농구가
끝나고 나서 그날의 메인 선수를 인터뷰 하는 것과 같은 프라임 매치와 프라임 인터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맵'.

프라임리그2가 2003년 8월 8일 출범했습니다. 16명의 본선 진출 선수는 엔터테이너가
아닙니다. 그들은, 워3라는 종목에서 최고의 매니아이자, 최고의 프로들이고, 그들은
이기는 경기를 펼치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은 '각본에 짜여진 승부를' 펼치는 레슬러가
아닙니다. 그들은 상금을 걸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승부사입니다. 그러나,
그 승부가 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감동을 선사하게 할 수 있기 위해 프라임리그2는
그동안의 MBC 게임 워3 리그의 전통을 이어 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보다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게 하기 위해 지역 디펜스를 없애고 맨투맨 디펜스만 허용한 것이라던지,
하프제를 쿼터제로 바꾸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재미있어야 합니다.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프라임리그2는 본선에 진출한
16명의 선수 모두에게, 자신이 몇년이고 워3 선수로서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고, 그들의 게이머로써의 꿈을 실현 시키고자 합니다.

워3 매니아 및, 커뮤니티, 그리고 선수들에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2003년 8월. 진정한
시작입니다. 당신들이 지금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은 머지 않아 게임 방송의 가장 중요한
게임으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꿈을 플레이 하십시오.

그리고, 장.동.주 최고의 중계진과 함께, 프라임리그2는 워3인들의, 우리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6개월의 전투를 시작하겠습니다.

2003년 8월 9일, 프라임리그2의 출범을 맞이해서...Sir.Lupin


읽을만한 글이라 생각되어 퍼왔습니다. XP 나엘게시판에 있던 글을 가져왔고
나엘게시판에 퍼오신 분은 휴먼게시판에서 퍼왔다고 하시네요.
아마 원출처는 MBCWARCRAFT.COM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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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8/10 15:32
수정 아이콘
역시 Lupin님! 혹시나 했더니 이번 리그는 Lupin님 작품이었군요.
혹시나 베타때 한두번 만났던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진짜 바라던바를 제대로 보여주신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장피디님 __
박아제™
03/08/10 15:36
수정 아이콘
누가 뭐래도 워3는 엠겜입니다... 앞으로 PL II 많이 봐야 되겠군요^^
03/08/10 15:37
수정 아이콘
직접 하지 않아도..스타리그 만큼..때론 그 이상..재밌고, 감동적입니다..(적어도 저한테는)
03/08/10 15:42
수정 아이콘
워3는 MBC game;;;
나현수
03/08/10 16:31
수정 아이콘
저런 방식이 제가 원하던 워3 리그..~~.. 엠비씨게임.. 워3에서는 정말 앞서가네요..
03/08/10 16:42
수정 아이콘
경쟁사인 온게임넷의 김피디님의 출사표와 유사한것이 있어 온게임넷 워3게시판에 있어 불펌 해왔습니다.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겠습니다.하여간 넘 기대되네요








고승호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 그리고 PGR21에 올라와 있는 김창선 해설위원의 글과 그 밑으로 달려있는 많은 리플, 그리고 관련한 다른 글들, 이미 모두 다 읽어서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해설진을 비롯한 온게임넷 운영진,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리그, 그것이 온게임넷의 게임리그이고 온게임넷이 게임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면에서 이 번 리그에 대한 몇 가지 저의 결정들은 독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과민반응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답변은 이 번 리그를 기획하면서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변명이나 반박을 하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고 평가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입니다. 조금 부수적인 얘기들도 있지만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니 편하게 쓰겠습니다.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워3 2차리그와 인텔배 온게임넷 팀플최강전이 끝나고 잠시 워3 리그가 주춤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한빛소프트배 2003 프리매치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리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블리자드 본사 방문 부터 HP리그가 시작되기전까지 더할 나위 없이 모든 일들이 잘풀려갔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HP리그가 출범할 때 참으로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HP 16강 선수들이 보여준 수많은 명경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온게임넷 워3 리그는 참으로 많은 자신감을 잃었을 것입니다. HP리그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워3는 다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년이 넘게 워3 리그를 진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는 동안 늘 저의 뇌리 속에는 탄탄대로를 걸으며 매 시즌마다 새로운 시도로 성공에 성공을 거듭해가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가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에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제가 선수들에게 약속한 것중에 매번 못지킨 약속이 있습니다. 결승전을 메가웹이 아닌 멋진 야외무대에서 치르겠다던 약속, 그러나 매번 벽에 부딪혀 한 번도 지키지 못했던 약속.......

그래서 ESWC라는 기회가 왔을 때 참으로 기대가 컸습니다. 물론 자신감도 있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워3 최고의 드림팀이라고 생각했던 김대호, 이중헌, 황연택 선수가 선발되었기에 더욱이 그랬습니다. 한국 국가대표가 1,2,3위를 다 차지하고 왔을 때 워3가 한 단계 부쩍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개막전 메인무대에서 김대호 선수가 틸러맨에게 첫판을 내주었을 때, 이중헌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매드프로그 선수에게 패했을 때, 황연택 선수가 세번째판에서 타워러쉬에 안타깝게 GG를 칠 수밖에 없었을 때 정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참으로 짓궂은게 김대호, 이중헌 선수가 16강에서 탈락한 날이 스타리그 결승에서 서지훈 선수가 홍진호 선수에게 3:2 역전승을 거두며 대박을 터뜨린 날입니다. 연일 상종가를 치며 대기업으로 성장한 스타리그와 부도난 중소기업 워3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실망과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워3를 뒤돌아 보았습니다. 참으로 스타크래프트의 뒤만을 쫓아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스타크래프트가 쌓아온 아성을 쉽게 따라잡으려 그 겉모양만을 따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워3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건 역으로 말해 스타크래프트가 쉽게 할 수 없는게 무엇일까라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게임이 더 뛰어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워3 는 워3 만의 색깔과 그림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생각으로는 국내에 한정적인 스타크래프가 쉽게 할 수 없는 '세계화'라는 그림이 워3만이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제대회에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고 한국에서 여는 워3 세계대회에 외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 외국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한국 선수들과 교류하는 것, 그래서 워3가 좀더 큰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제약과 뛰어넘어야할 벽들이 있습니다. 방법론적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너무 이상적인 것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세계화란 컨셉을 통해 워3가 스타와는 다른 큰 그림을 그리며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집을 좀 부렸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아집에 빠지지 않게 항상 여러분의 질책과 비판에 귀기울이겠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그건 최선을 다하고 났을 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온게임넷 워3 리그가 만들어가는 또다른 온게임넷의 색깔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도도 안해보고 그냥 물러서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에 잘못된 선택을해서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지만 일단 길을 떠났으니 가보죠 뭐
많이 안 헤매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담당 피디 김
03/08/10 16:56
수정 아이콘
우와~~ 진짜 멋지군요!! 엠비씨 게임의 피디님과 온겜넷의 피디님 두분다 정말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워3리그를 진행하고 계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정말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워3 매니아로서 워3라 스타를 능가하는 대중 게임으로 자라길, 그래서 티비만 틀면 스타보다 워3가 많이 나올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분 피디님들 힘내세요!~
항즐이
03/08/10 18:05
수정 아이콘
카프리썬님의 쪽지를 받았습니다. 카프리썬님은 레벨 10으로 조정되셨습니다.
항즐이
03/08/10 18:06
수정 아이콘
카프리썬님의 표현과 관련된 코멘트 들은 삭제하겠습니다.
Elecviva
03/08/10 18:13
수정 아이콘
MBC game 워크래프트 프라임리그는 MBC game이 자랑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워크래프트 결승전도 수만 관중들 속에서 열릴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참여하겠습니다.
03/08/10 19:40
수정 아이콘
MBCgame 화이팅^-^
불대가리
03/08/10 22:00
수정 아이콘
멋쟁이!
03/08/10 23:33
수정 아이콘
예전에 CTB에 대한 멋진 감상평을 올려주셨던 분이 Lupin님이 아니신가요? 워3에 대한 애정의 시작이 이중헌 선수때문이라면, 장.동.주와 MBC워3에 대한 애정의 시작은 Lupin님의 감상평이었거든요.
CTB며 P1리그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P2리그에서도 감동을 주는 경기로 많은 워3팬들을 환호하게 해 주세요~ ^^
03/08/10 23:43
수정 아이콘
온겜넷과 엠겜이 서로 경쟁해서 최고의 방송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첫 방송들은 엠겜이 조금 앞서 나가고 있는듯 합니다.
모두 화이팅 :)
기다린다
03/08/11 00:56
수정 아이콘
전 워크래프트가 스타보다 더 뜰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 한명인데, 그중 가장 큰 이유로 생각 하는 것이 바로 "TV 로 방송될때 가장 박진감 넘치고, 시원 시원 하다고 생각 되기 때문입니다. 제네럴이나, 에이지씨리즈... 물론 직접 하면 재미 있지만, 모랄까? 방송용으로는 적합 하지 않다고나 할까?

워3.... 앞으로 스타보다 더욱 발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스타2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틀리겠지만요... 건투를 빌겠습니다.
angelmai
03/08/11 01:16
수정 아이콘
이야 굉장한 분량이군요. 하여간 다읽으니 감동적입니다. ^^ 저는 워3를 cd사서 하다가 중단했죠. 하기어려워서.....
하지만, 시청은 자주 하는 편입니다.그나마 시청률에 보탬이 ;;
하여간 스타에 버금가는 리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6개월후에는 스폰서가 알아서 들어올정도로요...
이동희
03/08/11 01:57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중에 나름의 철학과 소신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옮기는 추진력을 겸비한 '인재' 는 솔직히 그리 많은 수 는 아닐겁니다.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 게임계는 크다고, 파이가 이만큼이나 넓어 졌다고 항상 외치지만 그렇게 외치는건 우리 자신밖에 없다, 아직 우리 게임계의 파이는 작다. 이 얘기가 아직은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 '인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나는 언제 쯤이나 '인재' 가 되려나... -_ -)
프리다 칼로
03/08/11 10:54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스타리그 시간대와 엠비시게임 워3시간대가 맞물려서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꼭 그 시간대에 경쟁하듯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시간대에서 한다면 더 성공적으로 리그를 치룰수 있지 않을까요..?
03/08/11 15:30
수정 아이콘
멋지다...그 한마디 밖에 더할 글이 없는 멋짐입니다.
워3 리그는 플레이를 한번도 안해본 저도 가끔 이쁘고 재미있어서 봅니다. 첫 리그부터 봤더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손오공의 최사장님 무쟈게 짜시네요.....
그것보다 더 쓰셔도 별 무리 없으실 분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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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1 [잡담]오늘로 pgr채널 2일째 탐방기 -0- [7] angelmai2347 03/08/11 2347
11750 (퍼옴) 마음을 다스리는 글(대략 불교적입니다) [3] 몽땅패하는랜1342 03/08/11 1342
11749 권위주의와 존댓말...... [18] 스톰 샤~워2096 03/08/11 2096
11748 [잡담]당신은 프로게이머와 어떤관계이길래? [47] 요환짱이다3235 03/08/10 3235
11745 워3도 pgr채널을 만드는게 어떨까요?? [21] Cozy1593 03/08/10 1593
11744 김병현 선수가 자신의 카페에 쓰신글 [8] 알바구해요2863 03/08/10 2863
11743 달려라 Orc~! [17] atsuki2174 03/08/10 2174
11742 아마 4대천왕의 완승 [28] 초보랜덤3778 03/08/10 3778
11741 MBC게임 예선 통과 명단과 팀별 분류와 마이너리그 진출전까지(수정) [66] 안전제일4879 03/08/10 4879
11740 MBC게임 장재혁 PD님의 말씀입니다(XP에서 퍼왔습니다) [19] Godvoice4805 03/08/10 4805
11738 엠비씨 게임 예선전 속보 [169] JJY5535 03/08/10 5535
11736 홍진호선수의 개마고원 8시 징크스 [4] 초보랜덤2568 03/08/10 2568
11735 홍진호, 그에게도 편안한 휴식이 필요하다. [9] 서창희3490 03/08/10 3490
11734 동양팀과 팀원들에 관한 생각 [13] Mechanic Terran3531 03/08/10 3531
11733 특히나 동양이 기뻣던 이유는.. [9] 코코둘라3109 03/08/10 3109
11731 동양팀.... [5] 맛있는빵2397 03/08/10 2397
11727 박용욱 선수의 세레모니 [27] 리로디드4653 03/08/10 4653
11724 [잡담] 'Prince' 나심 하메드... 그리고 Nal_rA... [19] Starry night2661 03/08/10 2661
11723 [잡담]채널을 몇번 방문했다가.. [7] =마린1712 03/08/10 1712
11722 8000000000000 [8] ASsA1728 03/08/10 1728
11721 mbc 게임) 여자선수 특혜? [21] 천기용3644 03/08/10 3644
11720 [잡담]오늘 베넷경기를 하다 화를 참다 목의 통증이 악화됐슴다^^; [12] angelmai2646 03/08/09 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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