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9 00:45:07
Name forgotteness
Subject 강민의 질럿 세마리...
강민...
그는 프로토스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
그의 게임을 보고 있으면...
뭐든지 다 새롭다...

어제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
역시 강민의 마술에 홍진호 선수가 걸려들었다...

신 개마고원에서...
5시 7시 위치...
신 개마에서 저그에게 젤 좋은 위치는 7시다...
맵 역시 저그에게 유리하다는 신 개마고원...
승리의 여신이 폭풍에게 눈을 돌리는듯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통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 관념은...
강민 선수에게 만은...
언제나 예외다...

때로는 전진게이트...
때로는 캐논러쉬...
때로는 원 게이트 플레이...
때로는 노멀한 2게이트...

홍진호 선수는 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그는...
저그에게 유리한 7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2번째 해처리를 앞마당에 가져가지 못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공격적이던 폭풍이...
한수 접은 것이다...
홍진호 선수에게 맘 속에서 자꾸 자꾸 외친다...

'조금 더 안전하게...
강민 폐이스에만 안 말리면 이길수 있어...
최대한 안전하게...'

홍진호 선수는 자기의 스타일을 과감히 포기하고...
안전한 스타일을 선택한다...
보통 신개마에선 앞마당에 2번째 해처리 펴고...
수비하기 좋게 3번째 해처리를 짓는다...
그러나 안전 이라는 미명아래...
홍진호 선수의 앞마당은 엄청나게 늦어져버리고 만다...
거기에 강민 선수의 프로브 겐세이...
엄청 타이밍이 늦어졌다...

그러나 홍진호 선수역시 드론 정찰로...
꼼꼼하게 강민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고 있었다...
원 게이트 플레이에...
스타게이트가 올라가는거 확인했다...
그리고 입구엔 질럿 2마리...
홍진호 선수는 노장답게 상대 본진에 정찰하던 드론으로...
질럿 밀치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저글링 난입을 시도하지만...
강민 선수가 보기좋게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첫 공격이 무의로 돌아간다...

여기서 홍진호 선수는 고민을 한다...
첫번째 공격의 실패가 그를 자꾸 초조하게 만든다...
상대방은 벌써 테크가 올라가 있는 상태...
자신은 아직 레어도 가지 않은 상태...
거기에 앞마당이 늦어서 가난한 상태...
그런데 강민의 병력은 단 질럿 3마리...
홍진호 선수는 순간 드론의 유혹을 받게된다...
너무 가난했던 상태라...
그 유혹은 엄청 크게 다가온다...
홍진호 선수는 병력대신 테크와 드론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강민이 러쉬를 나섰다...
그것도 단 질럿 3마리로...

보통 질럿 3기로 러쉬간다는 생각은...
프로토스 유저라면 하지 않는다...
모아 놨다가 발업이 되거나 공업이 되면...
그때 첫러쉬를 감행한다....
이게 일반적인 상식이며 이제 진리에 근접한 공격 방식이다...
그런데 그런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질럿 3마리로 러쉬가 올줄...

홍진호 선수는 완전히 정곡을 찔렸다...
땅에는 질럿 3마리가...
공중에는 커세어 한기가...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 소수병력이...
자신의 진영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다...
정말 작은 병력인데...
그걸 막을 병력이 없다...
여기서 홍진호 선수는 폐이스를 잃고 만다...
단 질럿 3기가 승부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홍진호 선수는 이미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렸다...
일단 눈에 보이는 가시같던 질럿을 잡고...
바로 본진으로 역러쉬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때 이미 강민 선수의 본진에서 리버를 탑승 시킨...
셔틀이 떠났다...

홍진호 선수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다시 폐이스를 자신에게로 가지고 올수 있는...
입구를 지키는건 드라군 세마리...
멋지게 강민선수의 본진으로 저글링 약 한부대 반이...
무혈입성한다...
동시에 자신의 본진에 리버가 떨어진다...
일단 자신의 본진에서 어느정도 피해는 예상되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본진 컨트롤 보다는 저글링 쪽을 컨트롤 하기로 선택한다...

그런데 그런데 그 많은 건물중에...
서포트 베이를 부수고 있다...
왜...
도대체 왜...
벌써 홍진호 선수의 머리는 어지럽혀지고 있었다...
경기초반부터 시작된 혼란이라는 강민의 마법이 먹혀들고 있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적어도 그 때 프로브의 숫자를 줄이는 선택을 해야만했다...
아니면 시간을 더 벌수있는 방법을 택해야했다...
적어도 역러쉬가 오는 병력을 막을수 있는 병력을 모을때까진...

결국 강민의 조합된 드라군 리버가 역러쉬를 들어가고...
홍진호 선수는 치명타를 입고만다...
병력을 짜내어 막기는 하지만...
이미 프로토스는 앞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젠 리버 2마리를 데리고 러쉬를 온다...
앞마당 파괴...

그걸로 경기는 끝이었다...
마지막에 최후의 항전을 벌이면서...
최후의 러쉬를 준비한 홍진호 선수였으나...
이미 프로토스의 앞마당에는 수비가 갖혀진 뒤였다...

그리고 자신의 본진엔 리버와 드라군이...
완전히 점령했다...
GG...

홍진호 선수...
혼돈에서 끝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보여주던 그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판단력이...
어제따라 마니 둔하게 보였다...

강민 선수의 혼돈의 마법...

그는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스타일의 프로토스 유저이다...
과연 언제까지 그의 마법은 계속될까...

과연 가을의 전설에...
자신의 마법으로 그 왕좌를 차지할것인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8/09 00:49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재기발랄함은 정말 -_-b ... 예전에 듀얼에서도 장진수 선수 상대로 더블 넥서스 이후에 질럿 네마리로 러쉬를 가서 장진수 선수의 두번째 멀티를 파괴시켰죠(물론 캐논의 역할도 있었습니다만;;;). 어이가 없죠. 상식이 안 통하죠. -_-;;;;;
03/08/09 00:52
수정 아이콘
요즘 강민 선수의 플레이는 마치 맵핵인것 같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다 손바닥안에 보고 플레이를 하는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그랜드슬램
03/08/09 00:53
수정 아이콘
가감히->과감히로 수정부탁이요.. ^^ 글 잘보았습니다.
강민선수는 이제 조용호선수 ,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가 기대되는군요.
프토킬러 조용호 선수와 신개마에서의 전율테란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
1승이라도 챙겨야 가을의전설을 만들수있을텐데..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그랜드슬램
03/08/09 00:56
수정 아이콘
아.. 그 다크사우론 경기 말씀이시군요. go팀 특별전에서..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런 전략을 선보이다니 ;;
남자의로망은
03/08/09 00:58
수정 아이콘
대 김근백전 노파일런 더블넥서스 에 이은 여러가래 길목에서 저글링이 올것을 순서대로 막은것 -_-;; 맵핵을 쓴것이 분명 합니다. 예전부터 이윤열 선수는 가스핵 서지훈 선수는 미네랄핵 강민 선수의 플레이는 맵핵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언덕저글링
03/08/09 01:01
수정 아이콘
말줄임표의 압박이 심하네요. ==;;
저그가되어라~
03/08/09 01:16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엄재경위원님께서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이상하게 가을만되면.. 프로토스가 쎄지는거 같다고.. +_+ 정말... 가을타나요? 가을은 남자의계절, 남자라면 프로토스--; 헉 어색하네요^^ 아무튼 강민선수 역시 가을의전설 1순위답네요 ~
Elecviva
03/08/09 01:21
수정 아이콘
몽상류 강민!!(전 앞으로 이렇게 부르려고 합니다)..
누구도 응원할 수 없었지만, 이번주 베스트 플레이어는 강민이다에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얼마나 저그전을 연습하고 연구했으면 그런 플레이가 나올까요.
강민의 프로토스는 정말 신기합니다.
요즘 프로토스 유저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군요.

조심스레 가을의 전설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예감을 꺼냅니다.
(하지만 요환선수의 승리를 바란다는 -_-;; )
용살해자
03/08/09 02:03
수정 아이콘
드림토스 -_-)? 몽상토스? 날라토스? 아트토스?
음음. 강민선수는 날이 갈수록 별명이 늘어나는거 같아요-_-;
03/08/09 02:13
수정 아이콘
강민 ... 심리전이 진짜.. 멋짐 +_+
진호님도 화이팅
03/08/09 03:08
수정 아이콘
저도 중계 보고있는 내내 마법에 빠진거 같았습니다.
대략 멍~했죠 -_-;
MasTerGooN
03/08/09 03:32
수정 아이콘
세상은 몽상가만이 바꿀 수 있다... 그 몽상가가 강민선수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
EndlessRuin
03/08/09 09:22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가 미네랄핵-_-;;
EndlessRuin
03/08/09 09:22
수정 아이콘
혹시 비젼핵은 누가 -_-;;
SummiT[RevivaL]
03/08/09 09:30
수정 아이콘
로보틱스 서포트베이를 부순건 당시 상황으로써는 최선의 선택 아니였나요?? 분명 엄재경위원님도 상황이 흘러가는걸 보고, 서포트베이를 부순건 잘한거 같네요라고 말씀하셨고, 경기가 끝난뒤, 결과를 보고나서야 서포트베이를 부순걸 아쉬워 하셨죠...즉, 그때 상황에서는 좋은 판단이였던거 같습니다....강민선수의 마법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홍진호 선수의 기본 아머가 있죠^^;;
허브메드
03/08/09 10:30
수정 아이콘
마법 드림 콧물 네오 프로토스
강 민선수는 결승전에 어울립니다.
강 민 화이팅~!
forgotteness
03/08/09 10:53
수정 아이콘
서포트베이를 부술바에는 저글링 돌리면서 로버틱스를 부수는게 나을거 같은데요...
시간을 벌려는 의미에서라면 말이죠...그럼...
항즐이
03/08/09 11:54
수정 아이콘
몽상류.. ^^ 몽환류.. 그런 느낌이 요즘 강하네요. ^^
03/08/09 12:13
수정 아이콘
정말 꿈꿔오던 프로토스를 구현하는 듯...
03/08/11 03:57
수정 아이콘
몽환토스 강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688 2:06:58.. [11] DeaDBirD1752 03/08/09 1752
11687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1게이트와 2게이트 [14] 71032556 03/08/09 2556
11686 8/8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람 후기입니다^^ [5] 물빛노을2368 03/08/09 2368
11685 홍진호(선수) 화이팅 -_-! [14] 킬번2337 03/08/09 2337
11684 강민선수를 보고 [9] 이직신2013 03/08/09 2013
11682 확 달라진 mbc게임 프라임리그 워크래프트 2차시즌 [16] lapu2k2419 03/08/09 2419
11680 패러독스에서 저그-저그전.. [18] DeaDBirD1785 03/08/09 1785
11679 강민의 질럿 세마리... [20] forgotteness2951 03/08/09 2951
11678 유머 게시판에 무승부 얘기가 나와서 올려봅니다-_- [5] 김효경1924 03/08/09 1924
11677 (두번째글)잠시 머리좀 식히자구요^^* [2] 아이엠포유1335 03/08/09 1335
11676 ㅠ_ㅠ 아 학원끝나고 바로 고백을했는데.. [14] 지나가는행인!1599 03/08/09 1599
11675 [잡담] 나방 [12] Gargoil1208 03/08/08 1208
11674 가을의 전설이.. [20] i_random1983 03/08/08 1983
11673 도저히 온게임넷을 가지고 놀수 없는 이유. [12] $$new ice hunter$$3296 03/08/08 3296
11672 슬럼프에 대해 생각해보신적 있으십니까...? [10] EzMura1436 03/08/08 1436
11671 [잡담] 마소구형 구했습니다~ [14] 눈빛+_+1667 03/08/08 1667
11670 강민 선수덕택에 삶이 Happy합니다. [11] Happy Child1791 03/08/08 1791
11669 자다가 스타리그를 못봤다 억울억울 [6] 도라에몽1216 03/08/08 1216
11665 오늘 스타리그 경기 내용 & 관전평~ [17] 태상노군2275 03/08/08 2275
11663 아.. 강민선수~ [12] 코코둘라2031 03/08/08 2031
11662 역시 강민 ..꿈은 이루어진다!!!..그리고 1주차,2주차 의 재미있는 사실하나.. [21] 거짓말같은시2661 03/08/08 2661
11660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2주차 문자 중계및 감상란~!! [196] 마이질럿2830 03/08/08 2830
11659 [잡담]학원가기전에... [4] 지나가는행인!1178 03/08/08 117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