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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4 11:49:53
Name 몽키.D.루피
Subject 삶...꿈...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은 아닐겁니다. 무언가를 꿈꾸고 무언가를 소망하면서 자기자신을 지탱해 나가는 것.... 기껏해야 100년...길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면 가슴 한구석에 남는 허전함조차 채울 수도 없는 자신의 인생을...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며 바라보며 눈물 흘리며... 도달하고픈 그 끝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꿈이란건....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그 도달점 일까요? 그곳에 도달하고 나면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을까요? 그곳까지의 희생과 눈물들...보상하기에는 시간과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게 흘러버린 희끗한 노년에 우리는 무엇을 또 꿈꾸어야 하는 걸까요?
무언가를 이루었더라도....우리가 인생에 한 점을 찍었다라고 해도....우리 존재는 너무나 초라해 보일 뿐입니다. 내일 당장 지구가 폭팔한다고 하더라도 이 우주는 그대로 이며 언제 그랬냐는 듯..지구란 행성이 있었냐는 듯.. 우리를 비웃으며 유유히 흘러 갈테죠.. 130억년의 우주 역사에서 우리 100년 인생은 너무나 짧습니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너무나 미약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고 한들.. 이 우주는 유유자적하게 살며시 코웃음 칩니다. 그냥 죽든 훌륭하게 죽든 그것은 인간의 편협한 판단일 뿐, 인간의 죽음에 대해 거대한 우주는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먼지가 흩날리듯 인간의 존재는 거대한 우주의 한낱 먼지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정해놓은 목표는 의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만 바라보는 것은 나중에 몰려오는 허무함의 파도를 그대로 부서지며 맞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너지고, 자책하고, 허무해 하고, 또 무엇을 꿈꾸어야 하나, 이제 또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나...하나만 바라보다가 만약에 그것을 이루었다면... 이러한 벽에 부딪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꿈은 위대합니다. 인간은 미약한 존재지만 인간이 꾸는 꿈은 이 우주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합니다. 숱한 소설들이, 숱한 그림들이, 숱한 음악들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꿈을 보여 주었습니다.
꿈은 위대하지만 목표는 의미가 없다? 제가 지금 말을 잘못한 건가요?^^ 아닙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이루고자 하는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꾸는 꿈은 허무맹랑할 수도 있고 믿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꾸어야 할 꿈은 바로 이런것...꿈을 꾸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꿈이 있고 그 꿈을 생각만 해도 행복한 것...이루어도 좋고 안 이루어져도 좋습니다. 그저 꿈은 꿈일뿐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그것만으로도 인생이 즐겁다면 그 꿈은 위대한 꿈입니다. 그 사람을 지탱해 주는 꿈입니다.
허무맹랑하더라도,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도 당신이 당신의 꿈을 이루었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너무나 좋지 않습니까? 전 제 꿈을 상상만 해도 너무나 좋습니다. 그러기에 전 제 인생에 후회가 없습니다. 비록 집 방구석에서 허비하는 시간들이 있을 지라도 만약, 혹시나 나중에 노숙자, 거지로 전락해 버릴 지라도 전 제 꿈을 꾸고 그것으로 행복하기 때문에 결코 제 자신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제 자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꿈꾸는 건 현실의 제가 아니니까요^^
방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자리에만 누워있어야만 하는 사람...그에게도 꿈이 있을까요? 축구화를 신고 운동장을 누빈다...그 사람의 머리속에는 이 행복한 꿈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그는 행복합니다..꿈이 있기때문이죠..이루어질 가능성은  전혀 고려치 않습니다. 꿈이란  꿈꾸는 자에게 있는 것이지 계산하는 자에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열심히 달려서 인생을 되돌아 보아야 하는 곳까지 도달했을 때, 주름 가득한 눈으로 우리는 또 무엇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저는 또 꿈을 꿈니다. 얼마 안 남은 시간일지라도 그건은 개의치 않습니다. 남은 인생의 시간들로 이루지 못할지라도 개의치 않습니다. 행복한 꿈을 꾸다가 죽는 것도 가장 행복한 꿈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삶을 이어 나간다는 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행위입니다. 꿈을 꾼다는 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쉬운 행위입니다. 행복한 꿈으로 행복한 삶이 됩니다^^ 상상만으로도 눈가에 미소가 피어 오른다니까요^^ 꿈을 꾸고 꿈을 이룬다의 문제가 아닌 꿈을 꾸고 그 꿈으로 행복해진다라는 거죠. 우주를 뛰어넘는 위대한 꿈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요새 자살을 많이들(?) 하셔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듭니다..^^ 자신의 삶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애인이 될 수도 있죠..하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행복한 꿈을 꾸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소중하다고 느낄 때는 나의 꿈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행복한 꿈을 꾸세요..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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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4 15:20
수정 아이콘
요즘 많이 우울하고 기운빠지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몽키.D.루피님의 글덕택에 힘이나네요...^^
이글 감사드려요~*
Good Luck 입니닷~^^
03/08/04 19:22
수정 아이콘
행복한 꿈은 좋지만... 어쩔 때는 그 꿈이라말로 가장 무서운 진통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적절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차피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어야 하는데... 생산자가 시스템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이 꿈이라면 너무 이 세계가 디스토피아적인가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먼저 눈 앞의 현실을 직시해야겠죠. 매트릭스 바깥에는 분명히 참혹하고 슬프지만 진실이 존재하니까요. 그 진실이 너무나 괴롭고 힘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자세가 꿈보다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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