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8/02 17:56:26 |
Name |
k3930 |
Subject |
[잡담] TO Greatest One |
2시. 온게임넷 KTF EVER 팀 리그 가 시작한다.
시작전 잠깐 비친 GO 팀 선수석에는 서지훈 선수가 앉아있다.
오늘 경기의 라인업이 공개가 된다.
어느 팀이든, 어느 선수든 만만한 상대는 없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이길 것 같은 예감.
첫 경기가 시작된다.
저그의 앞마당 멀티를 저지하는 서지훈 선수.
승기를 60~70% 잡고 들어간다는 해설진들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
레이스로 오버로드 몇 기 잡아주고 드랍쉽이 성준모 선수의 본진으로 날아간다.
그때 서지훈 선수의 본진으로 들어오는 저글링, 럴커.
드랍쉽이 아무런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왠지 모를 불안감.. 전세가 성준모 선수 쪽으로 많이 기운다.
나는 미니맵 위를 응시한다.
금방이라도 gg 를 칠 것 같아 불안하다. 결국 서지훈 선수 gg 를 친다.
gg 를 치고 화면에 잡히는 서지훈 선수의 아쉬운 표정.
오랜만의 팀리그 출전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두번째 경기가 시작한다.
랜덤을 택한 홍진호 선수 종족이 테란이다. 이번엔 정말 이길 수 있을것만 같다.
경기 중 카메라가 GO 팀의 벤치를 비춰준다.
서지훈 선수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지훈 선수 자신도 많이 아쉬웠나 보다.
강민, 이재훈 선수가 꼭 이겨줬으면 좋겠다.
홍진호 선수 입구 앞에서 벌어진 교전. 그 후 이재훈 선수 본진으로 들어간 2칼라 러쉬.
막아낼 수가 없다. 얼마 안가서 강민선수쪽으로도 러쉬가 간다. 역시 막지 못한다.
gg..
불안하다. 세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김근백 선수가 불안한건 아니다.
mbc 팀리그에서도 한번, 온게임넷 팀리그에서도 한번.
김근백 선수는 홍진호 선수를 이긴적이 있기에..
하지만 0:2 라는 스코어가 김근백 선수 그리고 나에게 커다란 불안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불안감에 나는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참지 못하고
3일을 피지 않았던 담배를 사러 밖으로 나간다. 혹시나 경기를 놓치게 될까 싶어서 뛰어간다.
서둘러서 집에 들어왔지만 이미 경기는 시작되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
'꼭 이겨야 되는데..'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담배가 불안감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미칠 것만 같다.
김근백 선수 뮤탈에 홍진호 선수 스컬지가 달려든다.
뮤탈 한기도 잃지 않고 스컬지를 모두 잡는 김근백 선수.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김근백 선수 해처리 위에 홍진호 선수의 뮤탈 2기, 스컬지 2기.
저글링이 홍진호 선수 본진으로 달려보지만..
전세를 역전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김근백 선수가 gg 를 친다.
0:3 GO 의 패.
오래전부터 GO 를 좋아했다.
지금 껏 한 번도 GO 를 좋아한 일을 후회한적이 없다.
물론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난 GO 를 믿는다.
다만 잠시 온게임넷 팀리그에서 GO 를 볼 수 없음이 아쉬울 뿐..
GO 감독님 이하 모든 선수들 힘내십시오.
다음 리그에서는 더욱 더 멋진 모습 보여주시기를 진심으로 믿습니다.
ps. 감독, 선수들 보다는 덜하겠지만.. 너무 큰 아쉬움에 끄적여봤습니다.
홈페이지 일기에 올리려던 글이다 보니, 많이 감성적인 글입니다.
기분 나빠하실 분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_ _)
PGR 모든 회원분들 GG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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