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30 20:34:04 |
Name |
sunnyway |
Subject |
"삭제된 게시물" 게시판에 대하여 건의드립니다. |
위의 공지에 있는 "삭제된 게시물" 게시판을 오늘 첨 가보았습니다.
레벨이 낮다보니 글 목록만 보이더군요. 제목만 보아서는 별로 문제의 소지가 없어보이는 것도 있고해서 처음에는 그 내용이 무엇일까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볼 수가 없으니까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더군요 ^^;;
그런데, 오늘 오후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글을 읽고 나서는, 이 "삭제된 게시물" 게시판을 삭제하시는 것이 또는 모두 볼 수 없게하시는 것이 어떨까하여 운영진님들께 건의드립니다.
위의 글은 인터넷에 원작자가 명시되지 않은 채 꽤 여러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글이라 아래에 첨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았을 때 제 마음이 뜨끔하여서 더 이런 건의를 드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삭제된 게시물" 게시판의 원래 의도는 이런 게시물들이 삭제된다는 예를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목록만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삭제된 게시물을 곱씹을 계기를 만들어 주는 부작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두고두고 보관하면서 그 내용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추천게시판에 있는 좋은 글을 읽으며 마음에 새기기에도 시간은 빠듯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에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게시물을 올린 이에 대한 선입견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계속 변하는데, 삭제된 글을 보는 이에게는 이전의 이미지만 계속 떠올리게 하는 역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삭제된 게시물" 게시판보다는 추천게시판에 있는 공룡님의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이 공지에 있으면, 오히려 글을 쓸 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운영진님의 운영원칙에 반항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러면 어떨까 하는 건의였습니다. ^_^;;
[펀글]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두 사람이 사막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여행중에 문제가 생겨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사람은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래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뺨을 때렸다."
그들은 오아시스가 나올 때까지 말없이 걸었습니다.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한 두 친구는 그곳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습니다.
뺨을 맞았던 사람이 목욕을 하러 들어가다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때 뺨을 때렸던 친구가 그를 구해주었습니다.
늪에서 빠져 나왔을 때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나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를 때렸고 또한 구해준 친구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에다가 적었는데,
왜 너를 구해준 후에는 돌에다가 적었지?"
친구는 대답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괴롭혔을 때 우리는 모래에 그 사실을 적어야 해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릴 수 있도록...
그러나 누군가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하였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돌에 기록해야 해...
그래야 바람이 불어와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테니까."
우리 속담에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
가만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데...
가만 돌아보면 우리는 그것을 거꾸로 할 때가 많습니다.
잊어서는 안될 소중한 은혜는 물에 새겨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에서 버려야 할 원수는 돌에 새겨 두고두고 기억하는 것이지요..
은혜를 마음에 새기면 고마움이 마음에 남아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을 만나도 즐겁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원수를 새기고 나면
그것은 괴로움이 되어 마음속에 쓴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여서 은혜를 새기든 원수를 새기든 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한번 내 마음을 조용히 돌아봅시다.
지금 내 마음 속에 새겨져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돌아봅시다.
내 마음 가득히 원수를 새기고 쓴 뿌리를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은혜를 새기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한국) 속담에 정말 이런 말이 있나요?
일본의 전 수상인 오부치의 좌우명이 '은혜는 돌에 새기고, 한은 물에 흘러 보낸다'로 알고있었는데,
그렇다면 고전에 나오는 문구인가요...
ps. 글을 다 쓰고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건의사항을 자게에 올려도 되나요?
예전에는 PgR 처음 화면 왼쪽에 "건의사항"이라는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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