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27 23:25:29 |
Name |
ASsA |
Subject |
화려한 주연.. 감춰진 조연.. |
전 고등학교 때 사물놀이 동아리에 있었습니다.. 일산의 B모 고등학교..; 아실려나..
다 아시다시피 사물놀이는 쇠.장구.북.징..(아.. 쇠는 꽹과리를 말하는 겁니다..)으로 구성되구요.. 꽹과리가 리더 역할을 맡습니다..
아무래도 사물놀이를 하거나 보게되면.. 꽹과리가 가장 멋있어 보이고. 하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저희끼리 악기를 정할 때도.. 11명중 7명이 꽹과리를 하고 싶어했으니까요.
대신.. 징은 가장 소외되기 마련입니다.. 가장 멋없어 보이고.. 가장 할일없어 보이는 악기죠.. 두손을 바쁘게 놀려야 하는 장구나. 화려한 테크닉의 꽹과리. 파워풀한 북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징은 사물놀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징은 나머지 세악기의 소리를 감싸주죠.. 징의 울리는 소리가 없다면 사물놀이는 따다다다 이런 소리밖에 안들리는 엄청 단순한 음악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지만 징의 타법은 사물놀이 나머지 악기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는 않습니다.. 징의 제 소리를 내려면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하죠.. 징의 중앙또는 약간 아랫부분을 정말 적절한 힘으로 가볍게 쳐야 합니다. 다른 가장자리에 맡거나 너무 강하거나 약하게 친다면.. 징의 고유의 그 '징~~~' 소리는 나지 않죠.. 꽹과리가 사물놀이의 화려한 주연이라면 징은 나머지 악기를 빛내주고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조연이라고 할까요..?
여태껏 온게임넷에서만도 많은 게임리그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만 국한시켜 보아도 역시 많은 대회가 있어왔죠.. 이들 대회의 주연은 단연 게이머 입니다.. 게이머 없는 리그란 있을 수 없죠.. 챌린지 리그. 듀얼 토너먼트. 16강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스타리그를 이끌어 가는 주체는 게이머입니다..
하지만 우승자. 준우승자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에도.. 그 뒤에서 여러분들이 계셨습니다.. 먼저 대표적으로.. 전용준 캐스터님.. 엄재경. 김도형 해설위원.. 아시는 분보다 모르실 사람이 훨씬 많으실.. 게임 옵저버. PD및 수많은 촬영 스태프.. 그리고 결승전 장소 섭외등 눈에 띄지 않는 수많은 일을 하셨을.. 온게임넷 관계자 분들까지..
이분들 하나하나가 없으셨다면 과연 스타리그가 여기까지 왔을 수 있었을지..
아... 또 몇분 계시군요.. 이곳 PGR운영자님들도.. 알게 모르게..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이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커다란 기여를 하셨다고 생각되네요...
문득.. 신문에.. 까메오에 대한 기사를 보고..
스타리그의 수많은 조연 여러분들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저번 올림푸스배까지... 선수분들.. 그리고 그 외 수많은 분들까지.. 많이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많은 노력..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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