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te |
2003/07/26 13:50:25 |
Name |
지붕위1004 |
Subject |
이번 조지명에 대한 분석(좀 깁니다^^;;) |
개인적로 이번 조지명은 역대 조지명 중 가장 재밌지 않았나하고 생각됩니다.
결과는 보구다 아시겠지만,
A조 : 서지훈, 전태규, 장진남, 김현진
B조 : 홍진호, 강민, 이윤열, 조용호
C조 : 임요환, 박정석, 도진광, 박상익
D조 : 주진철, 박경락, 베르뜨랑. 박용욱
입니다.
쫙 보면 느껴진 건
강민 선수랑 베르뜨랑 선수가 한조였다면 길이가 예쁘게 딱 맞았을테고
박씨 네 명이 두명씩 사이좋게 한조로 나눠졌다는 것 정도.
그리고 제가 예상했던 조편성과 비교하자면 A조 빼곤 다 예상과 빗나갔다는... (-_-;;)
... 예 장난 그만하고 이번 조편성을 분석해보자면...
*A조*
서지훈 선수의 첫지명은 뭐 예상된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재기 넘치는 전태규 선수, 장진남 선수를 선택한 것도 그렇게 의아한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물론 인터뷰에서 밝혔다시피 이윤열 선수나 박경락 선수를 선택하는 게 훨씬 전태규 선수다운(==)선택이긴 했겠습니다만)
장진남 선수의 선택이 조금 의외였다고 할 수 있네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A조는 나름대로 무난한 지명이지 않았나하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조가 결정되고 보니 확실히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투태란이긴 하지만,
전태규 선수도 나쁘지 않은게 이번 공식맵은 아무래도 전태규 선수에게 유리한 점이 없잖아 있어 보입니다.
특히 전태규 선수는 섬맵 불패에 가까운 성적을 가지고 있고 기요틴도 나쁘지 않죠.
게다가 태란이 둘이라는 건 플토에게 많이 유리한 점이죠.
이 조의 운명은 아무래도 맵의 선택에 따라 결정나지 않을까 하는 섣부른 예상을 해봅니다.
서지훈 선수는 패러독스에서 플토랑 경기를 하게되지 않는다면 무난히 진출하지 않을까하는 일반적 예상을 하긴 하지만
확실히 전 대회 우승자의 부진이라는 징크스는 무시못할 듯 하네요.
전에 결승전 인터뷰에서 앞으로 변칙적인 플레이도 많이 보여주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점도 많이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선 아무래도 정석적으로 갈 확률이 높을 것이고 그 점에서 가장 강한 태란은 서지훈 선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전태규 선수는 장진남 선수와의 일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맵 선택 사항이나 확률 상 투태란 중 한명은 잡는다고 예상한다면 장진남 선수를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8강 진출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맵에서 저그를 만난다면 진출 확률이 매우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진남 선수는 이 조에서 가장 암울해 보입니다.
호기있게 태란을 선택한 건 보기 좋았지만 실리 상으로는 저그를 선택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태란에 그리 약한 선수는 아니지만(임요환 선수를 제외하고) 태란에겐 아무래도 종족 상성 상 저그가 불리하긴 하죠.
태란과 할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섬맵도 본진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 힘싸움이 된다면, 저글링 컨트롤이 뛰어난 장진남 선수에겐 그다지 유리한 점은 아니죠.
그리고 섬맵에서 플토랑 붙는다면, 상황은 더욱 나쁘죠.
하지만 관록이 있는 선수니 만큼 그 점은 높이 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진 선수는 아무래도 이 조에서 가장 만족하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현진 선수가 이번 조지명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선수는 같은 팀 선수도, 플토도, 그렇다고 태란도 아닌 홍진호 선수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두 번이나 홍진호 선수에게 발목이 잡혀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데다 개인적으로 친분도 두터운 만큼 이번에도 같은 조가 되었다면 많이 난감했겠죠.
개인적으로 장진남 선수의 지명을 받았을 때 본인이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않그랬다면 자동적으로 B조에 들어가야 했겠죠. 개인적으론 홍진호, 강민, 이윤열, 김현진 -> 이조합이 더 죽음의 조 같다는...-_-;;)
같은 조의 선수들 면면을 살펴봐도 딱히 천적이라고 할만한 선수도 없다고 생각되고 확실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듯 싶습니다.
*B조*
홍진호 선수의 선택이 저는 가장 의외가 아니었나하고 생각합니다.
강민 선수를 선택한 것 자체는 어쩌면 그다지 의외란 생각이 안들진 모르지만 그 다음 수를 생각했을 때, 이윤열 선수를 지명할 것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부분이 아니었나하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뽑아 줄거라는 확신을 했던 걸까요?
저는 강민 선수가 지명되는 순간, B조의 결과를 예상했죠.
홍진호 선수의 선택 빼고는 예상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조는 정말 섣불리 8강 진출자를 예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조심스런 우세가 점쳐지긴 하나, 확실히 예측이 힘든 조죠.
이 조는 경기 순서가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정말 본인의 선택을 땅을 치며 후회하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 중 한명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16강에서 탈락할 선수는 아니지만 이제껏 16강에서 죽음의 조에 속한 적은 없었었죠.
대부분 시드를 받고 지명을 했었는데 실리 위주의 지명을 많이 했었으니까요.
맵 순서도 중요하지만 진출과 탈락이 확정되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와 만나는 결과가 나온다면, 경기 외적인 요소가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첫경기에서 이윤열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만약 두 번째 경기나 서로 반드시 이겨야되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게 된다면, 그 경기도 그렇겠지만 이후 다른 경기에서도 그 여파가 가서 두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네요.
가장 좋은 건 한명이라도 부담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는 걸테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죠.
강민 선수와의 경기가 어떤 맵일지도 홍진호 선수로선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패러독스가 걸린다면 좀, 암울할 듯 하군요.
강민 선수에게도 조지명 결과가 좋지만은 않을 듯 싶습니다.
제 생각엔 이윤열 선수를 지명했을 때 설마 조용호 선수까지 딸려(?)올 것이라고 예상하진 못했을 것 같네요.
뭐 그렇다고 강민 선수가 침울해하거나 할 것 같진 않지만...
오히려 완벽한 죽음의 조가 탄생된 걸 좋아(?)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투 저그의 가세로 강민 선수가 확실히 힘들어진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예측을 비웃는 획기적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니 만큼 결과는 두고봐야 알겠지요.
이윤열 선수는 그나마 이 조에서 사정이 좀 나아보이는 거 같습니다.
물론 결과야 나와봐야 알겠지만 저그가 태란에게 나쁜 건 아니고 강민 선수 상대로도 온게임넷에선 그동안 강한 면모를 보여왔으니까요.
역시나 변수는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 순서에 있지 않을까 하고 예상합니다.
조용호 선수도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된건 싫겠지만 의외로 C조보단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 면면으로는 B조 쪽이 무게가 좀더 실리는 건 사실이나 실력 외적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리적으로 더 유리한 건 이 조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으로 조용호 선수는 실력보단 심리적인 면에 밀려서 지는 경기가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명 말린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런 심리적 싸움에서 약한 점을 많이 보이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는 그런 점을 많이 극복해주셨으면 하고 팬으로써 무척 바랍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순데 이런 험난한 길을 가야되다니(T^T) 많이 안타깝네요.
*C조*
임요환 선수는 이윤열 선수를 선택해서 죽음의 조를 만들어주길 내심 바랬지만 홍진호 선수가 강민 선수를 지목하는 순간, 그 예상은 빗나가게 되었네요.
임요환 선수로선 가장 주목되는 죽음의 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했던 선수 중 한명인 강민 선수를 뺏긴(=_=) 상황에서 굳이 '이윤열'이란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박정석 선수라는 지명도 의외였긴 하지만 뭐 제 생각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게다가 이후엔 무난한 진행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조는 다른 조에 비해 특별히 다른 외부적 상황이 영향을 끼치진 않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바꿔 말하자면 파란이 가장 적은 조가 아닐까 하는...
임요환 선수는 이 조에서 가장 웃고 있는 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처럼 박정석 선수를 그렇게 만만하게 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다른 플토에 비해 임요환 선수가 상대하기 그나마 나은 선수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그야 워낙 강하고 도진광 선수까지 해서 투플토가 있다는 게 좀 깨름직할 것 같긴 하지만 뭐 본인으로선 나름대로 만족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패러독스도 임요환 선수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평가도 많고 노스텔지아도 임요환 선수가 잘하는 맵이죠.
개마야 워낙 많은 경기를 했던 맵이니 익숙할테고 기요틴도 최근들어 태란이 오히려 선전하고 있는 맵이죠.
섣부른 추측일지 모르지만 임요환 선수의 8강 진출은 확률이 매우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정석 선수도 나쁘지 않죠.
박정석 선수가 인터뷰에서 임요환 선수를 견제할 선수를 뽑는다고 했을 땐 혹시 이윤열 선수나 김현진 선수가 아닐까 하고 긴장했었는데
확실히 박정석 선수는 독기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면이 없는 선수라(성격이 순하신 거 같습니다) 그 쪽은 아니었네요.(이윤열 선수로선 오히려 C조에 속하는 걸 더 바랬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맵도 딱히 플토에게 나빠보이지 않고 최근 들어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확실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진광 선수는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딱히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사담이지만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랑 너무 많이 닮아서 깜짝 놀랬다는.(참고적으로 전 여(女)고 출신입니다-_-;;)
어쨌든 좀 지켜봐야될 선수일 것 같습니다.
박상익 선수는 이 조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안좋아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B조에 들어간 것 보단 훨씬 나은 결과죠.
도진광 선수의 태란을 포함한 투태란은 저그에겐 확실히 압박이 심하죠.
그리고 비교적 자신있는 저그전도 없고...
하지만 소울 저그의 팬으로써 B조 박상익, C조 조용호 보단 오히려 이 상황이 나아보이는건 왜인지..--;;
그리고 사담이지만 조지명식에서 박상익 선수, 다크서클의 압박이 심상치 않더군요.
원래 좀 진하긴 했지만 오늘은 마치 아라비아 상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 쿨럭(-ㅠ-);;;;
어쨌든 이번엔 소울 저그들이 선전해 주길 팬의 입장에서 바랍니다.
*D조*
이 조는 정말 모든 선수들이 만족하고 있는 조가 아닐까 하는.
서로가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것 같고 다들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네요.
주진철 선수로썬 플토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가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거 같고 박경락 선수도 저그전이 약하다는 인상은 있지만 죽음의 조로 안간 건 천만다행일테죠.
베르뜨랑 선수도 다른 조보단 할만하다고 생각할 것 같고 박용욱 선수는 직접 지명을 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결과가 나왔고...
한마디로 이 조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조' 라고 할 수 있죠.
전통적으로 D조는 좀 무난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지명식에서 해설자 분들의 말처럼 챌린지에서 힘겹에 올라온 만큼 시드자가 좀 안정된 선택을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 선수들의 팬들로썬 좀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론 이 조가 그래도 다른 조에 비해 조금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론 16강에 진출한 모든 선수들의 실력은 뛰어나고 어느 한 선수도 만만하게 볼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좀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이 조의 재미있는 점은 '이 선수가 유리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조보다 오히려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게 오히려 이 조가 아닐까 하는.
일반적으로 종족 간 상성 상 여기선 이 선수가 유리하고 맵의 특성상 이 선수가 유리하다라는 일반적 예측이 힘들다는 게 오히려 더 흥미를 유발시키지 않을까 하는.
단적인 예로 박경락 선수, 저그전에서 무척 약한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진철 선수와의 경기에서 주진철 선수의 승리를 쉽게 예상하긴 힘들죠.
그리고 태란이 저그에게 유리함에도 베르뜨랑 선수가 박경락 선수에게 유리하다고 말할수도 없구요.
오히려 가장 피말리는 승부가 벌어지는 건 D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확실히 이 조에서 박경락 선수의 이름은 좀 눈에 들어오긴 하네요.^^;;
*죽음의 조에 관해*
여러 사람들이 지난 올림푸스 A조(이하 올림푸스조)와 이번 B조(마이큐브조)를 많이 비교하시는 것 같은데 확실히 선수 개개인의 면모를 따져본다면 이번 죽음의 조가 더 심하긴 하죠.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나 상성 상 저는 마이큐브조가 무게감은 좀 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올림푸스조에 더 무게를 두는 이유는 '네임벨류'라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확실히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무게감은 다릅니다.
물론 홍진호 선수도 실력에선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승자의 지명으로 만들어진 죽음의 조는 그 시작부터 드라마틱함을 가지고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이제까지의 명성? 업적? 지명도? 정확한 표현을 좀 찾긴 힘든데 하여간 이런 것도 중요하죠.
실력적인 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이름을 들었을 때 느끼는 면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태란의 황제 '임요환'이 죽음의 조에 들어가고 안들어가고는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임요환 선수의 팬이긴 하지만 객관적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단 점을 밝혀두고 싶네요.)
홍진호 선수나 조용호 선수, 강민 선수도 물론 실력적인 면에선 임요환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의 무게감은 실력만으로 볼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 자체가 화제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게 포인트죠.
그리고 선수들 간의 상성관계도 무시할 순 없죠.
앞에서 다른 분들도 지적했다시피 올림푸스조와 마이큐브조의 차이점은
올림푸스조는 태란 극강 2명 vs 극강 태란 2명의 구도였기 때문에 죽음의 조가 된것이고
마이큐브조는 개개인이 워낙 뛰어난 완성형(?)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죽음의 조가 된 것이죠.
하지만 저는 앞의 구도가 오히려 더 재미와 화제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 따라 형성된 조라는 게 그렇죠.
닉네임에서 읽혀지는 구도란 점도 그렇죠.
'황제 태란', '천재(토네이도) 태란', '태란 킬러', '공공의 적'의 구도는 각각의 경기에서 일반적인 예상을 가능케 하면서도 또한 그 예상을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을 전율하게 했죠.
'폭풍 저그', '프로토스의 희망', '천재(토네이도) 태란', '목동 저그'.
각각의 닉네임이 더할나위 없이 각 선수를 대변해 주긴 하나 각각의 상성 관계의 예측은 힘들죠.
태란 킬러 이재훈 vs 천재 태란 이윤열의 구도는 닉네임에서 구도가 바로 읽혀지죠.
물론 '이윤열과 강민의 복수전' 혹은 '조용호와 이윤열의 복수전'도 흥미를 끌만한 요소이긴 하죠.
하지만 그런 형식은 올림푸스조에서도 있었죠.
'이윤열과 임요환의 복수전'이란 형식으로요.
그리고 올림푸스는 라이벌전이란 재미도 더해졌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같은 팀의 선수가 두명이 속했다는게 마이큐브조의 최대 약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그 부분에 대해선 좀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상황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할 듯하니 길게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같은 팀 선수들의 경기는 뭔가 치열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점이 좀 덜한 느낌이 들긴 하죠.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같은 팀 선수들의 경기를 바라진 않을 겁니다.
뭐 개인적인 견해의 차이니 이번 조를 더한 죽음의 조로 볼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분들도 많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쩌면 바로 앞에 죽음의 조가 탄생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엔 좀 시큰둥한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서지훈, 조용호, 강민, 이윤열」 이 조합이 가장 죽음의 조스럽지 않았을까(-_-;;)하고 생각하고 「임요환, 이윤열, 강민, 박경락」 이 조합도 무시 못할 위력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임요환 선수가 듀얼로 내려갔었더라면 초특급 대박조
★【홍진호 → 임요환 → 이윤열 → 강민】★
이 나올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지명식이 끝나고 가장 기뻐하고 있을 팀은 동양이 아닐까하고 생각됩니다.
스타리그에 가장 많은 선수를 진출 시켰음에도 한조에 같은 팀 선수가 들어가지도 않았고 죽음의 조도 다 피해갔죠.
그리고 다들 그 조에서 상대적 우세가 점쳐지기도 하고... 매우 분위기 좋네요.
하지만 이런 결과는 인터뷰에서도 밝혀졌다시피 동양 선수들의 압력(?)이 많이 작용했었죠^^:;
D조의 결과는 박용욱 선수가 박경락 선수를 부추켜서 베르뜨랑 선수를 뽑게한게 많이 작용했고
A조도 임요환 선수의 은근한 꼬심(?)에 전태규 선수와 장진남 선수가 넘어(?)가서 김현진 선수를 뽑아줬고요.
박정석 선수도 김현진 선수를 뽑을 수 있었음에도 임요환 선수와 김현진 선수의 부탁을 들어줬었구요.
그렇게 보면 한빛 선수들... 참 말을 잘 듣는군요^^;;
개인적으론 이번 조지명식이 이렇게 서로간의 친분을 보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데다 재미도 있고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KTF로써는 이번 조지명 결과가 정말 싫겠네요.
진출한 두명의 선수가 한조가 된데다 둘다 죽음의 조...
가장 최악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하지만 이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두 선수 모두 8강에 진출한다면 오히려 팀창단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조지명식은 제가 원한바대로 죽음의 조도 나와주었고 같은 팀 선수끼리 한 조가 되는 불상사도 1조 밖에 안나왔고 김현진 선수와 홍진호 선수도 딴 조가 되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기쁘지 만은 않네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16강에 진출한 모든 선수들의 선전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재밌는 경기, 모든 경기가 명승부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끝냅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