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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7/26 12:53:18 |
Name |
어딘데 |
Subject |
펌)프로 게이머가 본 8강 예상,선수 평가(약간 편집 ㅡ.ㅡ) |
안녕하세요?
제가 알고 지내는 모 프로 게이머와 식사하며 들은 이야기들입니다.
으음, 실명 거론은 부득이
자제하도록 하겠으니 양해바랍니다.
풍부한 게임 경험과 탄탄한 실력을 가진 선수이나 게이머도 사람이기에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적으면서 무척
조심스럽군요. 각 선수들의 팬으로서 다소 눈에 걸리는 표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그 친구가 예상하는 8강 진출자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지훈, 임요환, 이윤열, 박경락, 장진남, 박정석
. 그 외 나머지는 혼전이 예상된다더군요.
거론된 이름들을 보면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네임벨류가 높은 선수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부담감'이라는 건데요, 물론 온게임넷 16
강에 오를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수많은 게임 경험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온게임넷 16강'이라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비록 타 리그에서 단골로 출전하는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이유로 '온게임넷 출전 경험'이 많은 저 위와 같은 선수들을
조심스레 짐작해 본 듯 합니다.
지금 본선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 전부가 어느정도의 레벨을 넘어서고
있으니 실제 결과에선 저 위에 적은 이름 모두가 바뀐다고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을듯...
아무튼 프로게이머, 특히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선수들에게있어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이 꿈의 무대이며 엄청난 부담감이 따른다
는것이 사실이라는군요.
마음에 안드는 말이 있더라도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선수가 말하는 타 프로게이머.
먼저 임요환 선수.
"임요환은 어때?" (아, 저는 임요환 선수보다 나이가 많군요 ^^;)
라는 저의 물음에 그친구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윤열이가 무지 잘하는 게이머라면, 요환형은 스타를 위해 태어난
것 같아요."
라더군요.
덧붙인 말로, 그냥 TV로 보거나 주위에서 듣는 얘기로는
'게릴라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전으로 끌고가면 유리...'
하는 말이 많았는데, 막상 본 게임. 그것도 꽤나 권위있는 리그에서
맞닥뜨리니 '게릴라에 흔들리지 않는' 이라는 명제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더랍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상대가 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라는 부담감. 보통 연습이나 경기 같았더라면
'이 타이밍은 안심이야, 상대가 뭘 하고 있을지 뻔하거든.'
과 같은 생각으로 안심하고 경기를 이끌 수 있지만 임요환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그 '안심'이라는 타이밍이 없더라는 겁니다.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주도권'을
먼저 넘기고 시작하는, 마치 경기 외적인 요소와도 같이 핸디캡을
안고 게임을 하는 기분. 이었답니다.
결국 그 친구는 게임 내내 휘둘리다 패하고 말았고 아쉽다거나
하는 느낌보다 '이게 임요환... 이게 경기 경험의 차이..'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연습량은 그 친구도 임요환 선수에게 뒤지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동안 임요환 선수가 TV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수많은 게릴라,
몰래 전략등이 게임중 K선수의 머릿속을 휘집어 그것을 신경쓰느라
평소의 실력 조차도 나오지 않았다는군요.
우리가 알고 있고, 그저 보기만 하는 게임으로는 프로게이머의
심경을 헤아릴 수가 없는듯...합니다.
그다음 이윤열 선수.
이 선수와는 4번정도 대전을 해보았는데 1승3패라더군요.
1승도 모아니면 도 전략인 기습 BBS를 사용(아, 이친구도 테란유저
입니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대 저그전 극강이라 불린다는군요.-_-; )
겨우겨우 이겼답니다. BBS에 대한 대처도 상당히 뛰어나더랍니다.
마치 탄탄해서 전혀 뚫을 수 없을것 같은 느낌에 게임 내내 '답답한'
기분을 가지게 하는 게이머 라는 K의 평입니다.
"진짜 잘해요... 윤열이 이기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예요."
그 친구의 말입니다.
이재훈 선수.
K선수와 이재훈 선수의 로템전 리플이 '엄청난 명경기'라는 찬사를
듣고 있더군요.
뭐, 다른말 필요없이 K선수의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테란이 이재훈을 어떻게 이겨..."
랍니다.
하지만 K 선수의 평가나 예상도 정확하지는 않은것이,
저번 올림푸스배 스타리그에서 '죽음의 조' 경기중 이재훈과
임요환의 경기를 K는 이재훈70: 임요환30 이라고 점쳤습니다.
(이것은 두 선수 모두와 경기를 치뤄본 K였기에, 꽤나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두 선수와 경기에서 받은 압박감의
차이로 보였으니까요.)
그것도 '임요환' 이었기에 30이나 준거라고...
하지만 결과는 어땠습니까?
보기좋게 바카닉의 조합으로 한타이밍 치고나온 임선수가 대테란전
극강이라는 이재훈 선수를 이기지 않았습니까.
제 아무리 경기를 치뤄본 프로게이머라고 하더라도 그 예상이
맞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
글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이만 줄이고, 다른 게이머들 얘기는
차후 적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것은 '그냥 걔가 그러더라'라는 얘기지
'프로게이머가 이렇게 얘기했으니 이게 맞다!' 라는 주장이
아니라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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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여기 까지구요 제가 본 곳에서도 그냥 펌) 이란 글자만 붙어있어서 출처와 글 쓰신분을 알 수 없어서
출처를 적지 못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방법 ㅡ.- 들어가죠
p.s 원래 이 프로게이머 실명을 아시는 분들만 아셨으면 헀는데 글에 너무 힌트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ㅡ.-
누군지 알 수 있게 하는 힌트 부분은 삭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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